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뼈아픈 역전패로 9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전날 팀 창단 후 한 달 최다승(19승) 기록을 세웠던 KT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시즌 15차전서 박경수의 3점 홈런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2점포로 승리를 눈앞에 뒀었으나, 강백호의 뼈아픈 실책으로 동점을 내준 후 강한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6대7로 아쉽게 져 연승행진이 3에서 멈췄다. 이로써 KT는 시즌 68승1무51패를 기록했지만 3위 키움에 0.5경기차 단독 2위를 고수했다. KT는 이날 1회초 2사 후 로하스와 강백호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말 선발 데스파이네가 삼성 선두 타자 김동엽에게 초구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데스파이네는 이후 이원석, 송준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성규를 3루수 병살로 처리해 불을 껐다. 그리고 데스파이네는 4회와 5회 연속 2점을 빼앗겨 1대5로 이끌렸다. 4회 첫 타자 팔카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맞은 후 김동엽에게 다시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5회말에도 박해민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은 데스파이네는 팔카에 우중간 적시 2루타, 김동엽에게 중견수 앞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줬다. 1회 선취 득점 이후 삼성 선발 허윤동에 막혀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던 KT는 6회초 추격을 시작했다. 2사 뒤 강백호의 우전 안타, 문상철의 좌전 안타로 허윤동을 마운드서 끌어내린 후 박경수가 2사 1,2루서 삼성의 바뀐 투수 심창민의 5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5m 3점포를 쏘아올려 5대4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전세를 반전시킨 KT는 8회초 황재균이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한 뒤 로하스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39호 투런포를 터트려 6대5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는 듯 했던 KT는 8회말 뼈아픈 실책으로 동점을 내줬다. 2사 2루 상황서 삼성 강한울의 1루수 방면 타구를 강백호가 놓친 데 이어 악송구로 2루 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았다. 이것이 빌미가 돼 연장 10회말 1사 1,2루서 강한울에게 뼈아픈 결승타를 얻어맞고 재역전패 했다. 황선학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년 만에 TV프로그램에 출연한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의 공연을 극찬했다. 추석 명절인 지난달 30일 나훈아가 훌륭한 기획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황 나훈아님에 빠져 집콕 중..여러분은 어떠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모두처럼 저도 집콕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가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나훈아의 공연을 TV로 지켜보며 어린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했다. 이 지사는 어릴 적 깊은 산골 초막집안 호롱불 밑에 모여 형님들과 함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향무정, 유정천리를 따라 불렀고, TV를 접하게 되면서 얼굴도 못 보던 그 가수의 입이 특이하게 크다고 생각했었다라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 시절에는 조금 색다르게 느껴지던 그의 표정에서 카리스마를 느끼게 되었고, 언제부터인가 그의 실황 공연 관람이 꿈이 되었지만 지금까지 기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어젯밤, 아쉽지만 현장 공연 아닌 방송으로나마 그리던 가황 나훈아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인생의 고단함이 절절히 녹아들어 있는 그의 노래는 제 인생의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했고, 그는 여전히 저의 우상이다면서 그런 나훈아님의 이제 내려올 때를 생각한다는 말에 짧은 인생의 무상함도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조금 더 오래 팬과 대중 속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코로나가 걷힌 언젠가 실황 공연장에서 사인 한 장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어게인코리아, 훌륭한 기획으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분께 위로를 주신 KBS에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광희 기자
남양주에서 추석 당일인 지난 1일 60대 어머니와 40대 아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1시5분께 남양주시 한 노상에서 60대 여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여성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수십m 떨어진 여성의 주거지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 있는 40대 남성과 흉기 등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모자 사이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석을 맞아 어머니 집을 방문한 아들이 모친을 찌르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원인규명을 위해 사건 당일 모자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신청, 4일 국과수의 부검이 이뤄졌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예리한 칼에 찔렸다는 부검의의 소견을 들었다. 구체적인 직접 사인은 한달 이내에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40대 사망자의 형과 누나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는데 특별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건 당시 현장에 없었고, 사망한 모자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경찰서 관계자는 추석 당일 발생한 가족 간 사건이어서 세간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면서 사건 원인 규명을 위해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심재학기자
용인시는 10대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수지구 죽전동에 거주하는 A군 등 5명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B군(10대ㆍ기흥구 보정동ㆍ용인 369번 환자)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진자에 대한 격리병상 배정을 요청하고, 가족 등 접촉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예정이다. 용인=강한수ㆍ김승수 기자
성남시는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확진자는 분당구 정자동 거주 41세 남성, 분당구 서현동 거주 28세 남성이다. 지난 20일 탄자니아에서 귀국한 41세 남성은 자가격리 도중 최근 증상 발현으로 검사를 받았고 현재는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무증상자인 28세 남성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지역 408번 확진자(서현동 거주, 25세 여성)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병상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로써 성남 지역 확진자는 총 411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성남=이정민 기자
부천시는 인천 남동구에 사는 3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3일 발생한 부천시 괴안동 확진자의 접촉자로 전날 검체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A씨에 대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현재 부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A씨를 포함해 355명이다. 부천=오세광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과 관련해 한국이 자국 기업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다고 약속하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향해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가 총리가 방한할 일은 없겠습니다라는 글에서 명확한 3권분립으로 정치의 사법 개입이 금지된 대한민국은 정치의 사법 판결 개입은 불법이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따라서 일본의 징용판결에 대한 정치개입 요구를 이해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나라 대법원은 지난 2018년 10월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회사 측에 피해자 1인당 1억 원씩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후 일본 기업들이 이를 거부하자 원고 측 요구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한국 내 자산 압류를 허가했으며,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이를 두고 스가 총리가 극우파들의 지지를 위해서라도 일제 강제징용문제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일본 기업 자산 매각을 철회한다고 약속하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스가 총리의 연내 한국 방문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의 이러한 반응에 이 지사는 위안부 강제노역 문제는 누가 뭐라 하든 가해자인 일본이 만든 문제다. 진정한 화해를 위한 사과는 피해자가 용서하고 그만하라 할 때까지 진심으로 하는 것이지 옜다, 사과로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사는 정치경제 분리원칙을 어기고 한국을 공격한 수출규제는 한국엔 기술독립의 의지와 기회를 주었지만 일본기업의 발등만 찍었다면서 정치는 국리민복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국민이 잠시만 눈을 떼도 정치인이나 소속 정치집단을 위해 국리민복에 어긋나는 것은 고금동서를 불문한 현실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법적으로나 국민감정으로나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우는 것을 보니 스가 총리가 방한할 일은 없을 것 같다라며 양국의 진정한 국익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한일관계의 새 장이 열릴 것을 기대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광희 기자
3연승으로 잔류 안정권에 들어간다(수원 삼성). 생존왕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인천 유나이티드).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파이널 B그룹의 9위 수원 삼성(6승6무11패ㆍ승점 24)과 11위 인천 유나이티드(5승6무12패ㆍ승점 21)가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4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올 시즌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강등을 걱정하다가 최근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 두 팀은 지난 23라운드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앞으로 남은 시즌 경기는 이번 맞대결을 포함 각팀 4경기로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뒤바뀔 수 있어 어느 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은 시즌 첫 2연승으로 승점 3이 앞서있는 수원이 유리한 상황이다. 박건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수원은 지난 라운드 FC서울과의 슈퍼매치서 지난 시즌 득점왕 아담 타가트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최근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번 인천전서 승리하면 강등권 탈출의 8부 능선에 오르게 돼 총력 태세를 준비하고 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지난 라운드 슈퍼매치 승리 후 팀 분위기가 살아난데다 선수들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인천전서 승리해 강등권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인천은 앞선 라운드에서 성남FC를 상대로 스테판 무고사의 해트트릭 포함 6골을 퍼부어 6대0 대승을 거둔 여세를 수원전서도 몰아가겠다는 각오다. 창단 이후 최다골을 기록하며 113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한 인천이 이번 수원전 승리를 통해 다시 한번 생존왕의 명성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할 지 관심사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그동안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인천의 팀 새깔을 이번 수원전서도 보여줘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양 팀은 두 차례 대결서 1승1패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황선학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혐오차별을 심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의 방역/학습/돌봄 역할이 재난 시기 더 취약한 상황의 학생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역할이 보다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제안이 제기됐다. 1일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이수광)이 발표한 이슈페이퍼 코로나19와 교육: 학습복지의 재개념화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교육에서 위축되거나 축소된 것들 가운데는 취약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 대상의 교육활동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하거나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 이주 배경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나 기초학력이 부족해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축소ㆍ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교육복지 우선 지원 사업 프로그램으로 이뤄지는 복지프로그램들도 줄줄이 폐지ㆍ축소됐다. 탈북학생 대상 멘토링, 기초학력지원, 방과후 프로그램들 역시 정해진 예산은 있으나 방역을 이유로 축소ㆍ연기됐다. 특수학생 대상 지원, 취약계층 학생 대상 각종 문화 체험 프로그램, 학습준비물 및 간식비 지원 등도 축소되거나 폐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라는 재난 상황에서 학교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질문하고, 학습복지의 재개념화와 그것이 실현된 학교의 모습을 통해 그 답을 찾고자 했다. 코로나19 사태는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혐오차별을 심화시켜왔고, 이 때문에 소수자들에게 이 사태는 더욱 힘들게 경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진(이혜정ㆍ민윤ㆍ박진아)은 코로나19 이후 학교의 방역/학습/돌봄 역할이 재난 시기 더 취약한 상황의 학생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역할이 보다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모든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배움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와 학습 방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학습복지 개념에 불평등, 혐오차별이 지양된, 안전한 학습 공간으로서의 학교의 필요성을 포함한 학습복지 재개념화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학습복지가 실현된 학교는 취약한 학생들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넘어,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민주적이고 평등한 돌봄의 공동체가 되는 학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택트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모든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배움을 중심에 두고 비대면 상황에서도 민주적 관계를 만들어가는 크고 작은 시도들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학교가 방역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학교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질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며 특히 재난 상황으로 인해 학교가 학생들을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시키고 공동체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재발견되고 있는 이때에, 학교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탐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별과 배제, 불평등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며 이를 학습의 전제조건으로써 학습복지 개념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이러한 학교 현장의 실천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숙 기자
지난해 8월6일 오후 1시41분께 안성시 종이상자 제조공장 건화지기의 물류창고에서 큰불이나 고(故) 석원호 소방위 등 12명이 사상하고 81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 규명 과정에서 창고 내 다량의 무허가 위험물질이 불법 보관돼 있던 것으로 파악, 위험물질이 이상 발열로 폭발한 정황이 있었으나 화재 뒤 증거물이 존재하지 않아 원인규명에 실패했다. 앞서 2017년 9월16일 오전 2시10분께 4명이 부상을 당하고 6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화성시 우정읍 자동차 모형 제조공장 조이테크 화재 역시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화재 원인으로 전기요인의 가능성이 지목됐으나 건물이 붕괴된 데다 내부 소실도가 높아 물적 증거 확보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재 중 약 8%는 여전히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수수께끼로 남아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도내 대형 화재 10건 중 4건은 발화원을 밝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의 최근 5년간 경기도 화재 원인미상 현황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연간 평균 화재건수는 9천866건으로 이 가운데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는 7.8%인 770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형 화재(사망 5명 이상ㆍ사상자 10명 이상ㆍ재산 피해 50억원 이상)의 원인 미상률은 일반 화재보다 5배나 높았다. 도내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23건 중 원인 미상으로 분류된 화재건수는 모두 9건(39.1%)이다. 이 같은 대형 화재는 큰 공장이나 창고 등에서 대부분 발생하는데, 이곳들은 샌드위치 패널구조 등 화재에 취약한 구조가 대부분인데다 진압과정에서 중장비를 이용한 잔해 제거 등으로 발화지점과 발화요인 특정이 불가능해 원인 규명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대형ㆍ주요 화재는 법적 소송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화재조사관들이 명확한 발화요인 특정이 되지 않은 채 정황 증거만으로 화재 원인을 결론짓지 않는다는 이유도 있다. 이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화재 초기 전문인력 신속 투입, 장비 보강 등 화재 원인 규명률을 높이기 위한 방침을 세웠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대형 화재 시 초기단계에 20여명의 전문인력을 신속히 투입하고 화재조사 장비 교체 및 보강으로 증거확보 및 원인규명을 주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거점소방서 광역화재조사팀에 5년 이상 화재조사 경력자를 필수 배치하는 동시에 화재조사관 역량 증진을 위한 교육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원인미상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산업시설이었다. 산업시설(공장ㆍ창고ㆍ작업장)이 204.6건으로 전체 27%를, 주거시설(단독주택ㆍ아파트 등)이 179건으로 23%를 차지했다. 이 밖에 차량 및 자동차 시설 등이 125건, 산과 들, 야외 등 임야가 73.6건, 판매ㆍ업무시설이 28.8건을 기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12시~6시 사이가 전체 32%를 차지했으며 요일은 금요일이 15.6%로 상대적으로 높게 집계됐다. 김해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