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앞 수십명 집결...특검팀 2시간 만에 철수하자 서로 부둥켜안고 “만세” 외쳐
“대통령 못 데려갔다! 우리가 지켰다!”
7일 오전 10시께 서울구치소. 윤석열 전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두 시간 만에 철수, 밖으로 나오자 정문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특검이 완전히 도망갔다”며 “윤석열 대통령 만세”, “대한민국 만세” 등을 외쳤다.
이날 서울구치소 앞은 새벽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오전 7시께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 수십 명이 집결해 “윤석열 석방”, “정치 보복 중단” 등 구호를 반복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일부 고령의 참가자들은 부채와 모자로 햇볕을 피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이윽고 7시50분께 특검팀을 태운 차량이 구치소 정문을 통과하자 지지자들은 “정치 보복을 멈춰라”, “윤석열을 지켜내자”며 고성을 질렀다. 집회 참가자 A씨(60)는 “이미 구치소에 갇힌 사람에게 또 체포영장을 들이대는 것은 정치적 괴롭힘”이라고 했고, B씨(67)는 “정말 나쁜 사람들은 멀쩡히 돌아다니는데, 나라를 위해 싸운 대통령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각 한 남성이 “윤석열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외치며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충돌하려다 경찰이 제지하는 아찔한 순간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검팀 진입 두 시간 만인 오전 9시40분께, 윤 전 대통령 체포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높이 흔들며 “마침내 대통령 체포를 막아냈다”고 환호했다.
참가자 C씨는 “건강도 좋지 않은 대통령을 강제로 끌고 가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치료부터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특검이 겁을 먹고 도망갔다. 윤 대통령의 기백에 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윤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건강상 이유를 들며 불출석하자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해 발부받았다.
하지만 이날 영장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특검팀은 체포영장을 다시 청구해 발부받아 추가 구인 조사를 시도할지, 대면조사 없이 곧바로 기소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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