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성가족재단, 아름다운 ‘제로 웨이스트 기부 캠페인’ 진행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리사이클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자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기부 캠페인-소중한 물건을 아름답게 나누세요를 진행한다.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하는 이번 캠페인은 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고 폐기물을 방지하고자 마련됐다. 9일부터 17일까지 재단 내 부스를 설치, 임직원들이 기부한 의류, 잡화, 도서, 가전제품 등 중고물품을 수거한다. 기증받은 물품은 지갑과 신발 등 작은 물건부터 주방용품, 소형가구, 노트북까지 다양하다. 재단은 캠페인을 통해 물품들을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하고 판매해 발생한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또 캠페인 기간에 가장 많은 물품을 기증한 임직원은 기증왕으로 선발하는 이벤트도 진행해 임직원들의 참여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QR 코드를 통해 기부영수증을 발급받을 수도 있다. 정의돌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기획조정실장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 캠페인을 통해 물품의 재사용과 순환을 알아갔으면 한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경기도와 우리 사회의 생태적, 친환경적인 변화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뉴스초점] “사립미술관 재정립… 지역문화 플랫폼으로 키워야”

사립미술관은 특성상 대부분 설립자의 사재를 활용해 운영된다. 별다른 수익이 나지 않는 사립미술관 특성상 지속적으로 사비를 털어 넣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사립미술관이 공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박물관ㆍ미술관 진흥법과 조례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책이 있다. 정부에서는 학예 인력과 교육 인력 1인당 월평균 160만원을 지원한다. 경기도에서는 학예사나 교육사 등 전문인력 인건비(60관)와 관람환경 및 편의시설 개선비(40관), 기타 인센티브(40관) 등을 공모 사업을 통해 지원한다. 1개 관에서 교육, 전시 프로그램 등의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시ㆍ군비를 포함해 연간 1개 관에 평균 3천5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난해 총 170여곳을 지원했으며 올해까지 120여곳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기세 감면, 교육세 면세, 도로세 면세 등 세제지원도 학교 법인 수준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으로는 이미 운영난을 겪는 미술관이 회생하기에는 어렵다는 게 내부의 목소리다. 정부가 전문인력지원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자부담 비용 20만원과 보험료, 이 외 매년 오르는 인건비를 더하면 실질적인 부담은 두 배로 늘어난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사실상 중단됐지만 대책이나 지원은 전무하다.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사립미술관협회는 질적 수준을 높이고자 현재 국공립 박물관ㆍ미술관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평가인증제를 사립에 확대 적용하는 안을 정부에 요구한 상태다. 평가 인증제를 통해 사립미술관으로서 제역할을 하는 곳을 키우고 책임감을 부여하며 관람객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해달라는 거다. 현재 사립미술관은 등록제로, 정부나 지자체의 공모사업을 신청한 부분에 관해서만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지역의 특수성을 담은 문화 플랫폼으로 사립미술관을 재정립하고자 지자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1세대 사립미술관 설립자들이 컬렉터로서 건립에 힘썼다면 이제는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홍정주 한국사립미술관협회장은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지만 쉽게 문을 닫을 수 없는 이유는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문화적 소양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사명감 때문이라며 지역 미술관은 지역의 학교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 또 다문화가정이나 노인인구 밀집 등 지역의 특수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사립미술관이 건강한 지역민의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사립미술관은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거점 장소다. 사립미술관이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지역 주민들이 미술관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꾸준히 건강한 미술관은 지원하고 내년에 대대적으로 사립미술관 실태 점검에 나서 간판만 걸어놓은 곳은 지원 중단 등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기고] 매미는 달력을 보지 않는다

이상용 매미는 상서로운 곤충이라고 알려졌다. 생물학자들에 의하면, 매미의 수명은 오래 살면 20년, 짧게 살면 7년 정도인데 대부분 삶을 땅속에서 굼벵이로 살아간다고 한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매미의 모습을 지상에서 볼 수 있는 기간은 딱 여름 한 철인 것이다. 여름 한 철 그렇게 울어대는 매미 소리는 수컷이 종족을 보존하고자 암컷을 찾기 위한 행위이다. 이렇듯 고작 해야 한 달 정도 세상 속에서 사는 매미의 존재이지만, 생각해 보면 가벼운 미물이 아니다. 조선시대 임금과 관료들은 익선관(翼蟬冠)이라고 하는 관모를 쓰고 국정을 살폈다. 익선관의 한자를 풀어보면 날개 翼, 매미 蟬, 갓 冠인데, 매미 날개의 형상을 본 따서 만든 모자라는 뜻이다. 지갑 속에 들어 있는 만 원짜리 지폐를 보면 익선관을 찾아볼 수 있다. 지폐에는 세종대왕이 매미의 날개 모양을 한 모자를 쓰는 모습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익선관이다. 이 관모는 매미의 5가지 덕(淸?儉?廉?文?信)을 본받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한국문화재단의 문화유산채널을 참고하면, 첫째, 매미는 이슬이나 나무진액을 먹고사니 맑을 淸이며, 둘째, 다른 곤충과 달리 집을 짓지 않으니 검소할 儉이며, 셋째, 농부가 애써 가꾼 곡식을 탐내지 않으니 청렴할 廉이요, 넷째, 매미의 입이 곧게 뻗어 선비의 갓끈과 같으니 글월 文이요, 다섯째, 여름 한 철 마음껏 노래하다가 가을이 되면 때에 맞춰 죽음으로 돌아가니 믿을 信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매미는 해탈이라는 자기 번뇌를 수행하는 곤충이다. 땅속에서 오랫동안 굼벵이로 살면서 7년 이상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가 때가 되면 허물을 벗고 지상으로 나와 겨우 한 달 정도를 살면서 온 세상천지에 이익을 남겨주는 곤충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거실 한쪽에 걸려 있는 달력이 9월로 넘어간 지 일주일쯤 되었다. 계절을 잘 아는 매미들은 서서히 한여름 찬란했던 무대에서 퇴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뒤이어 귀뚜라미와 여치들이 화려한 가을축제의 무대를 이어받을 것이다. 매미들은 달력을 보지 않아도 이렇게 계절의 변화를 잘 감지하고 세상만사의 질서를 지켜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무리 미물이지만 매미도 귀뚜라미와 여치와 어울려 화려한 가을 축제를 즐기고 싶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나아갈 때와 물러갈 때를 잘 아는 매미야말로 사람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이렇듯 미물인 매미도 자신이 물러날 때를 알고 있는데, 하물며 사람들은 시계로 세월을 재고 달력으로 세상사를 주도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모른 채 서성거리고 있다. 세상 만물은 시간이라는 제한된 틀 안에서 존재한다. 미천한 풀벌레 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 심지어 매미 소리조차도 세월을 알고 시를 알고 때를 알고 있는데, 만물의 영장류 속에 끼어 있는 나는 도대체 어떤 미련이 있기에 어정쩡하니 이 주변을 맴돌고 있는가? 이상용 가평군 전략사업TF팀장ㆍ경영학박사

[인터뷰] '기억'을 모티브로 두 권의 책 펴낸 최도설 소설가

지난 7월 한 작가가 같은 날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쉼표, 느낌표!─어린 시절의 위로, 꿈의 파편을 펴낸 최도설 소설가(49)다. 책 제목만으로는 동일성을 찾기 어렵다. 책을 펼치면 기억에서 파생한 이야기가 전혀 다른 이야기로 담겼음을 알 수 있다. 1972년 화성에서 태어난 최 작가는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현직 교사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가 책에 대해 밝히는 생각과 말은 꾹꾹 눌러담은 그의 글처럼 진중하고 섬세했다. 그는 2003년 교사가 되고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밤으론 노트북을 켜고 상상했던 글을 풀어냈다며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두려움이 앞섰지만, 알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그럼에도 작가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출간한 꿈의 파편은 과거에 얽힌 미스터리 소설이다. 꿈과 기억, 삶과 죽음이란 무거운 주제가 담겨 있다. 그는 어머니와의 이별, 잊고 싶었던 그 마음이 글을 쓰게 한 창작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책에서 경찰이 찾아와서 주인공 이도익에게 엄마의 사망 관련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주는 장면은 최 작가가 실제 경험한 내용이다. 비극이죠. 그러나 전체적으로 책을 어둡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범고래 틸리와 갈매기 케토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담은 것은 이러한 이유입니다. 최도설 소설가 책 속의 책으로 등장하는 『고래의 시』도 독특하다. 늙은 고래의 지혜가 담긴 말로 삶의 조언서를 담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 장의 소제목이다. 고독, 만남, 그리움, 교감, 자유, 다른 세상, 꿈, 기다림. 사랑하는 이와 헤어진 것을 아쉬워하고 만남을 기다리는 듯한 단어들이다. 최 작가는 독자 개인적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꿈의 파편을 통해 이러한 일상적 단어를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쉼표, 느낌표!에는 스무 개의 서정적인 이야기가 담겼다. 주인공 수철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독자가 잊고 있던 어린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책에는 인상적인 삽화가 들어가 있다. 최 작가의 형 최도성씨가 그린 작품이다. 홍익대 서양화가를 졸업한 최 씨는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하다. 그동안 중등교사로서 작가에 도전했으나 쉽지는 않았다. 무명작가로서 출판사의 벽은 높았고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도 첩첩산중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꾸준히 자신의 글과 작업을 알리고 있다. 학교생활과 창작활동을 병행하며 오랫동안 간직해 온 꿈을 이룬 그는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100년 후에도 기억되는 책을 쓰는 거다. 현재 출간한 책들이 많은 독자를 만나진 못했지만, 앞으로도 꾸준히 상상하고 사색하며 글 쓰는 작업을 이어갈 겁니다. 독자들이 아끼는 책, 언젠가는 제 노트북에서 나오지 않을까요? 정자연기자

인천시, 특별회계 집행률 저조 문제 등 해결방안 마련키로

인천시가 특별회계 집행률과 재해구호기금 적립금 확보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8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공기업 특별회계를 제외한 16개 기타특별회계의 집행률은 75.6%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회계 집행률 97.1%보다 21.5%p가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학교용지부담금(10.1%), 수도권매립지(36.1%), 공공폐수처리시설(25.9%), 마전구획정리(16.1%), 불로구획정리(17.5%), 도시개발(49.5%), 지하도상가(40%) 특별회계의 집행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지난해 시의 재해구호기금 적립금 확보율은 40%에 불과했다. 재해구호기금은 재해 상황에서 추진하는 응급적인 구호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이다. 시는 지방세기본법에 따른 보통세의 수입결산액 연평균 중 0.5%를 재해구호기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그러나 시는 2018년까지 법정적립금을 제대로 적립하지 않아 재해구호기금의 적립금 확보율은 50%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2020회계연도 특별회계 및 기금 평가를 통해 특별회계 집행률과 재해구호기금 적립금 확보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재해구호기금은 재난관리기금처럼 장기적으로 적립금 확보율을 높일 필요가 있어 관계부서에 방안 마련을 요청했다고 했다. 한편, 시는 올해말 존속기한이 도래하는 화장시설주변지역주민지원기금, 사회복지기금, 에너지사업기금, 농어촌진흥기금을 존치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민기자

[뉴스초점] 무관심 속… 벼랑 끝 내몰린 ‘사립미술관’

8일 오전 11시께 찾은 과천의 선바위미술관. 지난 2004년에 문을 연 이곳은 인적없이 잡초만 무성했다. 미술관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이 미술관은 설립자가 4년 전 세상을 떠난 후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폐관 절차를 밟고 있다. 때마침 이 곳을 지나던 주민 A씨(51)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부터 문을 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미술관이 운영될 때 이따금씩 가족과 함께 찾아 문화생활을 즐겼는데, 문을 닫으니 마음을 재충전할 곳이 사라진 듯해 서운함이 크다고 말했다. 20년 역사의 용인 이영미술관도 재정난을 이유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이영미술관은 2005년 전혁림 화백 구순 기념 개인전 당시 故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해 화제가 됐던 사립미술관으로 입지를 굳건히 다졌던 곳이다. 같은 지역에 25년 역사를 가진 마가미술관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매년 지역민을 위해 진행했던 교육 프로그램과 기획전은 올해 한 차례도 열지 못하고 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시와 연계해 마을 주민을 위한 테마관광 부스를 운영하면서 하루 240명이 찾아올 만큼 북적였었다. 하지만 재정 악화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관장의 사비로 간신히 문만 열고 있는 상태다. 최영순 마가미술관 관장은 사립미술관은 운영에 재정적 어려움이 따르는데다 코로나19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관람료 수익마저 없어 직원들 월급을 자비로 지급하고 있다며 여기저기 개점휴업 소식이 들린다. 지역 사립미술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상당수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도내 각 지자체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사활을 걸며 미술관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오래전부터 운영해온 지역 사립미술관은 무관심 속에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등록된 사립미술관은 지난달 기준 40곳이다. 2018년 36곳, 2019년 37곳, 2020년 39곳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립미술관은 문화적 소산을 수집, 보존, 연구하며 전시ㆍ교육을 통해 관객과 소통이 목적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전시뿐만 아니라 문화향유권 신장,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작가와 학예사를 길러내는 지역 문화예술의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지역별로는 파주에 7곳, 용인 5곳, 가평과 남양주에는 4곳, 안산 3곳, 성남ㆍ화성ㆍ김포ㆍ광주ㆍ여주에 각 2곳이 있다. 수원ㆍ시흥ㆍ양평ㆍ과천ㆍ고양ㆍ양주ㆍ의정부에는 1곳이 있다. 특히 시립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없는 가평과 의정부에서는 사립미술관이 지역의 실질적인 문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수에 비해 도내 상당수 사립미술관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등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사립미술관은 이제 빛 좋은 개살구라는 자조 섞인 말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한 사립미술관 관계자는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상당수가 미술관을 건립한 1세대 설립자의 세대교체에 재정 악화 속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삼중고에 멍들어 가고 있다면서 단순히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적 지원을 벗어난 사립미술관의 생존방안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이천 금강웨딩부페, 이천상공회의소로부터 갑질 피해 호소

이천 소재 한 웨딩업체가 임대차 관계인 이천상공회의소로부터 경영상 갑질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8일 금강웨딩부페와 이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금강웨딩부페 A대표는 지난 2013년 8월 상공회의소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임대해 웨딩홀을 개업했다. 이후 웨딩홀을 운영해오던 A대표는 2019년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경영난에 시달렸고 이듬해 코로나19까지 터지자 더이상 영업을 이어나갈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초 상공회의소에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상공회의소는 해지가 불가능하다며 대신 임대료(월세)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자 A대표는 지난 6월께 다시 업종 전환을 요청했지만 상공회의소는 이마저도 용도 변경 등 절차적 문제를 들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결국 A대표는 임대료만 감면 받았을 뿐 2년 가까이 경영난을 겪어야 했고 당장 추가 월세 감면(올해 7~12월분)의 전제 조건인 합의서에 도장을 찍지 않으면 보증금마저 모두 잃을 상황에 놓였다. A대표는 현 상황에서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는 법률 해석을 받았고 용도 변경 역시 이천시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얘길 들었다. 가능한 것을 안된다고 한 것이라며 영업도 안되는데 임대료 감면이 무슨 소용이냐고 토로했다. 이천상공회의소 B사무국장은 계약서대로 서면으로 제출하지 않아 정상적인 해지 요청이라고 볼 수 없었다. 대신 1년6개월 간 월세를 많게는 100%까지 감면해줬다며 업종 전환의 경우 대화에 오해가 있었을 뿐 안 된다고 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A대표는 금전적 피해도 주장하고 있다. 현 상공회의소 회장 C씨는 과거 상공회의소 산하 기업인협의회 회장 재임 당시 금강웨딩부페를 협의회 월례회의 장소로 이용했다. 당시 C씨는 50명의 회원들과 매달 한 차례씩 5년간 해당 웨딩홀 뷔페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C씨가 1인당 3만3천원의 식대를 깎아 인당 2만5천원만을 계산해왔고 판매용 주류를 먹고 협의회가 협찬 받은 가정용 주류를 채워넣었다는 것이 A대표의 주장이다. B사무국장은 상호 합의하에 진행된 사안이라며 지난 몇 년간 아무 말 없다가 상황이 안 좋아지니 이제 와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가정용 주류 문제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한다고 말했다. 김정오ㆍ박준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