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지방자치 ‘인천 백년대계’] 중앙정부의 ‘종속관계’ 탈피

인천 지방자치 30년. 지난 1991년 지방의회 의원을 뽑으면서 시작된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는 2020년 30살을 맞았다. 그러나 30살이 된 지금도 지방자치는 과거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줄다리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광역시임에도 중앙-지방정부의 관계에서 여전히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핵심인 주민자치 강화도 아직 그 꽃을 피우지 못 했다. 특히 지방자치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20대 국회에서도 자치경찰제 도입 등을 포함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 하면서 아쉬움을 더했다. 현재 인천의 지방자치가 어디까지 왔는지, 이 과정에서 시가 지방자치를 넘어 자치분권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숙제를 풀어야 할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 인천시 권한 늘리는 실질적 사무 이양 시급 지난 1월 중앙행정권한 및 사무 등의 지방 일괄 이양을 위한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등 46개 법률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던 400여개 중앙사무를 지방정부로 이양하는 것이 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2021년부터는 이 개정안에 따라 지방정부의 권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총 행정사무 4만6천5건 중 지방사무는 1만4천844건(32.3%)에 불과하다. 지방이양일괄법에 따라 추가적인 사무 이양이 있을 예정이지만 각 지역별 편차나 전체적인 사무이양 총량을 고려하면 지방정부 권한에는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추가적인 지방이양 사무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광역적 기능 중심의 포괄 이양 사무 위주로 조사한다. 당초 국가위임사무로 추진하는 사무도 자치사무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같은 조사를 통해 인천시는 올 하반기 중 관련법령 및 조례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중앙-지방 정부간 사무 이양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천시는 범 정부 차원의 자치분권 강화에 맞춰 인천시 권한의 합리적 군구 이양에도 나설 방침이다. 인천시는 현재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을 통해 인천시 권한의 군구 이양을 위한 조사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주민 밀착형 사무, 주민편의 증진 등에 필요한 사무나 규제완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 군구가 해당 사무를 맡을 때 효율성이 있는 것들을 토대로 조사 중이다. 이후 2020년부터 조례 개정 등 행정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양받는 사무가 권한은 없고 책임만 있는 것이라면 오히려 시에 업무만 떠넘기는 꼴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방안 등을 통해 이양받는 사무의 권한을 분석하고 시와 군구간 사무 이양 과정에서도 같은 잘못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 인천형 자치경찰제 모델 수립 자치분권의 꽃 중앙정부는 오는 2022년 자치경찰제 전면 추진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최근 2020년 자치분권 시행계획 및 이행상황 점검평가 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는 자치경찰제 도입을 법제화해 자치경찰제 도입을 법제화해 지방행정과 치안행정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현장주민 중심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20대 국회에서는 관련 법 개정에 실패했지만 21대 국회는 초거대여당이 탄생해 법 개정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형 자치경찰제 모델 수립을 위해 인천연구원에 관련 연구를 맡긴 상태다. 인천연구원은 곧 관련 연구 결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인천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천에 맞는 주민 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시할 방침이다. 연구에는 인천의 치안여건 개선을 위한 자치경찰 도입 기본 구상, 인천형 자치경찰 체계 구축 및 운영방향, 자치경찰제도 안착을 위한 정책 제안 등이 담긴다. 특히 자치경찰제의 조직 운용 및 재정 계획도 담을 예정이다. 인천에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 등 국가중요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인천 특색에 맞는 자치경찰제 운용이 필요하다. 특히 항공오염 문제를 일으키는 공단도 밀집해있어 당초 인천시는 국가의 자치경찰 시범지역 공모 신청을 추진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치경찰제를 도입하면 300만 인천시민에게 지역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인천연구원과 함께 인천의 자치경찰제 운용 방식을 잘 만들겠다고 했다. ■ 인천시민 자치분권 인식공감대 확산이 핵심 성공적인 자치분권 시대를 열기 위해선 이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 확산이 필요하다. 이에 인천시는 자치분권 활동 기반을 조성하고 공감대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인천시는 2019년 자치분권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인천시 자치분권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당초 계획한 분권 토론회 등을 추진하지는 못 했다. 인천시는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섬에 따라 관련 행사 및 군구 자치분권협의회 위원과의 연합 워크숍 등의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지금까지 관련 조례나 협의회를 구성하지 않은 군구에도 조속한 조례 제정 및 협의회 구성을 요청할 계획이다. 인천시 차원에서도 관련 인식 변화에 나선다. 인천시는 지방자치단체라는 명칭을 지방정부로 변경해 중앙정부와 수평적협력적 관계를 정립할 방침이다. 이같은 명칭 변경은 지방자치단체라는 이름이 일본의 잔재라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박남춘 인천시장의 뜻이 담겨있기도 하다. 인천시의회 자치분권특별위원회와도 공동 대응에 나선다. 중앙과 수직적 관계를 의미하는 지방 명칭을 사용하는 조례도 개정도 남궁형 자치분권특별위원장이 발의해 이뤄진 상태다. 이밖에도 지방자치법 등 자치분권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공조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자치분권 촉진 및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와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에 나서고 있다며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 등을 기획해 자치분권 공감대 확산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함께하는 사회, 동행] ‘챌린지’ 열풍… 그들의 도전은 응원입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이 말이 지난봄에 특히 와 닿았던 이유는 단연코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경기는 꽁꽁 얼어붙어 영세 자영업자들과 저소득층은 올해 유난히도 긴 겨울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척박한 땅에도 꽃이 피듯 곳곳에서 코로나19로 발생하는 고통을 분담하고 시름에 빠진 이들을 돕기 위한 사회 운동이 이어졌다. 코로나19라는 고난과 이로 비롯된 여러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시민들의 연대의 힘이 빛을 발한 것이다. ■ 고통 분담하자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경기도 내 많은 상가 건물주가 매출 감소로 어려움에 직면한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임대료를 깎아주는 통 큰 결정을 이어갔다. 코로나19로 혼수상태에 빠진 소상공인을 상대로 임대료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고통을 나누자는 취지다. 앞서 2월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한 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서울 남대문시장, 부산 자갈치시장 등 전국 주요 전통시장과 상점가로 확산하면서 경기도에서도 이어졌다. 수원 권선구 탑동의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김진용씨(55)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입자가 있어야 건물주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 힘든 시기, 함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3월 세입자들로부터 한 달간의 건물 임대료를 아예 받지 않았다. 김씨의 건물은 주택 2가구와 상가 4점포가 자리 잡고 있어 월 임대료는 약 1천400만원에 이른다. 김씨는 이 같은 파격적인 결단을 자신이 세입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도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에서 20년째 작은 떡집을 운영하는 김씨는 나도 장사를 해보니 이렇게나 어려운데, 임차인들은 오죽하겠느냐. 점점 경기가 나빠지는 와중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근 매출 급감해 시름하던 해당 건물의 세입자 A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건물주의 호의로 이달에는 월세 부담이 없어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며 환한 미소를 내보였다. 이 같은 착한 임대인 운동은 경기도 곳곳으로 번져나갔다. 지자체들 역시 이 운동에 동참한 선한 건물주들에게 국세와 재산세 등을 감면해주면서 참여를 이끌었다. 수원시에선 지난 2월 말부터 4월30일까지 1천232곳 건물주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했다. 지역별로는 영통구가 488곳으로 가장 많았고, 팔달구 462곳, 권선구 93곳, 장안구 73곳 순이다. 건물주들은 최소 10%부터 많게는 임대료 전액을 감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권선종합시장 33곳(3개월간 임대료 평균 35% 인하), 영동시장 260곳(1개월간 임대료 30%, 관리비 10% 인하), 화서시장 40곳(3개월간 임대료 20% 인하), 시민상가시장(3개월간 임대료 50%, 관리비 30% 인하) 등 전통시장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 같은 착한 임대인 운동 열풍이 이어지자 지역 확산을 독려하고자 관내 건물주들에게 동참을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내기도 했다. 광주시에서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참여한 점포가 1천 곳을 돌파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4월부터 기관ㆍ사회단체장 주도의 광주시 착한 임대인 범시민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업소별 인하율은 최소 10%에서 최대 100%까지, 인하 기간은 1개월부터 코로나 종료 시까지 감면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의 임대료 인하율은 20~30%, 인하 기간은 3개월이 가장 많았다. 또 구리시는 인창동 유통 종합시장 축산 가공동에 입주한 23개 업체에 대해 3개월간 임대료를 절반만 받았다. 공영 도매시장인 구리농수산물시장도 상인들의 임대료 감면을 추진하기로 했다. 구리 전통시장의 24개 점포를 소유한 한 건물주는 3개월간 자영업자에 임대료를 30% 낮추기도 했다. 공공부문에서도 착한 임대인 운동이 이어졌다.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킨텍스는 32개 식음 및 판매시설 입점 업체에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기본 관리비를 면제했다. 또 업무시설 입주 중소기업 34개사에는 34월 임대료 중 20%는 감면하고 30%는 6개월 동안 분납하도록 납부를 유예했다. 이와 함께 입점 사업장에서 7천만원어치의 도시락을 구매해 지역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에 지원했다. 경기도시공사도 임대 중인 50여개 상가의 임대료 30%를, 한국도자재단도 입점한 점포 2곳의 임대료를 35% 각각 감면하기로 했다. 경기관광공사 역시 파주 임진각 관광객 감소로 카페, 식당, 기념품점 등 임대업체 매출이 전년보다 급감해 이들 업체에 임대료를 감면하거나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수원시 공유재산 임대점포 191곳에도 6개월간 임대료 요율을 5%에서 2.5%로 인하해 임차인들에게 6억원 이상의 임대료 감소 혜택을 줬다. ■ SNS 중심 챌린지 물결 직장인 강민주씨(35)는 최근 7살 된 아들과 함께 과천의 화훼농가를 찾아 꽃을 함께 구매했다. 강씨는 아들과 하나씩 산 꽃다발을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화훼농가를 응원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플라워버킷챌린지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강씨는 유명인들이 덕분에 챌린지 등 응원을 하는 모습을 보고,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도와줄 방법을 찾다가 플라워버킷 챌린지를 알게 됐다면서 아이에게도 기부와 도움에 대해 알려줄 좋은 기회였다고 술회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각종 챌린지(challenge도전)가 이어지고 있다. 일종의 도전 과제를 수행하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SNS에 게재하면서 똑같은 과제를 이어갈 다음 타자를 지목하는 것이다. 2014년 미국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 챌린지(얼음물을 머리 위로 뒤집어쓰고 기부금을 내는 캠페인)가 시초다. 가장 큰 반응을 일으킨 것은 덕분에 챌린지다. 선별진료소와 병원 등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에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하기 위한 의미로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을 인증샷으로 남기는 것이다. 이 챌린지는 정치인부터 유명 연예인, 문재인 대통령까지 참여하면서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플라워버킷 챌린지와 부케 챌린지 역시 공익적 목적이 담긴 캠페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입은 화훼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 꽃다발 등을 구매 후 사진을 남기는 것이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취약계층에게 마스크를 전달하는 마스크 모으기 운동도 이어졌다. 수원 권선구 권선동의 수원아이파크시티 주민들은 마스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위해 이웃나눔 마스크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4월6일부터 13일까지 8일간 단지 내에서 이 같은 행사를 펼쳐 마스크 2천장을 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에 기탁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청을 비롯해 공공기관에서도 마스크 모으기 운동은 이어졌다. 박창호 숭실대 교수 시민들 작은 움직임이 연결돼, 큰 영향력 발휘 네트워크 사회 발전 속 공동체 가치 일깨워 소시민들의 작은 움직임이 코로나19의 아픔을 덜어주는 큰 영향력으로 돌아왔습니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59)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각종 챌린지 등 고통을 분담하고, 서로 응원하는 사회적 움직임을 놓고 이같이 평가했다. 박 교수는 침울했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소시민들의 다양한 챌린지 캠페인은 사실상 국가의 통제보다 큰 긍정적 영향을 불러왔다며 이번 사태를 겪으며 나만의 안전과 이익만을 생각해온 과거와는 달리, 세상과의 연결, 이웃의 안전과 이익도 함께해야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잇따르는 챌린지 캠페인은 SNS의 발전과 함께 꾸려진 네트워크 사회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기부 절차가 몇 번의 클릭으로 누구나 쉽게 이뤄지는 온라인 사회의 발전과 이번 사태가 맞물렸기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착한 임대인 운동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 교수는 최근 여러 가지 부동산 문제로 착한 건물주들의 선행이 잊혀지고 있는데, 이 운동 역시 소시민들의 작은 배려로 소상공인들의 암울함을 극복하게 만든 에너지 역할을 해냈다강조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이번 사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소시민들의 노력을 높이 산다며 앞으로 이웃을 배려하고 연대하는 공동체의 가치가 더 소중하게 여겨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해령기자

[학생 칼럼] 특성화고의 현장실습 속으로…

나는 특성화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이 글은 청소년 노동인권과 현장실습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쓰는 글임을 밝힌다. 특성화고는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실력을 갖춘 직업인 양성과 고졸 취업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다. 현재 경기도 특성화고 수는 약 100여개이며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성화고는 고졸 취업을 목표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업에 파견하는 현장실습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는 보통 졸업 후 해당 기업에 잠정적 취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취업률 상승에 큰 효과를 주고 있다. 하지만 현장실습 제도 운용 중 여러 사건ㆍ사고가 발생하면서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2014년 현대공업고등학교 3학년 김대환군(19)이 울산 금영 ETS에서 현장실습하던 도중 폭설로 공장 지붕이 무너지며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실습 업체가 금영 ETS의 하청업체였고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현장 실습생 신분의 이유로 사망 후 업체의 처우가 소홀하지 않았냐는 비판도 있었다. 이후 2017년 서귀포산업고등학교 3학년 이민호군(19)은 제주도에 위치한 음료 공장에서 현장실습하던 중 정비하던 기계에 깔리며 숨졌다. 그는 계속된 초과근무에 시달렸고 실습생으로서 그 이상의 업무를 했다. 이 두 사건 모두 근로기준법과 노동인권에 대한 사전교육이 전혀 없던 학교가 문제점이다. 이에 2018년 정부는 특성화고등학교의 현장실습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취업률 감소와 학교가 학생들의 취업을 보장시키지 못한 채 졸업시켜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폐지 1년 만에 현장실습 제도를 다시 제정했다. 우리는 현장실습 제도 여부로 특성화고 취업률과 학생들의 노동인권, 근로안전의 딜레마 속에 갇힌다. 절대 제도의 폐지와 제정만이 답이 될 순 없다. 현장 실습생의 노동인권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 근로기준법에 대한 학교의 교육, 업체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이다. 단순 실습생이 아니라 근로자라는 인식으로 대우를 해줘야 한다. 국민 모두의 사회적인 인식 개선 또한 필요하다. 노동권은 인간의 존엄성, 평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일하는 근로자 모두 자신과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존재다. 또한 모든 근무환경은 수평적 관계로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현장 실습생뿐만 아닌 일을 하는 우리가 모두 마음 속에 간직해야 한다. 시흥 한국조리과학고 은성민

[학생 칼럼]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최근 우리나라에서 미디어 관련 사건ㆍ사고들이 자주 일어났다. 처음에는 한 유명 유튜버의 영상 조작으로 음식 프랜차이즈 A업소가 이미지에 큰 피해를 받은 게 시작이었다. 뒤이어 전기 자동차 B사의 불량으로 가장한 자동차 관련 서비스 홍보 영상이 있었다. 심지어 유명 연예인과 방송인들도 PPL을 자신들이 직접 구입하고 사용해 왔던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영상을 찍는 등 사건이 발생했다. 물론 방송의 재미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어느 정도 적정선에 맞게 상황을 연출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이처럼 타인에게 피해가 가고 거짓말까지 하는 것은 용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대중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처음 영상 제작자들이 조작을 가한 영상을 올렸을 때 사람들은 이를 보고 무작정 해당 업소와 배달원ㆍ자동차 업체에 대해 욕과 비난을 했다. 유명인들이 거짓말로 홍보하는 제품들이 진짜 유명인들이 직접 사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믿은 후 결국 이가 거짓말인 것으로 드러나자 이제 와서 속았다고 분노한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왜 계속해서 일어날까? 이는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매체 문해력) 부족 때문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해 이를 이해ㆍ분석ㆍ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교육을 통해 우리는 미디어 매체 속 수많은 정보에서 거짓된 정보들을 비판하면서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고 진실한 정보만 골라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진 정보들을 활용해 제2차, 3차 자신만의 영상ㆍ글ㆍ그림 등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우리 모두 교육을 통해 미디어 리터러시를 지니고 있다면 거짓 정보 사이에서 진실만을 찾아 그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창작물을 만드는 긍정적 순환이 계속돼 우리 사회에 점점 거짓보다 진실이 많아져서 모두가 진실한 정보만을 보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미디어 리터러시는 우리가 발전해가는 정보사회 속에서 넘쳐나는 거짓정보에 속지 않고 진실만을 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고 반드시 지녀야 한다. 양주 덕정고 강교현

[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조원고교 한빛 학생기자단

수원 조원고등학교(교장 김영창) 한빛 학생기자단이 코로나19로 인한 등교개학 연기로 주춤했던 기자단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빛 학생기자단은 1~3학년 총 28명으로 구성돼 올해 학교와 지역에서 발생하는 소식들을 취재, 보도하게 된다. 학생기자들의 기사를 통해 재학 중인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들까지도 곳곳에서 계획되고 진행되는 소소하고 생생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등교수업하는 날이 제각각인 학생기자단은 지난달 3일과 24일 1학년 6반 교실에서 학년별로 경기일보 사회부 강현숙 기자를 초청해 경기일보와 경기도교육청이 매주 발행하는 학생신문 꿈꾸는 경기교육을 활용해 학생기자로서의 기본적인 기사작성법을 공부했다. 이어 기자단 1학년 학생 11명(이규리, 서재필, 윤세은, 김수연, 박유하, 변다영, 이기윤, 이서영, 이윤채, 최해진, 김서현)은 김혜욱 지도교사와 함께 8월5일 오후, 무섭게 쏟아지는 장대비를 뚫고 수원 송죽동에 소재한 경기일보 본사를 방문해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학생들은 이날 경기일보 32주년 홍보 동영상 감상, 종이신문 읽기, 편집국장과의 간담회,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편집국 내부를 직접 둘러봤다. 바쁜 시간을 쪼개 기자단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해준 정일형 편집국장은 신문제작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면서 경기일보는 경기와 인천을 아우르는 대표신문사로서 똑같으면 죽는다는 모토로 매일 경기도와 인천 소식을 생생하게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학년생들은 막연하게 신문사에 대해 알고 있다가 직접 지역 신문사에 와서 견학하고 신문의 구성과 제작과정 등을 현장에 있는 기자를 통해 직접 들으니 너무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처럼 한빛 학생기자단은 현직기자 특강에 이은 경기일보 견학을 기점으로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장 이규리 학생은 1학기는 코로나19 때문에 동아리 활동에 제약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부원들과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토론도 하고 직접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써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 신문반은 원래 1~3학년이 같이 활동하는 동아리인데 코로나19로 인해 1학년 학생들끼리만 활동을 하고 있어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선배들과 같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윤채 학생은 우리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써 보고 싶다, 서재필 학생은 기자단 활동을 하며 남들이 옳다고 하는 보편적 가치보다 그른 것처럼 보일지라도 내가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가고 싶다, 이서영 학생은 학생들이 하나의 주제 또는 사건에 대해 각자의 생각과 관점을 살린 칼럼 등의 글을 써보고 서로의 글을 읽어보는 활동을 통해 같은 주제에서 나온 다양한 관점들을 보며 자신의 시각을 넓히고 싶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세 번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동아리 활동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한빛 학생기자단. 이들이 앞으로 전해줄 다양한 학교 소식이 궁금하다면 조원고 한빛 학생기자단 활동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이규리(수원 조원고)

광명 광문고 ‘온라인 학습예절 인포그래픽 창작 대회’

광명 광문고등학교(교장 이정현)는 7월27일 온라인 학습예절 인포그래픽 창작 대회 우수작품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6일 광문고에 따르면 지난 6월3일~7월7일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린 이 대회는 해마다 열리는 학생 미술작품 공모전의 일환으로, 올해는 특히 온라인 학습에서 학생 서로 간 책임있는 행동과 배움이 있는 수업 실천을 위한 시각디자인 작품 제작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대회 결과 출품작 43편 가운데 심사를 거쳐 8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최근 학생 안전이 최우선으로 떠오르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는 시기에 담당교사의 창의적 발상에 의한 수업활동은 안전과 교육을 한꺼번에 충족한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 더욱이 학생들에게 익숙한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을 창작 과정에 활용함으로써 친(親)디지털 역량, 정보 윤리, 미디어 활용 능력도 자연스럽게 함양하는 기회가 됐다는 반응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미술교육부 하지영 교사는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해야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기본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참가 희망접수 단계에서부터, EBS 온라인클래스 플랫폼, 대면비대면 참여 등 다양한 참여 방법을 열어 놓은 것이 많은 학생들이 호응하게 된 주요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3학년 조소현 학생은 제작한 작품이 친구들의 온라인 학습 인식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돼 기쁘다며 미술시간에 쌓은 시각적 소양 능력이 작품 창작에 큰 도움이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정현 교장은 앞으로 온라인 학습예절 정착을 위해 학생, 교직원의 SNS와 교내 게시판 등을 통해 우수작품을 널리 알리고 비대면 원격수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예방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코로나 극복’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비대면 수업...선생님·친구와 마음의 거리 좁혀요

최근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온라인 수업 등으로 학생들의 실내 생활이 늘어나고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몸과 마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도내 학교마다 돌봄과 안전에서 소외되는 학생이 발생되지 않도록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통해 학생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시작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저소득층 등 교육취약 학생들에게 학습결손 치유ㆍ예방 프로그램으로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문화ㆍ체험 및 심리ㆍ정서 프로그램으로 정서발달과 보건ㆍ의료 등 복지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학생 중심의 맞춤형 통합 지원을 제공해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과 건강한 교육적 성장을 도모해 교육 기회 균등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이다. 복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는 도내 학교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 안성 공도중학교, 언택트 사제동행 쌤과 함께 워킹 챌린지 안성 공도중학교(교장 한지숙)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언택트(untact, 비대면) 사제동행 프로그램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소외와 우울 등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심리적 안정과 학생과 교사와의 상호 교류를 통해 건강한 관계 지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매일 등교가 어려운 상황과 코로나 감염의 우려로 인해 프로그램의 진행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언택트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교육복지실(교육복지사 손지완)은 온라인 홍보를 통한 모집 첫날 15명의 교사 신청으로 접수가 마감이 됐다. 7월17일~7월21일 5일간 비대면 랜선 워킹 챌린지가 진행됐다. 언택트 사제동행 5일간의 쌤과 함께 워킹 챌린지에 참여한 학생들은 원래 혼자 노래 들으면서 걷는데 같이 얘기할 사람이 있어서 너무 좋았고 선생님에 대해 알게 돼 좋았고 함께 걸었던 친구랑 친해질 수 있던 기회인 거 같아 좋았다며 선생님과 함께 팀최고상으로 선물도 받아서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사제동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1학년 담임 임순호 교사는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이야기도 잘하고 공감대를 조금 형성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며 이제부터가 숙제인 거 같다. 조금 문이 열린 이 기회를 어떻게 잘 이용해 이 아이들이 긍정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거 같다. 솔직히 프로그램 때문에 시작했지만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고 참여 후기를 전했다. ■ 의정부 금오중학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바디심벌 챌린지 개최 의정부 금오중학교(교장 김보영)는 7월 한 달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교육복지의 날 바디심벌 챌린지와 응모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교인 금오중학교는 매년 놀이문화기획단 학생들의 주관으로 보물찾기, 사진콘테스트, 교내 공연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면이나 집합 활동이 어려워지자 안전수칙을 준수하면서 기념할 수 있는 바디심벌 챌린지를 기획ㆍ운영해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높였다. 이번 행사는 너와 나는 한마음, 존중, 희망, 코로나블루 극복 메시지를 주제로 반 친구들과 함께 상징할 이미지를 각각 몸으로 표현해 비대면(온라인)으로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놀이문화기획단 3학년 허성건 학생은 코로나 때문에 반 친구들과도 어색하고 체험활동이 없어서 많이 서운했는데 친구들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재미있고 의미있는 챌린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3학년 임수빈 학생은 올해에도 교육복지의 날 행사를 할 수 있어 의미있었다며 아이디어가 모두 매력적이었으며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ㆍ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영 교장은 금오중학교는 앞으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안전을 확보하면서 학생들의 창의, 자치, 협동심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 개개인의 행복 증진과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수원학교사회복지사업, 찾아가는 소소한 복지로 학생 안전망 구축 수원교육지원청(교육장 이형우)과 수원시(시장 염태영)의 MOU로 운영되고 있는 수원학교사회복지사업(56개교)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안전과 마음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소소한 복지를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아이들이 주 1~2회만 등교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안전과 돌봄에 취약한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수원 학교 사회복지사들은 찾아가는 소소한 복지로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들의 돌봄 상황과 마음 건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찾아가는 소소한 복지는 각 학교마다 학교 사회복지사들이 코로나 키트를 제작해 각 가정을 방문하면서 전달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학생이 안전한지 적절한 돌봄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점검하는 것이다. 코로나 키트에는 마스크, 소독제, 위생용품 등 코로나19 대응 물품과 간편 식사류, 학습 꾸러미 등이 포함된다. 학교사회복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수원의 한 학교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아동학대 등의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학교에서 점검할 기회가 부족해졌기 때문에 학교사회복지사들의 가정방문이 절실하다며 또한 장기 미등교 학생에 대한 학습현황 파악 및 안전에 대한 확인으로 안전에 취약한 학생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 그 방향을 찾다] 1. 태종실록 등장

파주시가 1413년 임진강에서 왜선을 상대로 모의 전투훈련을 했던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임진왜란 발발시기인 1592년 이순신 장군이 창제했던 거북선보다 무려 180년 앞선 거북선 원형 찾기 대장정 돌입에 나선 것이다. 남북한 학계는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이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창제 때 영향을 미친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로 본다. 파주시의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프로젝트는 이 때문에 거북선 원형을 찾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 본보는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의 유적지인 파주 임진강에서 건져 올려질 임진강 거북선 복원의 의미와 국내외에서 복원된 거북선ㆍ옛 군선과의 사례 비교, 향후 활용방안 등을 총 5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주 파주시가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지난 5월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 학술연구 및 기초설계 용역 발주 등에 이어 지난 7월24일 중간 보고회를 마치는 등 민선 7기 핵심공약인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복원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임진강거북선은 조선 선조 1592년 임진왜란 때 침략한 왜선을 궤멸시켰던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보다 180년 앞선 조선 최초 거북선의 원형이다. 조선왕조실록 중 태종실록 25권(태종 13년:1413년) 2월5일 갑인 1번째 기사와 태종실록 30권(태종 15년:1415년) 7월16일 신해 2번째 기사에 잇따라 등장한다. 태종실록에는 통제원 남교에서 머무르다. 임진도(임진나루)를 지나다 거북선과 왜선이 싸우는 것을 구경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어 2년 뒤 좌대언 탁신이 거북선의 법은 많은 적과 충돌해도 적이 능히 해하지 못하니 가위 결승의 좋은 계책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시 견고하고 교묘하게 만들게 해 전승의 도구로 갖추게 하소서라고 하자 태종이 병조에 지시를 내렸다고 기술돼 있다. ■ 세계기록문화유산 조선왕조실록에 최초 등장한 임진강 거북선의 특징 태종실록을 근거로 임진강 거북선의 특징은 △조선 최초 거북선은 임진강 거북선 △임진강은 거북선 전투력을 실험했던 유적지 △임진강 거북선은 큰 군선인 대선급 혹은 중선급 규모 △화통(화약을 써 화살이나 탄알을 내쏘는 무기)의 군선 △임진강 거북선 계속 건조 등이다. 화약과 함포 전문가인 채연석 박사는 임진강 거북선은 같은 시기, 서양 군선보다 앞서 월등한 조선 및 함포 기술을 보유했던 세계 최초 장갑 군선이었다고 말했다. ■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특정에 나선 파주시 파주시가 지난 5월 발주, 3개월 동안의 기간을 거쳐 최근 중간 보고회를 마친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 학술연구 및 기초설계 용역의 핵심은 임진강 거북선의 구조와 형태, 기능 등을 특정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권예자 파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조선 초기 군선의 종류, 형태와 조선기술 고찰, 임진강 거북선의 구조 분석에 적용할 조선 초기 군선을 특정ㆍ구조 연구,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의 기초설계와 전통 한선(韓船)의 노(櫓) 연구, 국내외 고선박 및 군선 복원사례 조사와 활용 실태 등 5개 분야에 대해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임진강 거북선 실물크기 건조는 내년 하반기 가능 임진강 거북선이 실물 크기로 모형을 제작하는 시기는 몇 가지 전제조건만 맞으면 내년 하반기가 유력하다. 김영기 파주시 문화정책팀장은 최근 끝난 중간용역에 이어 최종보고회까지 마쳐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면 이후 일정은 실시설계 발주와 거북선 및 임진강 관광자원화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발주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이 순탄하면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모형 제작과 복원 건조 등은 내년 8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 한반도 평화관광 핵심은 임진강 거북선 파주시는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 후 활용과 관련, 평화관광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시의 핵심 관광사업으로 임진강 거북선을 브랜드화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황수진 파주시 문화교육국장은 체험형과 체류형 관광자원화의 두 날개로 파주 북부권역 균형발전을 이루는 도시재생으로 연결해 추진하겠다며 수도권 이점을 살려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노젓고 포 발사 동적인 거북선 만들 것 600여년 전 왜구 침탈을 방어하기 위해 임진강을 누볐던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이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로 복원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최근 보고회를 마친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 학술연구와 기초설계 용역발주 중간 보고회에서도 차별화를 수차례 강조했다며 이미 국내 실물 크기로 복원된 거북선과는 전혀 다른 콘텐츠로 진검 승부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어 차별화와 관련, 1980년부터 건조된 국내 거북선 실물크기 복원은 모두 육상과 해상에 전시됐을 뿐 움직이지 못한 채 내외부 관람을 위한 조형물에 머물러 있다며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은 당시 기록을 충실히 반영, 노를 저어 이동해 포 발사 등 동적 체험위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진강 거북선 복원사업의 의미에 대해선 학계에선 16세기 이순신 장군 거북선은 고려는 물론 조선 초 선박의 선형과 구조, 조선공작기법 등 전통 한선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한다며 따라서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은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에 영향을 줬다. 복원은 거북선 원형을 찾는 역사적 과제사업이라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앞으로 학계의 다양한 의견 수렴, 실시설계 발주와 문화관광자원화 기본계획 등을 촘촘하게 수립하겠다며 임진강 거북선 복원으로 평화관광을 주도, 부분적으로 도시재생, 폭넓게는 파주시 전체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손창련 중소조선硏 서남권본부장조선 군선기록 토대로 복원 충분히 가능 파주시의 조선 최초 임진강 거북선 복원사업 추진은 또 다른 성장동력인 문화콘텐츠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손창련 중소조선연구원 서남권본부장은 조선통신사선, 거북선 복원 등 설계용역을 도맡아 수행해 왔는데 의뢰 기관들은 비용보다도 역사적 가치 회복과 관광산업 등에 큰 무게를 뒀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전통 한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거북선 설계 권위자다. 손 본부장은 임진강 거북선 실시설계와 관련, 이전에 경상남도의 1592년 이순신 거북선 설계 등을 연구해본 결과 통상 1년 정도 소요된다며 임진강 거북선 실시설계도 이 정도 기간을 잡고 추진해야 전체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순신 장군 거북선처럼 임진강 거북선도 설계도가 없고 목격한 사람도 없다. 실시설계에 어려움이 뒤따른다며 하지만 조선 초기 군선기록 등을 면밀히 살펴 추정하면 임진강 거북선 복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거북선 부재(나무자료)에 대해선 국내산 소나무는 구입부터 건조까지 3~4년 걸린다. 가격도 수입목보다 2~3배 비싸다며 아비통(Apitong)이나 캐나다산 홍송 등도 좋다고 추천했다. 손창련 본부장은 현재 해사 3호 거북선을 설계 중인데 이순신 장군 유적지 지자체를 중심으로 거북선 복원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며 임진강 거북선이 이들 지역과 승부하려면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 이외에 무언가 다름을 충분히 보여줘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GS건설ㆍ대우건설 컨소시엄, 성남 ‘산성역 자이푸르지오’ 분양

GS건설ㆍ대우건설 컨소시엄은 7일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1132번지 일원인 신흥2구역 주택재개발 지구에 들어서는 산성역 자이푸르지오 분양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전용면적 51~84㎡, 지하 4층~지상 29층, 31개동 규모의 이 아파트는 총 4천774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물량은 1천718가구다. 세부 면적별로는 ▲51㎡ 38가구 ▲59㎡ 606가구 ▲74㎡ 996가구 ▲84㎡ 78가구 등이다. 단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 GS건설ㆍ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각각 맡는 공공분양 아파트다. 신흥2구역은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단지 앞에는 테니스장, 족구장 등 운동시설과 놀이터, 물놀이장 등 휴식시설을 갖춘 12만㎡ 규모의 희망대공원이 있다. 반경 1㎞ 내에는 단대공원을 비롯해 영장근린공원 등 녹지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역세권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단지와 가까운 지하철 8호선 산성역, 신흥역, 단대오거리역을 이용, 서울 잠실역에 갈 수 있고 환승을 통해 강남권 출퇴근도 편리하다는 게 분양사무소 설명이다. 아울러 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 헌릉로 등을 이용해 강남, 판교 등 주요 업무시설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인근에는 희망대초교를 비롯해 성남북초, 성남서중, 성남여중 등 학교와 경기성남교육도서관, 성남시수정청소년수련관 등 공공시설이 있다. GS건설 등은 전 세대를 남향 위주로 배치, 채광과 일조권을 극대화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제어 시스템, 주차공간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스마트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성남 구도심 일대에서도 가장 우수한 입지에 들어서는 산성역 자이푸르지오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일대 위례신도시, 판교신도시를 비롯해 잠실, 강남 등과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메리트에 수요자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성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