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인 현역 병사가 선임병의 부탁을 받고 2020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리로 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공군 모 부대에 근무하는 A 병사는 작년 11월 14일 휴가를 내고 서울의 한 수능 고사장에서 선임병(현재 전역) B씨를 대신해 수능을 치렀다. B씨는 정시전형을 통해 대학 3곳에 지원했고, 일부 학교의 합격권에 들었다고 한다. 교육당국은 지난 2월 국민신문고 공익제보로 접수되기 전까지 이런 내용을 까맣게 몰랐다. 수능 수험생은 응시원서를 낼 때 여권용 규격 사진 2매를 제출한다. 1매는 응시원서에 부착되고, 1매는 수험표에 부착된다. 수험표는 예비소집 때 받아서 수능 당일에 들고 간다. 수능 날 수험생들은 책상 위에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올려놓는다. 감독관은 수험생들의 응시원서 서류철을 들고 다니면서 책상 위에 올려진 수험표, 신분증과 비교한다. 응시원서, 수험표, 신분증 3가지를 일일이 확인해 수험생 본인이 맞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이번 대리시험의 수험표에는 A 병사가 아닌 B씨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시험 감독관의 신분 확인 절차에서 적발되지 않았다. 수능 시험실당 감독관은 2명(탐구영역은 3명)이고, 교시별로 교체하게 돼있다. 이날 감독관이 10여명이나 됐음에도 적발하지 못해, 수능 부정행위 감독 체계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A 병사가 B씨와 닮아 보이도록 변장을 해 감독관 눈을 속였는지, 감독관이 본인 확인을 부실하게 했는지 등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수능 대리시험이 적발된 것은 2004년 11월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 이후로 15년 만이다. 당시 범인들은 특정 과목을 잘하는 선수가 휴대전화를 숨기고 들어가 정답 번호만큼 휴대전화 숫자를 두드려 바깥의 도우미 후배들에게 답을 보내면, 이들이 다른 부정 응시자들에게 답안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금의 부정행위 방지 체계를 만들었다. 모든 전자기기를 반입 금지하는 한편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필기도구도 고사장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대리시험 사건은 정부가 대입 공정성 강화를 위해 수능 위주인 정시 비율을 현재 29%에서 40%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터져 교육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수능 신뢰도를 뒤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다. 교사들의 주관적 평가와 부모 찬스 논란이 있는 수시 대신 정시를 공정하다고 보는 시각이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데 뒤통수를 친 격이다. 교육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중대 사안인 만큼 부정행위 방지 장치를 다시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선일스님 전 세계의 국가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경제 활동과 종교 모임을 포함한 사회 전반에 걸쳐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잠시 거리 두기와 멈춤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하거나 강제성을 동원해 중지 명령을 내리고 있다. 그것이 인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최고의 수단이라는 생각에서다. 과거 여러 차례 세계전쟁에서 겪었던 인류의 죽음과 경제적 손실들은 매우 무서웠던 기억이다. 그 원인은 다 인간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서 일어났고 현재도 진행 중이고 지금 가지고 있는 핵폭탄은 인류를 모두 파멸시키고도 남을 많은 핵탄두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핵폭탄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있다. 그것은 기후 위기 비상사태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2019년 올해의 단어로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를 선정했다. 옥스퍼드 사전 측의 자체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기후 비상사태 검색은 2019년 10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파괴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 등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 기후 위기 비상사태를 불러들이고 있다. 여기저기서 가뭄과 산불, 폭염와 혹한,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려 기후 위기 상황은 매우 심각하고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과학자들은 예견하고 있다. 그러면 질병과 전쟁과 기후 위기의 이 모든 상황을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무엇일까? 해답은 인간의 올바른 판단에 있다. 잘못 대처하면 인류는 파멸을 맞이할 것이고, 지혜로운 결정과 문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찾는다면 살아남을 것이다. 여기서 지혜로운 결정이 인류를 구할 최고의 명약이다. 그 명약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명상에 있다고 본다. 명상(meditation)과 약(medicine)은 같은 어원에서 나왔다. 마음의 치료는 명상으로 고칠 수 있고, 육체의 치료는 약으로 고칠 수 있다. 그러나 육체와 정신이 결국은 하나의 유기체이기에 명상이 인류를 구원하는 최고의 약일 수 있다. 즉 명상은 인간이 걸리기 쉬운 모든 질병을 물리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특히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이라는 인간의 세 가지 독을 물리칠 수 있는 명약이다. 명상에 있어서 사마타(Samatha, 止) 상태는 확실한 그침이기 때문에 움직임 속에서는 수행할 수 없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그칠 지(止)자로 번역을 했다. 사마타는 모든 허망한 생각을 멈추게 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삼매를 목표로 하는 수행법의 명상이다. 끝없이 달리기만 하던 마음을 묶어놓고 쉬는 것이 사마타 묘약이다. 지금 코로나 사태와 기후 위기와 핵전쟁을 극복하는 치유의 약이다. 또한, 새로운 문명의 전환점을 찾을 때가 온 것이다. 그러기 위해 나를 관(觀)하는 수행이 중요할 때가 온 것이다. 그 관 수행을 위빠사나라고 한다. 마음의 해탈 그 상태에서 번뇌를 부수는 것이 위빠사나다. 즉 관조, 관찰하는 명상법이다. 허망한 생각들을 멈추고 번뇌를 부수는 관법과 멈춤의 사마타 이 둘을 같이 수행하는 것이 지관(止觀) 명상수행법인 것이다. 자, 이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 멈출 때 고요해지고 올바로 진리를 관찰할 수 있는 현재 미래 과거를 보는 지혜가 생긴다. 그리고 새로운 미래의 문명 세계는 서로 대결의 구도가 아닌 화쟁사상(和諍思想)으로 모든 논쟁을 화합으로 바꾸고 욕망의 불이 꺼진 시대며, 명상의 시대가 와야 할 것이다. 선일스님 법명사 주지
과수원집 울타리에 연분홍 복사꽃 벙글면 강 건너 멀리 있는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작은 꽃잎 흔드는 부드러운 바람과 한밤을 깊게 적시는 그리움 모아 남 몰래 꾹꾹 눌러쓴 첫사랑 연서처럼 짧은 계절의 엽서 한 장 침묵의 긴 강물 위에 흘려보내고 싶다 주소도 없고 수신인도 없는 서러운 봄편지 한 장 보내고 싶다 안타까운 저 꽃잎들이 후르르 지기 전에 1998년한국시학으로 작품 활동. 시집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등 5권. 경기PEN문학 대상, 경기시인상, 한국시원 시문학상 등 수상. 계간『한국시학』편집주간,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심의위원 겸 경기지역위원회 부회장.
홍순직 코로나19가 온 지구촌의 모든 이슈와 관심을 잡아먹는 하마가 되었다. 지난 3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결국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4월11일 현재, 로이터는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수는 161만181명, 사망자는 10만35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9일 중국 우한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92일 만에 1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미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로 확산되고는 있지만, 중국과 한국에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중국은 우한을 봉쇄한 지 76일 만에 봉쇄 해제하였고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꾸준히 밑돌고 있다. 한국도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 씻기 등의 동참으로 신규 확진자가 50여 일 만에 20명대로 감소하였다. 물론 섣부른 예단과 낙관은 금물이다. 아무쪼록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이 중국과 한국처럼 조속히 진정되기를 소망한다. 문제는 너무나 일상화된 코로나19의 진정 이후이다. 급속히 위축된 우리 경제와 단절된 남북관계를 어떻게 회복시킬 것인가? 하반기로 갈수록 대선 일정이 가까워지는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 해결보다는 상황의 안정적 관리에 초점을 두는 소극적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경제가 어려워지고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력 약화로 자칫 아무런 돌파구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연말의 노동당 중앙위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경제ㆍ핵 병진 노선의 복귀와 자력갱생과 내부결속 강화로 북미협상을 정면돌파하겠다고 선언하였다. 무력도발도 우려된다. 코로나19 이후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와 북한의 호응 및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의 국제사회 대북제재 하에서는 정부는 정책 추진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므로, 지자체와 NGO를 중심의 현실적조용한 접근으로 우리 정부의 확고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 전달과 실제적인 소규모 상징적 성과 도출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개성공단의 마스크 공장 운영을 통한 남북 상호 신뢰 회복과 개성공단 재개의 긍정적 여론 조성의 계기 마련, 그리고 남북공동방역관리사무소 설치와 북한 보건의료 인력의 기술교육훈련 장소로의 활용 등을 제안하기도 한다. 보건의료와 과학기술 분야의 지식공유사업이나,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공동팀 구성 등도 검토할 만 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다양한 창의적 제안과 시범사업 추진 여건 조성 노력이 요구된다. 홍순직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센터 객원연구원
임기수 나의 자산 가치는 누군가 이를 적절한 가격에 이용함으로써 유지된다. 2020년 4월, 대한민국 국민은 코로나19로 불리는 바이러스에 의해 매몰(埋沒)되어 있다. 3월을 기준으로 실업급여 신청자는 19만 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고용노동부가 추정하였다고 한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하루 6천명 정도가 가족의 생계수단인 직장을 잃는 것이니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을 위해 나라에서는 일정 기간 생계보조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실업자가 겪는 경제적 고통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얼마나 부족한지 살펴보자. 지난 7일, 국내 6개 주요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2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은행의 예ㆍ적금 중도 해지 건수는 약 113만 건에 달했다고 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2만 건이 늘어난 수치이다. 한사람이 1건의 예금을 해지하였다고 하면 22만 명이 코로나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경제적 위기에 처한 것이며 한사람이 2건의 예금을 해지하였다고 하면 약 11만 명이 은행 예금을 해지하여 생계자금 등으로 활용하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행 예금의 해지와 더불어, 보험의 해약 또한 급증하였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장기 해약환급금이 2조3천3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9% 늘어났다고 한다. 보통, 보험을 해약할 때는 보험사가 운영비와 해약공제액 등이 제외되고 돌려주기 때문에 가입자는 해약에 따른 손해를 많이 보게 된다. 따라서, 가입자가 처한 경제적 어려움이 매우 크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렇듯,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은 실업급여와 함께 은행의 예금을 깨고 보험을 해약하며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보다 더 큰 고통이 닥칠 것이라는 국내외 경제 연구기관들이 전망이 계속 발표되고 있으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진다. 지난 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우리 경제가 -2.3%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수의 해외 경제평가 기관도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암울하게 전망하고 있다. 영국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3.0%로 내렸고 모건스탠리는 -1.0%, 스탠다드차타드는 -0.6%로 전망하였다. 심지어, 일본계인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7%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렇듯, 극단적 침체가 예상되는 경제를 살리고 실직과 소비 축소, 기업실적 악화로 다시 실업률이 증가하는 경제적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과 금융안정 프로그램 등으로 가계와 기업을 지원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모든 지원정책은 국민의 세(稅) 부담 증가가 전제된다. 따라서, 1천743조에 이르는 국가부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경제 활력의 명목으로 현금을 지급하는 것은 국민에게 증세의 큰 부담을 지운다는 반론도 자산가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기업실적 악화로 근로자가 실직하게 되면 이들의 소비력은 상실되고 그동안 이들의 소비력에 의존하였던 소상공인을 비롯한 많은 기업이 망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상위 자산가들의 주요 자산 중 하나인 빌딩의 임차에 영향을 주고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재난지원금 등으로 늘어난 세금을 부담하는 것보다 경제적 손실은 더욱 커질 것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내가 추가로 부담하는 세금은 어려움에 부닥친 우리의 이웃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내 자산을 지키는 방패가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임기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박근철 지난 1983년에 시행된 공직자윤리법은 공직사회를 더욱 투명하게 만들려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일정 직급 이상의 공무원과 단속, 인허가, 감사 등 특별한 업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처음엔 차관급 이상 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하던 것이 1985년부터 3급 이상 공무원과 4급 이상 국세관세 공무원, 경찰서장 등으로 확대됐고, 1994년에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의 개정을 통해 7급 상당의 경찰관(경사 이상), 소방관(소방장 이상)도 포함했다. 행정직 공무원들은 4급 이상 부서장 등에게 재산등록을 하도록 했지만, 소방관들은 현장 단속을 담당하는 실무자급인 7급 상당의 소방장까지 모두 재산등록을 하도록 정한 것이다. 당시에는 소방관들이 화재진압, 구조구급 업무와 함께 소방분야 단속, 인허가 업무도 함께하고 있어 금품수수와 같은 부정부패에 연관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꾸준히 청렴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부정부패의 우려가 컸던 각종 단속 권한의 대부분을 민간전문기관으로 이관했다. 그런데도 전국 5만3천188명의 소방관 중 약 59%인 3만1천515명은 여전히 재산등록 의무자로 지정돼 있다. 1994년에 만들어진 법령이 시대적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2020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니 현장에서 묵묵히 근무하는 소방관이 재산등록 시스템 입력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나 재산등록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징계나 경고를 받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다행히 인사혁신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재진압, 구조구급, 119 상황실 등에서 근무하는 소방위 이하 2만527명이 재산등록 의무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을 지난 3월20일에 입법예고했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현재 재산등록 의무자의 약 65%에 달하는 소방관들이 업무 외의 불필요한 행정 부담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18년 7월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이 된 후에 12명의 상임위원회 의원들과 함께 소방관들의 재산등록 관련 법령과 제도의 개선을 요청하고, 소방관들이 불필요한 징계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 왔기에 인사혁신처의 입법예고가 너무나도 반가웠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공무원 본래의 직무로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라서, 청렴하지 않고서는 공무원을 잘할 수 있는 자가 없다며 공무원의 청렴을 강조했다. 국가직으로 전환된 소방관들이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바르고 곧은 청빈정직(淸貧正直)의 마음으로 국민 곁에 오랫동안 남아주길 기대해 본다. 박근철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
우리공화당 서청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채지민 성남 분당을 후보의 선거 유세에 온 가족 3대가 함께하는 총력 유세지원을 펼쳐 시선을 모았다.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이번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 최다선인 9선에 도전하는 서청원 선대위원장은 전날 대구, 부산 등 지방 지원유세 강행군으로 인해 목이 잠긴 상황에서도 각 지역 후보자들의 득표를 위해 유세 지원을 진행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서 위원장의 아들과 손자, 외손자, 외손녀가 자발적으로 선거를 돕기 위해 유세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3대가 함께한 역사적인 유세가 완성됐다. 서 의원은 고 김영삼 대통령, 고 김종필 총재의 9선의 기록에 도전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어 3대가 함께 인사드리는 것은 유권자분들에 대한 도리이며, 정치에 있어서도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남은 기간 우리공화당의 높은 득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민기자
미래통합당 김영우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인 포천가평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철휘 후보와 통합당 최춘식 후보 간 양자 대결이 치열한 가운데 민중당 이명원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원승헌 후보가 가세했다. 지난달까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 정당이나 각 후보 간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여 예측불허의 초박빙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말 최 후보에 대한 경기도 선관위의 허위사실 공표 판단과 지난 7일에 터진 보수세력이 지면 남한이 공산화가 된다라는 식의 다소 황당한 내용이 퍼지면서 최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은 선거기간 동안 최 후보가 이런 악재들을 어떻게 희석시켜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그럼에도, 현 정권을 진보, 좌파로 규정짓는 최 후보의 주장에 동조하는 포천가평지역의 골수(?) 보수 층은 큰 요동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단순한 판세만으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 같은 흐름을 감지한 이 후보 측은 4성 장군 출신임을 내세워 투철한 국가관을 홍보하며 보수세력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포천시와 가평군 선거인 수는 20대 총선보다 2천872명 많은 18만 3천991명(포천 12만 8천897명, 가평 5만 5천94명)으로 투표율에 따라 일부 변수는 있지만 20대 총선(투표율 50.4%)을 기준으로 볼때 21대 총선에서는 5만 표를 먼저 얻은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이철휘 민주당 이철휘 후보는 포천중고를 졸업하고 육군 대장으로 예편, 1년 6개월 전부터 민주당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포천과 가평을 넘나들며 민생현장은 물론 마을 행사에도 단골(?)손님으로 찾아와 일일이 악수하며 표 갈이를 해왔다. 이 후보는 36년간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고향에 돌아와서 큰 충격을 받았다는 것으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그만큼 포천가평이 낙후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포천시는 석탄발전소로 상징되는 각종 혐오 시설이 먼저 눈에 들어왔으며, 가평군은 인근 도시와 달리 소멸을 걱정하는 도시가 됐다. 이는 몇십 년 동안 인물은 보지 않고 보수당만을 지지한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 때문에 어른부터 젊은이까지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며 정치적 결단을 요구해 정부 여당에 합류했다. 평생 군인으로 나라를 위해 충성해 왔고, 나라로부터 능력을 검증받았다. 진보, 보수 논리보다 지역 발전을 위해 마지막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정부 여당이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로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국책사업을 꼽았다. 7호선 포천 연장 사업 조기 착공, GTX-C, 지하철 4호선 연장과 제2경의선 추진, 금강산철도, 유라시아철도 연결 계획안 마련 등 장기철도 계획 추진, 구리~포천 고속도로의 철원 연장, 가평군민의 뜻에 맞는 제2경춘국도 사업 등은 반드시 국회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 통합당 최춘식 통합당 최춘식 후보는 포천이 고향은 아니지만, 포천에서 36년을 살면서 시도의원 등을 지내며 지역발전을 위해 꾸준히 봉사해온 진정한 민생경제 지역전문가라고 자임하고 있다. 최 후보는 지역에서 오랜 시간 봉사해왔기 때문에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포천주민들은 깨끗한 하늘을 보고, 상쾌한 공기를 마실 자격이 있다. 이를 위해 석탄발전소의 연료를 LNG로 변경하겠다. 로드리게스 사격장으로 60년 넘게 피해본 포천시민을 위해 사격장을 제3국으로 이전하겠다는 등 포천시를 위한 주요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또 주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주민이 원하지 않는 제2경춘국도는 반드시 가평군 안으로 관철하도록 하겠다. 남이섬, 자라섬 등을 북한강 관광특구로 지정하겠다는 등 가평군민을 위한 주요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최 후보는 특히 수원산 터널의 조기개통과 빗고개 터널개통도 반드시 이뤄내겠다. 포천시민, 가평군민의 절심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주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강하게 말할 수 있고, 관철시켜, 포천가평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연장, 전철 7호선 조기 착공 등의 공약은 이 후보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최 후보는 정부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하자고 날을 세웠다. 포천가평=김두현고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