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번 추석에는 비대면으로 마음 나눠달라" 당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는 이번 추석에는 이동을 자제하고 전화와 온라인 등 비대면으로 마음을 나눠달라고 부탁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코로나19와 싸워야 하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고, 나와 가족,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함께 해 주시길 정말로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도민에게 추석 인사를 전한 이재명 지사는 명절에는 언제나 마음이 푸근해지지만 이번 추석은 안타깝게도 사뭇 느낌이 다르다며 코로나19로 일상을 빼앗기고 사람을 마음 편히 만나지 못한 지가 정말 오래됐다. 그런 만큼 온 가족이 모여서 따뜻한 정을 나누는 좋은 자리가 되길 바랐는데 정말로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변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참 많다. 보건방역과 더불어 경제방역에도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면서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여러분께서 연휴기간 동참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고향 방문도 못하고 아쉬움이 참 많겠지만 마음만은 가족, 친지들과 함께 넉넉한 한가위 연휴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광희기자

거침없는 KT 위즈, 2위 키움 0.5경기 차 턱밑 추격

가을야구를 향해 쾌속 질주하고 있는 KT 위즈가 2연승을 거두며 2위 키움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KT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3연전 첫 경기서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8이닝 1실점 호투와 멜 로하스 주니어, 문상철의 솔로 홈런 등 10안타를 효과적으로 집중시켜 삼성에 4대1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67승1무50패를 기록, 이날 KIA에 패한 2위 키움과의 격차를 0.5게임 차로 좁혔고, 롯데에 패한 4위 LG와의 격차는 2경기로 늘렸다. 특히, KT는 올 시즌 삼성과의 맞대결서 10승3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8이닝동안 볼넷 없이 9피안타, 탈삼진 7개로 1실점(1자책점)하며 시즌 10승(6패)을 거둬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1,2회 연속 선두 타자 안타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올리지 못한 KT는 3회 로하스의 홈런포가 20일 만에 작렬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지난 9일 두산전 이후 16경기동안 침묵하던 로하스는 3회 2사 주자없는 상황서 삼성 선발 이승민의 3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시즌 38호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하지만 삼성도 3회말 막바로 반격을 펼쳤다. 강민호, 김지찬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든 후 박해민의 2루수 앞 병살타 때 3루 주자 강민호가 홈을 밟아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5회와 6회 연속 2사 1,2루 위기를 잘 넘긴 KT는 7회초 공격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았다. 박경수의 안타와 심우준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황재균과 로하스의 연속 중전 적시타가 터져 2점을 보탰다. 그리고 KT는 8회초 선두타자 문상철이 삼성의 7번째 투수 김윤수의 3구를 밀어쳐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4대1로 달아났다. 2경기 연속 홈런이다. KT는 9회말 마지막 수비서 이보근이 쿠에바스에 이어 등판,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황선학기자

관공서 직원 발길까지 뚝 끊긴 식당가, "지역 상권 좀 살려주세요"

평일 장사로 먹고사는데 오히려 평일 손님이 더 없어졌어요. 수원시청 인근서 쌈밥 식당을 운영하는 A씨(50)는 매일같이 코로나19가 종식되길 기원하고 있다. 지난 1월 발생한 코로나19 장기화에 식당을 찾는 손님이 반 토막 난 것도 모자라 최근 들어 시청 공무원들까지 외식을 자제하고 있어서다. A씨는 작년엔 점심때 평균 10명 이상이 가게에 왔는데 지금은 5명만 와도 많이 온 편에 속한다라며 이대로 가다간 반찬 값도 못 벌겠다고 토로했다. 용인 기흥구청 주변에서 13년째 식당 운영을 해 온 김진희씨(41) 역시 지금만큼 힘들었던 적은 없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40%나 떨어져 당장 가게 월세 조차 큰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 그나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공무원들의 발길도 끊기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29일 경기도 내 관공서 등에 따르면 상당수 일선 관공서에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이후 구내식당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 등을 우려해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조치다. 하지만 이 같은 관광서의 지침이 인근 식당가들에 큰 생계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으면서도 그나마 유일한 숨통을 트여줬던 공무원들의 발길마저 일제히 끊겼기 때문이다. 일 평균 250여명이 근무하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실시 이전에는 부서마다 일주일 중 하루를 외식의 날로 지정해 지역 상생을 도모해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외식보다는 구내식당 3부제를 통해 직원들의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용인시 또한 지난 8월부터 구내식당의 휴무를 없애며 직원들의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인들은 지역 상권을 위해 관공서의 구내식당 휴무일을 확대하는 등 외식 장려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최희갑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상권을 살리려면 최우선 과제는 식당의 확실한 방역이라며 방역 인증 식당을 선정하고 공무원들에게도 이용을 장려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체육지도자 범죄자 아냐”…道 체육계 지도자 한 목소리로 우려

잇따라 터지는 체육계 사건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현장서 고군분투하는 지도자들까지 잠재적 범죄자로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수원의 한 학교에서 엘리트 선수들을 지도하는 A감독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체육계의 각종 불미스러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면서, 한편으론 체육 지도자들을 모두 싸잡아 범죄자 취급하는 시선은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故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데 따른 가해자로 지목된 전 소속팀 감독과 운동처방사, 선배 선수 등 3명이 국민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등 사회적 이슈가 됐다. 오랜 관행처럼 여겨진 엘리트 체육계의 끊이지 않는 성폭력과 가혹행위, 각종 비리 등으로 체육계가 마치 악의 소굴인 것처럼 비춰지면서, 체육 지도자들은 오직 성적만을 위해 선수들을 강압적으로 지도하고 군림하는 존재로 일반인들에게 인식됐다. 이에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되고 각종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서 과거 존경의 대상이었던 지도자들은 선수로부터 조롱을 받거나 심지어 일부의 경우는 선수와 학부모로부터 협박까지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활동을 방해하는 선수나 학부모를 제지할 어떠한 법적 장치나 방법도 마련되지 않으면서 일선 지도자들은 회의감 마저 들고 있다. 성남의 B코치는 수십년 넘게 학생 선수들을 가르쳐왔지만 요즘에는 회의감이 든다. 열정적으로 선수들을 가르치고 싶지만 여러가지 제약이 많다며 최근에는 지도받던 한 선수가 웃으면서 내게 코치님, 이렇게 하는거 정말 확실한가요? 아닌거 같은데라는 무시 발언도 들었다. 앞으로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도자 C감독은 요즘에는 동작 하나 가르쳐주더라도 선수에게 허락을 받고 동작을 교정해줘야 한다. 안 그러면 성희롱으로 고소당하지 않을까 행여 두렵다면서 잇따른 체육계 좋지 않은 소식에 마음이 아프지만 정말로 선수를 위하는 좋은 지도자들마저 피해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심상보 대한체육회 부장은 그간 체육계 성폭력 문제는 선수와 지도자간의 개인적 문제(폭력, 권위주의적 행태 등)와 팀 조직적인 문제(폭력, 계약 및 성과평가체계 등)로 발생해 오랜 기간 누적된 폐습과 관행이 이어져왔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에서 예방 조치를 위한 법적, 제도적 보완을 하고 있고, 대한체육회에서도 선수와 지도자 양쪽 모두를 위한 스포츠폭력 추방을 위한 불공정 계약과 성과평가체계 표준화 등 운영시스템 개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초ㆍ중ㆍ고, 대학, 그리고 직장운동부를 포함한 3천510명(2020년 기준)의 지도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