사무용품비로 건강식품 구입하고 해외출장은 개인일정 멋대로 추가
15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이사장 업무사항 고충’ 문서에는 부적절한 행정을 지시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A 이사장의 행위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이 문서에는 총 23가지 업무사항 고충이 담겨 있는데 이 중 부적절한 행정을 했다고 볼 수 있는 행위는 총 8건가량이다.
이 중 개인적으로 먹는 건강식품을 사무용품비로 구매하는 것은 ‘예산집행 부적정’으로 볼 수 있으며 공용차량의 주말 이용 및 차고지 외 자신의 집에 차량 주차는 ‘공용차량 관리 위반’에 해당한다.
또 포럼 참석을 목적으로 해외출장(미국 하와이)을 신청한 뒤 개인적인 용무로 출장 기한을 연기, 해외 포럼의 갈라디너 비용을 본인뿐만 아니라 포럼 참석자 10명의 비용을 한꺼번에 진흥원 예산으로 집행하는 등의 행위도 예산집행의 부적정 행위로 볼 수 있어 정확한 사실 관계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하와이 출장은 1천162만 4천 원가량을 들여 지난 3월14일부터 19일까지 다녀왔는데 출장의 주목적이었던 ‘2017 국제전략문제연구소 태평양포럼(Pacific Forum CSIS)’은 15일과 16일 이틀 사이에 모든 일정이 끝났다. A 이사장은 포럼이 끝난 후인 17일에는 하와이대학 방문 및 세미나 등의 개인일정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A 이사장은 태평양 포럼에서 이사로 활동 중이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단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진흥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하와이 출장은 A 이사장이 취임(2월17일)한 후 일주일 만인 2월23일 결정된 것으로 기존에 진흥원이 계획하고 있던 출장이 아닌 A 이사장이 취임 후 직접 요구해 출장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기획실 관계자는 “문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A 이사장이 공용차량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진 않았다”라며 “하와이 출장의 경우 A 이사장의 제안으로 진행된 것은 맞지만 포럼 후 세미나 역시 포럼에 참석한 VIP들과의 한국문화 세미나여서 관련성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도 관계자는 “진흥원 내부에서 작성된 문서에 명시된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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