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경과원 이사장 갑질’ 진상조사 착수

南지사 대선캠프 합류 20여일 후 취임 드러나 논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이 비서에게 폭언 및 부당한 업무지시를 한 정황이 담긴 문서가 공개돼 경기도가 조사(본보 5월17일 자 1면)에 나선 가운데 경기도의회도 직접 진상조사에 착수,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을 빚고 있는 김진현 이사장은 취임 20여 일 전 ‘남경필 경기지사 대선캠프’에 합류했던 것으로 확인돼 이사장 취임 과정 역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7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논평 통해 “남경필 경기지사와 경기도는 산하 공공기관이 투명한 경영이 이루어지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함에도 불구, 최근 논란이 빚어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에 대해선 방치ㆍ방조하고 있다”며 “경기도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및 인권침해 행위와 부적절한 예산집행에 한 점 의문 없이 진상을 규명하고 즉각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일자리위원회 정책 1호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때 공공기관으로서 더욱 앞장서야 할 이사장이 보인 비정규직 노동인권 폭력의 퇴행적인 행태에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도는 김진현 이사장을 선임한 경유를 소상히 밝히고 비정규직 노동자 차별 및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실효적인 재발방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도의회 자유한국당 역시 이번 김진현 이사장 논란에 대해 당 차원의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도의회 자유한국당 최호 대표의원(평택1)은 “현재 자유한국당은 도의회 경제과학위원회에 사실 관계 확인을 요청했다”며 “이사장 관련 정황이 자세히 드러나면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제과학위원회는 진흥원에 ▲이사장 취임부터 현재까지 관용차량 하이패스 사용내역 및 차량일지 ▲이사장 판공비, 업무추진비 사용내용 및 규정 ▲이사장 이력서, 지원되는 통신비 지출내역 ▲비서 3명의 퇴직 사유 및 내용 등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런 가운데 김진현 이사장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하기 20여 일 전 남경필 경기지사 대선 캠프에 합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25일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5명의 멘토그룹을 발표했는데, 과학기술분야 멘토로 김진현 이사장이 지목됐다. 김 이사장은 남 지사 대선캠프 멘토로 발표된 지 23일 후인 지난 2월17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남 지사의 한 측근은 “김 이사장이 멘토로 소개되긴 했지만 캠프에서 직접 활동한 것을 보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호준ㆍ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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