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경기교육] 교실까지 덮친… ‘코로나 불평등’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는 다양한 종류의 불평등이 만연하고 있다. 이는 청동기 시대 사유재산이 생긴 이후로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그 불평등의 양상은 시대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며 우리의 인식 역시 그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은 전 세계인들에게 있어 생활의 모든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일으킨 코로나19가 사회 불평등에는 어떻게 작용했을지 궁금증이 생겼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인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모두가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코로나19는 교육에 있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중위권 학생들이 사라짐에 따라 성적이 양극화된 것이다. 그리고 이 양극화는 경제적인 요인에 영향을 아주 크게 받는다. 사교육이 많은 지역은 사라진 중위권이 최상위권으로 갔으나, 사교육이 적은 지역은 중위권이 최하위권으로 하락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온라인 학습 환경의 차이를 들 수 있다. 낡은 전자기기로 학습에 방해를 받은 기억 역시 경제적 상위 계층보다 하위 계층이 두 배가량 많다. 그 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비율 역시 경제적 하위 계층이 상위 계층보다 많고, 따라서 경제적 하위 계층의 자녀가 학원을 다니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을 들 수 있다. 이 듯 우리나라의 교육 불평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해졌다. 나는 이러한 현상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평등하여 계층 이동의 사다리로서 기능해야 할 공교육이 그러지 못하는 현재 상황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그 해결방법으로는 첫째, 코로나19로 인해 심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가정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프린터, 전자기기 등 경제적 하위 계층의 자녀들 역시 온라인 학습에 용이한 환경을 제공받고, 문제집, 유료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둘째, 다방면의 평가 기준을 도입해 학생들의 학습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 대면 수업과 달리 비대면 수업은 학생들이 수업을 잘 듣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문해력 등 기초학습이 잘 돼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부족하다면 보충 학습을 제공해야 한다. 또 단순히 성적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는 공동체 의식의 결핍 역시 비대면 교육을 할 때 고려돼야 할 것이다. 각자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다 보니 모둠 활동이나 쉬는 시간에 즐기는 단체 놀이 등으로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던 과거와 달리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을 배울 기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교육 격차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옥다은 용인 현암고

[지지대] 평택의 수달

자연선택설은 C. 다윈이 수립하고 주장했다. 생물의 종은 개체 간 생존경쟁을 하며 환경에 잘 적응한 변이를 갖는 개체가 생존해 자손을 남기고 그 변이를 전하는 확률이 높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하지만 동ㆍ식물 세계에서 자연선택은 끝난지 이미 오래됐다고 이구동성이다. 그들의 생존과 번식, 죽음, 종의 종말까지 모두 자연선택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에 달렸다는 것이다. 자연선택의 결과 아무리 막강한 힘을 가진 동ㆍ식물이라도 인간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환경부가 1989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지정해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총 246종이 있고 Ⅰ급과 Ⅱ급으로 나뉜다. 평택지역의 경우 최근 멸종위기종 생물과 관련 모두 세 번의 이슈가 있었다. 먼저 미군기지 평택 이전 확장부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동물 Ⅱ급인 금개구리 1천500여개체를 대체서식지인 현덕면 덕목제 습지로 옮겼으나 10여년이 지난 후 관리 부실 등으로 개체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본보 2019년 5월21일자)했다. 이어 금개구리 대체서식지 인근에서 멸종위기 동물 Ⅰ급인 귀이빨대칭이(민물조개)가 집단으로 폐사된 채 발견(본보 2020년 6월19일자)됐다. 여기에 멸종위기 동물 Ⅰ급인 수달의 활동 모습이 평택호와 도대천 등에서 무인카메라에 포착(본보 2020년 6월11일자)됐다. 그동안 배설물 등 서식 흔적은 발견됐으나 활동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택시는 이들 수달보호 의지를 밝혔다. 군문교 일원에 추진하는 노을유원지 조성 사업을 노을생태문화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내용도 바꾼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달보호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시의 수달보호 의지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유다. 이전의 금개구리와 귀이빨대칭이를 대했던 시의 생태ㆍ환경 정책을 봐 왔던 탓이 크다. 평택의 수달 보호는 전적으로 사람의 선택에 달렸다. 시의 보호의지와 노력을 기대한다. 박명호 지역사회부 차장

[경기만평] ...와의 전쟁

동구 모두의 냉장고 운영 첫날 [포토뉴스]

경복대학교 AI서비스경영과 AI유통전공, 유통경영 전공여행 설명회

경복대학교 AI서비스경영과 AI유통전공은 17일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FYE(First Year Experience) 프로그램인 지도교수와 함께 떠나는 유통경영 전공여행 설명회를 개최했다. AI서비스경영과는 2021년 신입생부터 AI유통전공과 핀테크회계전공을 통합해 선발한 후 1학기를 마치고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선택형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지도교수와 함께 떠나는 유통경영 전공여행은 1학기 종강에 시기를 앞두고 코로나로 지친 학생들을 위로하고, 전공선택에 대한 이해와 설명을 통해 지도교수와 학생들이 소통하는 장으로 진행됐다. 박주현 경복대 AI서비스경영학과장은 이번 전공 설명회를 통해 학생들이 미래 유통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4차산업 시대 유통의 역할과 코로나로 인한 유통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신입생들의 재학율 향상 및 대학 만족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복대학교 AI서비스경영과는 2020년 취업률 76.3%(2019.12.31일 기준. 대학정보공시기준)로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하는 ▲복합적이고 실무능력을 갖춘 창의융합적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 운영 ▲현장 맞춤형 실무중심 전공자격 취득 교육과정을 통해 취업까지 연계하는 학과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사설] 퇴임식 초대 문자 ‘도움 주실 분, 계좌번호’/이런 구태 없어져야 경찰 위상 바로 선다

명예 퇴임이면 수십년은 근무했을 것이다. 고됐을 경찰 생활이 충분히 짐작된다. 이런 퇴임자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게 아니다. 논란이 실행으로 옮겨지지도 않았다. 주변에서 지적받자 모두 취소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문제를 지적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당사자를 떠나 경찰 조직과 후배들을 위해서다. 없어져야 할 퇴임 경찰관의 전별금 주고받기 관행이라서다. 돈으로 석별의 정을 표하는 관습, 완전히 근절돼야 한다. 부천소사경찰서 소속 한 간부 경찰관이 이달 30일 퇴임한다. 이달 29일 스스로 퇴임식 행사를 계획했다. 지인들에게 안내 문자를 보냈다. 29일 부천북부역의 한 웨딩홀에서 명예퇴임식을 갖고자 한다. 참석 여부를 즉시 알려주시면 행사준비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 단순한 초청 내용이지만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어긋난다. 방역 원칙 준수를 강조하겠지만, 행사 초청 자체가 부적절하다. 더 논란은 문자 속 다음 대목이다. 저의 명예퇴임식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도움 주실 곳 00000-0000-000. 경찰 개인의 퇴임식이다. 일반인이 거기에 도움 줄 일이 뭐가 있을까. 더구나 무슨 도움이길래 은행 계좌 번호가 필요할까. 금전적 성의를 보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사자는 아니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하지만, 문자 받는 이들은 그렇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행사일인 29일, 그는 여전히 부천소사경찰서 소속이다. 사실 비슷한 일은 관행이었다. 퇴임식장에서 참석자들로부터 봉투를 받았다. 아예 퇴임자와 참석자의 인사라는 순서가 있었다. 퇴임자와 상견례 뒤 옆 테이블에 미리 준비한 돈 봉투를 놓았다. 그러면 퇴임자는 고맙다, 좋은 곳에 쓰겠다며 답례까지 했다. 이 모든 과정을 후임, 현직 경찰들이 지켜봤다. 초청받은 지역 인사들엔 압박이다. 범법(犯法)이다. 아직 현직이니 뇌물이 될 수 있다. 김영란법 위반 소지는 더 많다. 다 없어졌다고 했다. 그런데 그 관행의 단면을 이번에 다시 봤다. 안 그래도 코로나 시대 잘못된 현상이 있다. 남발되는 비대면 초대장이다. 관혼상제를 알리며 도움 주실 분 성의를 표하실 곳이라며 은행계좌를 고지한다. 오지 말고 돈만 보내라는 얘기다. 이런 문자가 친불친 관계없이 뿌려진다. 받는 이들의 부담이 크다. 이런 게 경찰 조직에서까지 일어나서야 되겠나. 수사권 독립으로 경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크다. 경찰에 모아지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과거에는 관행으로 통했지만, 이제 과감히 버려야 할 것들이 많다. 이번 해프닝도 그런 교훈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