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마약밀수 수사무마 의혹' 심우정 검찰총장 사건 배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마약 밀반입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심우정 검찰총장 사건을 수사 부서에 배당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심 총장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1부(나창수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앞서 지난 16일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심 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 인천세관 공무원이 연루된 마약밀수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려 하지 않고, 검찰에서 은폐하려 했다는 게 사세행 측 주장이다. 지난 2023년 1월 영등포경찰서는 말레이시아 국적 피의자들이 필로폰을 밀수한 사건에 인천 세관 공무원들이 연루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진행 중 당시 영등포서 형사과장이었던 백해룡 경정은 “관세청과 서울경찰청 수뇌부의 수사 무마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수처에 관련자 9명을 고발했다. 공수처의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10일에는 진상규명을 위해 검찰·경찰, 국세청, 금융정보분석원에서 꾸린 20여 명 규모의 합동수사팀이 출범하기도 했다. 이에 백 경정은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은폐 의혹이 있는 대검 차원에서 합수팀을 꾸린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세행은 백 경정이 의혹을 제기한 내용을 근거로 들며 "인천지검이 공범들을 추적해 검거하지도 않고, 이후 마약 조직원들이 계속 인천공항을 드나드는 것을 방치했다 했는데, 당시 인천지검장은 심우정 현 검찰총장"이라고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李 대통령 "권력, 파초선 같아…작은 부채질에 세상 뒤집어져"

이재명 대통령이 권력을 파초선에 비유하며 공직자들의 책임 의식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농담 같은 얘기지만 손오공 얘기, 서유기를 다들 어릴 때 보셨을 것"이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여기에 파초선이라는 작은 부채를 든 마녀가 나오는데, 손오공이 불을 끄기 위해 그 파초선을 빌리러 가는 에피소드가 나온다"며 “그런데 이 부채를 한 번 부치면 천둥 번개가 치고, 두 번 부치면 태풍이 불고 폭풍우가 오고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작은 부채로 세상은 엄청난 격변을 겪는데도, 본인은 잘 모른다”며 “권력이 그런 것 같다. 여러분이 하는 일, 작은 사인 하나, 작은 관심 하나가 여러분에게는 거의 의미가 없는 일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겐 죽고 살고, 누군가가 망하고 흥하고, 그런 게 더 쌓이면 나라가 흥하거나 망하는 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직자들이 어떤 태도로 어떻게 업무를 하느냐에 따라 정말 다른 결과가 만들어진다. 여러분의 책임과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해달라"며 “그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주기를 다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포함해 윤석열 정부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벌써 (지난 국무회의에서) 일주일이 지났는데 국무위원 여러분께서 이렇게 혼란과 격변의 시기에 맡은 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줘 각별히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다들 참 어려우실 것이다. 저도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한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회의 시간을 제가 최대한 줄여보려 하는데, 제가 내용을 잘 모르는 게 많아 불가피하게 시간이 지연된다. 오늘은 최대한 줄여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평택 고덕 동행 부녀회, 취약계층에 도시락·성금 전달…이웃사랑 실천

평택지역 내 한 부녀회가 홀몸어르신 및 취약계층을 위해 도시락과 성금 기부에 나섰다. 고덕 동행 부녀회는 최근 도시락 50개와 성금 50만원을 평택시 고덕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부녀회는 고덕동 택지 상가연합회 상인 24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달 지역의 봉사와 나눔을 위해 모였다. 부녀회 회원들은 최근 정성껏 도시락을 준비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 50가구에 전달했다. 회원들은 특히 홀몸어르신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도시락을 건네며 안부를 살피고 따뜻한 말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박미연 고덕 동행 부녀회장은 “오늘 우리 회원들이 나눈 손길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보탬이 되는 나눔과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평택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따뜻한 정과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고덕 동행 부녀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예정이다.

용인 이현중, 학생주도 과학체험부스 눈길… 이론 벗어나 일상 체험 만끽

용인 이현중 과학체험 부스가 학생 주도형 모범 사례로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학교에 따르면 3학년생들이 주도하는 과학체험 부스가 1학기 중 5월과 6월 두 차례 열려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달 21일과 이달 17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실시된 이번 프로그램은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과학 이론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도록 3학년생들이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기획하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전담해 실시됐다. 프로그램은 교내 늘해랑, 열린독서실에서 진행됐으며 ‘ABO식 혈액형 검사 및 과학적 원리 알기’, ‘분자요리 만들기’ 등 두 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혈액형 검사 체험 부스에서는 직접 혈액을 채취하고 이를 특정 용액과 반응시키는 과정을 통해 혈액형을 알아보는 체험이 시작됐다. 각자 채혈 후 유리판 위에 혈액을 묻히고 용액을 섞자 금세 응고되는 것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부스에서는 미래 식품으로 주목받는 분자 요리를 직접 만드는 기회가 펼쳐졌다. 알긴산나트륨 수용액과 염화칼슘 수용액을 이용해 음료를 만들어 보는 방식을 통해서다. 3학년 임서연양은 “제 혈액형을 스스로 확인해 보거나 분자 요리를 하는 경험은 평상시 쉽게 접할 수 없었기에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높일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과학이 단순히 어려운 학문이 아닌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분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장으로서 운영진으로 참여한 허희승양은 “이번 준비 과정에서 실험 원리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것을 친구들에게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지 또 실험 부스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협동과 리더십을 도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함께 참여한 신하윤양도 “부스 운영을 위해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함께할 때의 시너지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긍정적인 경험으로 다가왔고 요리와 과학을 접목한 주제라 후배들과 친구들이 더 재미있게 체험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권미향 과학교사는 “부스를 운영하는 학생들에게는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협업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장을 열어 주고 체험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과학이랑 놀자’를 모토로 과학을 친근하게 느끼고 삶 속에서 과학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의도했다”고 전했다. 김복화 교장은 “체험하는 학생도, 운영하는 학생도 모두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만들고 그 문화를 학교 전체로 확산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2학기에도 이처럼 다양한 기획을 이어갈 예정이다. 자발적으로 배움과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을 앞으로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래놀이보존회 김순희 회장 “옛것에 대한 향수 채워줄 터”

“세대가 바뀌어도 옛것에 대한 향수가 그리움으로 떠오르는 것이 인지상정이이잖아요. 그 향수를 채워주는 것이 우리 보존회의 설립 목적입니다.” 김순희 ㈔한국전래놀이보존회장은 24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래놀이 보급과 관련한 노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전국을 누비며 전래놀이 보급에 힘쓰고 있는 팔순 청춘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김 회장은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전래놀이의 보존은 숙명이라 생각해 2019년 법인을 설립해 160명 안팎의 강사를 배출했으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전래놀이를 보급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전통이 담긴 전래놀이 확산 뜻을 함께하는 50명 남짓 동무가 있기에 기운이 솟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회장은 현재 전통 염색 의상을 입고 구리시와 전국을 누비고 있다. 2019년 설립된 보존회는 전래놀이 발굴, 보존,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김 회장은 구리문화원의 ‘검정고무신’ 모임에서 전래놀이에 매료돼 30년간 전령사로 활동해 왔다. 특히 쌍륙치기와 장치기를 가장 아낀다. 쌍륙치기는 천년 넘는 전통 보드게임으로 청소년들에게 온라인 게임으로 보급해 K-쌍륙대회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장치기는 신체 발달과 용기를 북돋우는 놀이로 서양의 필드하키와 유사하다. 그는 ‘똘똘이실학여행’과 ‘고을모듬놀이’를 창안해 남녀노소 모두가 지역 문화를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구리시민문화예술동아리 대표로 지역 행사와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2025 평생학습축제에서 우수동아리 홍보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지혜를 깨닫고 어르신들이 자신감을 찾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전래놀이의 시대정신을 전하는 방안을 꾸준히 연구 중”이라고 했다.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달걀 꾸러미를 할머니께 선물하고 싶어 하던 초등생, 놀이에 아쉬움을 남긴 아이들의 표정, 가족이 함께 봉숭아물을 들이던 모습을 꼽았다. 그에게 전래놀이는 ‘재미를 통해 창의력과 공동체 연대감을 키우는 신체언어적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끊임없이 준비하고 새롭게 도전하라는 좌우명 아래 김 회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우리 것’의 가치를 전하며 진정한 청춘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미아 흉기난동범 김성진, 혐의 인정…유족 “사람 아냐” 오열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60대 여성을 살해한 김성진(32)이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서울북부지법 제13형사부(나상훈 부장판사)는 24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은 김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냐 묻자 김씨는 "인정한다"고 답했다. 재판에 참석한 희생자의 언니 A씨는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저런 악마는 다시는 인간 속에서 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저건 악마지 사람이 아니다"라며 절규했다. A씨는 재판이 끝난 후 법정을 나가는 김씨를 향해 "악마 너는 다시 나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앞서 지난 4월 22일 김씨는 미아역의 한 마트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일면식 없는 60대 여성을 살해하고 40대 여성을 다치게 했다. 김씨는 당초 40대 여성도 살해하려 했지만, 그가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공격을 중단했다. 김씨는 다친 희생자가 마트 밖으로 기어 나가려다 지쳐 멈추고, 그 장면을 한 행인이 쳐다보자 '저리 가라'며 쫓아버리고 희생자를 다시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그는 범행 장소인 마트에서 소주 한 병과 흉기를 챙기고, 마트 내 CCTV를 응시하며 손가락으로 'OK' 자세를 취한 채 소주를 마시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정신과 치료를 통해 감정제어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술을 마시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려 하지 않았다. 또한 경찰의 진단 결과 김씨는 사이코패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서 김씨는 흉기 난동 전날 술에 취해 걷다 다쳐 입원했는데, 소음 때문에 잠을 설쳐 불만이었다고 말했다. 또, 가족과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등이 겹치며 누군가를 죽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