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노심초사’…내년 ‘토적성산’

중소기업인들이 올해 경영환경을 진단한 사자성어로 노심초사(勞心焦思)를 꼽았다. 내년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는 토적성산(土積成山)이 선정됐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2~7일 국내 3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 결과, 36.3%가 올해 경영환경을 진단하는 사자성어로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운다는 뜻의 노심초사를 꼽았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코로나19 비상 경제 상황에서 경영 위기에 대한 불안한 마음과 기업 유지를 위해 고민이 많았던 한 해로 진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심초사 다음으로는 전에 들어본 적이 없다는 뜻의 전대미문(前代未聞ㆍ23.3%),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가 많이 온다는 뜻의 풍우대작(風雨大作ㆍ21.3%), 일이 급박하다는 의미의 조불급석(朝不及夕ㆍ11.3%), 남보다 먼저 일을 도모하면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의 선즉제인(先則制人ㆍ7.7%) 등의 순이었다. 내년 경영환경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9.7%가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일을 성취한다는 의미의 토적성산을 꼽았다. 토적성산 다음으로는 백번 꺾여도 굴하지 않는다는 뜻의 백절불굴(百折不屈ㆍ22.3%), 가야 할지 머물러야 할지 결정하기 어렵다는 뜻의 거주양난(去住兩難ㆍ20.7%), 자식에게 땔나무 캐오는 법을 가르치라는 것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의 교자채신(敎子採薪ㆍ18.0%), 잃을 수 없는 절호의 기회를 의미하는 물실호기(勿失好機ㆍ9.3%) 등의 순이었다. 김태희기자

경기동부에만 없는 공동물류도매센터…“소외되는 중소유통업 활성화 절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 밀려 중소도매업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동부지역 중소도매업 소상공인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내 인구의 25%가량이 동부지역에 밀집돼 수요가 높지만, 다른 지역과는 달리 중소유통업자를 위한 공동물류도매센터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14일 경기동부수퍼마켓협동조합에 따르면 성남과 용인, 광주, 여주, 이천, 하남, 양평 등 경기동부 7개 시ㆍ군의 인구는 320만여명으로, 전체 경기도 인구(1천320만여명)의 24%에 달한다. 이들 지역에 있는 영세 슈퍼마켓 등 중소도매업체는 3천500여개로 추산된다. 이처럼 경기동부지역은 대규모 수요를 갖고 있음에도 이들 지역 내 중소도매업 소상공인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타지역과는 달리 중소도매업 소상공인들을 위한 공동도매물류센터가 없어서다. 공동도매물류센터는 개별 물류창고를 갖추기 어려운 영세 슈퍼마켓들이 조합을 만들고 조합 차원에서 물류센터를 운영해 물류비 절감 등을 꾀하는 시설이다. 시설을 이용하는 슈퍼마켓은 이용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7~9% 증가하는 효과를 누린다. 또 물류비용 절약으로 소비자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역할도 한다. 도내 공동도매물류센터는 총 7곳으로 서부지역은 안산ㆍ광명ㆍ부천, 남부지역은 수원, 북부지역은 의정부ㆍ고양ㆍ남양주에 위치해 있다. 특히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수원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의 경우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조합원 증가로 취급상품이 2016년 7천652개에서 지난해 7천830개로 다양해졌으며 공동구매 매출도 2016년 294억원에서 2019년 360억원으로 증가했다.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 물류센터에 대한 증축 공사도 예정돼 있다. 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에 필요한 예산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광역지자체ㆍ기초지자체에서 나눠서 마련한다. 특히 물류센터 건립 인허가권을 가진 기초지자체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다만 현재까지 경기동부지역에서는 선뜻 물류센터 지원에 나서는 지자체가 없어 건립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경기동부수퍼마켓협동조합 관계자는 최근 물류센터 화재 등으로 인해 물류센터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공동물류도매센터는 통상 생각하는 대기업의 대형 물류센터가 아닌 소상공인들의 위한 창고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침체되고 있는 경기동부지역 중소유통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전환점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공동물류도매센터 설립이라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평택 박애병원 민간 병원 최초 코로나19 전담 병원 제공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공공의료기관 병상이 한계에 이른 가운데 평택 박애병원이 민간병원 최초로 거점전담병원을 자처하며 병상 전체를 제공키로 했다. 평택시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예방을 위한 평택시 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평택동 소재 박애병원(병원장 김병관)이 지난 12일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안정적인 치료를 위한 거점병원으로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박애병원이 요청하고 방역당국이 이를 수용해 이뤄졌다. 경기도내 치료병상 가동률이 90%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박애병원 거점병원 지정으로 타 시ㆍ도 거점병원으로 이송ㆍ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은 일단 피하게 됐다. 특히 평택지역 확진자의 경우 현재 파주 등 먼거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불편 해소는 물론 치료 신속성 확보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박애병원은 지난 1957년 개원한 평택지역 최초 종합병원으로 220개 병상수를 보유한 중형급 종합병원이다. 박애병원은 시설 개선공사를 거쳐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장투석 환자를 특화해 70명을 치료할 예정이다. 김병근 박애병원장은 정기 투석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안내하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코로나19 중증 환자 한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의 (거점병원) 요청에 선뜻 응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근 원장은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지난 3월 대구로 달려가 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쳐 박애(博愛) 를 실천하는 참 의료인으로 귀감이 되기도 했다. 평택=최해영ㆍ박명호기자

장욱진미술관 연세암병원 병원학교와 기념전시회 공동 참여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이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연세암병원 병원학교와 공동 기획한 개교 20주년 기념전시 우리 함께 20살이 되었습니다에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선 연세암병원 병원학교의 20년 동안의 변천사, 완치자와 자원봉사자들의 수기,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아들의 작품 등을 선보인다. 전시 작품은 오는 20일까지 연세암병원 본관 연결통로에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11일 열린 기념식에서 조학수 양주부시장은 영상 메시지로 전한 축하 메시지를 통해 연세암병원 병원학교의 개교 20주년을 축하하고 장기간 치료로 심신이 지친 환아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위로받기를 응원했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과 연세암병원 병원학교 등은 지난 7월 문화예술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환아들이 예술활동을 통한 성취감과 즐거움 등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2월 개교한 연세암병원 병원학교는 연세암병원 소아청소년병동에 입원한 아동 가운데 소아암과 백혈병 등으로 3개월 이상 학교에 출석하지 못하는 환아들을 위해 병원학교 교사와 해당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와 함께 다양한 과목의 출석인정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말 현재 병원학교 수업을 통해 학업을 지속한 학생은 571명에 이른다. 한편 장욱진미술관은 연세암병원 병원학교 외에도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학교,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학교 등 서울지역 병원학교에 재학 중인 환아들을 위해 다채로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조현영 장욱진미술관장은 코로나19로 대면교육이 어려운 환아들에게 교육키트와 비대면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문화예술교육 참여기회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아 환우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코로나19 비상’ 경기지역 찾은 지방 119구급대원들…확진자 이송 구슬땀

수도권 지역이 심각하다. 소방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14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수원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전남, 경남, 창원 등의 지역명이 적힌 구급차 12대가 모였다. 소방청이 지난 13일 발령한 소방 동원령 1호에 따른 것이다. 소방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임시 선별검사소 추가 운영으로 환자 이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에 12개 시ㆍ도 소방본부구급차와 구급대원을 투입키로했다. 이 중 경기남부에는 전남ㆍ경남도와 창원시 등 3개 지역의 소방본부 구급차들이 12대 배치됐고, 경기북부에는 대전시와 경북도 등 2개 지역의 소방본부 구급차가 8대 배치됐다. 이들은 각각 수원종합운동장과 의정부소방서를 기지로 삼아 24시간 2교대로 근무하면서 코로나19 확진ㆍ의심 환자를 지정병원으로 이송하는 임무를 지원하게 된다. 구급대원들은 도착 후 간단한 발대식을 진행하고선 곧바로 임무에 들어갔다. 이들은 확진자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만 받아들고 출동한다. 도착 전에 연락을 한 뒤 사이렌을 끄고 집 앞에서 구급차 문을 열어두면 환자가 스스로 승차하는 방식이다. 확진자와의 접촉 인원을 최소화하고자 보통 구급대원 1명이 구급차 1대를 혼자 운전해 환자를 이송한다. 낮 12시께 오전 임무를 마친 구급차들이 하나, 둘 수원종합운동장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전신 방호복을 벗은 구급대원들의 얼굴은 영하의 날씨에도 땀에 젖어 있었다. 구급차에서 내린 이들은 간단한 소독 후 도시락을 집어들었다. 식사를 마친 구급대원들은 잠시 숨을 돌리는가 싶더니 이내 구급차에 올랐다. 오후 1시였다. 구급대원들은 이날부터 구급차와 멀지 않은 호텔이나 모텔에 임시 거처를 마련한 뒤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들 때까지 확진ㆍ의심환자 이송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소방청은 상황 악화 시 추가 동원령을 내릴 계획도 있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필요 시 신속하게 추가 동원령을 발령할 것이라며 소방의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소방청은 지난 2월 대구와 경북 지역에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에도 총 4차례의 동원령을 발령, 구급차 147대와 구급대원 294명을 동원해 확진 환자 7천883명, 의심환자 1천649명을 병원이나 격리시설로 이송한 바 있다. 김해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