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기자노트] 계기는 마련됐다…‘검은 유착’ 뿌리 뽑자

7일. 본보 특별취재반이 공직사회와 살처분 업체 간 ‘검은 유착’ 의혹을 보도한 뒤 경기도가 관련 대책을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걸린 시간이다.

불과 일주일 사이 도는 특별취재반이 연속보도를 통해 지적한 부분들을 모두 보완하는 계획이 담긴 개선방안을 마련해 공개했다.

신속한 대응이 빛났다. 도의 공식 발표 후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나섰다.

이 지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규칙을 적용하고 앞장서 지켜야 할 공직자가 특정 업체와 유착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 사실로 확인될 경우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7기 경기도정의 핵심가치는 ‘공정’이다. 경기도청 신관에는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라는 도정 슬로건이 가장 높은 곳에 부착돼 도청을 방문하는 도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경기도가 검은 유착 의혹을 샅샅이 파헤쳐 정직한 살처분 업체가, 청렴한 공무원이, 나아가 도민들이 납득할 만한 결론을 도출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특별취재반이 충남과의 경계지부터 북한 접경지까지 도내 전역을 누비면서 만난 업계 및 농가 관계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돼선 안 된다.

수년간 관행처럼 이어져 오며 깊게 뿌리 박힌 비리 행위를 보다 못한 업계 관계자들의 마지막 아우성일지도 모른다. 공정한 사회를 위해 기회가 찾아왔을 때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문제가 확인되면 엄중한 처벌로 일벌백계해야 한다.

살처분ㆍ매몰지 복원 관련 대책을 내놓은 것은 경기도가 전국 최초다. 올바른 선례를 남겨야 하기 때문에 선구자의 길은 어렵다. 도가 어떤 선례를 남길 것인지 전국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번 도의 대책이 가축전염병이란 국가적 재난 속에서 이뤄지는 부정부패 행위를 원천 차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별취재반=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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