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나 했더니"…파주서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제발 이번에도 음성으로 판명 나길 기대했는데"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10번째로 2일 확진됐다. 파주는 지난달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 확진된 곳이다. 이어 같은 달 24일 적성면에서도 한 차례 더 확진을 받았지만 이후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았다. 파주에서 이날 8일 만에 추가로 확진 판정이 나오자 양돈 농가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은 전날 오후 어미돼지 1마리가 폐사하고, 4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여 농장주가 파주시에 신고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의심 신고가 들어온 이 농장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이날 새벽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 지난달 27일 강화에서 9번째 발병한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5일 만에 10번째로 나온 것이다. 이 농장은 돼지 2천400여마리를 기르고 있다. 또 반경 3㎞ 내에는 9개 농장에서 돼지 1만2천123마리를 사육 중이다. 파주시와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확진 농가의 돼지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살처분은 이산화탄소 등으로 안락사해 사체를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통에 넣어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전 파주에서 3번째 ASF 확진 판정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양돈농가는 침통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역 양돈 농가들은 전날 방역 당국에 추가 의심 신고가 들어가자 정밀검사 결과만을 기다리며 노심초사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파주시 농장 2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기에 양돈 농가들은 역시 같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ASF가 확진된 파평면 인근 덕천리에서 돼지 2천200마리를 키우는 이모(47)씨는 "ASF가 1주일 넘게 잠잠해 (돼지 열병이) 끝나가나 했더니 또다시 발생해 초조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제발 우리 농장에는 돼지 열병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법원읍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이윤상 한돈 파주시 회장도 "농가에서는 소독과 방역만 집중하는데 인근 농장에서 추가로 ASF가 확진돼 걱정"이라면서 "이제 농장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하소연했다. 적성면의 다른 농장 관계자는 "농장주들은 지난달 파주에서 ASF 첫 확진 이후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을 정도"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계속해 ASF가 터지니 미칠 노릇"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내비쳤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병에 따라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지만, 전국이 아닌 경기인천강원에 한정했다. 한편, 앞서 이날 새벽 파주시 적성면의 또 다른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사례가 발생해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北, 또 단거리발사체 발사…올 들어 11번째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달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로 불리는 단거리 발사체를 쏜 이후 22일 만으로, 올해 들어 11번째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북한이 오늘 아침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발사체 개수와 사거리최대 비행속도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한미 정보당국은 현재 이발사체의 구체적인 제원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잇달아 시험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를 또다시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지난달 10일 진행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한 '내륙횡단' 시험발사에서 두 발 중 한 발이 내륙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시험발사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의 이날 단거리발사체 발사는지난 1일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뤄진 한국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공개 등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도 북미 실무대화 재개 국면에서 발사체 도발을 한 배경도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북미가 오는 5일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발표가 나온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뤄진 것이다. 이를 두고북한이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한 상용무력(재래식무기)의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보임으로써 북미협상에서 안전보장 문제를 의제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PD수첩', 동양대 표창장 의혹 다뤄 시청률 반등…5.6% 기록

동양대 표창장 의혹을 다룬 'PD수첩'의 시청률이 상승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PD수첩'은 시청률 5.6%(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방송분이 기록한 3.5%보다 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이 끊이지 않는 딸의 동양대 표창장 의혹을 집중 취재했다. 해당 의혹은 검찰이 현재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를 기소한 유일한 혐의이기도 하다. 당초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참고인 조사 당시 "내 명의로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다. 통상적인 총장 명의의 표창장과 일련번호와 양식에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제작진이 입수한 상장은 일련번호도, 형식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또 최성해 총장과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남다른 친분이 있다는 증언도 확보됐다. 방송에서 공개된 녹취록에는 최 총장의 측근 정모씨가 "편 잘못 들었다가는 자유한국당이 정권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 된다. 자유한국당이 학교를 그냥 놔두겠냐"고 말했다. 정씨는 그러면서 "27일 서울 올라가서 전 자유한국당 고위 관계자 등과 전부 다 서울에서 만났다. 그러면 최교일씨가 제일 가까이 있었으니 교감했을 거다. 어떻게 할까"라고 언급했다. 장영준 기자

KT, 2020시즌 특명 ‘좌완 선발 + 1루 적임자’ 찾아라

프로야구 KT 위즈가 올 시즌 약점을 극복하고 내년 시즌 가을야구의 꿈을 현실화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시즌을 71승 2무 71패(6위)의 성적으로 마무리한 KT는 창단 최초 5할 승률에 도달하는 쾌거를 이뤄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KT는 이강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 아래 마운드 재편과 타선의 신구 조화를 이뤄내며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최약체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마운드에선 외국인 원투 펀치 윌리엄 쿠에바스, 라울 알칸타라, 배제성 등 3명이 두 자릿수 승수 올리며 선발에서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보여줬고, 마무리 이대은을 비롯한 주권, 정성곤 등 필승조가 맹활약하며 경기 중ㆍ후반을 책임졌다. 타선 역시 캡틴 유한준과 천재 타자 강백호 등 절묘한 신구 조화를 이뤄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다만 이 같은 긍정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투ㆍ타 전력을 냉정하게 분석하면 KT는 아직 강팀 반열에 올라섰다고 보기 어렵다. 투수진에선 올해 자치를 감춘 좌완 투수 자리를 채울 신규 자원의 발굴이 필요하며 야수진에선 1루 자리를 메울 영건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KT 마운드는 올해 좌완 투수가 전멸하다시피 했다. 유일한 좌완 선발 금민철은 시즌 초반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ERA) 1.25를 거두며 활약을 예고했지만, 다음 10경기에서 3패, ERA 7.39의 초라한 성적으로 6월 이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KT 선발진에는 김민수, 배제성 등 새 얼굴이 합류하며 그의 자리를 메웠지만 시즌을 마칠 때까지 좌완 투수는 단 1명도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비슷한 유형의 우완 일변도 투수 운영이 비효율적 운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KT로선 금민철의 각성과 함께 전용주, 조현우 등 신진 좌완 투수들의 약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주전 1루수를 찾지 못한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KT는 올해 오태곤과 박승욱, 문상철 등이 1루 자리를 맡았지만 오태곤(0.220), 박승욱(0.234), 문상철(0.203) 등 코너 내야수가 저조한 타격 능력으로 이 감독의 애를 태웠다. 특히 1루수의 역할은 타격에 대한 비중이 큰 만큼 이는 전체 팀 타선의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계기가 돼 개선이 시급하다. KT로선 올해 외야수로 기량이 하락한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해 배정대, 조용호 등 새로운 대체 카드를 통해 내년 시즌 포지션 적임자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이번 시즌 부진했던 윤석민, 박경수 등 고참 선수들의 분발도 요구되고 있다. 올해 눈부신 성장을 이뤘지만 여전히 개선점은 많다. KT가 마무리캠프와 내년 스프링캠프를 통해 올해 약점을 극복하고 내년 시즌 가을야구의 꿈을 이룰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오늘 날씨] 태풍 '미탁' 북상 중…수도권 강수량 최고 120mm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북상하면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수도권 지역 곳곳에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 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오전부터 경기남부에 비가 시작돼 오후에 서울을 비롯한 경기 북부로 확대되겠다. 비는 내일(3일)까지 오다가 밤에 대부분 그치겠다. 오늘부터 내일 밤까지 태풍에 의한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30~80mm를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많은 곳은 120mm 이상 내리는 곳도 있어 비 피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서해안, 도서지역에는 바람이 최대순간풍속 125~160km/h(35~45m/s),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순간풍속 55~110km/h(15~30m/s)로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농작물 낙과 등 강풍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서해안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고, 특히, 오늘과 내일 만조시간에는 태풍에 의한 높은 물결까지 겹치면서 서해안에는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 한편, 태풍 '미탁'은 오늘 03시 현재 중심기압 98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104km/h(29m/s), 강도 중의 중형 태풍으로 중국 상하이 동남동쪽 약 15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km로 북동진하고 있다. 내일 오전 3시경에는 목포 동북동쪽 약 80km 부근 육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태풍 '미탁'이 북태평양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 변화로 인해 이동 경로와 속도가 달라질 수 있어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태풍정보를 참고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장영준 기자

[장영준의 잇무비] '가장 보통의 연애', 이별에서 시작된 사랑

감독: 김한결 출연: 김래원, 공효진, 강기영, 정웅인, 장소연 등 줄거리: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 우리 주변의 재훈이와 선영이 '가장 보통의 연애' 속 재훈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 함께 늙어가는 것에 인생의 의미가 있다고 믿었던 만큼 상처만 남은 이별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밤새 술을 마시며 남긴 수많은 통화 기록에 후회는 기본, 흑역사는 날마다 반복된다. 반면, 선영은 다사다난한 경험을 통해 사랑은 거기서 거기고 사람은 그놈이 그놈이라는, 사랑에 대한 환상이라곤 없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재훈과 선영. 달라도 너무 다른 연애 방식을 지닌 두 사람이 만난다면 어떨까? '가장 보통의 연애'는 이렇게 발칙한 질문을 던져놓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별에서 시작된 두 사람이 만나 그리는 로맨스. 사랑에 대한 믿음이 없는 선영이 답답한 재훈과 이별의 아픔에 요동치는 재훈이 안쓰러운 선영이 그리는 이야기에 아마도 적잖은 관객들은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지도 모른다. 이런 친구, 이런 상사 친구 중에, 혹은 직장 상사 중에 이런 사람 꼭 있다. 다른 사람의 연애에 사사건건 코치하지만 정작 자신의 연애 문제는 해결 못하는 친구, 가족같은 회사를 지향하며 주말마다 등산 워크숍을 가거나 갑작스러운 프로젝트를 지시하는 회사 대표, 회사 생활 팁을 전수해주고 일상적인 뒷담화를 즐기는 직장 동료 등. '가장 보통의 연애'에는 바로 이런 캐릭터들이 등장해 공감 지수를 높인다. 배우 강기영은 재훈의 친구 병철로, 정웅인은 재훈과 선영의 회사 대표로, 장소연은 직장 동료로 각각 등장한다. 연기력과 개성을 겸비한 실력파 배우들의 라인업은 '가장 보통의 연애'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볼거리 중 하나다. 에피소드와 공간의 디테일까지 '가장 보통의 연애' 제작진은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위해 자기 자신은 물론, 주변 지인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이들의 지극히 평범하고 다양한 경험담들을 토대로 대사와 에피소드를 구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이별의 아픔에 허우적대거나 미묘한 연애 감정이 시작될 때 했던 말과 행동들, 그리고 연애사에 현실성을 더할 수 있는 직장사의 디테일한 에피소드와 관계까지, 실제 있었던 누군가의 경험담들이 모일 수 있었고, 남녀 누구나 마치 내 이야기라고 느낄 법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여기에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공간 설정을 통해 영화 분위기와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사무실 공간의 리얼리티를 살려 광고 홍보사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를 살렸고, 난장판이었던 재훈과 선영의 아파트가 서서히 정리되어가는 연출을 통해 인물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담아내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개봉: 10월 2일 장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