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실크로드, 지구 반바퀴] 오디세이 시베리아

오전 9시 우수리스크 마르코폴로 여관을 씩씩하게 출발한다. 7월9일 아침 기온 15도, 낮 기온은 25도 이내로 매우 쾌적하다. 시베리아는 여름에도 이불을 덮고 잔다. 오늘 목적지는 하바롭스크. 680㎞를 가야 한다. 부산에서 평양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실제로 오늘이 시베리아 대평원 자동차여행의 첫날이다. 우수리스크를 벗어나자 멀리 아무르강 하류 우수리강이 보인다. ■ 헤이그 밀사 ‘이상설 선생’ 유허비 우수리강에 헤이그 밀사 정사인 이상설 선생 유허비가 있다. 이 선생은 1917년 우수리스크에서 사망했는데 “조국 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 유고는 모두 불태워 강물에 흘려보내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유언에 따라 유해를 화장 후 우수리강에 뿌렸다. 광복회가 우수리강에 이 선생 유허비를 세웠다. 이 선생은 신식 서양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독학으로 수학, 화학, 법학을 공부했고 영어, 프랑스어 등 7개 국어에 능통했다고 한다. 탁월한 언어 실력으로 헤이그에서 열리는 1907년 ‘만국평화회의’ 대표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 이 선생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수학책을 직접 지어 조선인 학생에게 ‘수리 과목’을 가르쳤다. 근대 ‘한국 수학의 아버지’로 불리고 20대 나이에 성균관 대사성을 거친 천재 학자임을 알게 됐다.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 역대 대사성 명단과 함께 선생의 기록이 있다고 한다. “유유히 흐르는 아무르강에서 맴도는 고혼(孤魂)이시여 이제는 평안하소서.” 멀리 고국에서 온 후생(後生) 인사드립니다. ■ 시베리아 대평원을 향하여 출발 원주민 언어로 시베리아는 ‘잠자는 땅’이란 뜻이다. ‘시베리아’ 하면 연상되는 단어들이 있다. 원시림, 광활함, 혹독한 추위, 자작나무 숲, 영화 닥터 지바고 설원 등 광활한 대자연 단어가 연상된다. 여행은 언제 가느냐가 중요하다. 겨울철과 여름철 대자연의 얼굴은 전혀 다르다. 현재의 시베리아는 초여름 연녹색의 향연이다. 위도가 높아 봄이 늦게 시작해서 그런지 나뭇잎 색깔이 연한 녹색을 띠고 있다. 차창 밖 줄지어 서있는 연녹색 산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하다. 도로 옆으로 자작나무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산림 사이사이에 작은 농가 몇 가구, 널따란 대초원, 커다란 필지의 농지가 나타난다. 우수리스크를 벗어나 두 시간이 지나니 인가도 거의 없다. 도로 옆으로 모스크바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만났다 헤어졌다 계속 달려간다. 아마 바이칼호까지 약 3천700㎞를 철도와 나란히 서쪽으로 달려갈 것이다. ■ 위험한 시베리아 국도 모스크바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 국도는 고속도로가 아니고 편도 1차선(왕복 2차선) 으로 협소한 길이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와 동쪽 태평양을 연결하는 국가의 중요한 간선도로임에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미흡함을 느낀다. 산업용 도로이기 때문에 관광객이나 승용차는 적고 대부분 화물차다. 겨울철 눈으로 파손된 도로는 제때 보수가 안 돼 곳곳에 포트홀이 매우 많고 자동차가 튀어 오르는 바운딩이 자주 있어 운전 여건 최악의 위험한 길이다. 조금만 전방 주의를 소홀히 하면 포트홀에 빠지고 차가 위아래로 요동친다. 앞쪽의 화물차들은 천천히 달리므로 화물차를 만날 때마다 추월해야 한다. 반대 차선에서 마주 오는 차를 피하면서 중앙선을 넘어 추월해야 하므로 시속 150~160㎞의 위험한 급가속 운전을 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전쟁으로 러시아 재정이 어려워 도로 보수가 지체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를 검색해 보니 러시아 국방비가 전쟁 전 국내총생산(GDP)의 4.3%인데 지난해는 6.7%(한국은 2.9%)로 증가했다. 전비 조달을 위해 금년에 세금을 대폭 인상한다고 한다. 소득세율은 전쟁 전 13% 단일세율에서 금년부터 최고 22% 누진세율로 인상, 법인세율도 전쟁 전 20%에서 금년부터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 평화스러운 숲속 길 드라이브 ‘카메이트’인 L실장은 여수에서 온 분이다. 향후 두 달 동안 좁은 차에서 함께 보내야 할 자동차 가족이다. 점심은 휴게소의 야외 식당에서 샤슬릭 꼬치구이를 먹기로 했다. 고기 굽는 냄새가 우리를 유혹한 것이다. 샤슬릭 꼬치를 굽는 러시아 직원이 과거 마산에서 일했다고 하면서 반갑게 인사한다. 우리는 계속 광활한 산림과 대평원을 지나간다. 언어와 단어로 광활한 대평원의 느낌을 전달할 수 없다. 현대인들은 속도의 경쟁에서 중압감을 받으며 살아간다. 빌 게이츠가 말한 ‘빛의 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뒤떨어지면 낙오자가 된다. 문명 세계의 속도, 빠름, 효율성, 날짜, 요일, 시간 관념을 이곳에서는 잠시라도 잊고 싶다. 무심히 창밖의 초원. 산림, 하늘만 쳐다볼 뿐이다. 하바롭스크까지 680㎞의 먼 거리를 달려 가면서 수시로 급변하는 다양한 얼굴의 시베리아를 마주한다. 어느 구역은 소나기가 계속 내리고, 어느 구역은 햇볕 쨍쨍한 파란 하늘이다. 어디는 흐리고, 어디는 안개가 짙게 끼어 있다. 동해안에서 서울까지 280여㎞ 짧은 거리를 차로 올 때도 날씨가 여러 번 변하는 것과 비교해 본다. 녹색의 대초원과 자작나무 숲속을 지나 석양 무렵에 목적지 하바롭스크 화려한 러시아정교회 첨탑을 마주한다. 첫날 680㎞를 무사히 달려왔다. 마침 시내에 고려인 식당이 있어 저녁식사는 한식으로 한다. 고객은 러시아인들이고 외국인은 우리 일행뿐이다. 검색해 보니 고려인 후손이 8천명 산다고 한다. 1991년 소련 해체 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다. 이곳은 하바롭스크주의 주도이며 러시아 극동에서 가장 큰 도시다. 아무르강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아무르강변의 호텔은 전망도 좋고 침대와 샤워 시설이 매우 깨끗하다. 샤워실의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니 하루의 여독이 풀린다.

[문화산책]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마지막으로 열정을 뿜어냈던 오베르쉬르우아즈에 가면 그가 그렸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강산이 수차례 변해도 마을 곳곳에 자리한 성당과 저택, 심지어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밀밭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그 시절과 교감하는 감동을 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고흐를 자랑스러워하는 이 마을 주민들의 수많은 노력이 담겨 있다. 주요 장소마다 작품이 그려진 안내판을 비치해 고흐의 눈과 우리의 시각에 비친 풍경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고 고흐를 찾아다니는 순례자들을 위해 최대한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근래에 전쟁과 각종 개발로 천지가 개벽한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떨까. 일제강점기를 거쳐 폐허가 됐다가 복원으로 되살아난 고궁은 관람객들의 편의와 현실을 고려한 재창조에 가깝고 양반의 행차를 피해 다닌 피맛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땅에 귀를 기울이면 지하에 잠들어 있는 옛터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급격한 발전으로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던 우리는 지나가 버린 옛것의 가치를 조금씩 갈구하고 있다. 낡은 기와집만 남아 있어 슬럼화되던 황리단길은 첨성대와 불국사보다 붐비는 경주 최고의 관광지가 됐으며 폐공장과 버려진 집은 독특한 공간을 지닌 카페로 사랑받고 있다.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북촌과 서촌은 항시 외국인들로 붐벼 몸살을 앓는 중이다. 사라져 가는 옛 골목길을 재조명하고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게 카페와 상점이 잇따라 들어서며 활성화된다면 무엇보다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극소수의 사례를 제외하고 천편일률적인 구성, 건물주들의 임대료 상승으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이 겹쳐 그 열풍이 사그라든다면 거리는 이내 빈 간판만 덩그러니 남은 채 을씨년스러움만 풍기게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오베르 마을의 고흐처럼 그곳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가치를 외면하기 때문이다. 튼튼한 스토리텔링을 갖추지 못하고 유행만을 좇는다면 이내 인기는 연기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의 본질은 화려한 치장과 그럴듯한 외양이 아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시대를 관통하는 뼈대가 핵심이다. 경주의 황리단길이 날이 갈수록 사람들로 붐비는 이유는 담장 너머 신라 천년의 고분군이 이곳의 정체성을 확연히 증명하기 때문이고 수원화성의 행리단길이 변함없이 사랑받는 이유는 정조 이래 굳건한 성곽이 예나 지금이나 자리를 지켜서다. 켜켜이 쌓이는 세월의 때만큼이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 있기에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자아낸다. 4대 강 이후 남한강의 경관은 완전히 변했지만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공간은 여강 절벽을 굽어보는 자리에 들어선 여주 신륵사다. 절에서 강의 경관을 가장 극적으로 드러내는 이 공간에 들어선 다층전탑은 고려시대 이래로 이곳을 지나는 뱃사공의 안전한 항해를 기원했다. 강 건너에 호텔이 들어서고 강변의 모래밭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신륵사와 전탑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존재들 덕분에 나루터를 오가던 황토돛배가 여행객을 싣고 예전의 수려했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흔들다리나 케이블카, 각종 위락시설로 치장해도 잠시 사람들의 흥미를 끌 뿐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케이스가 부지기수다. 우리는 그동안 본질을 유지하고 있는 가치는 애써 무시한 채 시류에 편승한 것이 아닐까.

“있을 수 없는 사태”… 여야 비상계엄 질타 ‘한목소리’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김선호 국방부 차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회 국방위와 행안위 위원들이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국방부의 ‘비상 계엄’ 대처와 경찰청의 국회 정문 봉쇄 등을 문제 삼으면서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방위 여야 위원들은 이날 김선호 국방부 차관과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향해 이번 사태의 전모를 추궁했다. 다만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의 면직 재가로 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위원은 “선진 대한민국에서 계엄 선포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며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그 과정에서 위법은 없었는지, 적절한 절차를 거쳤는지 등을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유용원 위원도 “러시아 파병 등 중차대한 안보가 있는 상황 속에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1979년 마지막 계엄령 이후 반세기 만에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여당 의원으로서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계엄령을 주장해 온 야당 의원들에게도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제 판단이 틀렸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군인 출신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의원 중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난감하고 국민에게 죄송하다”며 “투입된 장병들에 대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사과했다.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죄’로 규정했다. 박범계 위원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그 자체로 위헌이자 위법한 비상계엄이고 따라서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국헌을 문란할 목적으로 발동한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박선원 위원도 “내란죄는 사형도 가능한 죄”라며 “계엄 건의 권한을 가진 국방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은 수사 대상이고, 불법적 계엄 상황에서 계엄사령관 임무를 수행한 육군참모총장은 내란 또는 내란 임무 종사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는 여야 모두 ‘비상 계엄’ 선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국민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되는 내용이다. 반면 국방위와 달리 행안위에서는 내란죄 표현을 둘러싼 여야 간 격론이 벌어졌다. 민주당 신정훈 위원은 “경찰의 국회 봉쇄와 군 병력의 투입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절차를 원천 차단하려 한 의도”라며 “국민을 적으로 삼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든 명백한 반국가적 내란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민의힘 조은희 위원은 “야당에서 내란죄라고 이미 판결을 내리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이를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현안 질의에 참석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한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이번 사안을 내란죄라고 규정하거나 저를 내란의 동조자나 내란의 피혐의자라고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신중을 기해달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회를 요청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현안 질의가 파행됐다.

‘윤 대통령 탄핵·김건희 특검’… 세밑 “얼어붙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탄핵소추와 특검법 도입을 위한 여야의 표결을 앞두고 대한민국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비상계엄’ 논란 이후 보수·진보가 둘로 갈라져 윤 대통령 탄핵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놓고 찬반 집회를 벌이면서 내년도 예산안 적기 처리에 제동이 걸린 데다, 내각 총사퇴 등에 따른 국정 ‘셧다운’마저 우려되면서다. 5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범야권 6당 의원 190명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 등 191명이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이날 0시 48분께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에 따라 보고 시점을 기준으로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윤 대통령 탄핵안 처리가 6일 0시 49분부터 8일 0시48분까지 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의결은 7일 오후 7시를 전후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처럼 주말인 7일 오후 7시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예고한 것은 소추안 통과 후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국회를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탄핵 소추안’ 통과로 윤 대통령 직무가 정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국적인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소추가 진행되는 날 동시에 ‘김건희 특검법’도 통과될 때 윤 대통령 부부는 평생 경험할 수 없는 ‘지옥의 문’에 들어가는 운명에 직면할 수 있다. 다만 대통령 탄핵소추와 함께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의 경우 재석 의원 총 300명 중 200명이 찬성해야 법적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 등 범야권 6당 192명은 여당 이탈 8표를 얻어야 하고 국민의힘은 108명 중 8명의 이탈을 막아야 하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앞서 국민의힘 108명의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단 한 차례도 개헌 저지선(100명)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 윤 대통령 이후 차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여당 내 잠재적 대권 주자들도 탄핵에 대한 거부감이 매우 높은 상태다. 아울러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친한(친한동훈)계’의 대통령 탈당과 내각 총사퇴 등 강도 높은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의 수용 여부가 향후 여야의 정치적 판도를 바꿔 놓을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천)은 이날 경기일보와 통화에서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을 탄핵한 민주당이 여당 의원들을 향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협조하라는 얘기는 들을 가치가 없는 내용”이라며 “우리 당은 현재 당론으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안을 반드시 부결시키겠다’고 선언했다”며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와 결별하고 국민의 명령을 따라 탄핵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인천 계양구의원들, 윤 대통령 탄핵 촉구…“비상 계엄 민주주의 가치 훼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천 계양구의회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계양구의원들은 5일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이에 따른 정당활동 금지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민주주의의 근본 가치를 훼손하고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계양구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6개 야당이 함께 추진하는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정당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 계양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윤석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에 대해 “비상 계엄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방조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적으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민주당 계양구의원들의 성명서 전문. 하나, 우리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며, 윤석열의 탄핵소추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민주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한다. 하나, 우리는 모든 정치 세력이 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촉구한다. 계양구의회 신정숙 의장, 신지수 의회운영위원장, 김경식 의회자치도시위원장, 조양희 의원, 조덕제 의원, 문미혜 의원.

경기도, AI 2025 경기도 인사이트 데이’ 개최…“도민과 미래 전략 모색”

경기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도민과 함께 인간 중심의 AI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도는 오는 9일 경기도청 다산홀에서 ‘2025, 도민과 함께 AI 시대를 대비하다’를 주제로 ‘AI 2025 경기도 인사이트 데이’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AI 시대를 미리 준비하고, 도민과 함께 인간 중심의 AI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에서는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2025년 AI시대, 사람을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AI 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와 이를 인간 중심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 설명한다. 이어지는 2부 패널토론에는 김기병 도 AI국장, 박태웅 의장,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오순연 과실연 AI미래포럼 공동의장 등이 참여한다. 각 패널은 ‘2025년 AI 방향 및 인간중심의 AI 실천’을 주제로 AI 트렌드와 도의 역할, 인간 중심 AI 기술 구현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AI에 관심 있는 도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고영인 도 경제부지사는 “AI 기술 및 트렌드 변화를 도민과 함께 이해하고 사람을 위한 AI 실천 방안을 전문가들과 고민해 보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AI 특강 및 토론을 통해 도민들의 AI에 대한 기대와 요구를 경청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AI 휴머노믹스’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 동구 괭이부리마을 2028년 새단장… 쪽방촌에 안정적 주거환경 제공

인천시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인 동구 괭이부리마을을 대상으로 주거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5일 시에 따르면 동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일대 5천168㎡(1천560여평)에 오는 2028년 하반기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50가구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주거취약지역 개선사업을 한다. 괭이부리마을은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쪽방촌이자 김중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으로 알려진 지역이다. 과거 노동자와 피난민의 정착지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빈집과 노후 건축물이 늘어나 붕괴 위험이 높은 주거취약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번 사업은 시와 동구, 인천도시공사(iH)가 협업해 추진하는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시는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는 지난 4월 동구, 도시공사와의 업무협약으로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사업 총괄과 공공임대주택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를 부담하고, 동구는 정비사업 시행자로서 공원 등 기반시설의 설치 비용을 부담한다. 도시공사는 사업대행자로 보상 및 시공 업무를 맡는다. 시는 지난 8월29일 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했으며, 9월26일 주민 사전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지난 11월21일에는 중간보고회를 통해 정비계획 초안 점검 뒤 사업추진 방향을 논의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오는 2025년 4월까지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마치고, 1개월 뒤인 5월부터 설계에 들어간다. 이후 보상 절차와 공사를 거쳐 2028년 하반기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신 시 도시균형국장은 “괭이부리마을 개선사업은 주민들에게 더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주거취약지역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업을 시작으로 다른 주거취약 지역에도 지속적으로 환경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인천 모빌리티 산업 특화 전시회 ‘2024 넥스트모빌리티엑스포’ 막 올라

인천시가 주최하는 모빌리티 산업 특화 전시회 ‘2024 넥스트모빌리티엑스포(NEXT MOBILITY EXPO 2024)’가 5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막을 올렸다. 인천관광공사와 ㈜메쎄이상,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인천테크노파크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친환경,스마트, 항공 모빌리티, 스마트 교통체계 시스템 등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기술 분야를 집중 조명한다. 또 전기,수소차,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분야의 모빌리티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레전드50+’ 사업에 참여하는 인천 기업과 인천테크노파크가 공동관으로 참가해 인천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끌어나갈 혁신 기술을 소개한다. 이 밖에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통한 미래 도시 혁신의 비전 제시’를 주제로 ‘넥스트 모빌리티 서밋’도 동시에 열린다. 1일차에는 최신 모빌리티 기술과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연구개발과 실증 사례를 다루는 ‘글로벌 모빌리티 컨퍼런스’가 참가자들을 맞는다. 2일차에는 ‘수소 모빌리티 전환 컨퍼런스’가 열려 수소연료 전지 차량과 인프라 개발을 중심으로 한 수소 기술의 역할과 정책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또 KOTRA와 협업을 통한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박람회’를 열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인천대와 인하대 등 전국 8개 대학교가 참가하는 ‘자율주행 SW경진대회’ 등을 연다. 정재균 인천관광공사 전시사업팀장은 “이번 전시는 참가기업들 간 미래 첨단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갈 혁신 기술을 공유하고, 국내외 새로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