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생생한 영상, 전쟁을 증언한다

기록도 삶의 흔적과 궤(軌)를 같이 한다. 더할 나위 없이 귀중한 기록물이 발견됐다. 70년 전 한국전쟁 당시 수원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다. 수원박물관 소속 학예사들이 건져낸 집념과 열정의 성과물이다. 한국전쟁과 수원화성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찾아냈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보관하고 있는 영상물이다. 마침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어 더욱 값지다. 자세히 그 사연이 담긴 기록을 쫓다보면 이처럼 좋은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이제껏 정지된 사진으로만 전해진 한국전쟁 당시 수원시관련 자료가 생생하게 움직이는 영상물로 눈앞에 펼쳐진다. 이번에 발견된 영상물은 5분47초 분량의 영상이다. 곳곳에 흩어진 전쟁의 역사와 흔적을 추적 조사하여 후세에 알리게 되어 뜻이 깊다. 이 영상에는 1950년 6월28일~29일 한국전쟁 초기의 긴박한 상황 속 전략적 요충지로 부각된 수원의 모습이 담겨있다. 북한군의 공격으로 불타는 미군 수송기도 보인다. 29일 피난 갔던 이승만 대통령이 수원비행장으로 돌아와 처치 준장을 만나고 수원농업시험장에 차려진 임시지휘소로 향하는 모습 등이 나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용기인 바탄(bataan)을 타고 수원비행장에 도착한 맥아더 총사령관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도 생생하다. 전세가 급변하면서 수원역에 국군과 경찰병력, 정치사상범 등이 이동하는 7월1일의 모습도 있다. 수원에 있던 전방지휘소 등이 대전으로 철수하면서 군인과 경찰들이 수원화성 팔달문에서 수원역으로 이어지는 매산로를 행군해 수원역에 집결하는 장면도 나온다. 또한 인천상륙작전과 14후퇴 등 수원탈환과 재점령이 이뤄진 끝에 1951년 1월28일 재탈환된 수원을 다시 찾은 맥아더 총사령관과 리지웨이 장군이 수원을 둘러보는 모습이 담겨졌다. 모두가 귀한 자료다. 이밖에 이승만 대통령도 수원을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대한뉴스로 송출됐던 미군 주력부대의 탱크가 수원화성의 장안문을 통과하는 영상의 원본도 찾아냈다. 영상물을 발견한 이동근 학예사는 전시를 준비하다가 조금 더 한국전쟁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자는 마음에서 관련 서적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의 자료를 분석하게 됐다며 그러던 중 70년 전 수원시를 촬영한 영상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영상물은 시간의 가치와 역사적 가치가 더해지면서 보존가치 있는 기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사진 한 컷은 많은 말을 담고 있다. 편집된 영상물이 시민들에게 25일부터 수원박물관에서 공개된다.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며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설] 부정행위 판치는 대학 온라인 시험...이런 답안에도 상대평가 내릴 건가

한 유명 대학교의 법학 과목 시험이다. 시험 문제가 공개되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이 열린다. 일부 학생이 판례를 찾아 내용을 공유한다. 판례는 법학 과목 시험에서 핵심적인 평가 부분이다. 이 판례를 근거로 속기록이 작성되면, 나머지 학생들이 이를 받아쓴다. 역할을 분담해 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심각한 부정행위다. 온라인 시험의 허점이 이용됐다. 이런 부정행위는 이번 기말고사 이전 중간고사에서도 있었다. 채팅방을 이용한 부정 시험은 이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 다른 대학에서도 18일 치러진 교양 과목 기말고사에서 같은 일이 적발됐다. 놀라운 건 이 채팅방에 참여한 학생들의 규모다. 대략 700명 가까이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대학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실패했다. 부정행위 논란이 불거지자 채팅방이 폭파(대화방을 모두 나감)됐다. 모두 2천명이 본 시험이었다. 지금도 부정행위자가 확인 안 됐다. 보다 못한 교수들이 부정행위를 엄히 다루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모 대학 국제학 개론을 강의 중인 한 외국인 교수는 학내 학습관리시스템에 글을 올렸다.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학생 3명에게 F 학점을 부여하고 학교에 보고하겠다. 다른 대학교 프랑스어 초급 과목 강사는 정말 허탈하다고 하소연했다. 중간고사 때부터 아름아름 알려지던 부정행위가 이제 일반화된 것 아닌가 하는 판단이 든다. 대학교에서 학점은 취업에 절대적 평가 기준이다. 기업 면접관들에게 주는 가장 객관적 항목으로 여겨진다. 학생들도 이런 학점 관리를 위해 밤을 새워 공부한다. 최근의 시험 부정행위 행태는 이런 기본 신뢰를 무너뜨리는 파행이다. 특히 전공과목을 이수하는 2학년 이상 고학년에는 더 하다. 이번 학기 학점이 6분의 1, 또는 4분의 1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문제는 이런 부정행위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삼삼오오 무리를 짓는 짬짬이 시험, 오픈방 개설로 답안을 공유하는 채팅방 시험 등 수도 없는 방법들이 횡행하고 있다. 학교에서 이런 부정행위를 적발해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부정행위가 그대로 답안지에 반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통제할 수 없는 시험이라면, 평가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이를 뻔히 알면서도 상대평가를 해야 할 것인가. 이건 시험이 아니다. 대학, 교수들이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지지대] 장마가 온다

찌는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2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4도까지 치솟으면서 6월 하순 기온으로는 1958년 이후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지난 10일 제주도가 장마철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제주와 서귀포에는 간간이 비가 내렸다. 하지만 수도권엔 연이어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인 장마는 오늘(24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매년 되풀이하는 장마지만 자연재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다. 강한 바람과 천둥, 번개에 간혹 우박도 동반한다. 올해 장마는 초반부터 많은 비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보여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붕괴 위험이 있는 축대나 시설물은 없는지 주변부터 살펴봐야 한다. 막힌 배수로는 미리 뚫어주어야 한다. 자가운전자는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비롯해 브레이크 패드와 와이퍼 등에 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 ▶농가도 장마에 대비해야 한다. 논밭두렁, 제방 등이 무너지지 않도록 점검하고 빗물이 잘 빠질 수 있도록 잡초를 제거하는 등 배수로를 정비해야 한다. 강풍에 대비해 고추 등 밭작물은 지주대를 보강하는 게 우선이다. 높은 온ㆍ습도 탓에 병충해에 취약해지는 만큼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제를 철저히 해줘야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지역 오염원이 하천, 토사 등에 의해 떠내려와 바이러스가 농장 내로 유입될 우려가 있는 만큼 축사 소독도 빈틈없이 해야 한다. ▶장마가 길어지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온열질환은 물론 냉방병, 피부질환, 식중독 등 어느 계절보다도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높은 습도는 만성질환을 악화하고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적정 실내 습도(40~50%)를 유지해 주는 게 중요하다. 흐린 날씨 탓에 일조량이 부족해지면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겨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은 숙면에 도움을 준다. 체력을 보충해줄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것도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이다. ▶긴 슬픔이 있는 날에는 장맛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고 나뭇잎들이 미친 듯이 목놓아 울다보니 시궁창이 범람했다 미움 원망 사랑해서 사랑해서 어쩌지 못한 그리움 폭풍우 휩쓸고 가면 맑은 하늘 쌩긋 미소 짓는다 오순화 시인의 장마다. 시인은 폭풍우가 몰아친 후에는 맑은 하늘이 열린다고 했다. 장맛비가 코로나19로 심해져가는 서민들의 체증만이라도 쓸어갔으면 좋겠다. 희망을 보고 싶다. 박정임 미디어본부장

[휴먼시티 수원] 슬기로운 ‘힐링 도시’ 가꾼다

잘 포장된 도로와 고층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는 흔히 회색빛으로 이미지화된다. 회색 빌딩 숲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도시 사람들은 푸르고 싱그러운 자연을 휴가지로만 꿈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원에서는 다르다. 125만 인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도시라는 점이 무색하게 도심 곳곳에 녹색 힐링 포인트가 존재한다. 환경 수도를 지향하는 수원시는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갈 수 있도록 시민농장과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환경교육과 환경성질환 예방까지 자연이 살아있는 도심을 만들었다. ■ 슬기로운 시골생활, 시민농장 도심에서 농사를 지으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직접 생산하고 그 과정에서 가족들과 땀 흘리며 소통하는 대표적인 공간이 수원시민농장이다. 수원시는 2012년 훼손됐던 당수동 국유지를 정비해 32만6천555㎡ 규모의 시민농장을 조성해 2013년부터 6년간 시민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하지만 당수동 농장 부지가 공공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서 2018년 말 탑동으로 시민농장을 이전해 도시민들이 가진 농사 생활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조성된 탑동시민농장은 11만9천635㎡ 규모에 1천800계좌의 텃밭에서 가족 단위의 체험농장이 진행되고 연꽃과 메밀, 해바라기 등 계절을 가득 담은 경관 단지와 쉼터가 조성돼 수원시민들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흙을 밟으며 직접 엽채류와 과채류 등을 손쉽게 경작해보고 환경과 생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는 장점 덕분에 시민농장은 수원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올해 일반분양에 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다. 뿐만 아니라 두레뜰공원, 물향기공원, 청소년 문화공원 등 소규모 시민농장이 조성돼 391계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호매실동에 10종 900여주의 과일나무를 심어 과수 농장도 운영 중이다. 수원의 시민농장은 도심에서 시민들이 직접 농업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면서 도시경관과 생태계를 복원하고 대기질 향상까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 가까이서 즐기는 녹색 힐링, 도시농업 수원 시내에 존재하는 대규모 농장 외에도 수원에서는 아파트단지와 학교 등 곳곳에서 도시농업이 잘 경작되고 있다. 수원시는 아파트 치유농업교육을 통한 텃밭 가꾸기와 공동체 활성화를 지원해 지난 5년간 42개 아파트 단지에 녹색공간이 조성됐다. 또 현재 수원지역 111개 학교에 조성된 학교 교육형 텃밭 중 절반가량인 57개 학교 텃밭에 도시농업 교육을 제공했다. 장안구민회관 등 유휴부지가 있는 13개소는 도심의 미관을 살리는 텃밭 공원을 조성해 정원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도시농업 아카데미와 치매노인시설을 활용한 치유농업, 도시농업전문가 양성, 텃밭상자 보급, 과수체험 교육 등을 진행했고, 올해는 어린이집에서 친환경 생태친화 보육이 진행되는 유아 텃밭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즉 수원시민들은 어디서나 쉽게 텃밭을 통해 지친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수원시는 2010년 도시생태농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 및 관련 단체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등의 도시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후 수원시의 적극적인 도시농업 확산 노력으로 지난해 기준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하는 6만4천여명의 수원시민이 도시농업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국 4.1%, 경기도 4.5% 등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도시텃밭의 면적도 2013년 기준 15㏊에서 지난해 44㏊로 3배가량 늘어났다. ■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체험교육 도심을 자연과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수원시는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체험교육에도 주력했다. 서수원권에 마련된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과 신도시인 광교에 마련된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을 통해서다. 2014년 3월 문을 연 칠보 생태환경체험교육관은 △계절과 절기의 변화에 맞는 오감 체험 등으로 구성된 3가지 코스로 운영되는 자연 체험 단체탐방 △논 생물 관찰과 조사 및 텃밭 체험 등으로 진행되는 숲 속 방과 후 교실 △전래놀이와 야생동물 및 조류 탐조 활동을 하는 생태환경교실 △찾아가는 환경교실 등이 주로 진행된다. 특히 친환경 논 체험장에서 이뤄지는 와글와글 논 프로그램은 도시 아이들에게 모내기와 벼 베기 등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를 포함해 연간 600회 이상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지난해까지 약 11만명의 시민과 어린이들이 이용했다. 지난해 문을 연 광교 생태환경체험교육관 역시 △자연을 배우는 길 △생물다양성의 길 △함께 나누는 길 △함께 걸어가는 길 △환경을 담는 길 △인재 양성의 길 △환경을 이어가는 길 등 7가지 주제로 20개의 프로그램을 총 857회 운영해 1만4천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맹꽁이 습지와 정원을 조성해 상시 교육체험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 어린이들에게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다. ■ 환경성질환의 치유와 예방까지 수원시는 오염된 환경이 유발하는 아토피와 알레르기 등 환경성 질환의 역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인프라도 갖췄다. 장안구 조원동에 위치한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가 그 중심이다. 2014년 광교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수원시아토피센터는 경기 남부에 유일한 환경성질환센터이면서 도심형이라는 점이 차별화돼 있다. 편백나무와 황토 벽지, 한지 장판 등 친환경적인 요소는 물론 알레르기 전문의가 상주하며 전문적인 상담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원시아토피센터의 기능은 크게 두 갈래다. 질환자와 가족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와 치료, 자기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과 영유아와 시민들을 위한 예방 중심의 단체교육 등이다. 특히 유아와 아동, 청소년 보호자 등 교육대상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이 강화됐다. 이용객들의 입소문을 탄 수원시아토피센터는 개관 첫해 4만4천58명에서 지난해 12만5천420명이 찾을 정도로 도시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원시는 특히 아토피질환에 대한 도심형 안전관리망을 구축하기 위해 수원시환경성질환아토피센터-남창초등학교(아토피특성화학교)-영통구보건소(아토피예방관리사업 보건소)와 함께 수원시 아토피 클러스터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세 기관은 질환자 연계를 통한 의료지원과 예방교육 제공, 질환 가족 연계 프로그램, 사각지대 질환자 발굴 등의 사업을 협업하며 다른 지자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농업과 생태 체험 및 치유, 환경을 위한 교육 등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연결되는 수원시의 환경 관련 정책들로 시민들이 더 가깝게 자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기고] 도로 위 생명 지키는 ‘안전 교통 문화’

미래학자들은 물질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가 중요시되는 사회가 온다고 말한다. 지식을 창조ㆍ개발하는 사람에 국가와 개인의 흥망이 달렸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레 생명의 가치 및 생명을 앗아가는 재해 방지 정책의 중요성이 커짐을 의미한다. 1991년 이후 매년 1만 명 이상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2014년 처음으로 그 수가 5천 명 이하로 줄었고, 2015년 4천621명, 2019년 3천337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 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교통안전은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며, 흔히 목격되는 운전자의 의식과 행동에서 이를 체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뻔뻔한 교통법규 위반, 장소를 가리지 않는 불법주차, 조금만 불쾌해도 상대방에게 욕을 퍼붓기,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과 없는 보험 처리 등이 있다. 이와 관련 운전자들이 개선해야 할 그릇된 교통행동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통혼잡과 교통사고 등 온갖 교통 역기능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책임 전가식 태도다. 둘째, 여전히 높은 음주운전 습관. 우리나라의 음주운전은 변함없이 발생하는 추세이다. 셋째, 흔히 발견되는 난폭운전 습관. 무조건 빨리 가는 운전, 지그재그운전, 급출발, 급가속 등이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넷째, 뺑소니 교통사고. 뺑소니 사고는 도덕성과 양심을 상실한 범죄로서 법으로 엄격히 다스리고 있음에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다섯째, 환경을 오염시키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불량한 자동차관리 습관. 자동차 정비점검을 소홀히 하면 자동차 공해물질 배출이 30%까지 증가하며, 도시환경까지 어둡게 한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교통행동도 개선할 점이 많다. 첫째, 도로 위 무단횡단과 적색 보행자 신호에 횡단하는 행위. 둘째, 건널목을 건너기 전 자동차가 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확인하지 않고 녹색신호가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횡단하는 습관. 셋째, 음주 상태에서 택시나 버스를 타기 위해 차도로 뛰어들어 이리저리 헤매는 행동. 넷째,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으로 무리하여 건너기. 다섯째, 건널목 횡단 시 진행방향의 차와 멀리 횡단하고자 우측통행이 필수이나 좌측통행하는 행동. 이제 이와 같은 잘못된 교통행태는 버리고 운전자, 보행자 모두 새로운 교통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첫째, 자신의 교통행동을 반성하고 올바른 교통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타인 비판 전, 자신을 돌아보며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 둘째, 운전 중 속도경쟁, 꼬리 물기, 보행자 횡단 시 먼저 가려는 조급성을 버리는 등 양보정신이 필요하다. 셋째, 대중교통 이용 시 순서를 무시한 새치기 태도를 버리고 줄 서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넷째,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한 고발정신을 함양해야 한다. 자신에게 해가 될까 봐, 번거로워서 신고하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는 법규 위반을 조장하는 원인이 된다. 다섯째, 생명 존중 차원에서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서로 존중하고 양보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올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목표는 2천867명이며,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우리가 교통사고를 환경이나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나부터 모범적인 교통행동을 한다면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 사망자 목표도 달성할 수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 조정권본부장공학박사

[변평섭 칼럼] ‘아톰 할배’들, 국회에 호소하다

우리나라 원자력 연구의 1세대들로 생존해 있는 다섯 분의 과학자가 있다. 원자력 연구원장을 지낸 장인순 박사, 원자력 건설처장 출신의 전재풍 박사, 영광 3ㆍ4호기 설계책임을 졌던 김병구 박사, 원자력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이었던 이재설 박사, 원자력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박현수 박사 등이 그들이다. 모두 80대이거나 70대 후반의 소위 할배들이다. 할배이지만 아톰, 즉 원자력과 함께 일생을 보낸 분들이라 하여 아톰 할배라는 애칭이 붙여진 것이다. 물론 1세대 연구원 사람들 가운데는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다. 그 가운데 한필순 박사는 원자력계의 전설적 인물.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자 원자력이라는 이름도 꺼내기 어려웠던 시절에 연구원들을 토닥이며 원자력의 꿈을 살려 냈다. 특히 그는 1986년 12월14일 연구원들을 미국 컴버스천 기술 회사에 파견하면서 어떻게든 원전기술을 배워라. 그렇지 않으면 돌아올 생각하지 마라며 뜨거운 사명감을 불어 넣은 일화로 유명하다. 그 미국 회사는 우리나라의 영광 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원자로 계통설계를 맡았던 곳인데 우리 연구원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에까지 기술 습득을 터득하고 귀국해 탄생시킨 것이 한국형 원자로이다. 1987년의 중수로용, 1989년 경수로용 국산화 성공, 이렇게 원자력 기술식민지에서 독립해 해외까지 수출하는 원자력 최강국이 되는 데는 이런 아톰 할배들의 땀과 고통이 있었다. 원자력연구원장 출신의 장인순 박사는 초창기 부품이 없어 서울 청계천 상가를 수없이 들락거렸다. 그곳에 가면 박격포까지도 구할 수 있을 만큼 온갖 장비들이 거래됐다. 그래서 장 박사는 서울시가 청계천 상가를 철거할 때 그곳에 조국근대화 공적비라도 세워 놓자고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건의할 정도였다. 장 박사는 원자력연구원장에 취임하자 연구원 건물 옥상에 국기를 달았는데 그 국기가 국내 공공기관의 게양 국기 중에는 제일 크다. 지금도 그 큰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원자력 연구에 임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렇게 원자력연구에 일생을 쏟은 다섯 과학자가 지난해 한필순 박사 5주기를 맞아, 아톰 할배들의 원자력 60년 이야기라는 책을 발간했다. 특히 지난해는 10년 전 아랍 에미리트(UAE)에 첫 한국형 원자로가 수출한 날을 기념해 만든 원자력의 날 행사가 정부의 탈 원전정책 분위기에 제대로 기념식도 못한 상황에서 책이 나왔다. 책의 내용은 탈원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이들 아톰 할배들은 21대 국회가 개원되자 다시 국회의원들에게 탈원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호소문을 작성했다. 발전 단가를 보면 원자력 60원, LNG 120원, 태양광 180원으로 경제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3가지 원자로를 수출하는 우리나라가 이를 포기하면 제일 기뻐할 나라는 중국 등 경쟁국이 아니겠느냐고 이들 원로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특히 이들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경험한 러시아, 미국, 일본이 왜 탈원전을 하지 않고 계속 원자력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지도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사실 하루에 태양광 발전시설로 축구장 10개의 숲이 사라지는가 하면 석탄 등 화석발전의 환경파괴가 심각한 상황이다. 그리고 7천억 원을 들여 월성 1호기를 보수까지 했음에도 이를 폐쇄하는 등 이해 못할 탈원전 정책에 회의를 가진 시점에 아톰 할배들이 국회에 보내는 호소문은 깊이 새겨 볼 필요가 있다. 변평섭 칼럼니스트

[천자춘추] 청소년 문화예술, 지역사회 협력해야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수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K팝, 기생충 열풍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이 된 K시네마 등 바야흐로 지금은 문화예술 한류시대가 도래했다. 방탄소년단의 경제유발 효과가 5조원이 넘는 점을 생각할 때 이는 단순한 현상을 넘어 가히 신경제 유력 동력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문화와 예술은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생활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사회 속에서 문화를 멀리해 생활할 수 없고, 예술은 문화의 핵심이자 기초다. 문화ㆍ예술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우리 사회의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조화롭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고자 문화 예술을 경험하게 하고 친근하게 접근할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창의성과 감수성을 중심으로 사회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할 때 개인의 변화를 넘어 사회 전반의 발전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 교육의 현실을 볼 때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첫째, 즐기고 체험하는 방식보다는 일방적인 강좌 형식의 프로그램이 절대다수다. 둘째, 문화예술 교육을 담당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셋째, 학교 안팎에서 이뤄지는 문화교육이 예술 계열 진학을 위한 엘리트 교육 방식이고 그에 따라 교육의 진행이 학교 중심의 예술 교육에 국한되어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지역 내 존재하는 청소년 시설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청소년 시설을 활용한 참여ㆍ체험형 예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원활히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장비, 전문 강사진을 구축하여 학교 안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문화예술교육을 청소년 시설이 지원하는 협력체계의 도입이 필요하다. 우리 재단에서는 청소년교향악단, 합창단, 뮤지컬단으로 구성된 청소년예술단을 공개 모집하여 분야별 교육 외 재능기부 공연 및 워크숍 등 다양한 체험 방식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디어 및 댄스 분야로는 청소년 대상 경연(Competition)방식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청소년 영상대전에는 매해 270여 개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청소년들의 참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관리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전담 코디네이터들이 전국의 청소년 시설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전문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예술교육이 예술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소수 청소년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청소년들의 일상의 기쁨과 내면세계의 성장에 큰 유익이 될 것이다. 홍사준수원시청소년재단 이사장

파주 캠프하우즈 도시개발 교보증권 컨소시엄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

파주시 조리읍 미군공여지인 캠프 하우즈 도시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교보증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처분 이후 2년만이다. 파주시는 캠프 하우즈 주변지역 도시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평가 결과 교보증권 컨소시엄(교보증권, 호반건설, 호반산업, 중흥토건, 유승종합건설, 하우즈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공모에는 교보증권 컨소시엄 이외에 남광토건 컨소시엄, 그랜드 케어시티 등이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교보증권 컨소시엄은 제안서를 통해 총 3천95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4천576세대의 단독공동주택용지 등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캠프 하우즈 공원 토지매입 분담금의 납부와 도로공원 등의 기반시설 설치 등을 제시했다. 파주시는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와 공공환원계획 등과 관련된 협의를 거쳐 오는 9월까지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행정절차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현재 캠프 하우즈 주변지역 도시개발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어 공모지침에 따라 2심 판결선고기일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해 협의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며 오는 9월까지 협상을 완료해도 2심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협약은 연장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한편 캠프 하우즈는 1953년 미군에 공여되고 지난 2004년 미군철수에 이어 3년 뒤 한국군에 반환된 지역이다. 파주시는 이 지역을 근린공원으로 조성하고, 주변 지역은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지난 2009년 6월24일 사업자 공모를 통해 A사를 선정해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에 대한 협의가 완료됐으나 파주시와 체결한 협약의 미이행과 사업시행 승인조건 미이행, 실시계획 인가 요건 미충족 등으로 지정이 취소돼 소송이 진행 중이다. 파주=김요섭기자

[광역급행철도망 속도 내는 양주] GTX-C노선 양주연장, 내년 말 착공

양주시가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광역교통여건은 아직도 열악하다. 전철7호선 양주 연장이 추진되고 있지만, 서울로 출퇴근하기 위한 철도교통수단은 전철1호선이 유일하다. 더욱이 출퇴근시간대 외에 낮시간대 덕정역에서 전철을 타려면 최대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GTX-C노선 양주 덕정역 연장선이 추진되고 있다.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내년 말 착공, 오는 2026년 말 개통된다. 현재 기본계획 수립 등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가 진행 중이다. GTX-C 양주연장 노선의 추진현황, 양주연장선 유치에 따른 기대효과, 덕정역 연장의 전제조건인 차량기지 입지 등에 대해 살펴본다. ■ GTX-C노선 연장사업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은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복지 증진과 만성적인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된다. 주요 거점역을 30분대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망을 구축하고 서울 중심부로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장거리 교통수요 대처와 이동시간 단축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GTX-C노선 양주 덕정역 연장사업은 총 4조3천88억원이 투입돼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를 연장하는 사업이다. 역사 10곳이 들어서고 오는 2026년 개통 된다. GTX-C노선이 개통되면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4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다. 서울 삼성까지 약 23분이 소요된다. 경기북부지역과 서울 도심을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해 지역 균형발전은 물론 교통복지 증진에도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교통으로 2시간 이상 거리를 40분 이내 이동할 수 있는 혁명적인 교통수단이다. 이에 따라 양주시 위상은 GTX-C노선 연장사업 이전과 이후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GTX-C노선 양주연장선 추진 지난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첫 반영된 GTX-C노선은 의정부~금정간 45.8㎞ 연장사업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선 B/C 0.66으로 우선추진 노선에서 제외됐었다. 이후 경원선 의정부~도봉산(5.4㎞), 과천선 인덕원~금정(6.1㎞) 간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안으로 재기획, 용역에 착수하고 과천 차량기지의 양주시 이전을 전제로 한 양주연장안이 지난 2016년 6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정성호 국회의원과 이성호 양주시장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차량기지 입지를 위한 군부대 이전방안과 국토부장관과의 면담 등 GTX-C 양주 연장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2018년 12월 양주연장안이 B/C 1.36으로 예타를 통과했다. 지난해 5월 민자 적격성 검토를 통과, 같은 해 6월 C노선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고 올해 1월부터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에 들어갔다. 오는 9월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오는 11월 총사업비 협의를 마치면 내년 4월 사업시행자 선정과 실시계획 수립 등으로 이르면 내년 말 공구별 일괄수주 발주로 착공, 오는 2026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 양주차량기지 입지 GTX-C노선 의정부~금정안은 애초 지난 2014년 B/C 0.66으로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었다. 그러자 과천 차량기지의 양주 이전을 전제로 한 GTX 양주연장안이 부상했다. 철도 차량기지가 들어서려면 너비 200m, 길이 1㎞, 약 20만㎡ 규모의 부지가 필요하다. 양주시는 장래 도시계획 여부, 입출고 효율성, 민원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예타안 외에 덕정역 일대 등 4개 대안을 제시했다. 국토부는 3개 대안에 대해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덕정동 442 일원 군부대 이전 예정부지를 유력 후보지로 선정했다. 국토부가 공개한 GTX-C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자료에 따르면 애초 차량기지는 양주시 마전동에 설치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마전동 양주역 일원은 양주테크노밸리 조성 예정지인데다 본선 중간역으로 불량하고 입출고선이 길어 회차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반면, 덕정역 일원 군부대 이전부지(17만6천㎡)는 운영 측면에서 종점 후단부에 위치해 입출고선이 0.8㎞로 입지가 양호하고 국방개혁 2.0에 따라 군부대가 오는 2024년 이전 예정이어서 부지 매입이 유리한 점이 강점이다. ■ GTX-C노선 양주연장선 유치 효과와 기대감 상승 GTX-C노선 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설명회가 지난 1일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양주시 덕정동 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환경평가 용역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당시 GTX C노선이 통과하는 양주시 일대에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삵의 배설물 등이 발견돼 덕정역 종점지 인근 군부대 이전부지가 최선의 입지조건을 갖춰 차량기지 예정부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GTX-C 양주연장 노선의 개통이 가까워질수록 그 가치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GTX-C 양주연장 노선이 본격 운행에 들어가면 침체됐던 덕정역 일대가 개발수요 증가 등 부동산 개발의 호재로 작용하고, 서울 강남 수준의 상권 활성화 등 지역경제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국토부가 GTX가 지나는 모든 역사에 버스와 도시철도가 연결되는 환승센터 건립을 추진함에 따라 양주시는 차량기지 내에 환승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양주시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와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양주 차량기지 내 환승센터가 생기면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시간이 3분 안에 해결돼 교통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양주시 관계자는 GTX-C 노선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양주 연장을 위해선 부득이 차량기지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며 차량기지 입지 시 소음, 분진 등 주민 우려 사항이 해소되도록 국토부와 협의하고 주민들이 GTX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 등 대중교통과 연계한 광역환승센터 등이 설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호 양주시장은 이 사업은 양주, 동두천 등 교통여건이 열악했던 수도권 동북부 지역과 신도시의 도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계기이고 지역 간 불균형 개발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각종 행정지원 등 중앙부처 협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