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김홍기 단장, 군포 문화예술 꽃 피우는 오케스트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 자리 잡을 때만 해도 오케스트라 민간예술단체로 지방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합니다.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군포 프라임 필) 김홍기 단장은 20년 전 군포시에 연습실과 사무실을 마련할 당시를 생각하며 감회에 젖는다. 민간예술단체인 프라임 필은 군포시로 오기 3년 전 서울에서 정상급 지휘자, 우수한 연주자를 단원으로 전문성은 인정받았지만, 단독 연습실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단장은 군포문화예술회관이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것을 알고 상주단체로 입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고, 군포시도 이를 승낙해 지금의 군포 프라임 필이 됐다고 회상했다. 공식 풀 네임도 군포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사용하며 현재 김 단장과 지휘자 장윤성, 상근 단원 45명으로 지금까지 108회 정기연주회 등 2천100여 회 공연으로 전통성과 규모 면에서 국내 최고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군포 프라임 필은 2014년ㆍ2016년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 협연을 비롯해 다아나 담라우, 르네파페 내한공연 협연, 오사카 심포니홀 K-Classic Concert, 올해도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 조쉬그로반 내한공연과 조수미 전국투어 콘서트 등 크고 작은 공연을 협연하며 명성을 잇고 있다. 세계적인 성악가 도밍고 등도 연습을 위해 군포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이밖에 군포 프라임 필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철쭉축제 콘서트, 찾아가는 음악회, 청소년을 위한 가족음악회, 브런치 클래식, 송년 음악회 등 국내외 각종 콘서트와 공연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 등을 찾아 오케스트라의 저변 확대와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군포=윤덕흥기자

[김동언의 문화 들여다보기] 네가 곧 부처다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

부처님은 모든 중생이 부처와 같이 일체 만법의 근본인 자성(自性)을 깨칠 수 있는 무한하고 절대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분별 망상에 가려서 성불하지 못할 뿐이라고 가르쳤다. 이 가르침은 인간을 절대적 존재로 보는 데서 출발한다.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 노력하고 개발해서 완전한 인격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중생이 곧 부처, 우리 모두 불성을 가진 부처라는 희망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지금 있는 그대로가 절대적인 진리의 세계임을 깨닫는 데에서 머무르지 않고, 수행과 노력을 통해 마음의 어두움을 밝히고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의 길로 가라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이다. 이러한 불교의 진리를 깨우치고 성자의 반열에 도달한 사람들이 나한이다. 나한은 arhan이라는 말을 음역한 아라한(阿羅漢)의 줄임말로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을 얻은 성자, 부처의 제자로 뛰어난 수행 끝에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을 일컫는다. 석가모니가 입적한 뒤 가섭을 비롯한 제자 500명이 모여 석가모니의 생전 말씀을 경전으로 만들었는데, 그 때 모인 500명을 오백대아라한이라 한다. 깨달음을 얻은 불제자 나한이 재앙을 물리치는 신통력을 갖춘 존재로 인식되면서 그림이나 조각으로 만들어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나한 신앙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석가모니 부처의 십대 제자, 16나한, 500나한 등을 나한 신앙의 주 대상으로 삼고 있다. 큰 사찰마다 영산전, 나한전, 응진전 등의 별도의 전각에 나한을 봉안하는 등 역사적으로도 나한 신앙이 성행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해 춘천에서 3만여 명이 관람하고 전문가들로부터 압도적인 평가를 받아 국립중앙박물관이 뽑은 2018년의 전시로 화제가 되었던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창령사 터 나한상은 2001년 5월 영월에서 농사를 짓던 김병호 씨가 땅을 일구다가 우연히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강원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벌여 형태가 완전한 상 64점을 포함해 머리 118점, 신체 일부 135점 등 총 317점을 찾아냈다. 그 과정에서 창령사(蒼嶺寺)라는 글자를 새긴 기와를 찾아 그곳이 바로 고려 시대에 지어진 창령사가 있던 자리임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됐다. 이 나한상들의 모습은 무엇보다 한국인의 얼굴이 고스란히 조각되어 있어 친근하게 느껴진다. 저 멀리 인도인의 모습을 지닌 부처가 아니라 우리의 얼굴이다. 밀랍처럼 생기 없이 썰렁한 모습의 조각상도 아니다. 숨소리가 들리고 체취가 느껴진다. 부처의 가르침대로 수행하고 노력하여 성자가 된 보통 사람의 모습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 질박하게 정으로 쪼아 만든 조각에 투영된 부처를 향한 마음이 오늘날 서민의 얼굴로 다시 살아나 일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네가 부처다. 네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스스로 마음의 어두움을 떨치고 부지런히 노력하여 밝고 희망찬 평화의 세상으로 나아가라 창령사 터 오백나한이 부처님 오신 날 나에게 속살거린다. 김동언 경희대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

[사설] 뒷북치는 인천시 건설행정

지난 9일 인천시는 지역 하도급 건설 업체를 보호하는 전담조직을 오는 7월 조직 개편에서 확대 개편할 것이라 밝혔다. 발표 내용을 보면 현재 1명인 관련 업무 담당자를 2명으로 늘리고 전담팀을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허술한 제도와 행정으로 인천 시공업체가 일거리를 빼앗긴 것에 대한 다급한 대책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때늦은 미봉책으로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인천시민단체가 송도워터프런트 하도급공사에 인천지역 업체가 한 곳도 없다는 데 대해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책임을 묻는다는 성명을 지난 1일 발표한 데 대한 긴급 대응조치이나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행정혁신이 필요하다. 지난 3년간 공공 건설사업 지역 업체의 하도급 수주율은 2016년 48.6%, 2017년 36.8%, 2018년 26.7%로 많이 감소했다. 허술한 제도 틈새에서 인천 건설행정의 안일한 대처와 소극적인 행정이 가져온 지역 건설업체 홀대 결과이며 일부는 업체 스스로 가져온 측면도 있다.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입찰 및 계약 집행기준 예규에 따라 지역 업체의 하도급 참여 비율을 60% 이상으로 정했지만, 의무사항이 아니라 권장사항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그동안 지속되었다. 박남춘 시장이 뒤늦게 이 조항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 만시지탄이다. 진작 행정실무에서 그 문제를 인식하고 행정안전부에 개선의 노력을 해야 했는데 때늦게 시장이 나선 모양이다. 지역 업체의 참여에 따른 인센티브를 보다 강화하거나 현장에서 원도급 업체를 설득하는 등의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적극적인 노력으로 행정안전부 예규와 시 조례 등에 지역 업체 참여에 대한 명확한 비율 고지나 강제조항을 명시하는 개선이 필요하지만, 그 이전이라도 지방행정의 혁신적인 노력을 통해서 그 효과를 추구하여야 한다. 최근 인천경제청이 발주한 송도워터프런트 1-1공구 공사를 맡은 컨소시엄에 대해 인천경제청이 나서 지역 업체를 추가로 참여시킨 것은 그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대우건설을 설득해서 인천업체의 하도급을 43%까지 우선 확보하였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나서서 노력한 결과로 건설행정 혁신의 필요성을 보여준 사례이다. 지역 업체 참여를 위한 제도 개선과 행정 지원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지역 업체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하여야 한다. 대형 건설기업에 비해 자금력과 마케팅 등 여러 면에서 열악한 여건의 개선을 지원에 의해 극복하는 단기적인 지원은 지속적일 수 없다. 지속적으로 참여를 보장받기 위한 방법은 스스로 기술력을 확보하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자구노력을 함께해야 한다. 인천시 건설행정의 혁신과 지역 건설업체의 스스로 노력을 통한 지역 건설경제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협업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상황이다.

[사설] 지적장애인에 새로운 벽, 필기시험 /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꼭 필요할까

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왜 하는지부터 생각해보자. 정상인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다. 타고난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사회 일익을 담당할 수 있다. 다만, 사회적 편견이 그들의 사회 진출을 막는다. 정상인에 맞춰진 시스템이 그들을 배제한다. 이를 극복하려는 사회적 제도가 여럿 마련돼 있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도 그런 제도 가운데 하나다. 장애인의 특성을 감안한 방식으로 능력자를 양산하자는 게 기본 취지다. 지역별 대회는 전국 대회로 가는 예선이다.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장애인 기능자들에겐 국제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국제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양한 혜택이 있다. 직접적으로는 우승에 따른 연금을 받는다. 해당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얻는다. 금전적 자립과 안정된 직장을 함께 얻는 것이다. 장애인 기능자들에게는 꿈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 이 순간에도 많은 장애인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기술을 연마한다. 그 장애인들이 힘들어하는 일이 생겼다. 지난해부터 생긴 필기시험 때문이다. 안마, 네일아트, 화훼장식 등 3종목이다. 필기시험에서 일정 순위에 들지 못하면 실기 시험은 치러 보지도 못한다. 장애인 기능자들에도 기본 이론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 못 할 바 아니다. 하지만, 지적ㆍ발달 장애를 가진 당사자들에겐 얘기가 다르다. 정해진 시간 안에 객관식ㆍ주관식 문제를 푸는 테스트는 여간 부담이 아니다. 아이가 화훼장식에 재능을 보여 공부시켰지만, 필기가 어려워 출전 자체를 포기했다는 한 장애인 모친의 고백이 마음 아프다. 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의 여건에 맞춰진 경연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필기시험을 치르는 경쟁은 비장애인들의 영역이다.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동안 37회도 필기 없이 치러졌다. 이런 장애인 경연의 특수성을 감안해서였다. 갑작스레 필기시험을 도입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배점도 전체 일부분이 아니다. 필기시험에 떨어지면 실기 시험은 아예 치르지도 못한다. 장애인ㆍ비장애인을 떠나 기능 경연과 맞지 않는다. 이렇게 가정해보자. 세계 최고의 화훼장식 기능을 익힌 장애인이 있다. 그런데 발달 장애로 필기시험에 응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화훼장식 경연에 참여할 기회를 빼앗겼다. 과연 옳은 제도인가. 그에겐 장애인기능경기대회마저도 또 다른 장애인 장벽이지 않을까. 오는 6월 29일부터 2019년 경기도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열린다. 29개 직종에서 기술을 연마한 장애인들이 경연을 펼친다. 모두 신체장애를 극복하며 기술을 연마해온 장애인들이다. 240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지난해보다 30명가량 줄었다고 한다. 혹시 일부 종목의 필기시험 도입이 준 부담 때문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필기시험 제도를 없애거나 보완 할 것을 제안한다. 많은 장애인과 가족들이 지금 그렇게 원하고 있다.

[지지대]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서울시 아파트 경비실의 냉ㆍ난방기 설치율이 64%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가 지난달 아파트 노동환경 실태조사 차원에서 총 2천187개 아파트 단지의 경비실(총 8천763개) 냉ㆍ난방기와 휴게실 설치 실태를 처음 전수조사 했는데 10곳 중 4곳에 냉ㆍ난방기가 설치되지 않았다. 설치가 안 된 이유는 주로 주민 및 동대표의 반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2년 전 한 아파트의 일부 주민들이 아파트 경비실 에어컨 설치에 반대한다는 전단을 뿌려 온라인에 퍼진 적이 있다.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를 반대합시다라는 제목의 전단에는 에어컨 설치 반대 이유가 5가지 적혀 있었다. 매달 관리비가 죽을 때까지 올라간다 공기가 오염된다 공기가 오염되면 수명이 단축된다 지구가 뜨거워지면 짜증이 나 주민 화합이 안 된다 우리보다 더 큰 아파트 경비실에도 에어컨이 없다. 황당한 반대 이유에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퍼부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에어컨 없는 경비실이 많다. 기록적인 폭염을 기록했던 작년 한 해 온열질환자가 모두 4천526명 발생했고 이중 48명이 사망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기온 역시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컨 없는 경비실에선 벌써부터 올여름 폭염을 걱정한다. 경비원들은 특히 폭염에 취약한 고령자 비율이 높아 노동환경과 인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경기도는 경비원과 미화원의 쉼터환경 개선을 위해 경기도시공사에서 시행하는 33개 공동주택 단지에 냉ㆍ난방시설을 갖춘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거나 계획 중인 아파트는 현재 24개 단지 1만6천414가구, 입주가 끝난 아파트는 9개 단지 3천444가구로 이 모든 아파트에 에어컨 등을 설치한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10월 아파트 청소원ㆍ경비원분들께 쾌적함을 선물하겠다며 경기도시공사 시행 아파트에 휴게시설을 약속한 것에 따른 것이다. 정부가 앞으로 아파트를 지을 때 건축 단계에서부터 경비원과 미화원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반드시 마련하도록 의무화했다. 사실상 입주민이 휴게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경기도는 정부 방침과 관련, 경기도에서 시작한 작은 배려가 이제 전국 아파트로 확대된다며 환영했다. 경기도가 추진한 현장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 노력이 정부 정책으로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경비원이나 청소원도 존중받아야 할 우리 이웃이다. 에어컨 없는 아파트에 올해는 경비실에 에어컨 한대 놔드리자는 작은 운동이 펼쳐지길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경기시론] 괄목상대

사자성어 중에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괄이란 단어는 눈을 긁다 또는 눈을 비비다 라는 말로서 눈을 비비고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남의 학식이나 재주가 놀라운 정도로 부쩍 향상되었다는 뜻으로 사용된 말이다. 이 말은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말로 후한(後漢) 말, 魏(위)ㆍ蜀(촉)ㆍ吳(오)의 삼국(三國)이 서로 대립하고 있을 당시 오(吳)나라 손권(孫權)의 부하 중 여몽(呂蒙)이라는 장수가 있다. 그는 전공을 많이 세워 장군까지 올랐으나 매우 무식했다. 그는 학문을 깨우치라는 손권의 충고를 받아 전장(戰場)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공부했다. 얼마 후 손권의 부하 중 뛰어난 학식을 가진 노숙이 여몽을 찾아갔다. 노숙은 여몽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그가 옛날과 달리 매우 박식해져 있음을 알고 깜짝 놀라자, 여몽이 선비는 헤어진 지 삼일이 지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볼 정도로 달라져 있어야 하는 법이라고 말한 데서 유래됐다. 요즘 나무의 모습은 괄목상대 그 자체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학생들도 괄목상대의 모습을 보인다. 그런 변화의 모습에 부모들과 교사들은 당황하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한다. 성서에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에서 저기로 옮겨가라 하면 그대로 될 것이요, 너희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마태복음17:20절) 겨자씨가 산을 움직인다. 이 말의 의미는 가장 작은 것이 가장 큰 것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겨자씨는 작은 씨앗이면서 빨리 자라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보통 겨자는 몇 개월 사이에 1.5m까지 자란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누룩도 같은 개념이다. 밀가루 서 말을 반죽하면 보통 백 명 이상의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적은 양의 누룩이 들어가면 이 많은 양의 밀가루를 부풀게 한다는 것이다. 누룩이 들어가면 보통 3~4배 정도로 부풀게 한. 이처럼 시작은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는 것 같지만 그곳에 생명력이 있으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변화의 생명력이 한번 동터 오기 시작하면 반드시 현실 안에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아무도 그 생명력을 방해할 수 없으며 반드시 부풀게 할 것이다. 그때가 더딜지라도 분명히 변화의 역사는 이 땅에 이루어질 것이다. 교육은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는 활동이다. 교육이 한 생명을 변화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출발이 된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스승의 날로 이어진다. 이 5월에 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교육은 괄목상대(刮目相對)의 변화의 생명력을 바라보고 작은 겨자씨와 누룩을 학생들의 마음에 심는 것이다. 교사들에게 이런 눈이 필요하고 부모들에게도 이런 눈이 있을 때 결코 더디 바뀐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겨자씨와 같이 작은 씨앗의 소중함을 기억하고 누룩과 같이 미세한 것이 그 엄청난 밀가루를 부풀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안해용 경기도교육청 학생위기지원단장

[명가와 고택을 찾아서] 3. 여주 보통리 ‘3대 판서댁’

첫인상은 강하지 않았다. 일반 주택 사이 조금 높이 자리한 낡은 고택. 안이 들여다보이는 철망담에 관리인이 상주하니, 여주시가 나름 신경 써서 관리하는 셈이다. 조선 말 명성황후의 고향이요, 세종대왕 영릉이 있는 경기도 여주. 고택의 공식 명칭은 보통리 고택 또는 김영구 고택, 밋밋하기 그지없고 아무 감동도 없다. 그러나 조금만 들여다 보면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어마어마한 집이다. 할아버지 조윤대(曺允大), 아버지 조봉진(曺鳳振), 아들 문정공(文靖公) 조석우(曺錫雨) 3대 내리 대과 급제에 당대 명필로, 관찰사에 판서를 두루 지냈다. 할아버지는 당시 소론(少論)의 영수였다는데, 최소한 여주 3대 판서댁 정도로는 불러야지 않겠나? ■ 멀리 한강을 내려다 보는 3대 판서댁 멀리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터전에 자리잡은 고대광실(高臺廣室), 아마 원래는 그랬을 것이다. 대문 달린 바깥사랑채와 행랑채가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사랑채와 작은사랑채, 안채와 곳간채가 ㅁ자를 이룬다. 남아있는 43칸만으로도 규모는 작지 않다. 가렴주구(苛斂誅求)가 판치던 조선 말임을 감안하면 3대 판서댁 규모로는 소박하다고 해야겠다. 집주인 조석우가 경상도 관찰사로 선정을 베풀었다는 송덕비가 경북 청도군에 남있고, 울산시 울주군 대곡리에는 마애송덕비(摩崖頌德碑)가 반구대 큰바위에 새겨졌다. 집은 산을 등지고 멀리 한강을 바라보는 정남향이니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좌향이다. 사랑채를 맨 앞으로, 대청 두 칸에 앞퇴를 두고 사분합 문짝을 달아 여닫게 했다. 대청 동편으로 사랑방 두 칸, 다음 마루 한 칸에 앞퇴가 이어진다. 대청 서편에 다시 방 두 칸, 그 앞에 내루(內樓, 다락) 한 칸, 사랑방 앞에는 한 단 높은 누마루가 시설돼 있다. 큰 사랑과 작은 사랑은 방과 마루를 곁들여 놓음으로써 겨울과 여름, 사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누마루는 일반적인 대청과는 달리 3면이 열려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소통하는 공간이다. 특히 여름에는 습기를 피하고 자연 풍광과 풍류를 즐기는 고급 공간이다. 대청의 분합(分閤)은 키가 크니 여름에 시원하게 개방할 수 있고, 온돌방의 분합은 키가 낮으니 겨울에 따스하도록 보온에 신경을 쓴 셈이다. 마루 앞퇴는 머름을 두고 한 단 높였다. 머름은 한옥 특유의 재미난 착상이다. 출입문이 없는 방에 창 아래 한 자 또는 자 반의 높이로 머름을 놓고, 팔걸이를 겸했다. 창을 열었을 때 바닥을 가려 프라이버시를 보호받는다. 사랑채가 끝나는 서편 중문을 기나 안마당으로 들어선다. ㄷ자로 둘러싼 안채는 모두 24칸이다. 남향으로 부엌, 안방, 대청을 일자 배열하고, 양 끝에 남쪽으로 날개를 달아 건넌방과 아랫방, 곳간을 두었다. 안방에도 내루를 두어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대청에는 용 자 무늬의 분합문을 달았다. 안채 대청 동편에는 한 칸 마루방과 두 칸짜리 건넌방이 있고, 부엌 두 칸과 곳간이 이어진다. 부엌 동쪽으로는 방 두칸과 마루 한 칸의 작은 사랑채가 튀어나와 있는데, 앞에 반 칸 퇴가 뒤로 쪽마루가 놓였다. 이런 작은사랑채 배치는 아주 드물다고 한다. ■ 안목과 솜씨, 멋과 실용을 겸비하다 주초는 사다리꼴 화강석, 기둥은 각진 방주(方柱), 처마는 부연(浮椽)이 없는 홑처마다. 둥근 목재로 서까래 아래 길게 가로 놓인 도리(道里)를 썼으니 굴도리집이다. 목재는 옻을 칠하지 않은 백골(白骨)이고 담벼락은 마사토로 덧바른 재사벽(再沙壁)이며 마당에는 백토를 깔아 치장했다. 사랑채 앞에 선 비석에는 해시계라는 표지가 붙었는데, 원래는 분명 문자판이 있었을 것이나 마모가 심해 전혀 알아볼 길 없다. 사랑채 건물도 군데군데 붉은 벽돌로 수선한 자국이 남아 있어, 오히려 고택의 향을 날려보낸 것은 아닌지? 명당터를 고른 안목, 사랑채 한 칸을 다락으로 꾸며 실용성을 높인내루, 크기나 비례에서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반듯한 문 얼굴, 여유있는 사대부 제택(第宅)을 충실히 따랐다. 잘 가공된 석재, 세련되게 다듬은 목재, 흐트러지지 않고 가지런한 서까래와 시원스럽게 뻗은 추녀 등, 솜씨 좋은 당대 명인의 솜씨가 분명하다. 이 집의 유래로는 고종 때인 1860년 이조판서를 지낸 조석우가 지었다는 설과 영조 때인 1753년 해주판관을 지낸 증조부 조명준(曺命峻)이 지었다는 두 설이 대립한다. 어느 쪽이 옳든 임진왜란 전후로 거슬러 올라가는 영호남의 고택에 비하면 집의 역사는 짧다. 그러나 조명준 사후 아들 조윤대, 손자 조봉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조명준의 손자 즉 조석우의 아버지를 조용진(曺龍振)으로 소개하나, 이는 조봉진의 잘못이다.), 증손 조석우 판서 3대를 배출했으니, 역사의 무게는 물리적 시간보다 훨씬 무겁다. 조윤대는 두 차례나 3사 복합상소를 주도하는 등 직언을 서슴지 않는 현신(賢臣)이요 양신(良臣)이었다. 조봉진도 전라도관찰사 시절 둔전의 세제 문제와 관련해 민폐를 보고했다가 2년간 유배 생활을 했다. 조석우도 고조부 조하망(曺夏望, 조명준의 아버지)의 문집 『서주집(西州集』을 간행했다가 유생들의 항의로 파직당하는 등 할 말 하는 집안이었던 모양이다. 후손 조성환(曺成煥)은 청산리 전투를 막후 지휘하고 임시정부 군무총장(참모총장격)을 지낸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을 받았으니, 지도자의 DNA는 속일 수 없나 보다. 생각이 조금 다르다고 아예 입을 봉하려 하는 오늘날, 할 말 하는 인물, 그리고 그런 인물을 중용하는 풍토가 그립다. 김구철 시민기자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공약실천 우수 지자체 파주] “임기내 100% 공약 완성… 파주 발전생태계 구축”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시를 이끌고 있는 최종환 시장의 평화, 상생, 분권으로 짜여진 선거공약 추진이 쾌조의 출발을 보이면서 임기내 100% 완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파주시는 민선7기 출범 10개월 만인 5월 현재 숙원사업이었던 오두산 통일 전망대와 헤이리마을 등으로 유명한 탄현면 통일동산(3.01㎡)을 관광특구로 지정받게 하는 등 상당수 공약을 완료했다. 경기도내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선거 공약(170개)을 내건 최 시장은 지금과 같은 공약이행 속도를 유지한다면 평화=경제가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면서 파주발전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공약 가장 많은 파주시, 공약실천평가 A 우뚝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 2월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 탑재된 민선7기 공약실천계획서(로드맵) 분석 결과, 파주시는 민주성ㆍ투명성 등 5개 분야 32개 세부지표평가에서 수원시와 같은 A등급을 받았다. 특히 파주시는 이번 평가에서 도내 인구 100만명이 넘는 특례시들이 58~116개 공약로드맵으로 평가받을 때 이보다 훨씬 많은 총 170개 공약으로 평가 받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우량등급인 A를 받으며 높은 추진율을 보였다. 이 같은 외부 평가에는 민선7기 출범 10개월째인 13일 현재 파주시가 19개 공약사업을 완료하는 등 신속한 공약집행이 한 몫을 했다. 장기간 표류됐던 장단콩웰빙마루사업을 공론화해 재추진에 성공했고, 통일동산지구를 도내에서 다섯번째로 관광특구로 지정받게 했다. 골목상권활성화를 위한 파주화폐를 발행하고, 청년추가고용장려금ㆍ내일채움공제도 추진했으며, 경로당 냉ㆍ난방지원공약도 확정지었다. 학교 앞 교통지도 어르신일자리와 천원택시 운행공약도 실시하고 있고 어린이집 안전공제회비 추진, 초등학생 치과주치의제도 도입, 마장호수 주차장 등 콘텐츠 추가기설도 마무리됐다. 이명희 시 기획팀장은 차액보육료 지원으로 부모부담금을 경감하고 여름철ㆍ겨울철 그늘막과 바람막이 설치, 문산읍 산부인과 개설 추진 등도 완료돼 시민들과의 약속을 빠르게 지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공약 관리하고 있나. 최종환 시장 공약 총 170개를 사업형태로 쪼개면 신규 82개, 계속사업 88개다. 이 중 파주시는 자체 행정력만으로 123개를 완성하고, 나머지 공약은 정부와 민간 등과 협력사업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파주시는 민선7기 출발부터 곧바로 최 시장 전체 공약을 각 국별로 나눠 데이터베이스화한데 이어 민간을 중심으로 공약이행평가단을 발족, 공약사항에 대한 평가와 이행 상황을 촘촘히,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각 국들은 자체 추진현황판을 만들어 공약추진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추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기도 하다. 공약실천을 총괄 추진하고 있는 이종춘 시 기획예산과장은 파주시 공약은 한반도 평화 도시, 통일경제 도시, 서민경제 도시, 생태문화 도시, 균형발전상생 도시, 건강하고 따뜻한 도시, 대중교통혁신 도시, 아이키우기 편한도시, 여성행복 도시 파주를 실현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면서 시에서 주도하는 추진 사항들은 민간이행평가단에서 현미경처럼 들여다 보며 깐깐하게 추진 속도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임기내 공약 이행 100% 달성 가능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분석 평가한 파주시의 전체 공약 170개 중 임기 후(2022년 6월) 가능한 공약은 불과 4개 뿐이다. 파주시가 도내 최대 공약 지자체인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공약 이행률이다. 매니페스토본부가 파주시의 임기후 공약으로 분류한 사업은 파주환경순환센터 현대화 사업과 교하동 다목적실내체육관 건립,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등인데, 이 마저도 현재 용역발주와 함께 부분 착공이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 이종춘 시 기획예산과장은 로드맵 속도를 볼때 매니페스토본부가 평가한 임기 후 4개 사업도 임기 내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 시장의 공약이행 100% 현실화는 팩트(사실)다라고 자신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인터뷰] 최종환 시장국도비 확보 총력 市 재정 절감 선거공약은 단 한건도 누락되지 않을 것입니다. 시민과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시민 모두가 행복하게 잘사는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라는 슬로건으로 시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종환 시장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공약을 완성, 파주 발전 생태계 구축과 남ㆍ북 파주 격차 해소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체 170개 공약 중 이미 완료된 19개를 포함해 올해 말까지 55개를, 내년에는 32개, 2021년 46개, 임기 말인 2022년까지 34개를 추진할 것이다며 이렇게 되면 임기내 공약 달성률 97%로 166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환경순환센터 현대화사업 등 나머지 4개 사업도 현재 용역발주 중이거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처럼 인천 등 타지역에서 이미 부분 착공돼 파주와 연결되는 사업이어서 사실상 임기내 100% 공약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시장 선거공약 이행을 위한 가계부는 총 1조4천900여억 원 규모다. 재원별 소요금액으로 국비 2천500여억 원, 도비 1천480여억 원 시비 1조 원, 기타 560억여 원 등으로 추산된다. 최 시장은 민선7기 출범 첫 해인 지난해 4천843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2천865억 원을 집행했다. 지방채도 모두 갚는 등 파주시 재정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파주시 재정을 절감하기 위해 국비ㆍ도비 확보에 총력을 더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선거 공약 실천을 위한 방법으로 그는 파주 전체 지역에 대한 공약이 일목요연하게 담긴 공약지도를 만들어 촘촘히 챙기고 있다면서 매니페스토본부와 민간공약이행평가단으로 꼼꼼하게 평가 받는 만큼 늘 긴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시장은 공약추진으로 운정신도시 개발 완성과 금촌ㆍ문산 등 구도심을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현대화하는 한편 파주희망프로젝트 추진과 파평ㆍ적성ㆍ법원읍 등 산업단지조성을 통한 북부지역 자족도시를 구현하겠다며 공공의료 서비스 확대, 청년지원센터, 조리ㆍ금촌선연장도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안혜영 도의회 부의장, kt wiz 시민 서포터즈 행사 참석 "2019년은 kt wiz의 시즌"

경기도의회 안혜영 부의장(더불어민주당ㆍ수원11)은 지난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kt wiz 시민 서포터즈 페스티벌에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 부의장은 2013년 kt wiz 프로야구단 창단과 2015년 1군 리그 승격은 선수들의 땀과 경기도민의 야구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페스티벌에 참석한 선수와 시민들께 감사를 전했다. 이어 kt wiz는 지속적으로 지역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패밀리 페스티벌, 지역 학교 주중관람 등 지원 확대를 통해 사회인야구단, 리틀야구단은 물론 시민과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부의장은 수원시민 모두가 열혈 팬이 돼 응원한다면 붉은악마의 열정이 월드컵 신화를 만들었듯이 2019년은 kt wiz의 시즌이 될 것이다라며 오늘의 승리처럼 kt wiz의 시원한 홈런이 이어져 승리의 기쁨을 함께하길 바란다면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아울러 안 부의장은 2011년부터 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 수원야구장 리모델링 예산지원, 김진표 국회의원과 함께 구본능 KBO총재를 만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영통리틀야구단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경기도민과 함께 적극적인 유치활동를 펼쳤다. 안 부의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안 부의장을 비롯해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경기도의회 박옥분 여성가족교육협력위원장(더불어민주당ㆍ수원2), 김봉균(더불어민주당ㆍ수원5), 양철민(더불어민주당ㆍ수원8), 김직란 의원(더불어민주당ㆍ수원9)과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곽영붕 수원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을 비롯해 3천여 명의 야구팬이 함께했다. 최현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