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전통시장] 양평 용문천년시장

양평군 용문면 다문리에 위치한 용문천년시장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경기도에서 낙후시장으로 분류 됐었다. 1965년, 산에서 캔 나물과 도매상에게 떼온 물건을 이 장소에서 상인들이 모여 팔기 시작했고, 정립되지 않은 환경에서 손님들을 맞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간이 흐르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을 거듭했다. 낙후된 환경임에도 계속 시장을 찾아주는 손님들 때문에 양평군과 시장 상인들은 대대적인 시장개편에 나섰다. 용문천년시장은 2014년께 유철목 상인회장을 초대회장으로 취임시키고 상인회 조직을 본격적으로 구성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첫 사업으로 상인대학을 유치해 전국 최다인 103명의 상인이 교육을 수료하고 정부, 경기도 등에서 사업을 기획하고 유치하면서 지금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3천~5천명 가량이 찾아올 정도로 활성화됐다. 한달에 여섯 번 가량 열리는 5일장과 평일에 찾는 손님들을 합하면 매달 총 2만명이 찾는다. 지난달 19일 찾은 용문천년시장은 평일 낮임에도 시장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시장 특유의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함께 손님몰이를 하는 상인들의 목소리로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특히 시장의 대표 테마거리인 버섯국밥거리는 용문의 농특산물인 버섯을 넣은 국밥을 먹으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용문천년시장상인회는 초가형태의 황토 건물 4개동을 등용문 테마존 인근에 설치해 용문의 농특산물인 버섯을 테마로 버섯국밥거리(주막촌)을 조성했다. 각 상점마다 독특한 스토리가 있을 뿐 아니라 외식점포 컨설팅을 통해 맛과 메뉴를 보완해 점차 지역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용문천년시장은 또 전통시장에 젊은층을 유입할 수 있는 특화 이벤트를 개발해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시작한 밤도깨비 페스티벌을 만들어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양평을 찾는 가족, 연인, 단위를 위해 치맥과 함께 즐기는 댄스 페스티벌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는 매년 1천명의 손님들이 찾을 정도로 시장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용문천년시장의 특화상품은 육탁(육회+은행막걸리)와 은행 여의주빵이다. 지역에서 나는 은행이라는 특산물을 이용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은행막걸리는 시장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막걸리 제조업체와 협엽해 상표권은 양평군청이 소유하고 제조 및 판매는 지역 업체가 담당하는 구조다. 은행막걸리는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특화상품이다. 또 은행 여의주빵도 또 하나의 맛볼 거리다. 지역에서 나는 팥에 여러 크림을 올려 판매하고 있는데, 타지에서 양평용문시장을 방문할 때 기념 상품으로 구매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시장은 또 부모 손을 잡고 시장을 찾아오게끔 어린이를 타겟으로 이벤트를 열고 있다. 용문천년시장은 2018년 경기상생공유마켓 시범시장으로 선정돼 대형완구회사인 영실업과 협업, 베이블레이드 대회를 시장에 유치했다. 이 대회는 마니아 어린이들이 있을 정도로 꾸준히 열리며 시장의 활성화를 돕고 있다. 글_허정민기자 사진_허정민기자용문천년시장상인회 제공

[의학칼럼] 여름철 상처 관리법

여름철에는 반발, 반바지 등 노출 부위가 많아지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본의 아니게 상처 날 수가 있습니다. 넘어지거나 쓸리면서 피부 표면이 긁히는 찰과상이 발생할 수 있고, 끝이 뾰족한 물체(못, 창 등)에 의해 찔려서 생기는 자상도 있고, 피부가 찢어져 버리는 열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상처의 오염이 심하지 않고, 깊지 않은 상처는 집에서 상처관리를 하셔도 되는데, 집에서 하는 상처 관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상처 치료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알코올이나 과산화수소 같은 소독약을 바르고, 반창고 붙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처 소독 방법이 오히려 상처 치유를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 소독약은 세균을 죽여주지만, 정상적인 우리의 세포도 불필요하게 손상을 주게 됩니다. 상처가 나면 우리 몸은 세균에 대한 방어 기전이 작동하고, 피부 재생을 위해 상처 치유에 관여하는 세포들이 상처에 모이게 됩니다. 이런 세포들은 빠른 시간 내에 상처를 낫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강한 소독약 (알코올, 과산화수소)을 사용하면 치유 관련 정상 세포들도 덩달아 손상을 받게 됩니다. 정상 세포가 손상을 받으면 상처 치유 시간이 길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알코올과 과산화수소는 깨끗한 얕은 상처에는 사용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독약 중에서 포비돈요오드는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은 죽이면서, 정상세포에 대한 자극은 덜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상처관리는 어떤 식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찰과상처럼 깊지는 않지만 진물이 나는 상처는 소독약을 바르는 것 보다 흐르는 깨끗한 물로 강하게 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씻어내는 개념은 세균의 개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균의 개수를 줄이고 나면, 나머지는 우리 몸의 치유 작용이 작용해서 이겨내게 됩니다. 굳이 소독약으로 치유 역할을 하는 세포까지 죽일 필요는 없습니다. 수돗물을 틀어 놓고 흐르는 물에 짧게 씻어내면 되는데, 수돗물이 없는 야외에서는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을 상처에 부어서 씻어내도 됩니다. 병원에서는 멸균된 생리식염수로 씻어 내지만, 깨끗한 흐르는 수돗물로도 충분합니다. 꼭 흐르는 물이어야 합니다. 고인 물에 씻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물을 받아서 씻는 것은 잘못된 방법입니다. 씻어낸 다음에는 상처를 공기에 그냥 말리면 됩니다. 멸균 거즈가 있다면 이것으로 닦아내도 되지만, 없다면 공기 중에서 마를 때까지 잠시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 다음에 상처 연고를 바르거나 습윤밴드를 붙이게 됩니다. 상처 연고는 피부 재생 물질이 잘 형성되도록 하는 성분이나, 항생제 기능을 하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습윤밴드는 상처 부위 진물을 흡수하는 면과, 바깥쪽 수분 보호 층으로 되어 있어 상처 부위를 습윤 상태로 유지시킵니다. 상처는 건조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는데 습도가 유지되는 환경이 건조한 환경에 비해 더 빨리 상처를 낫게 합니다. 간혹 상처에 딱지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피, 고름, 진물이 서로 엉키면서 생긴 것으로 상처가 건조하다는 것이고, 이러 경우는 상처 치유 과정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초기부터 습윤 밴드를 사용하거나, 연고를 하루 2~3번 발라서 상처의 수분 증발을 방지하는 것이 좋은 소독 방법입니다. 만약 딱지가 생겼다면, 연고는 그 위에 발라줘도 되는데. 일부러 딱지를 손으로 떼어내는 것은 흉이 질 수 있으므로, 떼지 말고 그냥 그대로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가 깊지 않고, 염증이 없다면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상처는 치유가 됩니다. 만약 일주일이 지나도 상처가 지속될 때나, 지혈이 안 되는 상처, 깊이 베인 상처, 상처가 클 때, 이물질이 있을 때, 더러운 것에 의해 상처가 발생했을 때, 동물에 물린 상처, 상처가 붓고, 빨갛게 되고, 아플 때는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에게 상처 상태를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_갑상선유방 전문 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

[문화IN] ‘집宇집宙-경계에서’ 展 홍채원 사진작가

실험공간UZ(수원 팔달구 북수동 363-1)에서 초대기획전 형태로 진행한 이번 전시는 홍 작가가 지난해 초부터 올해까지 수원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팔달 권선 재개발지역을 사진으로 다룬 내용을 담았다. 그 동안 도시 개발과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일상을 담아낸 사진전은 사람, 주택, 풍경 등을 담아냈지만 이번 전시는 다소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 촬영의 대상이 곰팡이라는 점과 사진을 담아낸 틀이 액자나 판이 아닌 재개발 주택에서 가져온 오브제라는 점이 그 예다. 오브제는 수원 매교동의 한 적산가옥에서 가져왔다. 15개의 작품에서 곰팡이 사진은 병풍 형태의 오브제 위에서는 산수화처럼, 액자나 책장 오브제 위에서는 하나의 추상화처럼 담겼다. 사진의 본질은 죽음이다라는 롤랑 바르트의 말처럼 홍 작가는 재개발 지구 주택에서 사라져 가는 일상과 그 안에 담긴 역사, 추억을 찍어낸 셈이다. 이 같은 주제의식은 전시명인 집宇집宙-경계에서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宇)는 공간을 의미하고 주(宙)는 시간을 의미한다. 공간과 시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홍 작가는 공간과 시간의 경계 사이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공간의 변화를 담아내고자 이 전시를 기획했다. 홍 작가는 지난 1980년대부터 사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선보였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와 다큐경기에서 활동하며 다큐멘터리 수원(2012), 이주(2018) 등은 물론 수원의 22개 재래시장을 기록한 수원의 전통시장과 사람들(2017) 등으로 다양하게 수원을 기록하며 발표해 왔다. 그는 정물, 인물 사진이 아닌 재개발 지구 오브제와 곰팡이를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하게 돼 뜻 깊다라며 향후 법 테두리 안에서 재개발 지구 빈집 전시 등으로 사라져 가는 일상을 담아내겠다라고 말했다. 글사진_권오탁기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차일드 퍼스트] “아가미틈새 증후군으로 20년째 기약 없는 치료 가족 사랑만이 유일한 버팀목입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서 주인공인 오리 새끼는 주위 오리들과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핍박 당하고 쫓겨나는 등 고초를 겪는다. 이후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ㆍ외적 성장을 거두게 되고 자신의 근본이 백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리 주위에도 식구들과 함께 백조가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미운 오리 새끼가 있다. 이천시 창천동 소재 한 가구의 장남 이남수군(가명ㆍ20)의 이야기다. 이 군은 지난 2000년 출생과 동시에 소악증과 아가미틈새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아래 턱 뼈가 작게 태어나 출생 직후 혀가 말려 들어가 호흡곤란이 발생했으며 이 때문에 혀를 입술에 고정하고 숨쉬기 편안하게 기관절개 수술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생인 이군은 매주 1~2번씩 언어치료를 받고자 점심시간마다 조퇴해 서울대 병원을 오가고 있으며 구강외과와 치과도 매달 한번씩 방문해 교정 치료를 하고 있다. 구강 구조 상 대화가 힘든데다 목젖도 넓은 편이라 소리가 새기 때문에 정상적인 언어 활동을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년 간 안면 상부에 양악수술을 받았고 턱뼈 양 쪽에 장치를 설치해 인위적으로 아래 턱 뼈가 자라날 수 있도록 했지만 지난 20년 간 해온 이 과정들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가정 형편이다. 이 군의 부모님은 원래 카센터를 운영했지만 이 군의 치료비 문제로 약 1억 원의 부채를 남기고 파산한 상태다. 이 군의 아버지인 이호익씨(가명57)는 타이어 업체, 어머니인 송재은씨(가명45)는 친척 회사의 경리로 일하고 있지만 매달 지출되는 의료비를 감당하기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 송씨가 난치병인 루푸스를 앓고 있는데다 현재 코스트코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의료지원도 올해로 막을 내려 앞으로의 투병 생활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현재 이 가정을 지탱하고 있는 건 사랑과 희망이다. 이 군의 출생부터 지금까지 투병 생활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지만 아버지인 이씨는 아들의 치료를 계속 뒷바라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 군도 꿈인 시스템 컨테이너 전문가가 되고자 초등학생때부터 ITQ 자격증을 비롯한 관련 스펙을 쌓으며 꿈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이 가정은 교정과 등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분야의 치료를 받고 있다보니 금전적으로 힘든 나날을 겪고 있다며 각종 지원도 이 군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내년부터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이웃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글사진_권오탁기자

불법 예산 지원 논란, 인천UTD 이대로 좋은가

지난 2003년 문을 연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는 지난 15년동안 리그 하위권에 머물며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팀이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2012년 시민축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육성해 지역축구 발전과 시민 여가체육의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인천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를 개정해 시비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문제는 영리 목적의 주식회사에 시비를 지원하는 건 현행법상 불법 논란이 일 수 있다는 점이다. 막대한 시비를 투입하고도 인천유나이티드의 리그 경쟁력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지금 본보는 예산지원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모색코자 한다. 인천시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20억원에서 85억원 등 총 383억원을 인천유나이티드에 홍보비 명목으로 지원했다. 같은 기간 인천시가 인천유나이티드에 지원한 예산은 평균 48억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약 30% 수준이다. 시의 예산 지원금은 점차 늘어 2018년에는 구단 지출액의 50%를 넘기도 했다. 시는 인천유나이티드에 대한 재정 지원을 위해 지난 2012년 조례까지 개정해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하지만 상법상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인천유나이티드에 시비가 지원되는 건 불법이었다. 현행 지방재정법상 시비를 투입하려면 보조금을 지출하지 않으면 사업을 수행할 수 없고 지방자치단체가 권장하는 사업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돼야 한다. 현행법에 인천유나이티드 운영비를 지원할 근거 조항이 없다는 점도 불법 예산 지원 논란에 힘을 더하고 있다. 스포츠산업 진흥법 제17조에는 프로스포츠단 사업 추진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는 사업비 지원에 국한한 것이라 운영비 지원에는 적용할 수 없다. 실제로 2012년 시의회가 조례를 개정하면서 받은 법률 자문 결과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5명의 자문위원 중 과반 이상인 3명이 시비 재정 지원은 불가능하다며 재정 지원을 핵심으로 하는 조례 개정은 위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현행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의 유효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조례 개정 시점이 오면 이 같은 불법 지원 논란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조례에 따라 정당하게 예산을 집행했다며 2020년도 본예산에서도 인천유나이티드에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일축했다. 한편 시의 지원금의 단계적 축소와 함께 구단도 현재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형으로 전환, 예산 지원의 정당성을 높이고 구단 자체의 자립성과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우선 시는 구단이 자립성을 확보할 때까지 예산 지원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되 이 과정에서 현금 지원을 구단의 인프라 구축 등 행정적 지원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2012년 인천시 시민프로축구단 지원 조례 개정 법률 자문 당시 조례 개정을 반대한 입법법률 고문도 시민프로축구단의 활동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기업 등에게 구단 후원 등을 독려하는 등 행정적인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구단의 형태를 현재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하는 안도 가능하다. 인천시 사회적 경제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시는 사회적 경제 조직의 자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예산 안의 범위에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이와 함께 사회적 협동조합은 비영리 법인으로 영리를 추구하는 주식회사 형태보다 불법 예산 지원 논란이 줄어들 수 있다. 이 밖에도 기획재정부의 제2차 협동조합 기본계획에 따라 중앙정부가 마련한 다양한 정책 자금 활용이 가능하며 외부 투자 재원을 유치하는데도 유리하다. 협동조합 형태로의 전환은 구단의 자립성 측면에서도 이점이다. 특히 인천유나이티드는 이미 4만7천명의 소액 주주가 있어 초기 조합원 모집도 쉽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구단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낮은 순위에도 팬들의 유로 관중 수는 높은 편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 있었던 지난 6월15일 전북전도 유료관중이 1만2천017명이 입장했고 총 관람객 중 예매자 비율은 약 25%를 차지했다. 이에 구단의 경기력 향상, 미디어 노출 확대를 통한 광고수익 증대, 이를 통한 경기 관람 관중 증가 등을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축구 관계자 A씨는 구단이 매력적인 축구 경기 상품을 만드는 것을 우선해야 하며 매력적인 축구경기 상품이 되려면 홈경기 관중 증대 및 팬 증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J리그 구단처럼 전문 영업 사업을 영입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축구 관계자 B씨는 일본의 우라와 레드는 기업법인 상대로 스카이박스 입장권과 시즌권을 판매하는 전문 영업사원을 영입해 13년째 매진을 기록했다며 도치기 JC도 전직 국가대표, 유명보험 영업사원을 영입해 지역 스폰서를 유치했다고 말했다. 글_송길호ㆍ이승욱기자 사진_인천시 제공

[포토 에세이] 금붕어 눈

[포토 에세이] 맥脈놀이 1

99년 전 독립군의 첫 승리를 떠올리며…‘봉오동 전투’, 오는 7일 관객 앞에 선다

3ㆍ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말모이, 박열, 암살, 항거 등 일제강점기 당시 선조들의 투쟁을 그려낸 영화들이 상반기 내내 개봉했다. 그런 가운데 봉오동 일대에서 열린 독립군의 무장항쟁을 그려낸 영화가 개봉해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와 역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지난 1920년 6월에 펼쳐진 동명의 전투를 그려낸 영화 봉오동 전투가 오는 7일 극장가에 찾아온다. 역사 속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4일부터 7일까지 열린 전투로 사흘 간 함경북도 종성군, 화룡현 삼둔자, 도문시 후안산촌, 왕청현 봉오동 일대에서 홍범도의 대한북로독군부 800~900여 명이 일본 추격대를 격퇴했다. 극 중에서는 일본이 신식 무기로 무장한 월강추격대를 필두로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함에 따라 독립군은 봉오동 지형을 활용해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고자 한다. 독립군은 빗발치는 총탄과 포위망을 뚫고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군을 유인한다. 이때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귀신같은 움직임과 예측할 수 없는 지략을 선보이며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황해철 역을 맡은 유해진과 이장하 역을 맡은 류준열이 지난 2017년에 열린 택시 운전사 이후 다시 재회해 눈길을 모은다. 이들은 각각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비범한 칼솜씨를 갖춘 무인, 발빠른 독립군 분대장으로서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개봉 시기와 출연 배우들의 클래스를 감안하면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할 분위기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지난해 11월 동강에서 촬영을 하던 중 생태계 파괴 혐의로 벌금을 물어내 논란거리를 야기한 점은 물론 봉오동 전투 자체가 승전 성과의 고증 문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일본군을 120~150여 명을 섬멸했다고 알려졌으나 박창욱 연변대 역사학 교수, 장세윤 고구려 연구재단 연구위원 등 학계 전문가들은 승전 성과가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일부 전문가들은 봉오동 전투는 일제의 퇴각과 독립군의 추격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독립군의 주동적인 매복적으로부터 시작하여 독립군의 주동적인 후퇴로 끝난 것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번 작품이 과연 말모이, 박열 등과 같이 또 하나의 명작으로 기억될지 자전차왕 엄복동처럼 고증과 재미 모두 잡지 못해 광복동이라는 오명을 쓸지 벌써부터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 관람가 권오탁기자

이미석 우리옷과규방공예연구회,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경인미술관서 ‘생활속의 보자기, 복(袱)을 입다’展 개최

우리 보자기의 멋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이미석 우리옷과규방공예연구회가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경인미술관서 개최하는 생활속의 보자기, 복(袱)을 입다展. 이미석 우리옷과규방공예연구회는 2009년 인사동에서의 첫 전시를 시작으로 일본 동경,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등 국ㆍ내외에서 활발한 전시활동을 해왔다. 생활속의 규방공예, 생활속의 누비, 생활속의 자수, 생활속의 보자기, 생활속의 주머니, 생활속의 배자 등 한국의 전통 바느질기법과 전통소재를 주제로 생활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우리옷과 규방공예분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11회를 맞는 올해 전시의 주제는 생활속의 보자기, 복(袱)을 입다이다. 보자기는 예로부터 물건을 싸고 덮거나 깔아 놓는 용도로 쓰였다. 주로 네모진 형태로 가운데 고리가 달리거나 모서리에 끈이 달려있다. 무엇보다 선조들은 복을 비는 마음으로 수를 놓거나 조각천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보자기를 만들었다. 정성 들여 만든 보자기에 물건을 싸두는 것은 복을 싸둔다는 뜻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자기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보자의(褓子衣)로서의 보자기를 보여준다. 19세기 보자기 유물을 모티브로 제작한 조각보, 모시보, 자수보, 누비보, 당채보 등에 현대적 디자인을 더해 생활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옷과 소품으로 완성시켰다. 전시에는 이미석 회장을 비롯해 고윤미, 공은하, 김은선, 김희정, 박경미, 박지원, 박혜원, 이위자, 이임선, 임현경, 장영미, 조성희, 최혜숙 등 총 1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중 이미석 회장은 한국자수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19세기 사(紗) 조각 목판보를 재현한 보자기를 감침질 기법을 이용해 여자 저고리로 디자인했고, 공은하 작가는 19세기 식지보(두터운 한지에 기름을 먹여 밥상이나 음식을 담은 목판을 덮기 위해 제작한 보자기)를 본 떠 만든 보자기와 기러기보를 종이접기 방법으로 접어 클러치와 허리가방을 만들었다. 장영미 작가는 한국자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19세기 모시조각옷보를 재현한 보자기를 쌈솔 기법을 이용해 원피스로 디자인했다. 공은하 작가는 전통의 멋을 찾아내고 이를 현대에 맞게 창작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완성된 작품을보니 가슴한켠이 먹먹해 졌다면서 전시가 많은 분들에게 의미있게 다가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미석 회장은 이번 전시가 회원들에게는 각자 지닌 내공을 아낌없이 풀어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관람객들에게는 낯선 것과 친숙한 것의 신선한 조합을 선보이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보자기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시연기자

[KB국민카드 스타샵 X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 2019 역대급 라인업] 42. CH1969 DJs

CH1969 DJs는 채널1969와 DJ 전용현, 미미, 호도리가 함께하는 브랜드 그룹이다. 채널1969는 지난 2012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시작한 로컬 커뮤니티 개념으로 홍대를 거점 삼아 구축됐다. 일종의 서브컬쳐 문화집단으로 밴드공연과 디제잉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말마다 밤새도록 국내외 밴드와 디제잉 파티를 펼친다. 이외에도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플리마켓, 낭독회, 독립영화 상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번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에서 음악 마니아들의 이목을 끄는 요소는 바로 개성과 기획력이다. 이들은 펑크, 싸이키델릭, 전자음악, 월드뮤직, 포크뮤직, 테크노, 시티팝, 디스코, 동남아 음악 등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게 마련됐기 때문이다. 채널1969와 함께하는 DJ들의 면모도 개성넘친다. 전용현은 싱어송라이터이자 DJ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이다. 지난 2016년 4월 데뷔 싱글 남쪽물결을 시작으로 자신이 직접 연출한 뮤직비디오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게임, 만화, 광고 등 다양한 소스로 만들어 낸 리믹스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미미는 LP로만 플레이하는 정통 DJ로 로커빌리, 싸이키델릭록 등 60년대 록 음악과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아시안휭크뮤직을 선보인다. 이번 행사 이후에는 오는 1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최대규모 축제인 원더프룻페스티벌에 초청돼 가요믹스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호도리는 채널1969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동해 온 DJ로 MTV와 88올림픽을 통해 영감을 받아 당시의 가요, 팍, 팝을 리믹스 한다. 홍대를 대표하는 브랜드 파티와 국내 DJ계의 거목들이 만나 선보이는 공연이 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라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권오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