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걸러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상황인데 아이들 등교, 정말 괜찮은겁니까? 5월에만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하면서 교육계의 불안이 극에 달했다. 특히 1차 고3 등교일부터 2차 등교일까지 등교 직후 확진자로 인한 원격수업 전환을 반복하면서 6월 3일로 예정한 3차 등교 전에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31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5월동안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13명이다. 이태원에 다녀온 102번 학원강사발 확산부터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확산 등이 겹치면서 1개월만에 1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1월부터 4월 말까지 인천지역 확진자 수가 95명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급증세이다. 특히 지난 29일 백석초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긴급돌봄학생 13명, 유치원생 15명, 1학년 학생 157명, 2학년 학생 168명이 검체 검사를 받는 등 혼란이 이어지면서 교육계 반발을 거세다. 이들 대부분이 6월 10일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심리적 부담까지 떠안는 상황에서 3차 등교 수업을 고집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백석초 2학년 딸을 둔 학부모 A씨(37)는 아이가 어려서 2차 등교를 반대했는데, 결국 교육부가 강행해 하지 않아도 될 검체검사에 자가격리까지 하게 만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3차 등교를 강행하겠다고 하는 건 아이들의 안전은 뒷전이라는 얘기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같은 반 학부모 B씨(40)는 굳이 등교 개학을 강행하고 싶으면 교직원 전체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거나, 아이들 전체에 대한 검체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연수구의 한 중학교 2학년생 학부모 C씨(48)는 3차 등교에서도 2차 등교와 같은 일이 반복하면 엄마들끼리 교육부 앞에서 시위라도 하려 한다며 아이도 불안해하면서 꼭 학교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방역인력에 대한 확충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시교육청은 학교별로 2~9명의 생활지도 및 방역담당 인력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일선학교에서는 지원자가 없어 도우미 채용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교사의 업무 과중 부담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 지난 27일 2차 개학한 미추홀구의 한 초교 교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카톡부터 전화가 빗발치고, 확진자라도 나오면 학부모들의 성화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쉬는시간이나 방과후에는 더욱 더 아이들 관리가 안되는 상황인데, 정말 이대로 괜찮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몰린 인천 계양부평구지역 곳곳의 인적이 끊기고 있다. 감염 우려에 따른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9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쿠팡 물류센터 관련 인천 확진자 44명의 88.6%인 39명이 계양구(18명)와 부평구(21명)에 몰려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들 지자체에 집중하면서 주민은 활동을 자제하고, 타 지역 주민은 아예 이곳 방문을 꺼리고 있다. 확진자가 쏟아진 지역이라 방문만 해도 확진접촉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로 중고거래나 등산 동호회 등 커뮤니티에는 이 지역 일정을 취소하고 다른 곳으로 장소를 변경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계양부평구에서도 확진자가 몰린 지역은 기피 현상이 더욱 심각하다. 30일 오후 1시께 확진자 11명이 나온 부평구 부평동은 인적이 거의 없다. 평소라면 주말 인파로 북적여야 할 부평동 지하상가는 손님 수보다 상인이 더 많다. 상가 곳곳에는 답답한 표정으로 가게 앞까지 나와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눈에 띈다. 보석상을 운영 중인 장광철씨(58)는 나름대로 입소문이 난 곳이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찾아오는 편이었는데 오늘은 오전 내내 손님이 1명도 없었다며 코로나19 발생 이래 최악의 매출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3시께 확진자 8명이 발생한 계양구 작전동 작전역 일대는 썰렁할 정도로 인적이 없다. 얼마 전까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활기를 찾던 작전시장에서도 손님을 만나기 쉽지 않다. 미용실 사장 이진화씨는 이번 주에만 2명이 불안하다며 예약을 취소했다며 시장이 너무 조용하다보니 그나마 있던 단골 손님도 안 오고 분위기가 더 가라앉으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계양부평구를 거치는 배달택배도 제동이 걸린다. 부평구 물류센터 A씨는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부평지역 물류센터를 거치는 택배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업체측에서 고객들이 불안해한다며 물류창고 변경을 요청하거나 배송 도중 주문이 취소됐다고 연락이 오기도 한다고 했다. 지자체에선 확진자의 동선마다 방역 소독이 끝났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구 관계자는 현재 지역 불안 확산과 상권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가 모두 확인된 장소는 주소와 상호를 밝히지 않고 있다며 확진환자의 동선은 이미 방역 처리가 끝났으니 안심하고 이용해도 괜찮다고 했다. 조윤진기자
임기를 시작한 21대 국회가 지난 20대 국회보다 초선과 여성 비율이 높아져 국회 내 다양성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31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초선은 절반이 넘는 151명(50.3%)이다. 이는 20대 국회 132명(44%)보다 증가한 것으로, 17대(6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도 역시 지역구 총 59석 중 과반에 달하는 27석(45.8%)의 초선을 배출하며 세대교체를 이뤘다. 20대 경기 의석 60석 중 초선이 18석(30%), 19대 52석 중 초선이 20석(38.5%)을 차지했던 과거에 비해 대폭 상승한 수치다. 성별로 보면 여성 의원(비례 포함)은 역대 최다인 57명(19%), 남성 의원은 243명(81%)이다. 지역구 여성 의원 숫자도 29명이나 된다. 경기도에서도 11명의 여성 의원이 나왔다. 아울러 21대 국회는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국회부의장(민주당 김상희 의원) 선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도 청년 정치인에게 국회의 문턱은 높았다. 21대 국회의원 중 20대는 2명(0.7%), 30대도 11명(3.7%)에 불과하다. 50대가 177명(59%)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40대 38명(12.7%), 60대 69명(23%), 70대 3명(1%) 등으로 청년층 과소 대표가 두드러진다. 최연소 국회의원은 정의당 류호정 의원(28)이다. 반면 최고령은 민주당 김진표(수원무)통합당 홍문표 의원이 각각 72세다. 초선 가운데는 법조인 출신이 가장 많다. 민주당은 김승원(수원갑)이탄희 의원(용인정) 등 판사 출신과 김용민 의원(남양주병) 등의 변호사 출신을 포함해 16명, 통합당은 검찰 출신 6명을 보유 중이다. 한편, 이색 이력을 보유 중인 의원들의 의정 활동에도 관심이 모인다. 고졸 보좌관 출신인 민주당 문정복 의원(시흥갑), 전직 소방관인 민주당 오영환 의원(의정부갑), 방직공장 여공 출신 싱글맘 변호사 통합당 김미애 의원,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통합당 김예지 의원,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이용 의원 등이 그 주인공이다. 정금민기자
경기도가 배달앱 등 온라인 플랫폼 분야의 노동자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조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경기도의회가 추진하는 경기도 플랫폼 노동자 기본소득 조례안의 영향으로 특정 직업군에도 기본소득을 허용할 시 기본소득의 난립, 재원 확보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31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박관열 기획재정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광주2)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플랫폼 노동자 기본소득 조례안을 지난 26일부터 6월1일까지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는 경기도 내 온라인 플랫폼 노동자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해 생활안정과 사회적 기본권 보장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플랫폼 노동자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찾고, 고객을 만나는 택시기사ㆍ배달원ㆍ가사도우미 등의 노동자로 정의했다. 주요 내용은 도내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기본소득을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하되 지역화폐로 지급하고, 기본소득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도지사가 지급을 결정하도록 규정했다. 이런 가운데 도는 해당 조례를 검토하면서 동의 여부를 쉽게 판단하지 못한 채 고심에 빠졌다. 플랫폼 노동자 기본소득 지급이 결정되면, 수많은 직종의 노동자들이 저마다 지급을 요구하면서 기본소득이 난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 논의가 충분하지 못한 플랫폼 노동자를 경기도 기본소득 정책의 부분기본소득 실험 대상으로 포함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관열 부위원장은 도 집행부와 6월4일 조례안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플랫폼 노동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기본소득을 주는 정도는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현호기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의료관광 클러스터 공모 사업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31일 시에 따르면 문체부는 지역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관광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의료관광 클러스터 사업 공모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국비 4억원도 확보했다. 앞서 시와 관광공사는 코로나19 대응 메디컬 개념의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클러스터를 콘셉트로 공모에 참여했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해외환자 유치 우수 의료기관인 JK위드미의원, 연수김안과, 송도외과의원이 공모에 참여했고, 우수 웰니스 관광지로는 파라다이스시티 호텔과 송도 경원재, 한옥마을을 추천했다. 숙박업소로는 최신 주방 및 다양한 시설이 있는 아파트먼트식을 접목한 레지던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오크우드 프리미엄 인천 호텔이 참여했다. 에이전시로는 ㈜와우보스(인천지점)와 함께하며 민관의를 연계한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관광공사와 함께 지난 2019년 의료관광 클러스터 실적 및 2020년도 사업계획 평가(1차 평가), 의료관광 클러스터 현장실사(2차 평가)를 통해 타시도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특히 시는 공모사업 평가를 계기로 종전의 의료관광 클러스터 사업과는 달리 코로나19에 대응한 외국인환자 유치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2020년엔 K-방역과 K-의료라는 좋은 이미지를 활용해 온라인 플랫폼 활용 홍보, 외국인환자 유치 등록 의료기관 기반 조성 확대 지원에 집중한다. 또 컨시어지(이송) 서비스 지원 확대, 치료 후 힐링과 연계한 1-day 프로그램 확대 운영, 한의약홍보체험관 운영, 환승의료관광객과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해 외국인환자 유치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2020년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인 지역 특화의료기술 및 유치기반 강화사업에서 국비 1억4천만원 확보에 이어 이번 의료관광 클러스터 사업에도 4억원의 국비를 확보하는 등 지난 2018년부터 3년 연속 전국 국비 최다 확보의 성과를 냈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경기도 내 전통시장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자 언택트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시장은 어플을 통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에 분주한 모습이다. 31일 도내 전통시장과 공유배달플랫폼 업체인 놀러와요 시장(이하 놀장)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전통시장에서는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활성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선 놀장과의 협력을 통해 가장 먼저 배달 시스템을 구축한 광명전통시장은 최근 배달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광명전통시장 상인들 역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광명전통시장이 도입한 시스템은 소비자가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면, 픽업기사들이 카트를 끌고 이동하며 장을 보고 배달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반경 2㎞까지 2시간 이내 배송하며 3만원 미만 결제 시 소비자가, 3만원 이상 결제 시 상인이 소정의 배달비를 부담한다. 최소 주문액이나 배달 수수료가 없을 뿐더라 편리하다는 장점까지 있어 소비자와 상인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인해 현재 광명전통시장 내 370개 점포 중 130개 점포(35%)가 놀장에 가입했다. 놀장에 가입한 상인들은 전체 매출대비 최대 50%에 달하는 부가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45년째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황성자 군산상회 대표는 전체 매출액 중 15% 이상을 배달앱이 차지해 부가수익도 늘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며 손님들이 믿고 주문하는 만큼 품질 좋은 제품으로 양과 질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도내 또다른 시장들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배달 서비스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군포의 산본시장은 최근 준비를 모두 마치고 6월부터 놀장을 통해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한다. 수원 못골시장 역시 배달 서비스 도입을 위한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충환 못골시장상인회장은 전체 상인들과 (배달 시스템 도입을 위한) 의견 조율 중에 있다며 8월을 목표로 시장 내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놀장은 코로나 사태 이후 전통시장에서 배달을 실시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안정적인 플랫폼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재현 놀장 상무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부족한 부분들도 많지만, 소비자와 시장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서비스 품질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전통시장 배달앱 서비스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원태기자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시작할 때가 있으면 마무리할 때가 있는 것 아니겠나 30여 년의 긴 정치 여정을 마무리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전 의원(70)의 소회다. 지난 1988년 한겨레민주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5선 국회의원, 민선 23기 부천시장 등을 지낸 원혜영 전 의원은 마무리할 때를 잘 선택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일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원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 제정을 주도했던 일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국회를 대화의 장으로 발전시켜보자는 취지에서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사태가 벌어졌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또한 민선 23기 부천시장으로서 버스도착시간 안내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용화한 일, 부천을 문화도시로 재창조한 일 등을 의미 있었다고 회고했다. 원 전 의원은 21대 국회가 일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며 후배 정치인들에게 공부하는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는 국회를 떠난 원 전 의원은 앞으로 웰다잉(Well-Dying) 시민운동, 기부문화 선진화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장수시대를 맞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자기결정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실천함으로써 개개인의 삶이 풍요해지고 우리 사회의 갈등이나 부담을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원 전 의원의 얘기를 들어봤다. ▲불출마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30년 가까이 국회의원, 부천시장을 지냈는데,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시작할 때가 있으면 마무리할 때가 있는 것 아니겠나. 또 우리가 요즘 장수시대를 맞았는데 한 가지 일만 끝까지 하기에는 너무나 긴 세월이다. 중간에 한번 마무리 짓고 제2의 인생을 여유 있게 시작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일각에선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국회의장을 하는 건 떼놓은 당상 아니냐며 아쉬워하는 분이 많았는데 고마운 일이다. 나로서도 얼마나 영광이겠나. 그렇지만 내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 지난 30년간 7선의 선출직 공직자로서 열심히 보람있게 일했다. 마무리할 때를 잘 선택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일이다. ▲마지막 임무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압승 기반을 다졌다. 이번 총선 결과의 의미는. 이번 총선은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촛불 혁명의 진행과정 속에서 있었던 정치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촛불 혁명을 완수하도록 그렇게 국회의 틀을 짜준 게 아닌가 한다. 촛불 혁명의 계기가 된 대통령 탄핵 문제는 국민이 요구했고 그 뜻을 받들어 국회가 결정한 것이다. 여야의 구도만 보면 탄핵이 있을 수가 없었다. 대등한 의석이었다. 그런데 미래통합당은 그 뒤에 탄핵 자체를 부정했다. 인정하고 극복하기 위한 어떤 노력이 있었어야 했다. 하지만 탄핵은 음모에 의한 거다, 조작됐다고 하는 감성적인 목소리들이 주도권을 갖다 보니 거기에 갇혀버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면서 국민이 야당을 대안 세력으로 인정하지 못했고 총선에서 큰 격차가 나게 됐다. ▲정치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뭐니뭐니해도 지난 18대 국회 당시 당의 초대 원내대표를 했을 때가 기억난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우리는 소수 야당이었다. 당시 MB 정권이 법안 100여 개를 한꺼번에 강행처리하려는 걸 막으려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본회의장을 점거해 보름간 투쟁에 나섰고 MB 악법의 일괄강행 처리를 저지했다. 그때 국회를 언제까지 몸싸움의 장으로 전락시킬 것이냐,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려면 여당은 다수라고 무조건 밀어붙이지 못하게 하고 야당은 국회 운영의 원리를 무시한 채 몸으로, 집단으로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일이 없어야 했다. 그래서 51%가 아닌 60%까지 동의가 돼야 의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고, 소수 세력에겐 무제한 필리버스터를 허용해주는 국회선진화법을 제정했다. 그걸 주도한 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회를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발전시켜보자는 취지에서 여야가 합의해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했다. 식물국회라고 지탄받고 더 나아가 20대 국회에서 선진화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패스트트랙 사태가 벌어지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부천시장 재임 시절 가장 뿌듯했던 일은. 버스도착시간 안내시스템(BIS)을 부천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용화했다. 전기도 에디슨이 발명했다고 하지만 그 당시 많은 발명이 있었던 건데 그걸 최초로 에디슨이 실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부천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용화한 BIS를 몇 년 뒤 서울시가 도입하고 지금은 뉴욕, 베이징 등 세계로 퍼졌다. 국회의원 시절 국정감사 때 아제르바이잔의 바쿠라는 도시에 갔었는데 거기서도 BIS가 운영되는 걸 봤다. 우리 부천시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민이 버스의 도착시각을 알 수 있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어 뿌듯했다. 좋은 사회, 선진화된 사회라는 게 다른 게 아니고 예측 가능한 사회라고 본다. BIS야말로 예측 가능한 생활 문화를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또 하나는 부천을 문화도시로 재창조한 것이다. 부천시장 시절 문화도시 만들기를 최고의 목표로 뒀다. 그 중 핵심 프로젝트가 만화도시 사업이다. 만화는 시민에게 익숙한 대중문화인데, 국가 차원의 관리나 지원 육성 대책이 없었다. 그래서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 박물관을 만들고 세계만화축제를 하고, 거기에 애니메이션을 붙여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을 개최했다. 부천이 만화, 애니메이션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도시가 됐고, 국내외적으로 높이 평가하니 자랑스러운 일이다. ▲정치권을 떠나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하는 국회, 싸우지 않는 국회를 만들지 못하고 그만둔 게 제일 아쉽고 안타깝다. 21대 국회는 대화와 타협 원리를 지켜 여야가 함께 일하고, 함께 성과를 내는 국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싸우지 않는 국회,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의 자체를 여는 걸 갖고 여야가 싸우지 말아야 한다. 그건 헌법이 부과한 국회의원의 책무다. 회의를 여냐, 마느냐를 가지고 여야가 밀고 당기다 보니 열어야 할 회의도 못 여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이런 일은 21대 국회에서 정말 되풀이되면 안 된다.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국회의원이 다루는 문제들은 너무나 폭넓고 하나하나가 까다로운 문제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항상 공부해야 한다. 저 역시 공부하는 자세를 갖고 의정 생활을 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해왔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자신이 아는 것만 갖고 정치를 하면 결국 시대에 뒤떨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부딪히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올바른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 그래서 공부해야 한다. 그걸 제일 강조하고 싶다. ▲웰다잉 시민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들었다.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지난 몇 년 동안 국회에서 제일 집중적으로 노력해온 게 웰다잉 문화조성이라는 과제와 기부문화 선진화라는 과제, 두 가지다. 그동안 의학 기술이 발달해 연명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겼는데, 최근 5년 전까지는 법으로 연명 의료를 받지 않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며 과거에는 노환으로 별세했던 게 지금은 인공호흡도 하고, 심폐소생도 하고, 투석도 하면서 수명이 연장됐다. 만약 그렇게 치료를 지속해서 건강이 회복되면 당연히 치료해야 한다. 제가 얘기하는 건 수명만 연장되는 무의미한 연명 의료를 말하는 거다. 예컨대 과거에는 만약에 인공호흡기를 떼면 병원이 처벌받았다. 그러다 보니 환자는 괴롭고 원하지 않는데 인공호흡기를 떼지 못했다. 그래서 지난 2016년 1월 무의미한 연명 의료에 대한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법적으로 제도화하는 호스피스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 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주도했다. 이 일에 나서면서 장수시대 삶의 마무리에 대한 자기 결정의 과제가 많이 있다는 걸 알았다. 연명 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 또한 내가 죽을 때 재산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중요한 결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유언장 작성 운동이 있다. 그밖에 장기기증, 화장 등을 할 것인지,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다양한 문제들이 내 삶의 마무리에 대한 결정 과제다. 장수시대를 맞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자기결정의 문제들을 고민하고 실천함으로써 개개인의 삶이 풍요해지고 우리 사회의 갈등이나 부담을 줄어들 것이다. ▲웰다잉 시민운동 등 향후 계획은. 웰다잉 시민운동과 기부문화 선진화 운동이 만나는 접점이 유산기부 운동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해 크든 작든 부를 형성한 세대가 이제 노년기에 이르렀다. 그분들이 자기가 평생 일해 모은 재산을 자기 뜻대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재산에 대한 자기 결정권이다. 이건 유언장 작성을 통해 이뤄진다. 그 과정에서 내가 귀하게 모은 재산 일부를 10%든, 20%든 좋은 일에, 또는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쓰이도록 기부하는 것이다. 이런 운동을 하면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고 통합이 이뤄질 거라고 기대한다. 최근 코로나19 위기 때문에 정부가 과거엔 있을 수 없던 대대적인 재정지원에 나섰다.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이걸 재정에만 맡길 게 아니라 기부 문화를 활성화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상생의 문화를 만드는 데 기부문화 선진화가 중요하다. 특히 새롭게 효과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유산 기부 운동이다. 있는 재산을 곧바로 기부하라면 여러 가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어차피 죽을 때 못 가져가는 재산인데, 이 중 일부를 의미 있는 일에 쓰이도록 기부하는 건 우리 사회를 통합하고 품격있는 사회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웰다잉 문화 조성 사업과 기부문화 활성화 사업을 연결하는 핵심사업으로 유산기부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준비 중이다. 웰다잉 시민운동 외에도 새로운 은퇴 생활의 여유와 재미를 계속 만들려고 노력하겠다. 인생의 여유와 재미는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지 않나. 송우일기자
성남FC가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를 맹추격했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31일 서울월드컵구장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원정경기서 후반 44분 터진 토미슬라브 키쉬의 천금 같은 결승골로 최용수 감독의 FC서울을 1대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성남FC는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ㆍ승점 8ㆍ골득실 +3)로 전북 현대(3승1패ㆍ9점), 울산 현대(2승2무ㆍ8점ㆍ+5)에 이어 3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는 2002 한일 월드컵 태극전사였던 김남일 감독과 최용수 감독의 첫 지략 대결로 관심을 끝었지만 김 감독이 웃었다. 반면, 서울은 2연승 뒤 성남에 일격을 당해 시즌 2승2패가 됐다. 성남은 토종 듀오 홍시후와 최병찬을 공격 최전방에 내세웠고, 서울도 박주영과 고요한을 선봉에 앞세웠다. 초반 주도권은 서울이 잡았다. 전반 12분 한승규를 시작으로 한찬희, 고요한이 잇따라 성남 골문을 두드렸지만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성남은 신예 공격수 홍시후가 빠른 드리블과 돌파로 서울 수비들을 괴롭히며 기회를 엿봤다. 김남일 감독은 전반 33분 최병찬을 불러들이고 양동현을 투입해 공격의 변화를 꾀했지만 서울 골문을 여는데 실패하며 양팀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서울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리드했다. 후반 16분 알리바예프와 조영욱을 통시에 투입한 서울은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아드리아노까지 넣어 승리 의지를 내비쳤다. 후반 27분 김진야의 크로스를 고광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성남 골키퍼 김영광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37분 최오백을 빼고 토미를 투입한 김남일 감독의 용병술은 7분 만에 적중했다. 후반 44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날린 이태희의 슈팅이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손맞고 나온 것을 토미가 가볍게 밀어 넣어 결승골을 기록했다.김경수기자
코로나19 여파로 1개월 미뤄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이 열린 30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수도사를 찾은 신도들과 관계자들이 법요식을 하고 있다. 이날 수도사에서는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회 사회적거리를 두고 법회를 진행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검단중앙공원 조성을 위한 실시계획인가를 고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시는 검단중앙공원 사업을 위해 재해와 교통영향평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협의 등 각종 행정절차를 끝냈다. 시는 54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토지 및 지장물 보상을 끝내고, 오는 2022년 말까지 공원을 만들 예정이다. 시는 주변 6천여세대를 포함한 당하동 전체 주민이 걸어서 쉽게 찾아 쉴 수 있는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권혁철 주택녹지국장은 실시계획인가가 고시에 따라 이제는 신속한 보상과 공원 조성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시민이 숲속체험원, 풍욕장, 다목적운동장, 야외공연장 등을 갖춘 숲속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자연생태형 공원이 적기에 제공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했다. 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