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전례없는 국난 속
새로운 성장 동력 新산업 키우고
공동체 가치관 회복… 힘 모아야
일년 전 경기일보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수도권 대표 언론사를 넘어 전국 최고 정론지로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31번째 생일을 맞았다. 하지만 대외적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대는 냉혹한 현실로, 확신은 불확신으로 변해갔다.
지난해 9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 국내 경제 여건은 급속도로 냉각됐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지역 축제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행사들이 취소됐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도 함께 시작됐다. 경기일보 역시 예년과 달리 힘겨운 2019년 후반기를 보내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2020년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설상가상(雪上加霜)’이라는 사자성어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민족 대명절 중 하나인 올해 구정을 전후해 중국 우한 발(發) 바이러스인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했다. 이때만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명절이 지나면 일상생활로 돌아가듯 바이러스도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 코로나19가 2020년 8월에도 여전히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로 전파되며, 인류가 이겨내야 할 새로운 과제가 됐다. 그리고 그 유명한 말이 우리의 가슴 속 한 곳에 주홍글씨처럼 새겨졌다. “코로나19 이전의 세상은 없다”.
전국에 쏟아지는 폭우처럼 우리의 삶을 휩쓴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명’보다는 ‘암’이 많은 변화였고, 그동안 접하지 못한 새로움이라서 더욱 낯설었다.
실물경제 충격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는 올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최악의 위기’라고 회자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거리두기’라는 명목하에 사람들은 얼굴을 맞대는 것을 피했다. 그러면서 차츰 산업구조가 바뀌었다. 오프라인 시장은 최악의 위기를 겪었지만 온라인 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는 등 ‘동전의 양면’ 같은 모습을 보였다. 또 코로나19는 우리 공동체의 허약한 고리를 파고들었다.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거리가 멀어진 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게 했다. 특히 지역과 종교 등 서로 다른 점을 찾아가며 적개심을 높였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기일보가 또다시 생일을 맞았다. 32번째 생일은 일년 전보다 더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치러졌다. 그러나 경기일보는 코로나19라는 벽 앞에서 주저앉기보다는 다시 한번 ‘희망의 청사진’을 그리기로 결심했다.
우선 팬데믹(pandemic) 이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기도의 역할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신산업의 모습을 조명했다.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이뤄진 만큼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우리 사회의 한 편에서 곪아왔던 문제들을 다시 짚어봤다. 청년 일자리와 다문화, 세대갈등 등 사회 전반의 문제를 점검하는 동시에 코로나19로 흔들리고 있는 공동체의 가치관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지만 언제나 그랬듯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우리 함께 비상의 날개를 펴자.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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