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

이국진칼럼니스트 현대인은 바쁘고 고단한 사회생활과 맡은 일에 대한 중압감, 한편으론 실존적 공허감을 겪으면서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간다. 때론 삶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해 왜 사는지 모르는 채 타성에 젖어 살아가기도 한다. 소개할 두 권의 책이 그런 이들에게 생각의 전환과 새로운 시각을 통찰력 있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로 유제프 차프스키가 쓴 무너지지 않기 위하여-어느 포로수용소에서의 프루스트 강의다. 1940년 소련 그랴조베츠 포로수용소에 수용돼 있던 폴란드 장교들 몇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지적 생활을 하기로 논의를 한 후,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기로 한다. 폴란드 귀족 가문 출신으로 장교인 유제프 차프스키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강의했다. 영하 45도의 추운 날씨에 노역으로 완전히 녹초가 된 수감자들은 춥고 악취 나는 식당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당시 그들의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주제에 대해 강의를 열중해 들었다. 작가는 이 기묘한 교외수업은 영영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고 느끼던 그들에게 다시금 세상 사는 기쁨을 안겨주었다고 회상한다. 또 프루스트에 대한 추억으로 벼텨낸 그 시간 만큼은 지금까지도 그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었다고 고백한다. 아이러니 아닌가?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만들었다는 것이. 거기에 그의 위대함이 있다. 그는 자유를 구속받는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길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 여기 유제프 차프스키와 같은 상황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또 있다. 빈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였던 빅터 프랭클은 악명높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끌려가서 겪고 느끼고 분석한 내용을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으로 엮었다. 프랭클박사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은 참혹한 상황에서도 인간은 정신적 독립과 영적인 자유, 존엄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최악의 환경이 수감자를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은 있으나, 결국 수감자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혹독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짐승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왜 살아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의미를 찾으며, 무너지지 않기 위해 지적이며 정신적 세계를 추구하다가, 끝끝내 살아난 작가들에게서 탁월함과 위대함 그리고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국진칼럼니스트

“온라인으로 댄스 오디션 보실래요?”…경기아트센터 OPEN FLOOR, 18일 파이널

코로나19로 스테이지를 잃은 젊은 춤꾼들이 온ㆍ오프라인 댄스 오디션을 통해 관객을 만난다. 경기아트센터(사장 이우종)는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만 15~22세 개인을 대상으로 장르 불문 댄스 오디션 OPEN FLOOR을 진행, 최종 무대에 오를 5명을 선발했다. 이번 오디션에는 총상금 1천100만원과 9월 경기도 문화의 날 공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특전이 걸려 있다. 한국무용, 발레, 팝핀 등 다양한 분야의 댄서 46명은 6월7일부터 7월5일까지 한 달간 온라인 예선을 거쳐 7월30일 중간 미션 및 8월6일 마스터클래스 과정을 진행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세미파이널에 진출한 8명은 지난 11일 가평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에 마련된 무대에 올랐다. 댄서들은 제각각 준비한 독무에 맞춰 의상과 메이크업, 표정 연기 등을 선보였다. OPEN FLOOR 심사위원이자 댄서들의 멘토로 참여한 ▲댄스 크루 저스트절크 성영재 단장 ▲최준호 부단장 ▲경기도무용단 최석열 상임 안무가 ▲최은아 수석 단원 등 4명은 각각 2명씩 맡은 멘티들에게 선정 곡과 안무에 대한 조언 및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음악의 콘셉트와 춤사위가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 노래를 지루하지 않게 표현하려면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지 등 세세한 피드백이 오갔다. 그 결과 특히 우수한 기량을 뽐낸 5명의 댄서가 파이널에 오를 자격을 거머쥐었다. 이들 중 1명이 오는 18일 가평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 치러지는 OPEN FLOOR 파이널 대상의 영예를 안는다. 성영재 단장은 코로나19로 무대에 갈증을 느끼는 댄서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참여 소감을 밝히며 박자의 정확도와 기본기의 탄탄함, 테크닉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어느 댄서가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최석열 안무가 역시 관객을 쉽게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춤을 추는 예술가들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군가를 흉내 내지 않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몸으로 풀어내는 댄서에게 높은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 예술방송국은 코로나19 시대 속 무료함을 겪는 관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오디션 모든 과정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유튜브 채널 꺅!tv 경기아트센터 등에 업로드한다는 계획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오디션 마지막 무대까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경기예술방송국은 공연 영상을 보다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제공ㆍ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앞으로도 청년 예술인 양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연우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양주 회암사지’ ...학생에겐 교육장...성인엔 휴식처로

코로나19 상황으로 멀리 여행을 떠나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비록 마음먹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순 없지만 가까운 여행지를 찾아 잠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 주변에도 좋은 여행지는 많이 있다. 오늘은 우리 동네 양주에 위치한 여행지, 회암사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사적 128호로 지정된 유적지 회암사지는 고려 말, 조선 초에 번창했던 회암사의 절터다. 현재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지로, 성인들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회암사지는 양주의 자랑스러운 관광지 중 하나다. 특히 유적지 안에 양주 회암사지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어 회암사지의 역사, 회암사지의 보물로 지정된 유물, 회암사에 얽힌 스토리 등 다양한 역사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멋진 역사체험장소다. 박물관을 지나 걸어 올라가면 회암사지에서 발굴된 기와 조각들로 만들어진 미로를 볼 수 있다. 미로를 통과하며 OX 퀴즈도 풀면서 회암사지에 대한 사실도 더 배울 수 있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미로를 통과한 후 다리를 건너 걸어가다 보면 푸른 잔디밭을 볼 수 있는데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장소다. 조금 더 올라가 유아들의 놀이터인 회암사지 유아숲 체험원을 지나면 회암사지 유적을 관람할 수 있다. 증강현실(AR)로 회암사의 옛 모습을 동자 스님의 설명과 함께 감상할 수 있고 회암사지 유적 위를 거닐며 옛날 회암사의 시설들도 구경할 수 있다. 오늘은 우리 동네에 있는 여행지, 양주 회암사지를 소개해 봤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동네 주변에 있는 관광지를 찾아보며 우리 동네에도 이러한 좋은 여행지가 많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문재영 양주 삼숭중

[꿈꾸는 경기교육] 취향을 결정 짓는 것은 무엇인가

매일 우리는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있다. 누군가가 올린 글 또는 영상 등 그 종류는 많다. 그런데 콘텐츠들을 보면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이는 바로 취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일종의 취향을 통해 사람들이 시청하는 콘텐츠를 알고 이를 이용해 이익을 얻고자 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의 취향은 무엇에 의해 형성되는 것일까. 사람들의 취향은 자신들이 보는 콘텐츠에 영향을 준다. 각자에게 재미있고 흥미를 끄는 것은 보고, 지루하고 관심이 없는 것은 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로맨스 장르 콘텐츠를 보고, 반대로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를 보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렇게 기호에 맞춰서 콘텐츠를 보게 되는 것을 빅데이터와 결합해 이용하기도 한다. 바로 보는 콘텐츠의 장르, 같은 것을 본 다른 사람들과의 연관성 등을 알아내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주로 넷플릭스와 같은 OTT 플랫폼 등에서 사용된다. 또한, 우리가 자주 보는 플랫폼 중 하나인 유튜브에는 알고리즘이 영상을 추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의 취향에 맞는 동영상을 추천하거나 사람들이 재생을 눌렀던 흔적이 많은 영상 등을 추천한다. 이는 유튜브뿐만이 아니라 페이스북과 같은 SNS상에서, 그리고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사람마다 연관 검색어와 검색 페이지가 다른 것에서도 볼 수 있다. 현재, 미디어상에서 사용되는 곳이 거의 없는 이 알고리즘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만을 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일까? 그건 아니다. 만약 우리의 콘텐츠가 알고리즘에 맞춰진다면 1인터넷 정보 제공자가 맞춤형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이용자는 필터링 된 정보만을 접하는 일명 필터 버블이라는 현상이 나타난다. 개인에게 맞는 콘텐츠와 정보는 한쪽으로 지식이 쏠리고 가치관이 형성되어 편협한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는 특히, 독자가 언론 기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이 읽은 기사와 비슷한 주제, 의견에 관련된 기사를 알고리즘이 추천해 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힘들어진다. 그렇기에 미디어상의 다양한 정보의 수용자들은 이 필터 버블을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어릴 때 유아용 동영상을 보고, 학생 때는 교육과 게임 콘텐츠를 보는 등 우리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에 언제나 다양한 콘텐츠를 본다. 즉 콘텐츠는 우리의 취향을 결정짓는 것이다. 만약 이 시기에 다양한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것을 본다면 편협한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필터 버블에 지배당하지 않고 오히려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취향인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보고 여러 시각에서 하나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다른 정보를 찾아봐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알고리즘으로부터 사고, 가치관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장서인 동두천외국어고

[꿈꾸는 경기교육] 역사즐거움 품은 김포 아트빌리지

김포시 운양동에는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김포 아트빌리지가 있다. 아트빌리지가 위치한 모담산 운양동 자락은 백제 고대 국가의 사원으로 추측되는 곳이다. 나진천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역에 있어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금귀걸이와 함께 120㎝ 철검, 수정옥이 출토된 마한시대 분묘가 발견된 모담산을 배후하고 있다. 또한,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청동기시대의 고인돌들이 다수 발견돼 예로부터 강력한 세력집단이 자리 잡고 살았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조선전기 무신 심용의 사당과 묘가 자리 잡고 있어 역사적으로도 귀한 가치가 있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아트빌리지는 운양동 주민들에게도 친근한 장소이다. 고풍스러운 한옥 사이로 산책하거나 아트빌리지 곳곳에 있는 나무로 만든 옛날 감옥, 곤장, 굴렁쇠, 모래주머니 넣기 게임, 고리 넣기, 바닥에 그려진 달팽이 놀이와 땅따먹기 등 아이들과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들이 있다. 놀이 코너를 지나 쭉 걷다 보면 풀밭에 있는 민들레 홀씨 모형, 아트빌리지 마스코트 캐릭터 모형, 빛나는 동그라미 의자 등이 있다. 김지현 통신원 김포 운양초 모형과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VR 체험관, 한번에 많은 관객이 입장할 수 있는 큰 야외공연장 등이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다양한 공연을 자주 개최했으며 체험행사도 이뤄졌지만 현재는 코로나로 운영을 안 하고 있다. 하지만 가끔 여는 기념품 가게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이 있으며 구경하는 재미와 소소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저녁이나 밤이 되면 반짝반짝 빛나는 한옥과 글자 조형물들, 나무에 걸려있는 조명들이 아트빌리지를 밝혀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람들의 발길과 웃음이 끊이질 않은 아트빌리지가 운양동에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 과거의 역사를 품고 있는 김포 아트빌리지가 더욱더 발전하길 바란다. 김지현 통신원 김포 운양초

[꿈꾸는 경기교육] 이제 학생자치회장 선거도 온라인으로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위해 준비를 시작하고, 1학기가 며칠 남지 않았던 6월 초 양주백석고등학교에는 층마다 다음 연도에 양주백석고등학교를 이끌어갈 학생자치회장과 부회장 선거에 관한 공고가 붙었다. 본교에 게시된 공고 내용에 따르면 6월7일부터 2021년 6월18일까지가 학생자치회장 후보자 등록 기간이며 후보자 자격에 맞는 재학생들은 학생자치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된다. 후보자로 등록할 수 있는 자격은 다음과 같다. 첫째로는 1학년(부회장 후보), 2학년(회장 및 부회장후보)에 재학 중인 학생일 것이며 둘째로는 지금까지 징계 사실이 없는 학생이어야 하고, 셋째로 전교생의 5% 이상 즉, 37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어야 한다. 마지막 자격에는 학교의 학생자치 관련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의사가 있는 학생이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각 회장 후보 1명과 부회장 후보 2명으로 구성된 3팀이 학생자치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각 후보팀들은 등굣길을 개선하겠다는 공약이나 코로나로 중단된 학교 행사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공약 등을 내세워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7월5일부터 7월9일까지 총 5일간의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이후 7월13일에 후보자들의 소견발표가 있고 7월14일부터 7월15일까지 2일에 걸쳐 재학생 1, 2, 3학년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모든 학생이 등교해 선거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양주백석고등학교는 학생자치회장 선거를 온라인 투표로 진행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각 가정에서 투표를 진행하게 됨에 따라 7월13일에 예정되었던 후보자 소견발표를 온라인 포스터로 대체됐고, 선거 전 모의투표를 진행하도록 했다. 또한 선거 당일인 7월15일 1교시와 2교시에 학생들은 각 개인 문자로 발송된 URL을 통해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으며 무사히 학생자치회장 선거를 마칠 수 있었다. 최하연 양주 백석고

[꿈꾸는 경기교육] 코로나가 바꿔놓은 일상

지난달 23일 공도초등학교 학생들은 2021학년도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코로나 관련 이슈들이 넘쳐나는 올해에 처음으로 맞이한 정식 방학이었다. 하지만 온라인수업으로 등교 일수가 많이 없었던 만큼 또 다른 온라인수업의 연장선으로 느끼는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다양한 방학 활동 체험이 필요한 시기이다. 올해 여름 방학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 이뤄지는 첫 정식 방학이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집에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나 수도권 지역에 있는 학교들은 거리두기 4단계와 맞물려 있는 방학이라서 박물관이나 실내 공연장, 수영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의 행사 또한 갈 수도 없고 관람할 수 없기에 많은 제약이 따르는 힘든 시기이다. 이러한 힘든 시기에 방학을 맞이한 공도초등학교의 학생들은 어떻게 여름 방학을 보낼지 인터뷰해 봤다. 공도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A학생은 저는 방학에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라고 했고, B학생은 방학에 수영장에 가기로 했는데 그럴 수가 없어서 수영장이 있는 펜션에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라고 응답했다. 두 학생 모두 박물관이나 공연장, 수영장, 해수욕장, 계곡 등 여름철 인기 있는 피서지를 계획하지 않거나 아예 집에서만 지내는 집캉스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부모님과 유일하게 여행을 마음껏 다니며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학생들은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자아를 형성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방학조차 마음껏 뛰어놀 수 없고 집에 있는 날 수만 많아진 상황이다. 멋지고 큰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정신을 배우지 못한 채 이렇게 방학을 보내야만 하는 이런 우리 학생들의 마음과 생각을 어루만져주는 것은 없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이민호 통신원 안성 공도초 과연, 방학만 주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이니 아무 데도 못 간다, 집에서만 있어야 한다, 무조건 조심해야 한다 등 우리 어린 학생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제도나 기관 하나 없이 새장에 가두어 놓는 것과 같은 이러한 현실이 미래에 어떤 가치관을 갖게 될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민호 통신원 안성 공도초

[꿈꾸는 경기교육] 한국 ‘서브컬쳐’가 나아가야 할 길

우리 사회는 필자가 느끼기에 유독 주류문화에 거스르지 않고자 하고 대세에 휩쓸리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 학교에서 발표를 할 때 튀는 것이 두려워 선뜻 손을 들지 못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이 글에서 후술할 서브컬쳐는 흔히 오타쿠라고 불리는 집단을 가르키지만, 그 의미는 주류 문화의 주변에 위치하는 소수만의 문화를 뜻한다. 이러한 소수의 문화가 가지는 잠재력을 서브컬쳐를 통해 알아보고자 했다. 요즈음 전세계 모바일 게임시장은 각종 미소녀게임과 모에화 게임이 매일같이 쏟아지고 있다. 그 기반에는 2020년 9월 출시한 멀티플랫폼 게임 원신과 경마 모에화 게임 우마무스메가 있다. 원신은 수백만의 게임 유저가 직접 뽑은 올해의 게임 2위에 등극했고, 출시한 지 6개월만에 매출 1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최단기 10억 달러 매출을 돌파한 게임으로 기록됐다. 일본에서 출시한 경마 모에화 게임 우마무스메역시 주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참신한 컨셉으로 게임시장을 뒤흔들었다. 이러한 서브컬쳐계 게임들의 흥행에 따라 이들을 벤치마킹하는 비슷한 종류의 게임들이 양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 대표 게임회사 넥슨에서는 카운터사이드라는 한국형 미소녀게임을 출시해 전세계적인 미소녀게임흥행에 대응하고 있다. 또 다른 한국 게임회사 넷게임즈 또한 미소녀 게임 블루아카이브를 일본에서 출시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상위권을 차지한 바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에서 우마무스메를 공식 퍼블리싱해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고, 기존 국내에 존재하던 서브컬쳐게임이 부진을 극복하고 pc방 게임순위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는 등 한국에서도 서브컬쳐가 가지는 영향력이 건재함을 드러냈다. 서브컬쳐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미연시 등을 떠올리고는 한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라이트노벨만화 시장이 출판되는 도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대형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들을 생산해내 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등을 지나치게 아이들만의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그러한 인식이 자리 잡은 상태라서 특별한 변화 없이는 다양한 서브컬쳐 장르들이 일본처럼 대중화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다. 한국에서 서브컬쳐는 그야말로 주변의 문화이다. 앞서 한국에서도 서브컬쳐가 가지는 영향력이 건재하다고 했지만 그것은 서브컬쳐를 즐기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다는 의미보다는 적은 수의 소비자들의 마니아적인 취향을 잘 파고든 게임사들의 셀링포인트에 그만큼 돈을 많이 지불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서브컬쳐의 인식도 좋지 못하다. 넷상에서 서브컬쳐를 즐기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혐오표현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2019년 학교에서 라이트노벨을 읽던 중학생이 선생님의 공개적인 얼차려를 받아 수치심에 투신자살한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서브컬쳐가 일반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시사한다. 이외에도 한국형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고 크라우드 펀딩을 받은 제작사가 제작도중 펀딩금액을 가지고 잠적한 사건, 라이트노벨의 정식번역 발매가 중간에 끊기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등 한국 서브컬쳐는 순탄치 못한 길을 걸어왔다. 비주얼 노벨이라는 형식의 게임이 있다. 흔히 미연시라고 불리는 컨텐츠와 흡사하며 다소 가벼운 주제의 이야기를 대화 위주로 서술해 나가며, 시각적인 효과들이 추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강서준 성남 성일고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노벨과 같은 원작에 그 매체를 감상한 소비자들이 직접 2차 창작을 하고 그것을 코미케라는 행사에서 공유 혹은 판매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돼 있다. 비주얼노벨의 특성상 제작하는데 큰 비용이 필요하지 않아 4~5인 서클이면 충분히 어느 정도 비주얼노벨의 구색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덕분에 매체가 일방향적으로 끝나지 않고 독자들에 의해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서브컬쳐는 소비자들 특유의 컨텐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기반으로 컨텐츠의 다양성을 증폭 시켜준다는 특징이 있다.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는 대중적인 것과 다른 것을 즐기는 집단 자체를 꺼리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남아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고 서로를 인정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서브컬쳐가 발전할 수 있다면, 서브컬쳐 강국 일본과 최근 다양한 고퀄리티 서브컬쳐 작품들을 만들어 내는 중국과의 활발한 문화적 교류를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강서준 성남 성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