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입국자는 모두 별도의 시설에 격리 후 검체 검사를 기다리도록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입국자에 대한 방역당국의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23일 인천시와 연수구, 부평구 등에 따르면 체코에서 유학 중이던 A씨(23)는 지난 22일 오후 4시께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A씨는 입국 당시 인후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던 유증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씨는 공항검역소에서 검체 검사를 한 뒤 자차로 송도동에 있는 집으로 이동했다.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별도의 시설에 격리한 후 검체 검사를 기다리게 한다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방침을 지키지 못한 셈이다. 특히 A씨가 입국한 22일은 중대본이 이 같은 지침을 처음 적용한 시기다. 이후 A씨는 23일 오후 4시30분께 최종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확진 판정에 따라 시와 구 보건소 등은 A씨를 인천의료원에 입원시킨 후 거주지와 주변에 대한 긴급 방역을 했다. 또 A씨와 접촉을 한 아버지에 대한 검체검사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격리 시설이 충분치 않아서 가족이 와서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각서를 받고 보내줬다며 일요일에 1천명이 한꺼번에 입국해 현실적으로 질본의 방침을 따를 수 없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인천에서는 지난 20일 입국한 부평구 주민 B씨(52)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아시아나 항공 사무장으로 지난 17일~19일 미국 뉴욕시를 방문했다. B씨는 입국 직후 셔틀버스를 이용해 본사에 방문했으며 자차를 이용해 집으로 귀가했다. 21~22일에는 자차를 이용해 강원도 삼척항을 찾았다. 22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 B씨는 23일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 송도구 주민 C씨는격리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집으로 보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당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인천의 확진자는 1명이 늘어 총 41명이다. A씨는 공함 검역소 통계에 잡혀 인천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 이승욱기자
인천지역 중간 화물운송 중개업체(중개업체)들이 화물차주의 최소운임을 보장해 주는 안전운임제 도입에 따른 경영난을 호소하고 나섰다. 중개업체가 화주에게 받을 운임이 줄고, 화물차주에게 지급할 운임은 늘어 중간 이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1~2월 계도기간을 거친 안전운임제 요율 적용을 3월부터 의무화했다. 안전운임제는 중개업체들이 화주들과의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정해오던 운임의 기준선을 정부가 정한 것이다. 여기에는 화물차주에게 지급해야 할 최저운임까지 포함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안전운임제 요율을 안전운송운임(화주가 운송업체에 지급)과 안전위탁운임(운송업체가 화물차주에게 지급)으로 구분했다. 문제는 중개업체가 대형운송업체와 화주 등으로부터 받은 운임에서 일정 부분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화물차주에게 지급하는 그동안의 영업활동이 불가능해 진 것이다. 이는 중개업체의 이윤 감소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중개업체는 대형 운송업체들이 처리하고 남은 물량을 위임받아 운송하는 구조다. 하지만, 안전운임제로 인해 중간 이윤을 확보하기 어려워 회사 운영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화물 운송은 컨테이너 정보 등을 터미널선사 등에 통보하고 승인받는 업무 등 전문성이 필요한 제반업무가 많아 인건비와 시스템 비용 등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실제 안전운임제 적용 후 중개업체들의 이윤이 기존 15~25%에서 7~13%로 절반가량 줄었다. 안전운임제 적용 시 인천항에서 경기도 시흥까지 운임은 40ft 컨테이너 기준으로 안전운송운임 24만8천723원, 안전위탁운임 22만8천685원으로 이윤이 2만38원(8.05%)에 불과하다. 이 구간은 안전운임제 적용 전 약 7만원의 중간 이윤을 남겼던 곳이다. 이마저도 중개업체가 화주에게 직접 안전운송운임을 받을 때나 가능하다. 대부분 중개업체는 대형 운송업체의 하청을 받기 때문에, 실제 이윤 폭은 더 적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중개업체 대표 A씨(42)는 회사마다 각자 영업력을 가지고 운임을 결정해 이윤을 남기고 운영하던 방식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중간 운송업체들도 항만 물류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만큼, 현실에 맞게 위탁운임과 안전운임 차이를 조정해 일정 부분 수익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수차례 협의를 거쳐 요율 책정을 한 만큼 2020년 운임을 재책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매년 안전운임 고시를 하는 만큼 2021년도 안전운임 위원회에는 중소 운송사들의 참여를 통해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수기자
수원시가 화성행궁의 수백년 역사를 지켜온 신풍루 앞 정승나무(느티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보존 계획수립에 나선다. 23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화성행궁 정승나무의 보존 및 증식계획(안)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관련 부서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시가 보존하려는 이 나무는 1982년 10월 경기도지사가 지정한 느티나무 3주로, 수령 340~37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는 수원시 팔달구 행궁 신풍루 앞에 자리잡고 있다. 시는 이 나무가 38년 전에 보호수로 지정된데다 삼정승(三政丞)을 상징하는 정승나무로, 삼괴(三槐)의 국내 유일한 유적으로 보고 있다. 삼괴는 조정 뜰에 세 그루의 회화나무를 심고 삼공(三公)이 이것을 향해 앉았다는 데서 온 말이다. 삼공은 국가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일을 맡아보던 세 벼슬을 달리 이르는 말로 알려져 있다. 시는 정승나무의 문헌적 자료로 중국 주(周, 기원전 1046년~ 기원전 256년) 나라의 관제를 기록한 주례(周禮) 추관사구(秋官司寇)를 근거로 들고 있다. 이 문헌 자료에는 정면에 삼괴(三槐ㆍ회화나무 또는 느티나무)를 심어 삼공(三公)이 자리하게 한다고 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화성행궁이 상왕궁으로서 위상을 입명하는 수목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 궁궐제도와 행궁의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연유산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노거수로 보전가치가 높아 산림보호법에 따라 지정된 보호수, 일제에 의한 수원시 침략역사를 고스란히 지켜본 한 서린 수목 등 정승나무의 가치 알리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호수로 지정된 정승나무의 역사적 가치는 높지만,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조명되지 않았다며 현재 화성행궁 입구에 나무가 있다보니 생육환경을 개선하고자 전문가 등에게 의견을 듣고 있으며, 나무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높이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논의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현역 지역구 의원의 연임이냐, 또다시 교체냐 수원시 권선구 평동, 서둔동, 구운동, 금곡동, 호매실동, 입북동과 장안구 율천동 등 서수원을 품고 있는 수원을 선거구는 지난 16대 총선부터 보수와 진보 진영이 엎치락뒤치락했던 지역이다. 수원의 보수텃밭인 수원병 선거구 또는 진보 철옹성인 수원정 선거구와 달리 바람에 민감한 투표 형태를 보여온 곳이다. 이에 따라 여야가 번갈아 승리했고, 지난 2000년부터 신한국당 신현태(16대)-열린우리당 이기우(17대)-한나라당 정미경(18대)-민주통합당 신장용(19대)-새누리당 정미경(730 재보선)-더불어민주당 백혜련(20대) 등이 각각 당선됐다. 20년 동안 국회의원이 6번 교체됐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415 총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백혜련 의원을,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옛 주인이었던 정미경 최고위원을 각각 선수로 선발,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두 사람은 같은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1년 간격(백혜련 39회, 정미경 38회)으로 합격, 검사 출신이라는 이력까지 같아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백 의원과 정 최고위원의 첫 결투는 지난 2014년 730 재보선 때였다. 당시 대결에서는 정 최고위원이 55.69%(3만 4천937표)를 득표, 38.2%(2만 3천964표)를 획득하는 데 그친 백 의원을 꺾으며 승리의 영광을 얻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백 의원이 수원을에서 새누리당 김상민 후보를 누르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한 반면 새롭게 신설된 수원무에 도전한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 김진표 의원에 패배, 희비가 엇갈렸다. 이런 가운데 6년 만에 두 사람의 재대결이 성사되면서 백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지, 정 최고위원이 3선 중진 반열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수원 지역 택지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수원을에서는 교통 문제가 이번 총선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신분당선 연장선(광교-호매실)을 놓고 백 의원과 정 최고위원 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재선 도전에 나선 백 의원은 서수원을 제일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백 의원은 서수원을 최고로, 저의 일로, 기호 제1로라는 다중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백 의원의 경우 장기간 표류해온 신분당선 연장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이끌며 성과를 낸 점이 호재로 꼽힌다. 지난 2006년 기본계획 고시 이후 막혀 있던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 데다 기본계획 설계비 15억 원을 국비로 확보, 지역 유권자들의 숙원을 풀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백 의원은 신분당선 연장선 예타 통과와 서수원 종합병원 건립 추진 상황, 당수 신도시 추진 현황 등을 담은 의정활동 점검 시리즈를 제작, SNS에 게시하고 있다. 아울러 총선 공약으로 ▲신분당선 연장선 조속 착공 ▲구운역 신설 ▲R&D사이언스파크 조성 ▲수원 군공항 이전 등을 제시했다. 이에 맞서는 정 최고위원은 지난달 말 공천을 확정 짓고 저예요. 정미경입니다를 외치며 지역구 탈환전에 착수했다. 수원 권선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데다 당 지도부로서 보수진영 스피커 역할을 해온 만큼 조직력과 인지도를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유권자들과의 스킨십 능력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정 최고위원은 415 총선 핵심 공약으로 ▲수원 군공항 이전 ▲신분당선 단선 아닌 복선으로 추진 ▲황구지천 정비 ▲호매실지구 청소년아동전문병원 유치 추진 등을 내걸었다. 특히 신분당선 연장선과 관련, 신분당선 단선 NO, 복선 YES를 주장하며 연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신분당선 연장선은 복선단선이 섞여 있고 호매실 지역은 전부 단선이라며 단선은 의미가 없다. 착공 전에 복선으로 바꿔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수원무 당협위원장이던 정 최고위원이 수원을에 출마해 단수 후보자로 선정되면서 그동안 바닥을 다져온 한규택 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측 지지층이 반발, 귀추가 주목된다. 송우일기자
국내 코로나19의 확진자 수는 줄었지만 집단감염은 계속되고 있어 정부가 고강도 조치를 내놓고 있다. 초기에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돼 엄청난 고통과 비용을 감내하면서 방역을 했다. 이에 하루 1천명에 달하는 확진자 수의 증가는 두 자리 숫자로 대폭 감소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집단감염의 추세는 멈추지 않고 있어 마침내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을 발동하였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코로나 방역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국민의 동참이 절실한 시점이다. 일부 언론과 정치권에서 정부당국의 방역행정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지만, 외국의 여러 국가는 한국의 방역행정을 부러워하며 벤치마킹하고 있다. 자유민주국가로서 시민의 이동자유를 제한하지 않거나 지역을 봉쇄하지 않으면서 대처하는 행정에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또한 보건당국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격리조치 및 환자 치료에 앞장서는 의료진과 시민의 동참에도 감동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마켓에서 생활필수품이 동나는 것에 비해 사재기가 없는 한국의 모습은 우리 국민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전 국민의 동참 속에서도 일부 교회의 주일예배 강행은 많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교회 대부분이 인터넷 예배로 대체 하는 가운데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밀집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예배하고 식사를 같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사이다. 신천지 교회를 통해서 엄청나게 확산하고 많은 환자가 사망했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일부 교회의 목회자와 교인들의 행동에 사회적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확산의 심각성을 인정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도 모든 시민의 강제적인 자택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은행, 병원, 식료품구입 등과 같은 필수적인 활동 이외는 금지하고 자택에서 머물도록 하는 강제 조치를 취했다. 2~3주간의 모든 활동의 금지를 통해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일상의 정상화를 위한 국가적인 강도 높은 대처이다. 많은 희생을 단기간에 감내하면서 조속히 정상적인 삶을 회복하고자 하는 최선의 방책이다. 이에 모든 국민이 불편을 참고 적극 동참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종교 활동은 헌법에 보장되고 침해돼서는 안 될 고귀한 가치이다. 그러나 그 가치도 인간의 생명보다는 우선할 수 없다. 또한, 종교 활동이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고 일부 집단의 이기주의로 타락해서도 안 된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사회적인 동참으로 그 확산을 막아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질병임을 명심해야 한다. 종교의 진정성을 망각한 일부 목회자와 교인들에 의해 사회가 엄청난 희생을 치를 수는 없다. 조속히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 교회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세상 모든 경로를 다 막을 순 없다. 시급한 곳에 우선순위를 매겨야 한다. 지금 경기도에서 시급한 감염 경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은혜의 강 교회 감염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 유입자 감염이다. 은혜의 강 감염은 신천지 사태로 번질 조짐이 있다. 해외 유입자 감염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위험이다.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이 두 가지 경로를 잡는 것이 급선무다. 경기도가 선도해야 하고, 인접 시군은 협조에 들어가야 한다. 은혜의 강 교회 관련 확진자는 23일 현재 70명을 넘었다. 성남 지역 확진자 100명 가운데 70%를 차지한다. 경기도 전체 확진자 354명 중에도 20%에 달한다. 은혜의 강 교회 목사와 신도 136명을 전수 조사했는데, 이 중에는 56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왔다. 더 걱정은 2, 3차 감염이다. 지역 감염의 위험이 큰 3차 감염까지 23일 확인됐다. 감염자 거주지도 성남을 넘어 용인이다. 큰일이다. 성남시에만 맡겨 둘 상황을 넘어섰다. 해외 유입자에 의한 감염도 불거졌다. 수원에서 20대 남성 확진자가 나왔는데 해외 유입자다.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귀국했다. 사흘만인 20일 증세가 나타났고, 영통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23일 감염을 확인했다. 공항 검진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수원 지역의 확진자는 초반 급등 이후 뚜렷한 진정세를 보여왔다. 나름의 방역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터져 나온 새로운 감염 경로다. 22일 국내 입국자는 1만여 명이다. 이 중에 내국인이 7천2백여 명, 외국인이 2천5백여 명이다. 유럽발 입국자는 방역 당국에 의해 진단 검사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감염자가 수원 지역으로 유입된 것이다. 지자체로서는 공항 검진을 믿고 있다가 허를 찔린 셈이다. 여기에 미국발 유입자의 위험 요인까지 더해졌다. 해외 유입자에 대한 방역을 지자체 차원에서 다시 세워야 한다. 전에 없던 대책이다. 전세기까지 동원해 재외 국민을 데려오는 대처가 옳은가.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지자체에는 이를 토론할 겨를도 없다. 이미 쏟아져 들어온 외국 유입자를 찾아 검사ㆍ방역 활동을 해야 한다. 새로 들어올 유입자에 대한 자체 방역 체계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작금의 코로나19 방역은 촌각을 다투며 전개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경기 지역에 내려진 과제는 은혜의 강과 해외 유입자 문제다. 두 가지에 집중하자.
지난달 유튜브에 소금으로 코로나19를 퇴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바이러스 예방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동영상은 2천5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소금 성분이 바이러스를 억제 혹은 파괴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하지만 이런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온라인을 타고 흘러다니다 결국 사고를 쳤다. 집단 감염이 벌어진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서 목사 부인이 분무기로 신도들 입안에 소금물을 뿌린 것이다. 이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0명을 넘었다. 잘못된 정보가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긴 사례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를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가운데, 유튜브와 SNS를 통해 이른바 인포데믹(infodemic)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 인포데믹은 정보(information)와 감염병 유행(epidemic)을 합성한 용어로, 잘못된 정보가 전염병처럼 퍼지는 현상을 뜻한다. 지금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엔 소금물이나 식초로 입을 헹구면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거나 농도 0.9% 소금물에선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눈코입에 소금물을 뿌리면 된다는 글이 떠돈다. 13억 인도 사람이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 이유는 카레를 먹기 때문이라거나, 안티푸라민을 코 밑과 입 주변에 바르면 세균과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하지만 모두 비과학적인 소문들이다. 남양주에선 바이러스를 소독한다며 메탄올(공업용 알코올)을 물에 타 분무기로 집안에 뿌렸다가 가족이 병원에 실려갔다. 포항에선 지폐를 소독한다며 5만 원권 지폐 180만 원어치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다 훼손된 일이 벌어졌다. 해외에선 인포데믹으로 목숨을 잃는 사고도 일어났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용 알코올을 마신 이란인 44명이 목숨을 잃었는가 하면, 홍콩에선 마늘이 특효라는 소문을 듣고 생마늘 1.5kg을 먹은 사람이 병원에 실려 갔다. 허위 정보가 범람하면 감염병과 관련된 신뢰성 있는 정보를 찾기 어렵고, 이 때문에 사회 구성원 사이에 합리적인 대응 대신 혼란과 불안이 확산하게 된다. 결국 가짜ㆍ허위 정보가 넘쳐나는 인포데믹 현상은 코로나19 대응을 어렵게 한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손 씻기 등 위생 지키기, 사회적 거리 두기, 철저한 기침 예절 준수,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인 방역 지침 외에 바이러스를 막는 검증된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국민 개개인이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 잘못된 정보에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지금은 정부를 믿고 기본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신뢰가 백신이자 치료제다. 이연섭 논설위원
우리 역사에서 무예는 국가와 민족의 안위를 지키고 작게는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써 활용되어 왔다. 1790년 정조(正祖 14년)는 잦은 외세 침탈로 고통을 겪은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 무예훈련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편찬했다. 이 무예서에는 병사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글과 그림 설명서를 첨부하였고, 서문에는 국가사업이었던 것만큼 정조의 친필도 있다. 정조시대에는 무려 37차례 무과시험이 치러질 정도로 무(武)를 중시하고 자신이 직접 시험과목을 정하고 감독하기도 했다. 실력만 있다면 집안과 신분에 상관없이 무사로 발탁했고, 실력 있는 무사양성을 통해 조선 무예의 혁신을 이루려 했을 정도로 정조시대의 무예 양성은 국가의 숙명사업이었다. 이후 2008년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되고, 2020년 8월 문체부는 전통무예의 체계적인 보존 및 발전을 위한 전통무예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법 제정 이후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에서 무예진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실현 가능한 사업 위주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는 점에서 무예계는 기대가 크다.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의 전통무예는 64개 종목이 있고, 용인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약 5백여 개의 무예단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실 우리의 전통무예라고 말은 하지만 신뢰받는 무예는 그리 많지 않다. 어떻게 전승됐고 소멸하였는지에 대해 불투명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일부 무예단체는 자신들에게 없는 무예역사를 새롭게 만들려고 애쓰거나 전통무예로 둔갑시키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많은 무예가 학술적인 뒷받침이나 기술체계가 모호한 경우도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씨름마저도 현대씨름을 왼씨름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만, 씨름 원로들의 구술에는 오른씨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과거 각 지역에서 행해진 씨름은 지금과 다른 형태의 씨름인데 그 씨름의 원형복원은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 이번 문체부가 발표한 전통무예진흥 기본계획에는 전통무예진흥 기반구축, 전통무예 활성화 추진, 전통무예의 가치확산 등 3대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가칭)전통무예진흥위원회를 구성운영하여 육성 종목 지정을 심의하고 전통무예 종목 및 단체의 실태를 정기적으로 파악하는 등, 육성 종목의 유지검증 체계도 마련한다. 전통무예 종목대회의 정부예산 지원과 무예분야의 정부시상 권위를 높이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향후 문체부의 전통무예 육성 종목 지정 심의는 어떤 단체가 정통성 있는 전통무예 단체인지 규명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특정단체를 대변하는 몇몇에 의해 국가 무예 정책이 흔들려 나간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무예계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 문체부의 무예정책이 12년 전으로 다시 뒷걸음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무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청소년의 정서를 함양하고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며 기존 스포츠의 성적지향, 과잉경쟁 등의 한계에 대한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무예단체도 진영논리나 다툼에서 벗어나 국민건강 증진과 무예의 가치 확산을 위해 기여할 때가 되었다. 문체부도 기본계획이 수립된 만큼 코로나19의 문제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면 무예단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전통무예 육성 종목 지정 사업을 서둘러 시행해주길 바란다. 공성배 세계용무도위원회 사무총장
2020년 3월 3일은 프로 스포츠와 아마 종목 경기가 멈췄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로 스포츠 활동이 멈춘 이래 40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일, 월, 계절, 년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스포츠는 살아 움직여 왔다. 최근 넷플릭스나 인터넷,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음악과 영화를 합친 것보다 높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이 영화나 음악을 즐기지는 않는다. 여가 활동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가져온 세상의 고립과 좌절이 코로나 사태의 키워드가 되어버렸다. 인간의 심리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망한다. 영화도 게임도 새로운 것이 나오려면 제작 기간이 한참 걸려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스포츠만큼 새로운 것이 없다. 승부는 예측할 수 없고,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기술은 매 경기 다르고 차이가 난다. 상대적 변수도 많아서 똑같은 경기의 제품이란 세상에 없다. 이러다 보니 스포츠는 오랜 시간 국민과 함께 웃고 울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새로움, 놀라움, 재미를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스포츠이다. 코로나 극복의 키워드를 문재인 대통령은 연대, 협력, 속도를 제시하였다. 정부와 지자체 국민이 하나 되어 코로나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우리 스스로도 자랑스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재난의 극복 방법은 여러 가지로 펼쳐질 수 있다. 세계 제2차 대전 때 미국 정부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속개하여 국민을 불안으로부터 걱정을 돌리게 하였다. 초기 코로나 사태의 해법은 고립과 단절이었고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이 정답일 정도로 사람들을 집안에 격리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이번 토요일, 일요일 주말의 풍경을 보면 결국 사람들은 야외를 찾아 집 밖으로 뛰쳐나왔다. 이러한 공간을 벗어나서 할 수 있는 활동, 즐거움을 제공해 줄 수 있는 것이 스포츠 활동이다. 하지만 팬이 없는, 관중이 없는 스포츠는 의미가 없다며 경기를 거부하는 선수들이 생겨나고 코로나를 막기 위해 이벤트와 경기는 멈추고 리그는 중단하는 사태들이 벌어졌다. 코로나는 당연한 일상이 얼마나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었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고립과 좌절로 인한 사회에서 희망과 재미의 사회가 되려면 우리는 스포츠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연대, 협력보다 해결을 위한 속도전이 중요하다. 드라이브 스루처럼 최소의 접촉을 허용하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 빠르게 결과를 볼 수 있는 코로나 진료체계가 다른 나라의 찬사를 받는 것처럼, 대형 스크린을 만들고 차량과 연동하는 드라이브인 경기장을 만들어 보자. 프로 스포츠 경기도 이벤트도 참여형이나 관람형보다는 미디어형 이벤트로 바꾸어 관중 없이 미디어만으로 경기를 중계하는 새로운 방식을 하면 어떨까. 여기다가 각종 이벤트를 만들어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참여하는 UXM(User Experience Media)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많은 것이 취소된 상태에서 이러한 UXM는 스포츠 참여의 재미와 코로나 대응 활력소를 만들어 낼 것이다. 스포테인먼트 활동을 통하여 전 세계의 스포츠가 멈추어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만의 또 다른 본보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코로나로 인한 경제, 사회, 문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 요즘,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정부의 MLB 정책을 기억하고 이처럼 실행할 수 있다면 세상은 코로나로부터 조금 더 다른 차원의 고립과 좌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필자가 경기신용보증재단 상임감사를 할 때의 일이다. 감사의 일이란 게 주로 사무실에 앉아서 문제점을 발견하여 남 잘못을 지적하고 이를 바로잡는 일이다. 그러다 보면 직원들에게 주의나 징계를 주고 잔소리나 하는 자리이다. 책임질 일은 별로 없고 권한은 막강한 노른자위 꽃보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놀고먹기에는 최적의 자리인 셈이다. 나는 외신기자를 하다가 낙하산으로 내려와서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사무실에만 앉아서 지내기에는 나의 활동적이고 자유분방한 취향과 성격에 별로 맞지 않았다. 기자 체질인 나는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서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현장이란 경기도 사방 천지에 분포되어 있는 소규모 영세공장들이었다. 그곳들을 방문해서 사장님들과 만나 그분들의 인생 역정, 사업 이력 등 미주알고주알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민원을 본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이들로부터 누구보다도 빠르고 생생한 정보를 파악하여 이를 재단의 정책에 반영할 수 있었다. 부정부패는 저절로 사라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내 앞에서 공장 사장님들 입을 통해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직원들이 나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인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김포에서 철관 파이프를 생산 제조하여 수출하는 최 사장님 공장을 방문했다. 이분은 대학 문턱에도 못 가 본 공장 기술자 출신인데 꽤 탄탄하게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 성공 비결을 물어보니 수많은 기업을 도산과 폐업으로 몰아넣었던 1997년 하반기의 IMF 외환 위기가 오히려 그를 한순간에 알부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한다. 1달러에 800~900원 하던 환율이 1천500원 안팎으로 치솟아 국내 수입업체들은 비명을 지를 때, 이분과 같은 수출 위주의 회사는 무려 두 배가 넘는 환차익으로 떼돈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최 사장은 그때 번 돈을 종자돈으로 삼아 주변에 땅을 사서 공장을 확장하고 회사를 반석에 올려놓게 되었다면서 자기 경험담을 말했다. 장 감사님, 위기와 기회는 항상 같이 오더라고요. 요즘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해 환율과 주식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패닉 상태로 빠져들면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가 요동을 치고 있다. 특히 이 와중에 경기도 소재 우리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23년 전 IMF 외환 위기의 혹독한 고통을 겪었으면서도 강인한 기업가 정신으로 이를 극복하여 세계 무역대국으로 재도약한 바 있는 대한민국이다. 우리 기업들이 쌓아놓은 내공은 장난이 아니다. 다른 나라 경쟁기업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살아남으면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김포 최 사장의 경험은 혼돈의 시기인 요즘에 매우 소중하다. 대한민국 중소기업 사장님 여러분, 궁하면 뚫어야 합니다. 기죽지 말고 힘냅시다! 장준영 前 경기신용보증재단 상임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