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고속철도 유치를 위한 안성시민들의 열망이 뜨겁게 타오르면서 범시민유치위 구성 52일여 만에 1만여 명이 넘게 철도유치 동참에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철도 범시민유치위원회는 고속전철 유치를 위한 안성시민 서명운동 52일 만에 1만 명이 넘게 서명했다고 22일 밝혔다. 1만 명 서명은 지난달 15일 5천 명에 이어 10일 만에 또다시 5천여 명이 서명해 안성시민 1만여 명이 국가 고속철도 유치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집게 됐다. 유치위는 구성 후 애초 1만 명 서명 목표를 작게는 6개월, 크게는 1년을 목표에 뒀으나 불과 한달 보름여 만에 달성한 것이다. 유치위는 시민들의 열망과 열렬한 서명운동에 힘입어 2만 명 돌파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고 지속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1만 번째로 서명한 조은임 씨(43ㆍ아양동)를 명예역장으로 위촉하고 주위에 철도유치 당위성을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규민 유치위 상임대표는 50년 전에는 경기도에서 인구가 여섯 번째로 많은 도시였던 안성이 현재 경기도 내 인구순위 23위에 있는 상황이라면서 청년감소형 인구지역, 10년 동안 5천 명이 증가하는 수준의 인구정체를 겪는 도시로 전락한 데는 철도교통의 부재가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내륙선 실현은 안성의 오랜 침체를 벗어날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가까워지면서 온 가족과 함께 나눌 음식을 준비하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1만9천700원, 대형마트는 30만4천110원이 들것으로 조사돼 전통시장에서 설 장보기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38.4%%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들은 소비자들이 명절 기간 동안 전통시장을 편하고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장보기가 고민이라면 저렴한 가격뿐만 아니라 설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경기도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경기지역 전통시장들, 명절 맞이 각종 이벤트 진행 이천관고시장은 설연휴 기간 동안 시장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에코백을 상품으로 주는 경품행사를 진행한다. 시장에서 현금 및 신용카드, 지역화폐 등으로 2만 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관고시장 상인회에서 마련한 친환경 장바구니로 교환해준다. 이천관고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설 연휴기간 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연휴기간 이후에는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포 산본시장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에 걸쳐 명절 장보기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기간 산본시장은 손님들이 5만 원 이상 결제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5천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했다. 양평 용문시장도 지난 20일 시장을 찾는 손님들을 위한 2020 용문천년시장 설 명절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가수를 비롯해 개그맨 등이 참가, 시장을 방문한 손님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진행했다. 또 투호 던지기, 즉석노래자랑, 가족 대형 윷 던지기 등의 부대행사도 함께 이뤄졌다. ■경기도 우수 농산물 한 자리에경기농협 직거래 장터 개장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설 명절을 앞둔 23일 지역본부에서 경자년(庚子年) 설맞이 직거래 장터를 개장한다. 이날 장터에서는 경기도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산물과 GAP를 획득한 우수 농산물 등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설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에게 선물용 및 가정용 농산물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장터를 찾은 고객을 위해 떡국 시식, 선착순 무료 농산물 배부, 떡메치기 참여 행사를 마련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수 농산물을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한다. 김장섭 경기농협 본부장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경기도의 우수 농축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 행사를 통해 생산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내 63개 전통시장 주변도로 최대 2시간 주차 허용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7일까지 경기도 내 63개 전통시장 주변도로에 최대 2시간까지 주차가 허용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전통시장 이용객들의 편의증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중 상시주차가 허용되는 수원 화서시장, 성남 돌고래시장 등 13개 소 외에도 추가로 안양 호계시장, 평택 통복시장 등 50개 소의 주변도로에 대해 최대 2시간까지 주차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 명절 전ㆍ후 한시적으로 주차가 허용되는 시장은 상인회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할 경찰서와 지자체에서 도로 여건 등을 고려해 선정했으며 주차허용에 따른 무질서나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경찰 순찰 인력을 강화하고 지자체와 상인회에서도 주차요원을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을 방문하는 이용객이 주차가 허용되는 구간과 시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 플래카드와 입간판이 설치되며, 허용구간 이외 구역이나 소방시설 주변 및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서는 현행대로 주정차가 금지된다. ■설맞이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할인 구매한도 상향 중소벤처기업부는 설 명절을 맞아 오는 28일까지 지류(종이) 온누리상품권 5% 할인구매 한도를 월 3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상향한다. 지류 온누리상품권은 수협은행을 포함해 시중은행 15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현금으로 구매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매와 결제, 선물하기가 가능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혜택도 확대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온누리상품권 할인과 함께 40% 전통시장 소득공제까지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명절선물 등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희기자
수원지방검찰청이 검찰 고위간부 좌천인사 논란을 담은 고발 사건을 수사한다.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추미애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지난 21일 공공수사부(부장검사 이건령)에 배당했다. 한국당은 이달 8일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에 대해 현 정권의 주요 관계자들이 연루된 중대 범죄를 수사 중인 검사들을 대거 좌천시키는 인사를 일방적으로 단행했다며 추 장관과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인 이 지검장을 지난 9일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당은 추 장관이 검사 인사와 관련해 검찰총장 의견을 듣도록 한 검찰청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 출신인 류혁 변호사를 이 전 국장 후임으로 임용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법무부 절차와 규정을 무시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통일과 인권을 위한 변호사 모임도 추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상갓집 항명 사건 당사자인 심재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도 직권남용직무유기ㆍ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이 단체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무혐의 처리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할 것을 지시하고, 추 장관이 고발된 사건에 대해서도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먼저 검토하라, 형사고발보다 수위가 낮은 진정 형식으로 보낼 수 있는지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양휘모기자
제21대 총선을 2개월여 앞두고 경기도내 의원들이 잇따라 예비후보로 등록, 본격적인 총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통상 현역 의원들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늦추거나 미루는 것이 관례다. 현역 의원은 의정보고 형식만 갖추면 문자 메시지 전송을 8회로 제한한 선거법 제59조를 우회, 제한 없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등의 특권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학력경력 사진 등이 담긴 명함을 학교나 터미널 등에서 배부할 수 없는 예비후보자들과 달리 의정보고 형식을 통해 이 같은 제한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만큼, 일찌감치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운동용 명함을 배부할 수 있고, 어깨띠표지물 착용, 전화 지지 호소, 예비후보자 홍보물 발송, 현수막 설치 등의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예비후보 명부에 등록된 도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과 설훈 최고위원(부천 원미을), 김상희 의원(부천 소사), 김경협 경기도당 위원장(부천 원미갑), 신창현(의왕과천)소병훈(광주갑)정재호 의원(고양을), 바른미래당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수원갑) 등 8명이다. 비례 의원도 민주당 권미혁(안양 동안갑)이재정(안양 동안을)자유한국당 윤종필(성남 분당갑)정의당 추혜선 의원(안양 동안을)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석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사무실 현수막을 새로 단장했는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사회를 볼 때 국민이 지어주신 힐러리(Healer-Lee)라는 애칭을 앞세웠더니 흐뭇하다면서 제 꿈은 국회의장이 돼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개혁과 민생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설훈 최고위원도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그간 그려온 부천 발전의 청사진과 미래를 주민들과 함께 완성해나가고자 한다면서 부천 구석구석에서 주민 여러분을 만나 경청하고 소통하며 부천의 미래를 함께 그리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정재호 의원도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출마를 선언하고, 창릉신도시에 대한 판교?마곡급 지원 육성책을 이끌어내 수도권 서북부의 경제 중심축으로 키우겠다면서 앞으로 일산 중심의 고양시 정책에서 덕양 중심의 수도권 서북부 정책으로의 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정금민기자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내 주한미군 기지촌 여성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에 다시 나섰다. 도의회는 22일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김종찬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안양2)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경기도지사가 도내 주한미군 기지촌에서 미군을 상대로 성매매에 종사한 여성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원 범위와 방식, 지원 대상자 선정, 실태조사 등을 위해 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위원회를 두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원 대상은 경기도 기지촌 여성 중 경기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으로 경기도 기지촌 여성지원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쳐 결정된 사람으로 했다. 지원 내용은 임대보증금, 임대주택의 우선 공급 등 주거 지원, 생활 안정 지원금의료급여장례비간병인 지원 등이다. 이밖에 기지촌 여성의 복지 향상과 인권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민간단체 등에 사업비를 보조하거나 업무 수행에 필요한 사항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도의회는 이달 30일까지 이 조례안에 대한 의견을 받은 뒤 이르면 2월 회기에 상정, 심의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기지촌 여성 상당수가 주거 환경이 열악하고 생계가 어렵다고 한다. 도내 지원 대상은 100300명으로 추산하는데 이번 조례안에 대한 의회 내부 공감대가 형성돼 늦어도 4월까지는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2014년과 2018년에도 기지촌 여성 지원 조례안이 도의회에 발의됐으나 내부 이견과 도 반대 등으로 논란을 빚다 각각 8, 9대 도의회 임기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됐다. 최현호기자
선거는 민의를 반영해야 하는 것이므로 올바른 민의가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 마련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연령대의 사람들이 투표권을 행사해도 국민의 총의가 제대로 반영된다면 일정 연령이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도, 제한된 일부 연령대의 사람들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것도 문제될 일은 아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바른 정치가를 뽑는 데 어떤 연령대의 사람들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최선일지는 논의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선거에서 늘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말한다. 판단력이 갖춰진 유권자들의 선거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0대 청소년들의 판단력이 성인들보다 못하다고 말할 수 없으니, 선거연령은 좀 더 낮추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 일부 청소년들의 판단력에 우려할 점도 있겠지만, 기존유권자들의 판단력도 완전하여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올바른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연령을 규정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데 대의민주주의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무늬 이상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평도 많다. 선거제도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방법이라 하지만 그간의 행태를 보면 현재의 모습은 기득권자들의 기득권 쟁탈에 국민이 동원되어 기득권을 법적으로 인정해주는 제도처럼 변질되어 있다. 대의기관의 막강한 권한 탓에 당선만을 위한 혼탁한 선거가 이어지고 있어, 대의민주주의가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를 위해 일 잘하라고 뽑는 선거가 포퓰리즘, 흑색선전, 맹목적 추종 등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며 바람직한 정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이 늘 우매한 집단이 되고 마는 것이 현 대의민주주의의 결과이다. 모든 국민은 후보자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 채, 그저 만들어진 선전에 의해 이미지로 선택을 하고 마는, 어찌 보면 초등학교의 반장 선거만도 못한 정보공유로 치러지는 것이 공직선거의 현주소이다. 선거의 전제조건이 훌륭한 사람을 뽑는 것이라면 국민 모두가 선거에 참여하는 방법만이 최선이라 할 수는 없다. 적절한 연령대의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과열과 분열을 막고,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간접선거도 고려해볼 문제이다. 오천만 인구에 천명의 여론조사에도 신뢰를 말하는 시대이다. 이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선거에 참여해야 제대로 된 민의를 반영할 수 있다는 논리와 배치되는 모습이다. 선거연령 문제가 그저 권력쟁취를 위한 진영논리여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정치가가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권력이나 권한이 없이, 국민을 위해 힘들게 일하고 봉사하는 그런 자리가 된다면,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관계가 지금처럼 첨예하게 대립할 리도 없고, 선거연령층의 확대문제도 제기되지 않을 것이다. 객관적 기준에 의해 상식적인 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정한 사회가 실현된다면 비용만 드는 선거연령의 확대는 불필요할 것이다. 15세 청소년이나 백세의 노인도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직접 참여하여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행복하고, 경로사상으로 노인들이 공경 받는 사회가 건설된다면, 일부 정해진 연령층의 선거에 의해 만들어져가는 사회를 차분히 지켜보며 음미해 보는 것도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모세종 인하대 일본언어문화학과교수
지난해 대한민국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문제로 크게 들끓었다. 조국 사태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조부모와 부모가 일궈낸 재력,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해 의대에 입학하고 온갖 혜택을 누렸다. 조국은 재수 없이 걸려 억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기만 그런 게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극히 제한돼 있고 그 계층이 세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세습 중산층의 등장이다. 과거에는 소위 상위 1%의 특권층이 존재해 부와 권력을 세습했지만 지금은 소득 분위 1050%에 속하는 중산층, 특히 상위 20%에 속하는 이들이 문제의 주역이다. 비교적 높은 소득 지위를 가진 그들은 실물 부동산과 자녀 교육에 올인한다. 자녀들에게 좋은 교육과 집을 마련하는 데 자금을 보태고, 취업에 자신의 지위를 총동원한다. 교육을 통한 불평등, 주택 대물림을 통한 새로운 진입 장벽이 설치된다. 김성태 의원의 판결에서 보듯이 뇌물은 아니지만 딸이 청탁에 의한 부정 취업이 인정된 것을 보면 이러한 특혜는 비일비재하다. 조귀동의 저서 세습 중산층 사회에 따르면 세습 중산층 1세대에 해당하는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생의 자녀인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생들에게 세습이 진행 중이다. 금수저와 흙수저 사이에 소위 은수저가 존재한다. 나는 금수저가 아니지만 능력으로 나의 지위를 획득했기 때문에 특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서강대 이철승 교수는 지금 청년세대가 불행한 건 그 부모인 386세대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와 높은 임금,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정 세대가 손에 쥔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사실 새로운 세습 중산층 문제가 대두할 것으로 예측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7년 전 사회적 부(富)와 권력이 시간이 흐를수록 소수의 그룹에 집중되고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모의 계층자녀의 학벌자녀의 고소득 일자리 취업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다. 이제 대한민국은 흙수저 청년이 금수저은수저 청년을 이길 수 없는 사회가 돼버렸다. 패자부활전은 어림도 없다. 소득의 양극화를 없앤다고 사회주의 정책을 마구 남발하는 현 집권세력도 대부분 강남에 터를 두고 자녀들은 외고에 다니는 특권계층이다. 아무리 정의와 공정과 양보를 떠들어도 현실은 반대로 간다. 기회의 평등이란 말은 허무한 구호로 전락했다. 우리는 여전히 타인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능력 만능주의적 불평등과 나의 자유를 억압하는 평등주의 독재 사이에서 헤매고 있다. 나라의 명운을 가를 415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결국 세습 중산층 문제도 정치인들의 몫이다. 인간의 이기심이 공동체의 존속을 위협할 때 해결하는 수단은 법과 제도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떻게 운용하는지가 관건이지만.
2015년 12월 29일 통합 경기도체육회가 출범했다. 전문 체육을 관장하는 경기도체육회와 생활체육 업무를 담당한 경기도생활체육회가 하나돼 통합 체육회로 거듭났다. 당시 경기도체육회는 큰 마찰 없이 통합을 이뤄냈다. 시ㆍ군 체육회 역시 통합은 순조로웠다. 당연직 체육회장을 도지사와 시장ㆍ군수가 맡았고, 생활체육회 수장은 이들의 측근인데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종목단체 통합은 일부 종목의 경우 큰 진통을 겪었다. ▶같은 종목이면서도 20여 년을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와서다. 양 단체 임원들의 자리 다툼으로 인해 일부 종목의 경우에는 1년여에 걸쳐 지루한 줄다리기를 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전 종목이 통합을 이뤘지만 그 후유증은 오래갔다. 최근에서야 갈등과 상처가 봉합되는 모양새다. 통합 단체 임원의 임기가 한 사이클 돌아가는 시점에서야 진정한 하나됨이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된 체육계가 또다시 분열과 갈등의 블랙홀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이 금지돼서다. 정치로부터 체육을 분리시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라는 그럴듯한 명분 하에 민선 체육회장 선거가 전국 17개 시ㆍ도와 228개 시ㆍ군ㆍ구에서 지난 15일까지 진행됐다. 경기도체육회와 26개 시ㆍ군 체육회도 선거를 마쳤다. 단일후보로 무투표 당선자도 상당수 나왔다. 여러 곳에서 경선도 치러졌다. ▶외형적으로는 큰 잡음없이 선거를 마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경선을 치른 대다수 시ㆍ군은 체육계의 분열 양상이 뚜렷하다. 체육회장 당선자가 4일만에 무효 처리되고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경기도체육회는 더욱 심각하다. 선관위와 당선자간 법정 다툼이 진행된다. 선거기간 후보자들에 줄섰던 체육인들의 반목, 갈등은 우려할 수준이다.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통합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른 상처가 체육계를 고통으로 몰고가고 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편가르기가 심화되고 정제되지 않은 흑색선전이 난무한다. 벌써부터 상대 후보를 지지한 사람에 대해 사화(士禍)가 예고되기도 한다.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모두가 체육인이 아닌 정치인의 판단에 의해 초래된 체육단체 강제 통합과 민간 체육회장 선거가 낳은 결과다. 정치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제 체육은 체육인 스스로 지켜야 한다. 더이상 싸움은 공멸을 가져올 뿐이다. 황선학 체육부 부국장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뒤늦게 우한 폐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고 바이러스 치료제도 개발되지 않아 그야말로 비상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폐렴 확진자가 중국 내 총 440명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9명이 사망했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2천197명이라고 밝혀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중국내 감염자가 1천459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중국 보건당국이 축소했고, 사태가 훨씬 위중하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초기에 판단하지 못해 방역 체계가 뚫렸다. 우한의 의료진 15명이 집단 감염됐다. 중국 보건당국이 뒤늦게 종합 대책반을 꾸려 우한지역의 출입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맞아 최소 수십만명이 우한에서 중국 전역, 전 세계로 빠져나간 상황이라 질병 확산을 막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한 폐렴은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각 1명, 태국 2명, 대만 1명에 이어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우한 폐렴의 급속한 확산에 중국 정부의 정보 은폐와 부실한 방역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보건당국은 당초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작고, 환자 발생도 우한 내에서만 보고되고 있다며 환자 정보 숨기기에 급급했다. 그러다 확진 환자가 급격히 늘고, 중국 전역으로 퍼지자 뒤늦게 총력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한 폐렴 확산으로 2002년 말 중국 남부 지역에서 첫 발병 후 급속히 확산해 37개국에서 8천여 명을 감염시키고 774명의 사망자를 냈던 사스 악몽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이제라도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제사회와 소통하며 총력 대응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설 연휴를 앞두고 최대 고비를 맞았다. 지난 19일 우한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확진자로 밝혀졌고, 조사대상 유증상 환자가 16명으로 늘었다. 설 연휴 기간 인구 이동이 많은 데다 춘절을 맞아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10만 명 이상 될 것으로 보여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2015년 한국에서 38명의 사망자를 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초동 대처에 집중해야 한다. 사스와 메르스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인체 감염증으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동반했다. 우한 폐렴이 자칫 대규모 감염 사태로 확산되지 않게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국민들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예방이 최선이다.
21세기는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라고 부른다. 현대후기사회는 모든 것을 해체하는 주의(ism)와 중심적인 사고에서 탈피하고 다원화 되는 특징성향을 강력하게 갖고 있다. 기존의 모든 것을 다시 정의하고자 하는 성향 속에서 모든 가치관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기도 하다. 20세기를 전쟁의 세기로 정의하고 온 인류는 평화를 기원했지만, 그 기대가 깨지는 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데올로기의 냉전체제로 인류를 떨게 했던 마르크시즘(Marxism)과학적 사회주의는 인류와 이별을 고하는 듯하였으나 오히려 오늘날 새로운 가면을 쓰고 인류의 역사에 더 큰 위협을 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속 인류의 삶 속에 가장 두려운 화두는 생로병사가 되었다. 무병장수 인류의 희망은 유전자 조작을 통한 최첨단 기술의 개발과 발을 맞추어 인체의 신체를 조작함으로 불로장생(不老長生)이라는 21세기 진시황제의 시도로 표출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기업이 구글(Google)이며 미래학자들임을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인류의 영성은 의미 없는 하나의 정신적 사조로 버려지는 것이다. 이 시대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각 종교 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는 않은 문제일 것이다. 기독교는 왜 젠더 이데올로기의 문제에 예민한 것일까? 그것은 영적인 문제로 답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이 문제에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역사학교수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사피엔스, 호모데우스라는 책을 통해 사람이 신이 되고자 하는 논리를 이미 전개했다. 문제는 이 젠더의 문제가 결국 급진적 페미니즘의 성(性)적인 문제로 연결되고 그 연결고리는 버틀러의 책 젠더 크러블에서 섹스가 젠더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젠더가 섹스에 의해 규정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고백은 기독교 신앙고백의 질서를 다 무너뜨리는 말과도 같다. 기독교가 동성연애를 금하는 것은 동성 간의 성교의 방법적 행위의 문제와 더불어 창조적인 하나님 신앙을 강조해온 창조신앙의 중심을 쾌락으로만 퇴보시켜서 자녀를 출산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저들의 문제는 가정의 파괴를 가져온다. 결국, 결혼의 대상이 영혼 없는 짐승과 결혼이 되고 그리고 쾌락의 문제가 가정의 개념을 삼켜 버리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동성연애자들의 비판을 위한 푸념이 아니다. 이 화두는 한 사회를 지나 인류의 문제로 등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가정은 이 땅에서 천국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모델이 되었다. 하나님은 이 땅에 공식적인 기관 두 곳을 만드셨는데 그것이 가정과 교회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영혼의 쉼이 있는 곳, 그리고 공감과 나눔이 있으며 헌신적 이타적 사랑이 있는 곳, 그리고 자녀가 창조적으로 만들어지는 새 창조의 공간이 있는 곳이 바로 성경적인 가정이기 때문이다. 이 개념은 그 어느 기관에서도 대체할 수 없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하나님의 가정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기독교 국가들이 가정을 소홀히 여겨온 실수가 오늘날 이런 영혼의 가치가 물질에 흡수되는 시대를 만들었으며 국가가 가정을 대체하려는 공동(共同)의 잘못된 개념이 결국 창조주의 완전한 가정에 대한 계획을 망가뜨려 버린 것이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깊이 사랑하고 그 사랑 속에서 아름다운 가정이 만들어지고 그리고 그 가정의 울타리 속에서 자녀가 생명을 얻는 그 근본적인 가정이 우리 안에 만들어져야 한다. 그 가정이 바로 창조의 질서를 만드신 하나님 안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할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 대한민국을 꿈꾸어 본다. 조상훈 만방샘 목장교회 목사수지지부 FIM 이슬람 선교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