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을 가로질러 아바나의 명물 오비스포 거리로 들어선다. 조금 전과는 너무나 다른 아바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어디선가 귀에 익은 라 팔로마가 들린다. 이집저집 기웃거리며 줄지어 선 레스토랑을 보며 마요르 광장 쪽으로 내려간다. 라틴재즈 연주 소리가 요란한 레스토랑 Europa 앞에서 가던 걸음을 멈춘다. 종업원의 안내로 앞자리에 앉아 쿠바 맥주 크리스털을 곁들여 음식을 주문한다. 댄서가 큄바라(Quimbara)라는 곡에 맞춰 현란한 살사 춤사위를 펼친다. 경쾌한 타악기의 활기찬 선율과 리듬의 반복을 강조한 이 음악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춰 대표적인 살사 춤곡이다. 손님 모두 식사는 뒷전이고 정열적인 댄싱에 눈을 떼지 못한다. 댄서의 동작 하나하나에 짜릿한 전율을 느낀 옆자리 유럽 사람들은 리듬에 따라 어깨를 들썩인다. 두 남녀는 춤추는 동안 뜨겁게 서로 얼굴만 바라본다. 눈에는 이글거리는 사랑의 불꽃이 튄다. 이들처럼 쿠바인의 몸에는 들끓는 피가 흐른다. 그들은 평범한 일상에서도 자연스레 춤과 음악을 만날 수 있고, 올드 아바나 지역 어디서나 쉽게 거리 예술가를 만날 수도 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오비스포 거리의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는 라틴 재즈 연주자싱어살사 댄서를 위한 크고 작은 공연 무대가 있다. 이처럼 쿠바인들의 춤과 음악은 일상의 한 부분이다. 큄바라의 리듬과 살사의 잔잔한 파동을 가지고 헤밍웨이가 머물렀다는 아보스 문도스 호텔을 지나 아르마스 광장으로 간다. 좁은 거리에는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북적거린다.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스쳐 간다. 광장에는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온 단체 관광객들이 깃발을 든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으며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하다. 이처럼 여행은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접하면서 감동하고 체험함으로써 생동감을 충전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카사로 돌아가는 길에 Cafe Paris에서 라틴 재즈를 연주하는 아프로 쿠반(Afro Cuban) 밴드를 만난다. 아프리카계 쿠바인들의 고전적 리듬과 재즈가 조화롭게 만나 즉흥 연주의 기교를 혼합한 형태인 라틴 재즈는 스페인 전통 음악과 아프리카 타악기와 춤이 혼합되어 쿠바 음악의 새로운 기원을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다. 이 밴드는 기타와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쿠바 전통악기 마라카스(maracas)와 여러 종류의 타악기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연주를 듣다 보면 절로 흥겨워질 수밖에 없는 마력이 리듬에 숨겨져 있다. 아프로 쿠반의 라틴 재즈는 그들의 영혼이 담겨 있다. 쿠바를 사랑한 미국 작가 헤밍웨이도 아바나 오비스포 거리에 머물 때, 매일 저녁 라틴 재즈 밴드 연주를 들으며 다이키리나 모히토 같은 럼 칵테일을 마시고 술과 음악에 취했다. 아프로 쿠반 밴드의 경쾌한 타악기 리듬은 쿠바인들의 자유를 향한 외침이다. 과거 식민 시절에는 침략자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짓이었고, 지금은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계로 나가기 위한 외침이다. 라틴 재즈처럼 쿠바인들은 언제나 그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과 욕망, 개방을 추구하면서 사회를 스스로 변화시킨다. 박태수 수필가
나들이 길의 식도락은 나들이 길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허브향기 가득한 맛 앤 멋 음식점은 포천시가 선정한 타이틀이다. 경기으뜸맛집은 경기도가 선정한 타이틀로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는 타이틀 그대로다. 호흡기를 편안하게 해 주는 잣나무 숲길에서 피톤치드를 마음 껏마시고 식당 안으로 들어 서니 이번에는 짙은 허브향이 후각을 자극하고 식욕을 돋구워 준다. 차려 내는 음식들이 참으로 다양하다. 이 모두를 다 먹어 보자면 허브아일랜드를 몇 차례나 더 찾아 와야 할 것인지 셈을 해 보는데, 주문한 음식이 식탁 위에 올려 졌다. 스무가지나 되는 음식이름 모두의 접두어는 허브다. 반주가 빠질 수 없다. 반주 역시 허브아일랜드 와인이다. 어린이를 배려한 어린이 메뉴가 노년들에게도 대단한 인기라고 했다. 허브돈까스 어른 1만1천원. 어린이 7천원. 허브새우크림파스타 어른 1만7천원. 어린이 9천원. 글=우촌 박재곤
이것은 분명, 위대한 인간승리다. 여리디여린 심성, 인생을 뜨겁게 살겠다는 굳은 신념의 젊은 여인이 과로에 지칠대로 지쳐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이 여인은 길게 살아야 6개월이라는 절체절명의 진단을 받았다. 여인은 평소 극성스럽게 산을 좋아했다. 성냥불도 두려워서 켜지 못했다던 심약한 소녀가 성인이 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 북한산 인수봉 암벽등반도 하게 됐다. 암벽등반에서는 자일파티의 리더가 돼 톱을 맡기도 했다. 인수봉을 처음 올랐을 때의 공포감을 딛고 이번에는 대원들의 안전이라는 부담감이 그녀의 마음을 크게 짓누르더라고도 했다. 그 다음부터는 인수봉을 오르는 투지라면 세상에 못 할 일이 없다는 투철한 인생관을 갖게 됐다는데. 여인은 조용한 산속에서 삶을 마감할 준비를 하기로 마음 먹고 거처를 산속으로 옮겼다. 그 곳이 바로 지금의 허브아일랜드의 한 자락, 포천시 신북면 삼정리(청산로길)의 삼정초등학교 뒤쪽 산 언덕배기였다. 23년 전인 1997년 봄날의 일이었다. 적막한 산속에도 어김없이 새 날은 밝아 왔고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뜬 여인은 아! 오늘이 이 세상의 마지막 날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소중한 오늘 하루, 헛되게 보내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으로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다고 했다. 힘겨운 몸으로 호미를 들고 척박한 공터에 나가서 채소씨를 뿌렸다고 한다. 또 하루, 새날이 밝아 올 때는 돋아나는 새싹을 보면서 삶의 환희까지 느끼게 되는 일상이 이어지더라고 했다. 곧 다가올 것만 같았던 6개월의 시한이 지날 무렵에는 몰라보게 건강이 회복됐고 해가 바뀌고 새봄은 또 찾아 왔다. 꽁꽁 얼었던 땅속에서 연약한 새싹이 돋아나는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게 되면서 외경심마저 가지게 되더라고 했다. 지금 세계적인 허브농장을 조성한 위대한 인간승리 허브아일랜드 임옥(林玉) 대표의 이야기다.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에 외경심, 허브로 가득한 자연의 섬 허브아일랜드로 승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산 여인이 흙속에 파묻혀 살아 보니 도시에서의 그 화려했던 사업들은 뜬 구름처럼 보이더라는 것이다. 여인은 서울에서 잘 나가는 커피전문점 두 곳과 레저와 기업연수 등을 전문으로 하는 이벤트회사를 운영했었다. 산속에다 터를 잡은 지 2년이 되던 해, 이벤트회사를 운영했던 인연이 닿아 일본 지바현에 여행 갈 기회가 생겼다. 여행지에서 허브아일랜드라는 이름의 농장을 견학했다. 거기서 아! 바로 이것이구나! 하고 무릎을 친 것이 오늘의 허브아일랜드의 시작이 됐다고 한다. 처음 척박했던 수백평의 땅에다가 호미로 땅을 일궈 채소씨를 뿌리며 시작했던 일이 23년이 지난 지금은 42만9천752.066㎡의 부지 위에 세계 각지의 허브들이 수집돼 허브의 진한 향기를 뿜어 내고 있다.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허브향기로 가득한 자연의 섬이 됐다. 허브(herb)란 단어는 건강(health)과 식용(edible), 상쾌함(refresh) 그리고 아름다움(beauty) 네 단어의 머릿자를 따온 합성어라고도 한다. 약초로서의 효험을 갖고 있거나 식용이 가능한 모든 종류의 식물의 통칭으로 그 종류가 현재 지구상에는 2천500여 종, 실생활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먹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했던 허브가 많다. 약용과 미용의 식물, 인삼과 쑥 그리고 창포 등이 우리토종의 허브인 셈이다. ■생활속의 허브, 후각과 시각 등 오감(五感)을 즐겁게 아름다운 자연속에 조성된 허브아일랜드 어느 곳에서나 허브의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예쁜 꽃밭이 있고 정다운 연인과 함께 걸을 수 있는 허브 산책로가 있다. 허브아일랜드에 발을 들이는 순간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허브의 매력에 빠져 들게 되는데 허브아일랜드 투어맵을 따라 관광코스와 체험코스를 둘러 본다. 눈에 들어오는 건물과 조형물 모두가 이국풍(異國風)이다. 원산지가 지중해인 생활속의 허브를 테마로 한 허브농원이라 그 분위기도 그에 따른 탓이겠다.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을 모티브로 이태리 베네치아 마을과 트레비 분수, 프랑스의 작은 마을, 그리고 그리스의 신전을 표방한 허브힐링센터 등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동화나라를 구현해 놓았다. 연간 100만명의 관람객들이 다녀 간다고 했다. 스카이허브팜으로 가서 소원을 이뤄 준다는 신비로운 종소리를 듣는다. 맑고 깨끗한 종소리가 울리면, 세가지 소원이 이뤄진다는 로맨틱한 전설!! 스카이허브팜의 종을 울려 소원을 빌어 본다. 종이 한번 울리면 사랑을, 두번 울리면 건강을, 세번 울리면 소원을 이뤄 준다고 한다.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허브둘레길을 지나 스카이허브팜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평소의 소원을 빌어 본다. 스카이허브팜에는 라벤더(4천그루)와 핑크뮬리(6천200그루)가 있다. 6월 중순부터 8월초까지 보랏빛 라벤더가 꽃을 피우며, 9월 중순에는 핑크빛인 핑크뮬리를 볼 수 있다. 그 밖에 페퍼민트와 칸나라는 꽃도 있다. 허브성 베네치아 마을에서는 곤돌라를 타고 연인에게 사랑의 세레나데를 불러 준다. 베네치아 물길을 따라 곤돌라가 미끄러져 나간다. 그윽한 허브향기와 형형색색의 불빛, 화사한 허브꽃으로 단장한 중세도시가 짙은 허브향기를 쏟아낸다.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다던 향기도 바람에 살랑인다. 연인들의 사랑의 속삭임과 허브가 어우러져 한 폭의 파스텔화를 그린다. 베네치아가게에서 특별한 가면을 쓰고 기념사진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 다양한 둘만의 이벤트를 연출해 본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잣나무숲으로 둘러싸인 깊은 산속에 위치한 산타마을로 발길을 돌렸다. 이곳은 일년내내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힐링 장소다. 허브식물박물관은 세계 유일, 국내 최대 규모의 허브 실내 식물원으로 250여종의 허브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약 900㎡의 부지 위에 세운 전국 최초의 식물 박물관이다. 국공립 식물원 시설을 제외한 단일종 식물원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 박물관 안에는 250여종의 허브와 다양한 식물들이 식재돼 있다. 총 3개의 실내 전시관과 야외 전시장, 플라워가든과 폭포수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동화 속 주인공이 돼보는 동화나라 관광펜션 허브아일랜드에서는 매우 이채로운 체험들을 할 수가 있다. 허브아일랜드에서 직접 재배한 다양한 허브들을 이용해 화장품과 비누, 작은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행복한 시간도 누릴 수가 있다. 생명의 나무를 메인으로 꾸며진 만들기체험장 내부는 허브공방에서 수공으로 제작한 공예품들과 아기자기한 생활소품들도 구경할 수 있는 장소다. 허브힐링센터는 국내 최대 관광 농원인 허브아일랜드에서 직영하는 허브문화체험센터다. 허브를 이용한 건강관리방법을 오랜 기간 조사하고 임상해 한국형 허브건강관리 방법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서양의 허브와 동양의 꽃차, 뿌리차, 잎차를 이용해서 만든 다양한 공예작품을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씻는 허브, 바르는 허브, 마시는 허브, 만지는 허브, 보는 허브, 듣는 허브, 즐기는 허브 등을 테마로 허브를 이용한 10가지 허브 건강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 중이다. 어린아이들이 허브아일랜드의 광활한 자연과 풍경을 느끼며 동물과의 교감을 경험할 수 있는 당나귀 먹이주기 체험은 재미있고 색다른 체험으로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대단한 인기다. 어린이들은 동화나라관광펜션에서 동화 속의 주인공, 인어공주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백설공주, 신데렐라가 되어 볼 수가 있다. 80~190㎡으로 구성된 여러 개의 펜션에는 동화의 스토리를 그림과 조각으로 옮겨놓아,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 놓았다. 동화나라관광펜션은 어린이에게는 상상력, 어른에게는 동심 그리고 단체 연수에는 화합의 장을 제공해 준다. 글=우촌 박재곤/사진=허브아일랜드 제공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3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파주 챌린저스가 2020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서 2연승을 거두면서 단독 선두를 지켰다. 파주 챌린저스는 16일 광주시 팀업캠퍼스에서 열린 연천 미라클과의 시즌 34차전서 김사훈의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의 활약에 힘입어 9대2,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이로써 파주 챌린저스는 20승2무12패(승점 62)를 기록, 연천 미라클(승점 57)과의 격차를 5점차로 벌렸다. 2회말 챌린저스는 이민석의 좌전안타에 이은 석지훈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3회초 미라클 임도경의 좌익선상 2루타, 이희준의 중전안타에 이은 홍성윤의 몸에 맞는 볼로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챌린저스는 3회말 지준룡과 김동진의 연속 안타,이하님의 우전안타로 2점을 뽑으며점수차를 다시 벌렸고,4회말 1점을 더 추가해 달아났다. 챌린저스는 5회 1점을 실점했지만, 6회말 김사훈의 좌월홈런과 김병석의 우월홈런이 터지면서 2점을 추가한 뒤 지준룡과 김동진의 연속 볼넷에 이은이하님의 3루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하면서7대2를 만들었다. 이후에도 이민석의 볼넷과 석지훈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더 추가한 챌린저스는7회초 미라클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서 고양 위너스는 용인 빠따형에 4대3, 신승을 거뒀다. 고양 위너스는 4회초 이주호의 우전안타, 성인규의 볼넷에 이어박건형의 좌전안타로 만든 만루 상황에서 윤강혁의 볼넷과 김차연의 중전안타로 2점을 선취했다. 4회말 용인 빠따형에 곧바로 2점을 실점해 동점이 됐지만, 9회초 고양 위너스의 이주호가 중월 홈런을 터뜨리며 2점을 획득,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용인 빠따형이 9회말 1점을 따라붙었지만, 더이상의 추가 득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경수기자
2020년 7월에 들어서자마자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중국발 저기압성 집중호우, 연이은 태풍 마이삭, 하이선으로 전국에서 시군 단위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강풍으로 바닷물은 육지를 올라타고, 폭우로 산사태가 속출하고 비탈면과 옹벽이 무너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각 지자체에서는 즉각 현장기동반을 운영하는 등 응급복구와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다. 발 빠른 일부 지자체장은 시군 본청 상황실이 아닌 현지 읍면동 사무소와 피해현장에서 지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지자체장이 간과하는 게 있다. 각종 재난으로부터 관할 모든 구성원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책무가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복지라는 것을 잊은 듯하다. 사회복지란 한 사회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향상과 행복을목표로 하는 직접간접적인 방책을 통틀어 일컫는다. 필자는 광역자치단체 도시계획위원회를 이끈 적이 있다. 도시에 방재의 개념을 융합시킨 첫 주자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건설업자들이 토지를 점령하고 있다.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고 같은 해 시군과 밀착해 가능하게 만든다.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산출하는 게 경제의 원리지만 도덕과 윤리가 땅에 떨어진 지가 오래다. 국토환경성지도와 토지적성평가도가 양호한 토지가 시행사의 역량에 따라 좌지우지 한다는 게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해당 지자체에서 기준을 정하고 규제하는데도 각종 위원회를 통과시키면 끝이다. 결국 집중 호우나 태풍에 맥없이 허물어져 막대한 재정적 손실과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도로를 지나다 보면 옹벽 높이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임상이 양호한 산림에 물류창고,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다. 업자들의 양심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규정을 강화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 지자체별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기준을 설정운영하고 있다. 도시화 진행에 디딤돌 역할을 하면서 무분별한 개발을 예방하는 위원회가 돼야 한다. 표고와 경사는 기본이고 국토환경성지표와 토지적성평가도를 엄격한 심의 잣대로 평가해 개발과 재난안전이 공존하도록 해야 한다. 집중 호우와 태풍이 닥칠 때마다 예산과 조직 타령을 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재난대비는 일상에서 생활화가 이뤄져야 한다. 지자체에서는 원칙에 입각한 행정처리를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건설 업자들이 언감생심을 아예 근절시키는 길만이 점차 자연재난으로부터 국토를 보전하고,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 대한민국에 사는 국민은 누구든 어디서든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 국가가 난개발의 대명사에서 재난안전에 강한 나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자체장과 공직자들의 사명감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치사율 100%의 가축감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뒤 1년이 지났다. 지난해 9월17일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돼지농장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시작된 ASF는 같은 해 10월9일까지 인근 접경지역으로 퍼지며 양돈농가를 공포에 떨게 했다. 이 기간 ASF가 발병한 파주ㆍ연천ㆍ김포 3개 시군에선 207개 양돈농가 32만502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됐다.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공무원ㆍ군경ㆍ민간인 수만 해도 총 6천675명에 달한다. 발병 초기만 해도 정부와 시ㆍ군의 방역 허점이 드러났다. ASF 정밀검사를 위해 경기북부에서 경북 김천까지 300㎞를 이동하거나, 폭우에 ASF 광역울타리가 무너지는 식이었다. 이에 정부와 경기도 등은 긴급 살처분, 지역단위 이동제한, 소규모ㆍ무허가 농가 수매ㆍ도태, 엽사 포획여건 개선 등 방역 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접경지에선 ASF 양성 판정을 받은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꾸준히 발견되는 중이다. 지난해부터 16일 0시까지 전국적으로는 738마리, 경기도에서는 398마리로 집계된다. 도내 곳곳에 설치된 포획틀 946개와 포획트랩 734개 등을 통해서도 하루 평균 20여마리의 야생멧돼지가 붙잡히고 있다. 지난 1년간 경기도는 도내 전체 돼지농가 대상 집중소독 등 각종 방역 활동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ASF 발생 없는 원년으로 삼기도 했다. 이에 국내에선 2019년 10월 연천군 소재 농가를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사육농가에서의 ASF 발병이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발병 24일 만에 수도권 외 지역으로 전파를 막은 셈이다. 아울러 현재 도는 1차 울타리 163.8㎞, 2차 울타리 182㎞, 광역 울타리 92.83㎞를 설치해 관리 중이다. 외부 유입 및 확산 위험이 있는 3개 시ㆍ군(포천ㆍ남양주ㆍ가평)에 대해선 총기포획을 활성화하고 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사고 발생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경계를 놓쳐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송혁 건국대학교 수의과 교수는 국산 농가에 큰 피해를 안겨줬던 ASF 바이러스도 코로나19처럼 모두가 경계하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다시금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게 차단방역, 면역증강 등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김성식 도 축산산림국장은 지난 1년간 경기도와 시ㆍ군, 중앙정부, 농가, 축산단체가 똘똘 뭉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치 않고 농가 중심의 철저한 방역관리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창학ㆍ이연우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준비하는 렛츠 디엠지(Lets DMZ) 축제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Let s DMZ, 평화와 공존 함께 외쳐주세요라는 글에서 올해 렛츠 디엠지 축제가 내일 개막한다. 아쉽게도 코로나19로 대면행사는 축소ㆍ폐지했으나, 다양한 논의의 장이 될 포럼, 다큐영화제는 내일부터 진행한다라며 디엠지를 직접 누비는 디엠지 런(DMZ RUN) 행사도 방송사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 개최된 렛츠 디엠지(Lets DMZ)는 디엠지 가치를 제대로 공유하고 평화ㆍ공존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연, 전시, 학술, 영화제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된 종합축제다. 이재명 지사는 2년 전 남과 북, 두 정상은 평양에서 만나 비무장지대 디엠지를 더 이상 대치가 아닌 평화의 공간으로 바꾸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 역사적인 9ㆍ19 평양공동선언이다라며 9ㆍ19 선언 이행은 접경지역 주민들이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평온한 일상을 되찾고 평화와 생태의 땅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절실한 과제이자, 경기도의 숙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이번 디엠지 포럼은 조셉나이 클린턴정부(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리마보위 라이베리아 평화운동가, 문정인 외교안보특보, 이해찬 (사)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 등 국제사회 외교안보ㆍ평화 전문가들이 디엠지 및 한반도 번영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며 디엠지 포럼 온라인을 통해 많이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디엠지는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와 평화의 상징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준비하는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함께 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이광희기자
16년을 기다려온 수원시의 숙원사업 수원북부순환로가 드디어 개통한다. 오는 21일 정식 개통하는 수원북부순환로는 장안구 이목동과 영통구 이의동, 수원의 동~서를 연결하는 길이 7.7㎞, 폭 20여m의 왕복 4차선 도로다. 총 사업비 3천200억원을 투입해 신광교ㆍ이의 등 2개의 터널과 지지대교ㆍ북수원교 등 13개의 교량, 장안ㆍ조원영업소, 파장ㆍ조원ㆍ광교IC 등이 설치됐다. 수원북부순환로는 지지대교차로 인근 파장IC에서 시작돼 주안말사거리 인근의 조원IC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동수원IC 부근 광교IC까지 연결된다. 또 용인~서울고속도로의 광교ㆍ상현IC 일원 광교호수로도 통한다. 이 순환로를 이용하면 교통체증이 심각한 국도 1호선과 43호선 등 시내 구간을 경유하지 않고 북수원에서 광교ㆍ용인ㆍ광주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수원도 서울처럼 외곽을 순환하는 형태의 역삼각형 도로망이 완성되는 것으로, 만성적인 시내 도로 상습체증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례로 이목동에서 광교ㆍ상현IC를 오갈 때 이 도로를 이용하면 국도 1호선으로 통행할 때보다 30분가량을 절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통행료는 1종 승용차를 기준으로 파장IC~광교ㆍ상현IC의 본선을 이용하는 장안영업소를 통과할 때 1천500원, 조원IC~광교ㆍ상현IC 구간에서 조원영업소를 통과하면 1천원이다. 이처럼 수원 전역에 숨통을 틔워줄 북부순환로는 시에서 최초로 진행된 민간투자도로다. 2004년 민간투자사업이 제안된 후 2008년 수원순환도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10년여만인 2014년 8월 실시협약이 체결, 2017년 6월 착공해 3년3개월만인 이달 21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시설물은 수원시에 기부채납하고 수원순환도로㈜가 2050년 9월까지 30년간 운영관리권을 갖는 방식이지만, 시는 별도의 도로 운영 손실을 보전하지 않아도 된다. 도로운영사에 혈세를 납부한다는 비난을 일으켰던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가 폐지된 후 추진됐기 때문이다. 오히려 초과 수익이 발생하면 시로 환원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이 체결돼 향후 초과 수익이 나오면 시는 이를 활용해 북부순환로의 시설물 개선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개통을 5일 앞둔 16일 오후 3시께 수원시는 장안구 송죽동에 위치한 수원순환도로㈜ 장안영업소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조석환 수원시의회 의장, 김승원 국회의원 등 3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수와 준공 퍼포먼스 등을 거쳐 북부순환로 버스투어로 막을 내렸다. 염태영 시장은 북부순환로는 단순히 교통체증을 완화하는 것을 넘어 서울, 안양, 군포 등 인근 도시와 더 빠르고 쾌적하게 연결하는 교통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더 나은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통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양휘모기자
하남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공모에 선정돼 국비 100억원을 확보했다. 16일 하남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제23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위원장 정세균 국무총리)에서 올해 1차 도시재생 뉴딜 신규 사업으로 하남시가 지원한 신장 생활SOC복합시설 복합문화공간 조성사업 등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하남의 주인공(주거+인프라+공유) 신장동을 비전으로 경기도시공사(GH)가 총괄하고 하남시와 신장동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마을사랑방(생활 편의), 공공임대, 민간분양, 작은도서관(학습) 등을 조성하게 된다. 대상지는 신장동 505의4 일원 12만8천277㎡다. 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신장동 일대 주거환경 개선과 골목상권 활성화 등 지역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됐다. 시는 그동안 도시재생사업 주체인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양한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신장동 현장지원센터, 도시재생 시민추진단, 도시재생대학 등 주민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김상호 시장은 이번 공모 선정은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 협조, 시의 적극적인 의지가 더해져 이뤄낸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하남=강영호기자
화성시 진안동에 있는 태안지구대. 화성동탄경찰서에서 가장 바쁘다는 이곳에는 관할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실천에 옮기는 특별한 경찰관이 있다. 박용준 태안지구대 순찰 1팀장(53)이 그 주인공. 경기남부지방경찰청(청장 배용주)는 이달의 모범 경찰관에 화성동탄경찰서 태안지구대 박용준 경위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1990년 경찰에 임관한 박 경위는 총 근무기간 29년의 베테랑으로 언제나 주민들의 치안과 경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주민들에게 친근한 경찰이면서도 업무처리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예리하고 뛰어난 통솔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최근 정신착란 증세가 있는 용의자가 주택에 방화한 사건 신고를 받은 박 경위는 신속히 현장에 도착해 빠르게 현장상황을 파악하고 피의자를 조기에 검거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할 시기에 발생한 마스크 절도 사건 역시 진두지휘해 CCTV 판독으로 피의자를 직접 검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경위는 현장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최근에도 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 얼마 전 박 경위는 주민에게 가장 밀접한 사항인 코로나19 예방과 안심 순찰 등을 널리 알리고자 중심상가 대형전광판에 홍보화면을 송출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밖에 박 경위는 직원들의 복지 및 사기진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평소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지구대 사무실이 노후화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박 경위는 샤워실 바닥을 시멘트와 타일로 직접 시공하고, 나무재질의 회의용 테이블을 직접 리모델링해 예산까지 절감했다. 이 같이 넘치는 열정으로 지난해에는 경기남부경찰청 베스트 지역경찰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용준 경위는 모든 베품과 배려는 나의 몫이라며 항상 주민들뿐만 아니라 동료경찰관에게도 모범이 될 수 있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휘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