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재난생계수당 접수 시작, 내주 첫 지급

화성시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생계 위기 가정에 현금으로 지급하기 위해 도입한 재난생계수당의 본격적인 지급절차에 착수했다. 24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부터 읍ㆍ면ㆍ동 행정복지센터나 온라인(https://open.gdoc.go.kr/index.do)을 통해 재난생계수당 신청자 접수를 받는다. 접수는 상시 추진되며 대리인도 가능하다. 지급은 이르면 내주 초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우선,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감소한 3만6천여 소상공인에게 월 100만원의 현금이 지급된다. 위기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긴급지원심의위원회 결정에 따라 1회 연장된다. 자격 기준은 2020년 이전에 화성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현재 화성시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어야 한다. 상시근로자수 10인 미만, 매출액 규모 등 관련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소상공인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유흥, 사행성 업종 등 정책자금 지원 제외 대상은 지원받을 수 없다. 신청은 별도 신청서와 사업자등록증 사본, 매출 감소 입증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매출감소는 카드사 매출액, POS(판매관리시스템) 매출액,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액을 비교 입증하면 된다. 지급신청은 대상, 시기별로 구분해 받는다. 1차로 24일부터 4월 5일까지 전년 동기 2월 대비 매출피해가 10% 이상 감소한 소상인이, 2차로 4월 6일부터 4월 19일까지는 3월 대비 10% 이상 감소한 소상공인이 신청할 수 있다. 오는 4월 20일부터는 영업경력 1년 미만과 1차2차 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시는 업력 1년 미만의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세부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해 생계가 곤란한 2만 가구에는 각 50만원씩 총 100억원의 긴급복지비가 지원된다. 자격은 2020년 이전에 화성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중위소득 100%이하여야 한다. 소상공인 긴급생계비와 저소득층 한시생활지원, 정부 및 경기도 코로나19 정책 자금을 받는 자는 제외된다. 소득기준은 행복e음 공적자료로 자체 확인하므로, 대상자는 별도 신청서와 고용임금확인서 등 소득감소를 증빙할 수 있는 서류만 제출하면 된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신속히 지급할 것이라며 우리 이웃들의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더 세밀히 살피고 선제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안산시, 코로나19 극복 위해 인건비 및 국외여행비 등 200억 절감 민생에 투입

안산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민적 위기의식이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의 급여 및 업무추진비는 물론 인건비와 국외여비 200억 원을 절감해 이를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입, 시민들과 함께 고통과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로 했다. 24일 안산시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인건비 등 200억 원을 절감, 어려움을 겪는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로 했다. 시가 이번에 절감하는 예산은 ▲시장 급여 등 인건비와 ▲직원 여비 ▲업무추진비 ▲국외여비 ▲일반운영비 등 경상경비의 10%와 행사축제성 경비 등 모두 2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이렇게 절약한 예산은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는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편성될 예정이며, 시는 법적ㆍ필수 의무 경비를 제외한 예산을 최대한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윤화섭 시장은 소상공인 등 시민들이 겪는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앞으로 4개월 동안 급여의 40%를 반납하고 연간 시책업무추진비도 30% 절감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및 취약계층을 위해 시 차원에서 줄일 수 있는 예산을 최대한 절감,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윤 시장은 나부터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급여 반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오는 4월 시의회에 절감한 예산 등을 재편성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에 윤화섭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지역경제의 주축인 소상공인들이 특히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시민들의 고통을 나누는 것이 시장의 당연한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 시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속보] 이재명, 전 경기도민에 10만 원씩 지급

경기도가 전 도민에 재난기본소득 10만 원을 지급한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상경제대책이며, 1천326만 도민은 다음 달부터 읍ㆍ면ㆍ동 행정복지센터에서 3개월 시한의 지역화폐를 받을 수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안산1), 염종현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부천1)이 함께했다. 이재명 지사는 코로나19로 맞게 된 역사적 위기 국면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고소득자와 미성년자까지 모든 도민에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데) 고소득자 제외는 고액납세자에 대한 이중차별인데다 선별비용이 과다하고, 미성년자도 세금 내는 도민이며 소비지출 수요는 성인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제외ㆍ차별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다음 달부터 도민 1인당 10만 원씩을 지급한다. 구체적인 지급 대상은 지난 23일 자정(24시)부터 신청일까지 도민으로 집계되는 경우(1천326만 5천300여 명)다. 외국인은 지급 대상이 아니다. 지급 절차를 보면 다음 달부터 거주하는 읍ㆍ면ㆍ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원 확인만 하면 가구원 모두를 대리해(성년이면 위임장 작성 필요) 전액을 신청 즉시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번 재난기본소득은 지급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소멸하는(미사용시 환수)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단기간에 전액 소비되게 함으로써 가계지원 효과에 더해 기업ㆍ자영업자의 매출 증대라는 이중효과를 얻도록 했다. 필요한 재원은 1조 3천642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재난관리기금 3천405억 원(적립액 6천91억 원), 재해구호기금 2천737억 원(적립액 2천951억 원)에 자동차구입채권 매출로 조성된 지역개발기금 7천억 원(기금보유액 9천933억 원)을 내부 차용해 확보했다. 도는 최근 3년간 재난관리기금이 연간 400억여 원, 재해구호기금이 연간 10억여 원 집행됐기 때문에 재난재해상황 대응에는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경기연구원 조사 결과를 참조하면 1인당 10만 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시행했을 때 경제적 파급 효과는 2조 원이 넘는다. 세부적으로 생산유발 효과 1조 1천235억 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6천223억 원, 취업유발 효과 5천629억 원 등이다. 이 지사는 우리 사회가 기본소득을 본격 도입하려면 더 많은 국민적 논의ㆍ이해, 재정적 준비가 필요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경제 위기는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며 소액이고 일회적이지만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이 국가 차원의 기본소득 논의의 단초가 되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정책으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지난 23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안을 의결, 재난기본소득 지급 근거 조례안을 전국 최초로 마련했다. 해당 조례안은 25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된다. 지급 대상을 선별하지 않고 전체 주민에게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은 지난 23일 발표한 울산시 울주군에 이어 두 번째이며, 광역 자치단체 중에서는 최초다. 이날 부산시 기장군에서도 보편적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여승구기자

‘환경수도’ 수원시, 지속가능한 미래로… “9월 아태포럼으로 위상 공고히”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시 제파크공원에는 수원시 광교호수공원과 똑같은 모양의 전망대가 있다. 녹색운동과 탈원전정책의 세계적인 선도도시 프라이부르크에서 1995년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전망대와 같은 모습의 전망대가 지난해 광교호수공원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2015년 자매결연을 맺은 두 도시는 환경이라는 하나의 지향점을 두고 교류하고 있다. ■환경수도 수원선언, 기초를 닦다 인구 125만의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수원시가 환경수도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환경운동가 출신의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원시의 방향타를 잡은 민선5기부터 환경수도 조성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2011년 9월26일 수원시를 비롯해 수원시의회 등 공공기관과,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등 시민단체들은 환경수도 수원선언을 발표하며 도약의 기초를 마련했다. 당시 환경수도 수원선언문에는 지구적 환경위기의 원인이 환경용량의 한계를 넘어 물질적 풍요를 추구해온 사람들의 욕망으로 비롯된 것임을 깊이 반성하며 수원시민은 도시의 공간계획과 정책, 시민의 생활양식 전반에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수원시는 녹색행정ㆍ녹색경영ㆍ녹생생활 등 전 분야에서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는데, 이 같은 의지는 조직 변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시는 2012년 기후변화와 에너지 행정을 전담할 기후대기과를 신설, 현재 기후변화정책팀ㆍ대기환경팀ㆍ미세먼지대응팀ㆍ에너지관리팀ㆍ신재생에너지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원녹지를 관리, 친환경주택 건축, 녹색건축물 조성, 자전거 등 생태교통, 도시환경 개선 등 각 행정분야에 친환경적인 노력을 담당하는 팀이 포진돼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각종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시는 ▲2013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우수상(국회기후변화포럼) ▲2013 그린스타트 네트워크 경연대회 우수상(환경부, 그린스타트 전국 네트워크) ▲2013~2014 CDP 기후변화대응 선도 지자체상(CDP, 한국생산성본부) ▲2015 한국부문 세계환경도시상(WWF ?Korea,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2014~2015, 2017년 공공부문 목표관리제 이행실적 우수기관 총 3회 선정 및 수상(환경부) 등 결실을 맺었다. 또 환경부 주관행사 및 국제회의 등에서 온실가스 관련 정책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한ㆍ중ㆍ일 저탄소ㆍ지속가능발전 지향 도시에 대한 공동연구사업 대상도시에 선정되는 등 환경수도로 인정받는 결과물이 냈다. ■이웃 도시와 공유하는 환경수도의 꿈 수원시는 각종 국제협력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이를 타 지자체에 전파하는 등 환경수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례로 2005년부터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 이클레이(ICLEI)에 참여해 온 시는 2012년 10월부터 시 내 한국사무소를 유치해 운영하며 생태교통 수원 2013 등 굵직한 세계 행사를 진행했다. 또 2011년 6월 멕시코시티 협약에 공식서명하면서 기후등록부에, 2013년부터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UN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출범한 최대 규모 협의체 글로벌 시장협약(GCoM)에도 2015년 9월 가입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국제표준 프로토콜(GPC) 적용 및 검증을 완료하고, 기후변화 적응 및 회복력 보고서 제출 및 단계별 이행도 마쳤다.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지방정부들의 연대도 선도했다.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ㆍ협력으로 에너지 정책의 수립ㆍ실행을 지방으로 전환하고자 2016년 12월 창립된 에너지정책 전환을 위한 지방정부 협의회의 2기 회장도시(2019년)로서 에너지 자치분권의 토대를 닦기 위해 포럼과 해외정책연수 등을 주도했다. 여기에 지자체로부터의 상향식(Bottom-up) 탄소중립 달성 실천을 위해 올해 발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탄소중립도시 지방정부 실천협의회의 구성에도 수원시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수원 수원시는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통해 환경수도 꿈을 보다 구체화했다. 지난해 시가 만든 지속가능발전 목표체계는 3대 분야 10개 목표, 57개 세부목표가 담겼는데, 여기에 환경 분야가 3개 목표로 구성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환경분야 목표 중 첫 번째는 모두를 위한 착한 에너지로 기후변화 대응이다. 이는 에너지자립과 재생에너지 등 착한 에너지 생산 및 절약, 에너지복지, 생태교통 확산 및 대기질 개선이 포함됐다. 두 번째는 건강하고 조화로운 생물다양성이다. 8대 깃대종 등의 서식지를 모니터링하고 경관생태보전지역을 확대 관리하며, 자연지역 비율 확대, 생물다양성 교육 및 시민참여와 거버넌스 안착을 목표로 한다. 끝으로 세 번째는 맑고 깨끗한 물순환 도시로, 하천 생태계를 관리하고 수질을 개선하며 시민참여형 물관리체계와 물자급률 확대, 물절약 실천 등이 담겼다. 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수원이 그려왔던 환경수도로서의 밑그림이 이제 구체적인 효과를 드러내고 있는 시점이라며 오는 9월 아태환경장관포럼 개최에 걸맞는 국제 환경도시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수원 현대건설, 신구 조화 앞세워 V리그 ‘명가 부활’

여자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도 매듭지어진 V리그에서 9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명가 부활을 알렸다. 현대건설은 지난 23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임시 이사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리그 종료를 결정함에 따라 5라운드 성적 기준으로 19승 6패, 승점 52로 서울 GS칼텍스(17승 8패ㆍ51점)를 제치고 2010-2011시즌 이후 9년 만에 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공수 모두의 부진 탓에 9승 21패로 6개팀 중 5위에 머물렀다. 당시 개막전부터 11연패 늪에 빠진 뒤 시즌 중후반 안정을 찾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현대건설은 올 시즌 이도희 감독의 뛰어난 지략과 용인술을 토대로 포지션별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에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1년 만에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그 중심에 세터 이다영이 있다. 코트의 사령관 이다영은 빠른 스피드와 정확한 볼배급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창출하며 토털 배구의 핵으로 자리했다. 뿐만 아니라 세터로서는 큰 키(179㎝)를 활용한 공격력과 블로킹 능력을 뽐내며 지난해 11월 IBK전에선 여자선수 역대 최초 두 자리 수 득점(10점)을 올린 세터가 되기도 했다. 또한 올해 막강 트윈 타워를 구축한 센터진의 활약 빼놓을 수 없다. 11년 연속 블로킹 1위에 오른 베테랑 양효진과 지난해 신인왕 정지윤이 구축한 두터운 벽은 팀 블로킹(세트당 평균 2.47개)과 속공(50.78%)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특히 국보급 센터 양효진은 여자 프로배구 최초로 개인 통산 5천500득점을 돌파해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살림꾼 고예림의 역할도 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FA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고예림은 27경기에 나서 리시브 722개(효율 35.04%), 디그 세트당 3.24개로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공격에서도 239득점(15위)을 올리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 힘을 보탰다. 이도희 감독은 갑작스레 시즌이 종료돼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1위로 마감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올해 가장 고심했던 레프트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다해준 고예림과 언제나 팀을 든든히 지켜준 양효진, 올해 많이 성장해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다영 등 모든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기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나된 마음으로 통합 우승에 도전했던 현대건설의 도전은 코로나19로 멈춰섰지만 올 시즌 보여준 근성과 패기는 팬들에게 우승 못지 않은 감동을 선물했다.이광희기자

女마라톤 최초 한 팀서 20년 ‘사제의 정’ 이홍식 감독ㆍ최경희 선수

훌륭한 지도자와 선수란 단순히 성적과 기량 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지도자와 선수로서의 인품, 상호 신뢰와 존중 속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때 진정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신뢰 속에 20년을 한결같이 한 팀에서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이어가는 마라토너와 지도자가 있어 화제다. 경기도청 육상팀 이홍식(60) 감독과 팀의 맏언니 최경희(39) 선수가 그 주인공이다. 둘의 만남은 지난 2000년 이 감독이 경기도청 코치로 부임하면서다. 당시 고사(枯死) 위기의 경기도 여자 마라톤 부활 특명을 받고 경기도청에 부임한 이 코치는 선수들의 이동이 이미 마무리된 상황서 최경희의 가능성을 보고 영입했다. 고교 시절 전국대회서 단 한 차례 입상(3위)이 최고 성적이었던 그를 영입해 마라토너로 키우기 위해 팔을 걷었다. 이 코치의 안목과 지도력은 오래가지 않아 나타났다. 실업 첫 해인 이듬해 2월 전국실업하프마라톤대회서 2위를 차지하며 육상계를 깜짝놀라게 한 뒤 그해 4월 전국실업육상선수권서 5천m와 1만m를 차례로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당시에 대해 최경희는 솔직히 자신감이 없었는데 코치님의 지시대로 페이스를 맞춰 뛰면서 그대로 되는 것을 보고 나도 놀랐다.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됐고, 경기도청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실업 데뷔 첫 해 전국체전 5천m서 생애 첫 금메달을 따내는 등 한 해 무려 7개의 금메달을 수집한 최경희는 2년 뒤 이 코치의 계획대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첫 풀코스에 도전, 2시간34분21초로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2005년 전주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풀코스 우승 8회, 하프코스 우승 5회를 기록하며 여자 마라톤의 간판으로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2년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고 2010년까지 8년간 활약하며 아시안게임 두 차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한 차례씩 경험했다.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년 후배인 장진숙이 혜성처럼 등장해 1년 만에 하프코스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급성장하자 심적 부담을 느껴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2006년 허벅지 부상이 겹치며 운동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이홍식 감독이었다. 부상 보다도 멘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이 감독은 한달간 휴식을 줘 그가 안정을 취하도록 했고, 이에 보답해 최경희는 그해 10월 전국체전서 2관왕에 올랐다. 이어 2008년에는 전국체전 3천m 장애물경주서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발목과 무릎 부상 등으로 5차례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으나, 그 때마다 오뚝이 처럼 재기했다. 이에 대해 이홍식 감독은 경희는 주어진 훈련 스케줄을 묵묵히 소화하고 자신을 잘 관리하는 선수다. 타고난 재능보다는 항상 근성을 발휘해 노력하는 선수로 훈련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경희는 국내 최고의 마라토너로 전성기를 열어가면서 대기업과 국영기업체 팀에서 높은 연봉 등 좋은 조건으로 러브콜이 잇따랐지만 그 때마다 사양했다.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무명시절 자신을 키워준 이 감독에 대한 의리 때문이었다. 이제 한국 나이 마흔살에 국내 여자 마라톤 선수로는 전무후무하게 한 팀에서 20년을 보내는 선수가 됐다. 최근 계약기간이 끝나면 좋은 조건을 쫓아 팀을 옮기는 선수들과 대조적이다. 최경희는 앞으로 체력이 닿는한 몇년은 더 선수생활을 하고싶다고 밝혔다. 코치 제의도 마다하며 오로지 현역으로 경기도청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다. 이홍식 감독은 최경희를 시작으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해 키워가면서 나 자신도 많이 배우고 자신감을 얻었다. 오랫동안 팀에 남아준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고맙다며 국내 여자 마라톤이 침체한 것은 선수 부족도 원인이지만 한 팀에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자주 팀을 옮겨 새로운 환경과 지도자에 적응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년동안 무한 신뢰감 속에 약 10만㎞ 이상을 함께 달리며 지도하고 따른 두 사람의 돈독한 사제의 정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황선학기자

성남 본시가지 정비사업, 제21대 총선 ‘화두’

제21대 총선 성남 수정구ㆍ중원구 지역의 정비사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출마자들이 앞다퉈 이와 관련된 공약을 내놓고 있다.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지역 발전 역할을 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인구 감소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각 선거 캠프에서 공약 마련에 힘쓰고 있다. 24일 성남시 등에 따르면 현재 수정구에선 10개, 중원구에선 9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으며 수정구 4곳, 중원구 6곳 등 총 10곳이 2030 정비계획에 새롭게 포함됐다. 지난 1960년대 말 서울 청계천 주민들의 강제 이주로 형성된 수정구와 중원구는 노후화된 주택이 밀집돼 있다. 지난 2010년 서울공항 고도제한 완화로 사업성이 상승, 오는 2022년 산성구역 등 3개 정비사업이 일반분양에 들어가는 등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으나 이로 인해 고향을 떠나는 주민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일례로 66㎡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주택을 소유한 주민이 전용면적 84㎡의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평균 1억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능력 부족으로 1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조합원 물량을 포기하는 주민들도 있다며 세입자들은 어쩔 수 없이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비사업 원주민 재정착률은 3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중원구 예비후보는 가장 먼저 추정분담금 공개 시스템 도입을 약속했다. 윤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정비업체마다 추정분담금 산정액이 다른 만큼 시에서 기준을 마련, 공개하면 원주민들이 사업 찬반 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희(중원구)ㆍ장지화(수정구) 민중당 예비후보는 서울공항 이전에 따른 정비사업 여건 마련을 강조하고 있으며 미래통합당 신상진 중원구 의원과 민주당 김태년 수정구 의원은 조만간 이와 관련된 공약을 발표한다. 신상진ㆍ김태년 의원 측은 현역 의원답게 그동안 정비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염오봉 통합당 수정구 예비후보 등도 해당 사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성남 본시가지 지역이 분당구보다 낙후된 것은 사실이라며 노후화된 주택이 많은 탓에 정비사업이 필요하긴 하나 양날의 칼이어서 출마자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문민석ㆍ이정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