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오피스텔 공사장 불… 1명 사망·15명 부상
신속한 초기대응 대형참사 막았다
道재난안전본부, 신고접수 즉시 대응 2단계 발령
근로자 100여명 대피… 용단작업 중 발화 추정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마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성탄절인 25일 수원 광교신도시 내 주상복합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또 다시 대형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그나마 121명의 현장 근로자가 일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최소화해 ‘제2의 제천 화재 참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5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6분께 ‘광교 SK VIEW Lake’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불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SK 협력업체 직원 A씨(29)가 사망했으며, 13명의 근로자가 연기흡입과 화상 등의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8명은 중국 국적의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관 2명이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10개 소방서에서 헬기 6대와 펌프차 10대 등 장비 59대와 인력 138명을 투입, 화재 발생 2시간30여 분만인 오후 5시23분께 진압을 완료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가 지하 2층에서 불꽃을 이용해 철근 구조물을 자르는 ‘용단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당시 현장에 불티 비산방지나 방화포 등을 설치하지 않고 작업하다가 주변 가연물로 불이 옮겨붙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화재 진압에 있어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신속한 대응이 ‘제2의 제천 화재 참사’로 이어지는 것은 막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오후 2시46분 화재 발생 신고를 접수한 후 사태의 심각성을 곧바로 인지, 대응 1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응 2단계로 돌입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만 출동하는 것을 뜻하며, 대응 2단계는 주변 소방서까지 출동하는 것인데 제천 화재 참사 당시에는 대응 1단계를 거쳐 2단계로 진행됐다.경기도재난안전본부는 대응 1단계 없이 2단계를 발동하면서 초기 화재 진압과 인명구조를 위해 용인ㆍ송탄ㆍ오산ㆍ화성 등 인근 소방서에서 총출동해, 최소 15분 이상의 시간을 단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화재의 규모가 확대될 우려가 크다고 판단,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종합지휘센터에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현장 상황을 공유했다. 특히 현장 공사 관계자와 신속하게 접촉해 사고 현장에 다수의 LPG 통과 등유가 있다는 사실을 진압대에 알려 위험물질로 인한 2차 사고를 예방,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이날 화재 현장에는 크리스마스 연휴임에도 불구, 121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었지만 이 같은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신속한 대응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사망자가 발생해 안타까움이 매우 크지만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정확한 화재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 착공한 ‘광교 SK VIEW Lake’는 지하 5층ㆍ지상 41층 규모로 2개 동이 지어질 예정이며, 오는 2019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지상 14층까지 공사가 진행된 상황이었다.
이명관ㆍ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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