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기도 박물관ㆍ미술관 다시보기] 36.이천시립월전미술관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이천시 경충대로 2천709번길 185 설봉공원 내 설봉산(雪峰山) 자락에 위치한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6ㆍ25전쟁을 겪는 등 암울한 시대를 살다간 한국화의 거장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 1912~2005)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고 그 작품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건립된 미술관이다. 월전 장우성 화백은 1989년 한국 화단을 위해 월전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하여 평생 그린 작품과 한국 전통 미술의 연구 및 우리 문화재의 보호를 목적으로 수집한 회화, 서예, 도자, 금속공예, 불교미술품, 국내외 고미술품 등을 재단에 기증하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1991년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에 사립 월전미술관을 건립했다. 이후 평생의 업적이 사적(私的)인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공익(公益)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지막 유지(遺志)를 남기고 2005년 별세했다. 이에 월전미술문화재단과 유족들은 그 뜻을 받들어 월전미술관 소장품 1천532점을 이천시에 기증함으로써 2008년 이천시립월전미술관으로 재탄생하기에 이른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 들어서면 건물 바로 앞에는 마치 굴곡진 역사를 보는 듯한 소나무 한그루가 비스듬히 서 있다. 월전 장우성 화백의 호를 딴 월전송(月田松)이다. 달(月)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둥근 광장 너머로 소나무(松) 밭(田)에는 빈 공간, 대지의 틈새, 문의 이미지-생명 등의 조각 작품들이 서 있다. 설봉산 여래(如來)계곡을 건너가는 물의 다리는 학이 비상하는 날갯짓을 모티브로 삼았다. 학이 광장이라는 둥근 달을 품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려 할 때 월전송은 학의 부리와 같은 모양새로 탈바꿈한다. 평면으로 펼쳐져 있지만 한국화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모색하려 했던 월전의 사유가 물리적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듯하다. 건물은 크게 본관과 별관으로 구분된다. 본관 미술관은 전시실로 월전의 작품과 고미술 소장품이 상시 전시되는 2층 상설전시실 3칸과 1층의 기획전시실 2칸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은 학예사 3명 등 10명이 운영하는 중이다. 별관은 월전관으로 마치 살아서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한 정교한 월전의 밀랍인형이 동양화는 붓을 들기 이전에 정신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물체의 외형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고 그 내면을 관조하여 자기의 심상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먹빛 속에는 요약된 많은 색채가 압축되어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테두리 밖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별관 앞뜰은 조각공원이다. 일생을 그림에 사로잡혀 살았던 월전의 흉상 앞에 종이와 붓과 벼루, 지필연(紙筆硯)을 조각해 배치했다. 특히 문인화의 백미(白眉)라는 찬사를 받았던 〈가을밤의 기러기 소리 (1998년 작)〉를 화비(畵碑)에 새겼다. 연보비(年譜碑)에는 1912년 충주에서 태어나 2살 때 여주군 흥천면 외사리로 일가가 이사한 것에서부터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 18921979)에게 그림을 수학하고,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 1893~1950)에게 경사(經史)를 배운 내용, 화가로서의 작품활동과 업적 등 월전의 일대기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월전은 어려서 한학자인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회초리를 맞아가며 천자문을 떼고 동몽선습(童蒙先習)이며 소학(小學), 명심보감(明心寶鑑) 등을 두루 익혔다. 그러나 꽃만 봐도 가슴이 설레고 풀향기를 맡고도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또한 유난히 달밤을 좋아했다. 급기야 13~14살 때에는 그저 그림만 쳐다봐도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가 되었다. 초상화에 대한 관심은 이천 도립리 엄낙암(嚴樂庵)이라는 선비가 1년에 한 번씩 우암 송시열의 영정을 공개하는 영정봉심(影幀奉審)이라는 행사를 개최할 때 이 행사에 꼭 참석하는 할아버지를 매번 따라나선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림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의 일이다. 우암의 영정을 본 순간 나도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나도 커서 저런 초상화를 한 번 그려보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다(畵脈人脈)고 한다.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초상화는 물론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의 초상화도 그의 몫이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은 월전의 작품이다. 영정을 그리기 전에 충무공기념사업회 회장 유석(維石) 조병옥(趙炳玉, 1894~1960) 박사는 월전을 불러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 1542~1607)의 징비록과 충무공전서를 읽고 충무공의 참모습을 찾아내기를 부탁한다. 또 육당(六堂)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은 선비 같다고 해서 나약한 선비로만 그리면 안 된다고 쐐기를 박는다. 그 순간 그것이 바로 담력이라고 포착하고 그 담력을 어떻게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눈빛에 위엄을 불어넣는 방법을 택한다. 또한 이순신 장군 종손 집에 사흘 동안 머무르며 후손의 얼굴 모습, 골격 등도 면밀히 살펴본다. 이렇게 순간의 섬광 같은 깨달음과 현장답사 등의 과정을 통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1953년 제작, 아산 현충사 소장)의 영정은 탄생한다. 이후 충장공 권율 장군(1970년 제작, 행주산성 충장사에 봉안), 다산 정약용(1974년 제작, 한국은행 소장), 강감찬 장군(1974년 제작, 낙성대 소장), 김유신 장군(1976년 제작, 진천 길상사 소장), 윤봉길 의사(1978년 제작, 예산 충의사 소장), 포은 정몽주(1981년 제작, 한국은행 소장) 등의 영정을 그린다. 1990년에는 장보고 장군 영정을 제작하여 중국 산동성 적산 법화원에 봉안한다. 이중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이 국가표준영정으로 지정된 상태다. 월전은 시서화(詩書畵)라는 세 가지 장르를 하나의 화폭에 농축시켜 담아내면서도 활달한 선(線)과 여백을 중시하는 문인화(文人畵)에 탁월했다. 학(鶴)과 인물화와 산수화 등을 먹의 농담(濃淡)으로 점, 선, 면을 화폭에 그리며 여백을 비웠다. 이를 통해 시, 서예, 그림을 온전히 갖춘 전통문인화의 계승에 그치지 않고 자기만의 회화세계를 구축하려 부단히 노력했다. 서울대와 홍익대 교수로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으며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을 역임하는 등 한국 화단에 끼친 영향이 상당하다. 그는 또 동물그림을 통해 현실에 대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1998년에 그린 개싸움1은 인간사회의 비열함과 천박한 세태를 동물에 빗대어 비판한 그림이다. 그의 작품 중 백두산 천지도는 국회의사당에 걸려 있고, 한국의 성모와 순교복자 성화 3부작은 바티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새안塞雁은 대영박물관에, 홍매는 프랑스 문화성에 각각 비치되어 있다. 정부에서는 문화예술계에 끼친 그의 공로를 인정하여 1976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2001년에는 금관문화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2020년 겨울 기획전으로 소나무를 주제로 두 달여에 걸쳐 송하보월松下步月: 달빛 비추는 밤 소나무 아래를 거닐다전을 개최하고 있다. 유윤빈 등 한국화 작가 9명이 소나무 작품 35여점을 출품했다. 권소영 작가는 3m가 훌쩍 넘는 20개의 소나무 패널에 먹으로 소나무를 그렸다. 작가는 나무에 박힌 자연 옹이를 화가의 그림 옹이로 되살려 자연과 인간의 몸짓을 조화시켰다. 유예진 작가는 자연의 본성 그대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를 비비 꼬아 만든 분재(盆栽)를 통해 뒤틀린 인간의 욕망을 고발한다. 기획전은 내년 1월31일까지 전시된다. 얼마 전 민족문제연구소는 월전 장우성 화백을 친일 인사로 발표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 영정과 수많은 역사적 위인들의 영정을 그려 금관문화훈장까지 받은 인물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천시립월전기념관에는 예술의 세계와 역사가 살아 숨 쉰다. 제1전시실의 세한송(歲寒松)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선비정신과 기개를 담았다. 소나무는 선비정신의 상징이다. 이천시립박물관과 세계도자엑스포센터도 근처에 위치하고,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현충탑과 서희(徐熙, 942998) 장군 동상을 에워싸고 이천 출신 애국지사들의 영령도 함께하고 있다. 산야에 뿌리박은 소나무는 그 잎 어느 하나라도 역사의 꿈틀로 꿈틀거린다.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권행완(정치학박사다산연구소)

우리 아이 겨울철 단골손님 ‘감기’ 예방...면역력 지키는 건강한 생활부터

감기는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에겐 흔한 질환이다. 면역력을 회복하고 휴식을 취할 경우 자연적으로 나아지기도 해 증상을 크게 여기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가 한 번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감기가 지나치게 반복이 된다면 잘 살펴봐야 한다. ■ 잦은 감기, 면역력 저하가 문제 아이들이 유독 잦은 감기로 고생한다면 아이의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몸에는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 유해균의 침입에도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면역력이 있는데, 이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기에 쉽게 걸리고, 낫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면역력은 더욱 저하돼 다른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비염, 부비동염, 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는 등 잦은 병치레로 고생할 수도 있다. 성장기 아이의 잦은 병치레는 성장부진을 초래할 수 있다. 성장으로 소비돼야 할 에너지가 몸의 문제 해결을 위해 소비되어 에너지를 부족하게 만든다. ■ 면역력 높여 감기 예방 습관 실내외의 너무 큰 온도 차는 아이의 면역력 관리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실내 온도를 20℃ 내외로, 실내 습도는 40%로 유지해 면역력 저하를 차단해 주는 것이 좋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위해 일정 주기의 간격으로 하루 2회 실내 환기를 시켜주도록 한다. 손쉽게 면역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운동이다. 김준환 수원 화홍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센터장은 코로나 시대에 겨울철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적절한 운동과, 식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접촉을 막기 위한, 실외활동, 타인 접촉 최소화는 여전히 가장 중요시 된다면서 적절한 운동을 위해 집안 내 실내운동도 좋은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바깥 활동이 쉽지 않은 요즘이라도, 실내에서 아이들이 놀이처럼 운동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좋다. ■ 열 감기라면, 수분 보충 중요 열감기 중 아이는 식욕도 떨어지고 물조차도 안 먹으려는 경우가 많다. 식사량은 평상시보다 적게 먹이더라도 물은 반드시 챙겨 먹여야 한다. 체표면적이 작은 아이들은 열이 나면서 수분 섭취가 적어지면 쉽게 탈수가 올 수 있다.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시게 한다. 규칙적인 시간의 취침과 기상을 습관들이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김준환 센터장은 알레르기 질환 역시, 면역 저하는 물론 감기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 및 치료도 필요하다면서 현재같이 일조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비타민 D도 따로 복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무엇이든 물어보험] 당뇨 소모성재료 구입비·건보공단 등록업소만 환급

Q 당뇨병 환자입니다. 혈당검사에 쓰이는 소모성 재료의 비용이 부담됩니다. A 인슐린을 투여하는 당뇨환자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한 당뇨병 환자는 혈당검사, 인슐린 주사에 사용되는 소모성 재료를 금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업소에서 등록된 급여품목을 구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19세 미만 인슐린 미투여 환자로 등록된 경우와 임신성 당뇨(환자등록 불필요)환자는 인슐린 미투여 시에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Q 당뇨 소모성 재료를 모두 지원하나요. 지원 금액은 얼마나 되나요. A 지원대상은 총 7가지입니다. 혈당측정검사지, 채혈침, 인슐린주사기, 인슐린주사바늘, 인슐린펌프용 주사기, 인슐린펌프용 주사바늘, 당뇨 연속혈당 측정용 전극(센서)입니다. 구입금액과 기준금액 중 낮은 금액의 90%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당뇨 연속혈당 측정용 전극은 70%) 차상위 1종ㆍ2종 대상자는 구입금액과 기준금액 중 낮은 금액의 100%를 지급받습니다. 다만, 연속혈당측정용 전극(센서)의 경우 제1형 당뇨환자의 경우만 처방 및 구입 가능합니다. Q 환자등록 및 지급절차에 대해 알려 주세요. A 공단에 필요서류를 제출해 환자등록을 한 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발급받습니다. 그다음 처방전에 따른 제품을 구입하고 공단에 구입비를 청구하면 해당 금액에 대한 환급을 받습니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공단에 환자등록을 해야 한다는 것과 공단 등록업소에서 등록된 품목만을 구입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

[사설] 인천교통공사 ‘철피아’ 오명 벗어야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교통공사의 경영적자가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9월 인천시의회 보고에 따르면 올해 운수수입이 4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300억원의 공사채 발생으로 충당하려 행정안전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억원 정도의 운영자금이 부족해 자체적인 긴축 재정과 경영혁신 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천교통공사는 각종 경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재정건전화를 위한 자체적인 노력은커녕 몸집 키우는 데만 급급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보여 시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서울 7호선 인천 구간 3개 역사와 부천구간 6개 역사에 대한 운영권 이관 관련 협의를 부천시, 서울교통공사와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 물론 인천시가 관련 협의를 하도록 승인했으나 충분한 인력 운영 효율화 방안을 충분히 사전에 수립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부천시도 내년부터 부천구간 역사의 운영권과 관련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고 그 결과에 따라 협의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 현재 역사의 운영권을 가진 서울교통공사도 2022년 10월 이후에나 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시가 사전에 제시한 조건도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고 서울과 부천시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인천교통공사가 협의를 서두르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려운 처사다. 이에 반해 인천교통공사는 부천시의 용역결과가 나오기 전에 협의를 통해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영 전문 인력 확충계획을 구성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인천교통공사의 이러한 주장에 인천시의회는 퇴직자를 위한 도급역을 확대하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 7호선 구간의 역사 운영권을 업무협약을 통해 인천교통공사가 확보하면 실질적인 역사의 운영은 종전의 도급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에게 운영비를 주고 운영권을 위탁하는 방식이다. 현재 인천 1호선 인천 1호선 도급역은 인력부족 등을 이유로 2004년 3곳에서 꾸준히 늘어 현재 13곳에 이른다. 도급역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직원 수가 4배 이상 늘어났고 2~3년 주기로 수급인이 바뀌면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는 도급자격의 제한으로 수급인들이 모두 교통공사 퇴직자가 독점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철피아 논란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역사회에서 인천교통공사의 도급역 운영실태를 적폐로 규정하고 직영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해결되지 않고 있다. 도급역을 확대하는 등의 몸집 키우기에 급급하는 모습에 대한 실망과 우려에 대해 오해를 불식하는 노력을 선행해야 한다. 인천시가 제시하는 바와 같이 인력 운영의 중장기적 계획을 선행적으로 수립하고 도급역에 대한 혁신적인 개선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우선이다. 경영혁신과 재정건전화를 바탕으로 오래된 철피아의 오명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경제프리즘] 코로나가 불러올 식량위기

우린 지금 3차 세계대전을 겪고 있다. 슈퍼리치들이 빈곤층을 향해 벌이는 계급전쟁이다. 2차 세계대전에 홀로코스트가 있었듯 3차 세계대전에도 속죄양이 있다. 그들은 빈자들이다. 슈퍼리치들은 그들이 꿈꾸는 미래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인류를 제거하기 위한 의도로 팬데믹을 기획했다. 인공지능, 디지털의 발달로 그들은 더 이상 지금처럼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일할 수 없는 배고픈 입들을 먹여 살리고자 하지 않는다. (모니크 팽송 샤를로) 지난 11월11일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홀드업이 지구촌을 뒤흔들고 있다. 이 영화는 하루 만에 유튜브와 비메오, 페이스북 등에서 삭제됐다. 닷새 만에 대안사이트들을 통해 250만명이 시청한 이 다큐는 팬데믹과 관련한 프랑스 정부 방역 행정 문제점과 세계정부주의자들이 그레이트 리셋을 목표로 기획한 음모라고 고발한다. 세기적 음모설이 횡행하는 가운데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도 K방역이란 이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2007년 미국은 점차 몰락하고 한국이 아시아 최대 강국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미래의 물결 저자 자크 아탈리의 주장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한국이 1인당 총생산은 2025년까지 배로 늘어나며, 기술력과 문화적 역동성은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코로나19에 서구가 허둥지둥하면서 미국 주도의 경제 질서와 집단안전보장체제, 국제연합중심의 국제질서에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요새화된 도시같은 국가가 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나라마다 교류가 끊어지고 자급자족적 자국중심주의로 세계화가 후퇴한다는 것이다. 그 와중에 국내 정치적으로는 국수주의적 포퓰리즘이 성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패권투쟁을 본질로 하는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돌출로 국제정세는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는 현재 코로나19를 비롯, 핵 확산과 기후변화처럼 개별 국가 안보개념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분쟁 여파로 연말까지 2억7천만명이 기아에 허덕일 것이며 내년에는 최악의 식량위기와 바이러스가 인류를 위협하고 각종 봉쇄령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도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창궐과 함께 중국의 재앙에 가까운 홍수로 곡물생산이 차질을 빚어 전 세계는 식량전쟁의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박종렬 가천대학교 명예교수

인천시, 코로나19 무료 임시 선별검사소 설치 ‘늑장’

인천지역의 무료검사 임시 선별검사소 설치가 늦어지면서 검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보건소로 몰리며 큰 혼선을 빚었다. 1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총 확진자의 약 70%가 수도권에서 발생하자 방역관리 강화를 위한 무료 진단검사를 이날부터 확대했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는 종전 검사와 함께 신속 항원 검사도 이뤄진다. 검체검사 대상을 늘려 추가 감염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인천시는 하루 늦은 15일부터 3주간 지역 10개 군구별로 1개씩 총 10곳에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임시 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운영한다. 미추홀구 주안역, 연수구 원인재역, 남동구 중앙공원, 부평구 부평역, 계양구 작전역 공영주차장 등이다. 이 때문에 이날 검체검사를 받으려는 많은 시민이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부평구 보건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몰려 ㄷ자 형태의 긴 줄이 세워졌고, 같은 날 오후 남동구 보건소에도 약 100여명의 대기인원이 발생했다. 부평구 보건소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나 확진자와 만나진 않았지만,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와 불안함에 검사를 받으러 나왔다고 했다. 이날 보건소에서의 코로나19 검체 검사 수는 지난 13일 1천257건에서 이날 2천238건으로 늘어났다. 시 관계자는 서울경기와 달리 난방시설을 갖춘 컨테이너형을 준비하다 보니 조금 늦어졌다며 15일부터 단계별로 임시 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 동시에 수요를 고려해 추가설치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인천에서는 5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45명은 확진자의 접촉자, 2명은 부평구 요양원 관련, 나머지 3명은 역학조사 중이다. 이민수기자

'코로나 대유행' 하루 1천200명 예측…이재명 “경기도 3단계 유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 하루 최대 1천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 기준 감염 재생산지수(1.28)를 토대로 환자 수를 추계해본 결과 하루평균 950명에서 1천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금은 본격적인 대유행 단계에 진입한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그 어느 때보다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사람 간 접촉의 기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소를 불문하고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만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려던 계획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수원 경기대학교 기숙사(경기드림타워)를 방문해 경기도 방역대책회의에서 단일생활권인 수도권에서 경기도만 단계를 올리면 풍선효과로 인한 경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경기도는 (3단계 격상에 신중을 기하는) 정부 방침을 존중해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지사는 15일 K방역 긴급 당ㆍ정ㆍ광역단체 점검회의에 참가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3단계 조기 격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광희기자

수도권 임시 진료소 통해 ‘숨은 감염자’ 찾자

혹시가 역시 되기 전에 안심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도권 150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한 첫날, 한파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가진 시민들의 발길은 멈추질 않았다. 일부 지역에선 준비가 덜 돼 진료소 운영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14일 오전 안양시 범계역 광장 앞에 마련된 임시 진료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10여명의 봉사자들은 전신 방호복과 의료용 장갑, 마스크, 페이스쉴드 등 방역 장비를 꼼꼼히 착용하고 시민들에게 검사를 안내했다. 이날 진료소를 찾은 시민은 100명이 넘는다. 점심 시간 이후 검사를 받은 한 연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데다 무증상자 역시 급증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둘 다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혹시 모를 피해를 주지 않도록 미리 찾았다고 설명했다. 성남시 수정구보건소 임시 진료소 역시 하루종일 총 200명의 시민이 방문하며 붐비는 모습이었다. 보건소 1층에 마련된 접수처에서 푸른색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들은 시민들에게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안내하기 바빴다. 평택보건소 옆 임시 진료소에도 100명 이상의 시민이 찾았다. 평택시는 선제적 검사 확대를 위해 기존 진료소 3개소(평택보건소, 송탄보건소, 안중보건지소)의 평일ㆍ주말 운영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일부 지자체는 퇴근 시간대 검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 보고 애초에 임시 보건소를 오후 늦게 열었다. 고양시는 덕양구 화정역, 일산동구 정발산역, 일산서구 일산역 가까이 총 3개의 임시 진료소를 열고 모두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덕양구 진료소를 찾은 A씨(31)는 회사에서 전직원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해서 왔는데 익명이라 거부감이 덜하고 무료라 더 좋았다며 직장인에게는 접근성도 괜찮아 이용하기 편했다고 전했다. 수원시는 관내 6개소 임시 진료소를 열고 운영 시간 등은 오전ㆍ오후 보건소 상황에 맞게 조정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은 임시 진료소 운영 종료 이후 찾아와 걸음을 돌려야 했다.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장안구보건소를 찾은 40대 남성 B씨는 오늘 검사가 정말 끝난 게 맞느냐고 연신 물으며 내일 검사를 받으려면 몇 시에 와야 하는지 알려달라. 무증상 감염자는 아닌지 불안해서 최대한 빨리 검사를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자재 반입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임시 진료소 운영 일자를 미룬 곳도 있었다. 용인시(수지아르피아광장, 수지구보건소, 처인구보건소, 동백종합사회복지센터 신축부지 등 4곳)와 화성시(화성시종합경기타운, 동탄보건지소, 병점역 공영주차장 등 3곳)는 임시 진료소 준비를 마치지 못해 이날 운영하지 못했다. 아직 진단검사를 시작하지 못한 임시 진료소는 늦어도 16일께부터 정상 운영될 전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급증해 머지않아 방역 대응 역량이 한계에 다다를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수도권 확산세를 누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