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평택대학교 박혜숙 교수

제자들이 의류를 디자인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 전수 못지않게 정신적인 가치 전수에도 주력하겠습니다. 박혜숙 평택대 패션디자인및브랜딩학과 교수는 제자 디자이너들이 단순 의류 디자인 방법을 배우는걸 넘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오리지널리티(독창성)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0년 평택대 패션디자인및브랜딩학과의 창설과 동시에 임용돼 10년 간 학과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임용 이전에는 홍대 시각디자인학과와 동대학원 의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이후에는 영국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에서 석사학위를 마쳤다. 그는 당시에만 해도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패션 분야의 메카였지만 이곳들이 현대 디자인에만 몰두하고 있어 나랑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라며 영국은 그때부터 이미 전통 의상을 비롯해 미래 지향적인 의상들까지 골고루 주목하고 있어 그곳에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귀국한 그는 평택대 교단에 서면서 대외협력실장과 대외협력처장을 역임하며 학생들이 기회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의 노력덕분에 학생들은 전국 대학생 니트 콘테스트는 물론 서울국제일러스트공모전 등에 참가할 수 있었으며 각 대회마다 호평받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지난 2013년부터 열게 된 졸업패션쇼는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열려 학생들의 재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대표적으로 3, 4, 6회 졸업패션쇼는 미국 LA자바마켓 스텐포드 플라자의 초청으로 현지에서 개최해 매년 10여 명의 학생이 미국 패션업체게 취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미국 현지에서 패션쇼를 진행하고 인턴을 경험해 졸업 후 취업하는 과정이 K-MOVE SCHOOL 사업에 선정돼 국내에서 현장실습교육, 영어수업, 실무교육을 받은 후 현지 패션업체에 취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의 역량을 인정받게 됐다. 그렇다면 박 교수가 제자들에게 전수한 노하우는 무엇일까. 먼저, 박 교수는 기술적인 측면으로 ▲눈 감고 그리기 ▲반대손 스케치 ▲소재 개발 등을 강조한다. 평택대 패션디자인및브랜딩학과 신입생들은 실기를 치르고 입학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으로 나뉜다. 그는 실기 입학생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점에 강점이 있고, 비실기 입학생은 독창성과 감성 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한다. 두 부류 학생의 강점을 살리고자 입학과 동시에 눈을 감고 그림을 그리게 시키고, 이 과정이 끝나면 주 손이 아닌 반대손으로 그림을 그리게 시킨다. 이 두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그림은 다소 엉뚱해보여도 간혹 무의식 속에 담긴 형태나 우연하게 드러나는 형태 등을 통해 괜찮은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재 개발도 박 교수가 제자들에게 적극 강조하는 기술 중 하나다. 그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을 통해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은 다 나왔기 때문에 작품의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소재라며 염색, 디지털 프린팅, 직접 봉제 등을 통해 소재 개발을 할 수 있는만큼 학생에게 졸업 작품의 자체 개발 소재를 60% 이상 활용해야 졸업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신적인 가치로는 노력과 독창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우연히 보고 듣고 접한 걸 바탕으로 드러내는 독창성을 온전히 자기 것이라고 오해한다라며 우연이 아닌 자신이 직접 찾아보는 과정을 통해 자기 것을 만들 수 있으니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학생들에게 개강과 동시에 아이디어 스케치를 위한 소재, 그림 등을 찾아 스케치하게 한 후 수십 수백장을 그리게 한다. 보기에는 엇비슷한 그림이지만 그 안에는 조금씩 다른점을 띄고 있고 그 중 괜찮은 작품이 나오면 도면 제작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도면 제작을 위해 도면 분야의 다른 교수에게 피드백을 받은 후 다시 박 교수를 찾아가 확인을 받은 후 봉제실에서 작업에 들어간다. 봉제실 안에서의 작업은 자체 개발 소재, 자체적으로 만든 스케치에 기반한 디자인 등 온전히 자기 것으로만 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면 금새 1년이 지난다. 1~3학년은 이 같은 과정을 숙련하고 학년이 올라갈 수록 더욱 질 높은 작품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한다. 이윽고 4학년이 되면 졸업패션쇼를 위해 총 4벌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개강 전부터 작업에 착수한다. 박 교수는 학생을 향한 립서비스는 학생을 죽이는 길이라는 점을 전제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실제 현장에서의 작업을 위한 훈련이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 다소 무리한 일정이더라도 많은 패션쇼와 강의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이 하나의 독립된 디자이너로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박혜숙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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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공연하는 성악가 폴 포츠] “내 음악 지지해준 한국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전할 수 있어 감사”

성공의 정의는 급여, 차, 명예 등이 아니라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겁니다. 올해 한국의 팬 분들께서도 자신을 자신답게 만들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세계적인 성악가 폴 포츠(50)는 지난 12일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10여 년 간의 활동을 되돌아보며 앞으로의 계획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폴 포츠를 상징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극복, 자아실현, 재능발휘 등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와닿는 단어는 희망이다. 우리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역경을 극복하고 모든 이가 바라보는 무대 위에서 빛나는 모습을 보며 희망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07년 오디션 프로그램 Britains Got Talent에서는 그가 휴대폰 외판원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이 생생히 담겨있어 감동을 더했다. 그런 그가 16일 파주를 시작으로 약 5~6주 간 열리는 내한공연을 위해 방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 이전에도 지난 2007년 국내 팝페라 그룹 일루미나와의 듀엣 레코딩 이후 놀라운 대회 스타킹,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등 국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의 시축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의 시구 등 50회가 넘게 방한한 친한파 가수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성악가가 친한파 가수가 된 계기는 사람들의 친절함이었다. 과거 우리나라의 경치와 음식이 맘에 들어 종종 방한했던 그는 어느날 패스트푸드점 무인결제기에서 계산을 하지 못해 곤혹을 겪던 중 사람들이 먼저 말을 걸어줘 결제를 할 수 있었던 일화, 길을 잃었을 때 사람들이 친절히 목적지로 안내해 준 일화를 설명하며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을 도와주는 풍경은 굉장히 흔한 일이라 더욱 호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음악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폴 포츠는 16일 파주 공연에서 그의 페르소나라고 평가받는 Nessun Dorma를 주 레퍼토리로 2020년 내한 공연의 포문을 열 예정이다. 아무도 잠들지 말라라는 뜻을 담은 이 곡은 오페라 투란도트의 주요 아리아로 Nessun Dorma! Nessun Dorma! Tu pure o Princessa (아무도 잠들지 말라! 아무도 잠들지 말라! 오 공주님 당신도 잠들지 마시오), Ed il mio bacio scioglier Il silenzio che ti fa mia!(그러면 나의 키스가 침묵을 깨고 그대는 나의 것이 될 것이오!) 등의 가사와 줄거리를 기반으로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 특유의 감성, 폴 포츠의 개성 넘치는 발성과 음색이 섞여 아직도 호평받고 있다. 폴 포츠의 무대는 단순히 Nessun Dorma와 Parla piu piano 등 외국 곡들에 그치지 않고 그대 그리고 나, 그리운 금강산 등 우리에게 익숙한 국내 곡들도 선보이게 돼 눈길을 끈다. 그는 매번 내한 공연할 때마다 한국 곡을 부르는데 한국어 특유의 모음 발음이 어려워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린다면서도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내가 사랑하는 곡만 불러야 하는데 그대 그리고 나, 그리운 금강산 등은 내가 사랑하는 곡인만큼 양질의 공연으로 무대 위에 서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폴 포츠의 이번 내한 공연은 단순히 정기 공연이나 순회 공연 형태가 아닌 희망을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그는 과거 학창시절 학교와 교회에서 합창단, 성가대로 활동하며 음악을 맺은 이야기부터 지난해 독일과 덴마크에서 무려 2달 동안이나 쉬지 않고 진행한 공연, 지난해 12월 인천에서의 내한 녹음 등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음악은 내게 어린 시절 유일한 친구, 안식처, 개인적인 출구였다라며 내가 스타가 된 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는 원동력, 음악을 향한 열정 등은 모두 나를 꾸준히 격려해주고 내 음악을 듣고 지지해주는 모든 이들로부터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2월 인천에서의 내한 녹음을 예로 들며 음악을 향한 남다른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인천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곡가인 프란체스코 파올로 토스티의 곡을 4일간 40개나 녹음했다라며 힘든 스케줄이었지만 늘 음악 주변만을 맴돌던 내가 음악에 직접 참여하고 나를 지지해주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매번 감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2의 폴 포츠, 넥스트 폴 포츠를 꿈꾸며 음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위한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폴 포츠는 성공의 정의는 남들마다 다르지만 나를 나답게 만드는 일을 시작해 그걸 잘해나가고 개선해 나가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의 팬 분들도 올 한해 자신만의 성공을 쟁취하실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글_권오탁기자 사진_경기일보 미디어본부 영상팀 등 제공

[나는 경기도입니다] 1천363만 도민 공동체 의식 강화 위한 ‘우리 경기도’ 찬란한 정체성 찾기

1천363만 명이 매일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는 곳, 명실상부 전국 최대 규모의 광역자치단체 경기도다. 대한민국 역사문화 중심지이자,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곳이다. 이 경기도를 형성하는 도민들은 최고의 자부심을 느낄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동안 자부심이 부재했다. 경기학회 등 전문가들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우리, 경기라는 공동체 의식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제, 그 약한 고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만의 자긍심, 경기도민의 자부심을 위한 새로운 정체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도만이 가진 문화와 특성을 정체성으로 삼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와 정체성 만들기가 시작됐다. 경기도사 편찬과 경기도 옛길 사업, 성곽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을 통해 우리 경기도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정체성 확립할 경기도사 올해 편찬 경기도 정체성 확립을 위한 시작은 2020년 경기도사에서 시작된다. 도에서는 올해 경기도의 역사를 담은 2020년 경기도사를 편찬한다. 한반도 중심부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1천360만 경기도민을 아우르는 공동체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게 목표다. 경기도민의 소중한 삶과 문화가 경기도사에 고스란히 옮겨질 예정이다. 경기도사는 지난 1955년 최초로 구성된 경기도지편찬위원회가 발간한 경기도지를 시작으로 1977년 2차, 2002년 3차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3차 편찬이 완료된 2009년 경기도사 9권 이후 편찬위원회가 해체되면서 10년간 발간되지 않았다. 학술단체에서도 이와 관련한 심포지엄 등을 열며 당위성을 말해왔다. 지난해 12월 11일 경기학회 등 도내 경기학 연구 학술단체는 21세기 경기도 정체성 정립과 경기지역사 연구 방향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경기 새천년 이후 경기도의 정체성을 모색하고 재편찬되는 경기도사 편찬 방향 등을 논의했다.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분단의 현장인 경기도가 통일의 길목이 되고 있으며, 유라시아로 가는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 시대가 바뀌니 역사는 당연히 새로 써야한다면서 최근 20년간 경기지역 연구가 많이 이뤄졌고, 엄청난 양의 자료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을의 기록이 축적됐다. 이를 바탕으로 편찬되는 경기도사는 지역사회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미 학예연구사는 분절적이던 개인들이 이웃과 연대해 경기도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며 살아갈 때 경기도가 지닌 잠재력을 꽃피울 것이라며 경기도라는 공간은 새로운 역사문화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통팔달 경기道, 그 정체성 살린다 경기옛길 사통팔달 길은 경기도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1770년 실학자 신경준이 집필한 도로고를 보면, 조선시대에는 6대로(삼남로의주로영남로강화로경흥로평해로)를 기반으로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가 있었다. 삼남길은 삼남지방(충청전라경상도)으로 이어지는 최장의 도로망으로 조선시대 육로교통 중심축이었다. 정도전정약용 유배길, 이순신 장군의 전라수영 부임길, 임진왜란한국전쟁 격전지였던 역사의 아픔도 품고 있다. 의주로는 우리 선조들이 대륙을 향했던 옛길이자, 조선과 중국을 잇는 길(연행로)이었다. 병자호란 후 소현세자가 청나라로 끌려갔던 길, 이수광, 박지원, 박제가, 김정희가 중국으로 간 길이기도 하다. 영남로는 조선통신사가 이용한 길이자, 한반도를 관통하는 동시에 대륙(유라시아)과 대양(태평양)을 연결하며 조선을 세계로 잇게 한 길이다. 이에 지자체와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012년부터 조선시대 한반도의 주요 간선도로였던 6대로를 고증해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경기옛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원형을 밝혀 지역의 문화유산을 도보길로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문화탐방로다. 경기옛길에는 지역의 문화유산과 민담설화지명유래와 같은 스토리텔링이 곳곳에 녹아있다. 2012년 10월 삼남길 경기도 구간 중 수원화성오산 구간이 개통됐고, 2013년 5월 삼남길 경기도 전체 구간이 개통됐다. 과천, 안양, 의왕, 수원, 화성, 오산, 평택에 이르는 99.6㎞ 구간이다. 그 해 10월에는 의주길 고양파주 구간(56.4㎞)이 개통돼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2015년에는 성남용인안성이천을 잇는 116㎞의 영남길이 조성개통됐다. 올해엔 신설 역사문화탐방로 평해길(구리남양주양평 125㎞)이 추가로 조성된다. 내년엔 강화길(김포 46㎞), 경흥길(의정부포천 79㎞)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조선시대 6대 대로를 완전히 복원해 시군 연계 둘레길을 확대하고 스토리텔링 발굴, 활용 프로그램 등 콘텐츠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경기도 역사문화탐방로 활용도 제고와 관광자원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대별 성곽 문화 고스란히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경기도가 가진 문화유산 중 하나로 성곽도 빼놓을 수 없다.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가진 경기도다. 여기에 북한산성과 오산독산성도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북한산성은 지난 2017년 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초안 작성하는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왔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북한산성 학술심포지엄 개최, 총서발간, 학술연구논문 공모, 아시아성곽 비교연구, 해외자료수집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왜군을 물리친 곳으로 유명한 오산 독산성은 지난해 1천500년 전에 묻혀 있던 삼국시대의 성곽이 발견됐다. 백제와 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축성기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오산시 등은 복원, 발굴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들 성곽을 비롯해 경기도 전역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조선시대 성곽이 모두 있다. 이런 특색을 살려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과 오산독산성, 북한산성 등 경기도 성곽과 관련된 본격적인 연구도 진행된다. 노현균 경기문화재연구원 문화유산팀장은 경기옛길은 조선시대 한양으로 반드시 가기 위한 중요한 통로였고, 경기도 성곽들은 한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의미들을 살려 길에 대한 의미를 살리고, 경기도가 가진 지자체 등과 협력해 동사이아, 세계적인 성곽들과 함께 연구하고 자료를 아카이빙해 경기도 성곽의 의미와 가치, 시대적 가치 등을 찾아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_정자연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나는 인천입니다] 인구 300만 돌파 ‘대한민국의 관문’ 시민 행복도시로 지속 성장

나는 인천이야. 한자로 어질 인(仁)에 내 천(川)이어서 순우리말로 하면 어진내라고도 해. 고구려 때 지명인 미추홀로 불리기도 해. 인구는 300만명이 훌쩍 넘고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어 대한민국의 관문도시야. 거기에 전국에서 제일 활성화한 경제자유구역도 있어. 바다를 끼고 있다 보니 간척사업이 많이 이뤄져서 자연그대로의 해안선은 이제 남아있지 않아. 또 곳곳에서 대규모 개발 사업을 했고, 지금도 계속 이어져서 난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도시야. 2020년은 내게 매우 중요한 해야. 왜냐고? 예전처럼 겉모습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이젠 시민의 삶을 좀 더 좋게 바꾸려고 하거든. 보통 삶의 질을 높인다고들 표현하지? 난 새해부터 좋은 일자리도 만드는 등 경제를 더 좋게 하고, 여성보육가족이나 사회복지 쪽에 신경을 더 쓰려고 해. 인천의 경제를 살리자 인천은 2020년에 인천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 청년들이 우수기업에서 산업현장을 체험해보며 경력을 쌓거나, 진로를 정할 때 도움을 주는 기업 연계형 청년 일경험 지원 사업을 처음 추진한다. 또 15년 이상 산업현장에서 일하며 기술을 발전시킨 숙련기술인들이 자신의 오랜 경험과 지식을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전수할 수 있도록 숙련기술인 기술 전수사업도 신설한다. 중학교 1학기 동안 시험 없이 진로체험 위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중소기업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보통 진로를 중학교 때부터 고민하는데, 중학생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는 등 편견을 없애려는 시도다.또 전통시장에 전문매니저를 배치한다. 매니저는 전통시장에서 친절교육이나 회계 관리 등 상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한다. 또 시장별 특성을 파악하고 각종 아이디어를 발굴해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등 시장 경영현대화를 추진한다. 특히 2019년에 시민의 큰 사랑을 받은 인천사랑 전자상품권(인천e음)의 시즌2에 돌입한다. 혜택+가맹점을 6만개까지 모집해 활성화하고, 전화주문앱(주문배달) 기능도 강화한다. 인천e음몰(온라인몰)은 상품수 등도 확대하고, 신규로 시민끼리 서로 거래하는 공유경제몰도 생긴다. 인천은 혼자 사는 만19~39세 청년에게 매월 10만원씩 7개월간 월세를 지원한다. 청년들의 커뮤니티 공간인 유유기지 부평점(2호)도 만든다. 1호점은 미추홀구 제물포스마트타운에 있다. 또 유유기지에서 청년이 직접 만드는 청년학교를 비롯해 청년의 다양한 경험을 응원하는 청년프로젝트 지원에도 나선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투모로우시티엔 스타트업벤처 사업을 발굴해 육성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품(POOM)이 생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신기술 적용 제품 테스트도 가능하고, 세미나실과 회의실 등도 제공한다. 이 밖에 종전 구월농산물도매시장보다 2.8배 커진 첨단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이 오는 2월 말 문을 연다. 농산물을 넘어 농축수산물 종합도매시장으로 원스톱 쇼핑센터다. 여성보육가족을 먼저 생각합니다 인천은 여성 관련해서 폭력피해 이주여성 상담소인 살러온을 운영한다. 다문화 가정 및 이주여성 중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노무체류언어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이 대상이다. 성폭력 피해로 일상생활 복귀가 어려운 피해자에게 자립자활교육, 취업, 진학 등 다양한 훈련을 지원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폭력피해자 자립공동생활가정이 새롭게 만들어진다. 인천은 또 보육과 관련해 시장 공약사항 중 하나로 공공산후조리원과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기반으로 전국 최초 공공보육 친화 다기능 혁신센터를 건립한다.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비를 지원해 영유아의 이용시설에 대한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한다. 특히 집 가까운 곳에서 부모(보호자)와 아이(만 0~5세)가 함께하는 공동육아공동돌봄 공간인 아이사랑꿈터를 설치운영한다. 2019년에 3곳이 이미 생겼고, 2020년에 27곳을 새로 만든다. 이와 함께 청소년 관련법과 UN 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청소년의 참여 및 권리를 보호하고 증진하는 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지역 내 취약계층 위기청소년들에게 최대 2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해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중고등학교 무상급식정책에서 소외받은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급식비도 지원한다. 인천형 작은 결혼식 사업도 한다. 높은 결혼비용 부담을 줄이고 허례허식 결혼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다. 100명이내 작은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커플에게 장소나 예식진행, 메이크업, 결혼비용 등을 최고 1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탄탄한 사회복지 안전망 구축 인천은 지역 내 10개 복지관에서 모두 250명 규모의 시민옹호인을 양성하는 중증장애인 시민옹호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시민옹호인은 장애인과 관계를 맺고 장애인의 자립 및 사회참여를 돕는다. 75세 이상 사회적 보호계층 어르신들에게 효(孝)드림복지카드를 제공한다. 지원 금액은 1인당 8만원이다. 인천은 이 카드로 어르신들이 식사나 여가 등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유휴 민간여가시설을 활용해 어르신들이 태권도에어로빅무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저소득층 청년이 매월 10만원 씩 3년간 360만원을 저금하면 1천440만원으로 돌려주는 청년저축계좌 사업도 신설한다. 일하는 차상위계층 청년이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목돈 마련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특히 인천은 인건비 지급기준이 없는 소규모시설(4개 분야) 533명 종사자들의 인건비 지원기준 마련한다. 그동안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종사자들 중 소규모 국비 지원시설은 최저임금 보수를 받는데다 경력 등 호봉미인정, 각종 수당 미지급 등 처우가 열악했다. 이 밖에도 주거약자인 저소득 등록 장애인의 주거안정과 주거수준 향상을 위해 주거용 편의시설 설치를 1가구 당 최대 500만원 이내로 지원해 준다. 글_이민우기자 사진_경기일보 DB

[기업탐방] 국내 최대 뷔페 프랜차이즈 기업 ㈜쿠우쿠우

수년째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내수 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제품 개발과 고객 중심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시(초밥) 전문 뷔페 프랜차이즈 기업 ㈜쿠우쿠우. 올해로 창업 10년째를 맞이하는 쿠우쿠우는 베이커리 업계에서 30년 잔뼈가 굵은 김영기 회장이 지난 2011년 창업한 스시롤샐러드 뷔페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창업 9년 만에 전국 17개 시ㆍ도에 125개의 매장을 거느린 동종 업계 최고를 자랑한다. 오랫동안 베이커리 업계에서 일해온 김 회장은 유명 브랜드의 전문 기업들에 맞서 기업을 키워가는 데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사업을 고민하던 중 2011년 3월 안산시에 스시롤샐러드 뷔페 쿠우쿠우 1호점을 냈다. 제빵업을 접고 전혀 다른 분야인 스시 전문 뷔페를 창업한건 젊은층이 좋아하는 스시가 가격의 부담으로 대중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해 스시의 대중화를 위해 중저가 스시롤샐러드 뷔페를 오픈하게 됐다. 비록 일반 스시 전문 매장에 비해 절반의 가격인 런치 1만900원, 디너 1만3천900원이었지만, 좋은 식자재를 이용해 음식의 맛과 퀄리티를 보장하며 최고의 가성비를 뽐냈다. 오픈 초기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매출이 늘어나 한 달만에 안정 궤도에 오르는 일일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은 김 회장은 수원에 2호점을 개장하고 규모도 1호점보다 배로 늘렸다. 1호점에는 없는 샐러드 코너도 추가했을 뿐 아니라 스시의 종류도 더욱 다양하게 하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2호점은 예상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쿠우쿠우는 경기도에서 1,2호점을 성공리에 오픈한 뒤 서울의 한복판인 명동에 3호점을 차리는 등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며 2013년 30호점을 돌파, 각종 언론사가 선정하는 베스트 이노베이션 기업과 유망 프랜차이즈 부문 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를 발판으로 2015년 80호점, 2016년 100호점, 2017년 110호점을 돌파하는 등 국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쿠우쿠우의 이 같은 빠른 성장세는 오랫동안 베이커리 사업을 하면서 터득한 김영기 회장 만의 남다른 경영철학과 소비자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하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사업 동반자이자 요리연구가인 부인 강명숙 대표이사의 열정이 어우러진 결과다. 김 회장은 정직친절청결을 사훈으로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직하게 요리하고, 고객들이 최고의 만족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대하며, 식자재는 물론 각 매장의 모든 환경에 대해 청결과 위생을 최고 상태로 유지토록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또한 요리연구가인 강명숙 대표가 직접 레시피를 개발해 매일 아침 전 매장에 신선하고 수준높은 재료를 공급, 각종 스시는 물론, 롤군함, 샐러드, 분기별 신메뉴까지 120여 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식재료를 구매함에 있어서 단가는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양질의 재료를 중시한다. 쿠우쿠우는 계절별로 몇가지 씩의 신메뉴를 개발해 런칭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먼저 교육한다. 정기적인 가맹점주 교육은 음식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노무와 세무 업무 등에 대해서도 특별 교육을 실시해 매장 운영에 장애물이 없도록 뒷받침한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이 식자재 관리 만큼이나 중요시하는 직원 관리와 전 매장 점주들과의 소통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 쿠우쿠우는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스포츠 문화 활성화 기여와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을 실천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소아암재단과 맺은 사랑나눔 협약을 통해 소아암 백혈병 어린이의 꾸준한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음식 맛만 가지고 음식점을 평가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서비스 질의 향상은 물론 고객과의 진심어린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조하고 나부터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날로 급변하는 외식업계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 없는 노력을 통해 고객의 사랑을 받는 외식업계 선두주자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글_황선학기자 사진_윤원규기자

[와글와글 커뮤니티] "세탁기가 공용이라고?"…어느 아산 입소자의 분노

지난 3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전염될까 걱정인데세탁기 돌려쓰는 입소자들'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내보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국가적국민적 총력을 기울이는 이때 누가 봐도 충격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현재 충남 아산에 마련된 중국 우한 교민들의 격리 시설인 경찰인재개발원 안에서는 격리 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입소자가 방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어도 제지하지 않았고, 심지어 '공용 세탁실'을 사용하라는 안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입소자는 인터뷰에서 "(개별세탁이 권고된 적은?) 아니요, 그렇게는 안 했어요" "(쓰레기 버리러 갈 때) 만나려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죠" 등의 진술을 했다. 사실상 가장 철저하게 관리돼야 할 격리시설 내에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 보도 이후 인터넷에서는 논쟁이 뜨거웠다. 경찰인재개발원 관리가 과연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냐는 비판부터, 채널A보도 내용에 대한 의구심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논란이 일자 자신을 '아산 입소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직접 현장 상황을 전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네티즌은 "아산 입소자입니다. 보다보다 참지 못하고 적습니다. 실제 생활과 기사 내용이 너무 틀리네요. 저희 다 각자 방에서 손세탁하며 생활하고 있고요. 공용 세탁실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3일 동안 방문에서 나간 적이 없습니다. 매일 저희들의 식사와 필요물품을 챙겨주시는 분들과 나라에 송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지내고 있습니다. 제발 이런 기사 쓰지 말아주세요. 여기 있는 우한 입소자들 너무 가슴이 아파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글 마지막에 "기레기(기자를 비하하여 이르는 말) 그러다 지옥간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도 격한 공감을 표하면서 관련 내용을 보도한 매체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아산 진천 입소자들도 누군가의 가족이다. 현재 이들이 머물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시설"이라며 "개인 격리 공간으로는 최적이라고 알고 있는데, 반대를 위한 반대로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려는 저들의 속임수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던 중 한 네티즌이 이번 아산 보도 논란과 관련해 직접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하고 해당 내용을 갈무리한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짜뉴스 허위사실유포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공감 어린 댓글로 박수를 대신했다. 현재 신종 코로나로 격리된 우리 교민은 아산에 528명, 충북 진천에 173명이다.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