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체육관과 문화스포츠센터가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주고받는 셔틀콕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광주시 대표 특산물인 토마토를 널리 알리고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화합을 위한 제8회 광주시 전국토마토배 배드민턴 대회'가 21, 22일 양일간 열리면서다. 지역 대표 축제인 제23회 퇴촌토마토축제(20~22일)와 함께 열린 대회는 광주시체육회 주관, 광주시배드민턴협회주최,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경기일보 등이 후원했다. 22일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방세환 시장을 비롯해 박범식 광주시체육회장, 임영춘 광주시배드민턴협회장, 노영준 광주시의원 등이 참석해 광주토마토를 홍보하고 배드민턴의 저변 확대를 응원했다. 2026~2027년 광주시에서 열리는 경기도종합체육대회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600개팀 1천200명의 동호인이 참가했다. 당초 협회 측은 규모를 확대해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한꺼번에 접수가 몰리면서 인원을 제한하고 광주 토마토의 인기와 생활체육에서 뿌리 내린 배드민턴 열기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경기 결과 남자복식 20대 D2조 1위는 이경우·이종길(로켓스매시)이 차지했고 30대 D1조 표준형·김창수(에이스), 4045대 C1조 박기동·염효식(신현), 50대 D2조 김성훈·한석진(광주74), 5560대 D2조는 허승행·안효길(민턴친구) 등이 차지했다. 여자복식에선 20대 D2조 김지혜·박세아(익스트리 팀 제네시스), 30대 A조 이진선·이상은(팀을에이&팀요넥스), 40대 D1조 김기숙·이광미(시민클럽), 45대 D1조 이은영·이수녀(힐링클럽, 오포클럽), 5055대 C1조 주선남·유수정(시민클럽)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혼합복식 자강조에서는 이은아·김대은(팀트리코어&팀테크니스트), 20대 D조 박문수·최슬아(민턴클로버), 2030대 AB조 진처음·박예리(더샷 민스터치), 30대 D조 이지혜·박찬영(꽃게랑), 40대 B조 박지희·김동임(레드), 4045대 A조 배영한·김은향(위례한빛)이 승리를 차지했다. 방세환 시장은 대회사에서 “토마토축제가 지역농가 소득 증대와 경제 활성화 등에도 기여하고 있고 광주시 토마토배 전국배드민턴대회는 광주시 브랜드 홍보와 생활스포츠 저변를 확대하는 한 축이 됐다”며 “2026~2027년 광주에서 경기도종합체육대회가 열린다. 새로운 시설 확충으로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배드민턴을 즐길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박범식 광주시체육회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교류와 우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경기도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영춘 광주시배드민턴협회장은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동호인들이 참가해 주셨다. 선수들과 광주토마토배 배드민턴 대회가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지자체의 여러 관광지를 갈 때마다 느꼈던 것은 비슷한 시설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어느 지역에서 본 것과 똑같은 레일바이크가 있고 또 다른 지역에서 경험했던 것과 거의 동일한 출렁다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최근 국내 여행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것이다. 어디를 가도 비슷비슷한 레일바이크,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집라인이 반복되는 현실 말이다. 마치 전국이 하나의 거대한 놀이공원 프랜차이즈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 원인은 ‘벤치마킹’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에 있다. 성공한 다른 지역의 관광시설을 보고 “우리도 저런 것을 만들자”는 식의 접근이 전국을 하나의 복사본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진정한 벤치마킹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다. 벤치마킹(Benchmarking)의 어원을 살펴보면 측량할 때 기준점을 표시하는 ‘벤치마크(Benchmark)’에서 나온 말로 자신의 현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다른 곳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되 우리 지역만의 고유한 자원과 특성을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관광의 매력은 어디서 나올까.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사람’이다. 제주도 ‘해녀의 부엌’을 떠올려보자. 이곳의 특별함은 화려한 시설이나 최신 기술에 있지 않다. 1970•80년대 해녀 할머니들이 직접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로 음식을 만들고 평생 바다와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해녀 할머니들의 삶과 지혜를 경험하게 된다. 방문해 해녀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최근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절로 생각난다. 이는 관광의 본질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다. 관광객이 진정 원하는 것은 인스타그램용 인증샷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과의 진솔한 만남과 교류에서 얻는 새로운 경험인 것이다. 경기도만 해도 수원 화성의 역사적 가치, DMZ의 생태적 특수성, 이천 도자기의 전통 기술, 가평의 청정 자연환경 등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고유 자원을 바탕으로 그 지역만의 독특한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면 관광객들은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다. 시설은 비슷할 수 있어도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경험은 절대 복사할 수 없다. 지역주민들의 삶과 문화, 그들만의 이야기를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차별화의 열쇠다. 다행히 최근 출범한 이재명 국민주권정부는 국민이 주인이 돼 다양한 경험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관광 활성화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생애주기별 관광 목적지로서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몇 가지 정책적 고려가 있어야 한다. 먼저 지자체의 ‘복사·붙여넣기식’ 관광시설 개발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관광시설 개발 시 반드시 지역 고유성과 차별화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지원 조건으로 삼아야 한다. 둘째, 지역주민들의 관광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관광의 본질이 사람과의 만남이라면 그 지역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들려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스토리텔링 교육, 서비스 마인드 교육, 외국어 교육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관광 발전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셋째, 지역 간 관광 콘텐츠 공유 플랫폼을 구축해 유사한 시설의 중복 개발을 방지하고 각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정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관광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산업이 아니다. 서로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만나 문화를 교류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소중한 활동이다. 그러나 현재의 획일화된 관광 개발은 이러한 본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주권정부와 함께 이른바 복사·붙여넣기식 관광에서 벗어나 국민주권과 사람 중심의 관광 시대를 열어가길 희망한다. 이것이야말로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이 진정한 관광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공심채(空心菜)라는 식재료가 있다. ‘속이 빈 채소’란 이름처럼 여백을 품은 이 채소는 동남아시아 기후와 같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요즘은 국내에서 재배하는 곳이 많아 시금치보다도 저렴한 가격으로 마트에서 보인다. 동남아 전역에 걸쳐 김치처럼 많이 사용되는 공심채는 ‘모닝글로리’라는 이름처럼 여름 아침과 같은 생기를 더해 준다. 최근 한국의 날씨는 동남아시아의 열기와 많이 닮아 있다. 푹푹 찌는 더위와 습도 속에서 마치 태국이나 베트남의 골목 어딘가를 걷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몸을 지치고 늘어지게 만들지만 동시에 여름의 태양은 곡식과 채소 과일을 튼실하게 키워내는 엄청난 에너지의 계절이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멕시코, 브라질, 아프리카, 인도, 이탈리아 남부 등 아열대 기후를 지닌 지역의 음식문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뜨겁고 습한 날씨를 이겨내기 위해 칠리나 커리처럼 강한 향신료와 신선한 허브를 풍부하게 활용한다. 이들은 단순히 맛을 내기 위한 재료를 넘어 냉한 기운의 채소에 양기를 보완하고 더위에 음식이 쉽게 상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특히 동남아의 음식은 매운맛, 신맛, 짠맛, 단맛의 네 가지 맛이 균형을 이루는 조화를 중시한다. 더위로 잃기 쉬운 입맛을 되살리기 위해 다른 지역보다 좀 더 자극적이고 생기 있는 맛을 담는다. 여름은 1년 중 양(陽)의 기운이 가장 강한 시기다. 뜨거운 태양, 상승하는 체온, 활발한 생명 활동은 모두 화(火)의 기운을 품고 있기 때문에 몸속 수분과 기운은 쉽게 소모되고 때로는 열독이나 갈증, 무기력으로 나타나 일상의 균형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이때 자연은 채소라는 지혜로운 해답을 내놓는다. 채소는 대부분 음(陰)의 기운을 지니고 있어 뜨거운 여름에 과도한 양기를 조절하고 체내 열을 내리며 수분을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한다. 신진대사가 가장 활발해지는 여름에는 몸에 노폐물이 많이 쌓인다. 이를 배출하는 데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이 최고다. 오이, 가지, 감자, 풋고추, 열무, 수박, 참외, 자두 같은 제철 식재료는 무더위에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고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한다. 상추, 깻잎 같은 잎이 넓은 채소들도 뜨거운 여름에 어울리는 음식이다. 된장과 고추장을 곁들여 쌈으로 즐기면 소화에 도움이 되고 입맛을 되살린다. 여름의 채소는 풍부한 수분으로 열을 내려주고 상열감을 가라앉혀 주며 몸의 균형을 조율하는 식탁 위의 처방전이다. 평소에는 쌈이 끌리지 않다가도 여름에는 우리 몸이 먹고 싶게 만드니 몸과 자연은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다. 몸과 마음이 쉽게 흐트러지는 계절, 신선하고 깨끗한 여름의 식재료는 우리 삶의 중심을 잡는 큰 힘이 된다. 싱그러운 쌈 한 입, 상큼한 오이냉국 한 그릇에서 여름을 건강하게 건너는 힘을 얻는다. 여름 식탁에서 채소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고 여름이 시원하게 지나가기를 기다리자.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이 심각하다. 국립국어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언어에서 소리 나는 대로 쓰기, 과도하게 줄여 쓰기, 은어 및 비속어 남용, 외래어나 외국어 오남용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몇 해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EBS와 함께 초·중·고교생의 언어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었다. ‘×나’ , ‘×새끼’ 같은 욕은 이제 일상이 돼 버렸고 청소년의 65.6%가 ‘매일 욕을 한다’고 응답했다니 걱정이다. ‘극혐’, ‘노잼’, ‘깜놀’ 등 나이 드신 분이 요즈음 청소년의 카톡 내용을 이해하려면 학원이라도 다녀야 할 판이다. 아예 자모(字母)만 써서 ‘ㅎㅎ’, ‘ㅋㅋ’, ‘ㅇㅋ’ 정도는 상용화한 지 오래다. 이 정도까지 악화된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청소년의 언어생활이 점점 저속해지는 것과 학교폭력이 심각해지는 것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특히 유튜브나 TV, 인터넷 등 방송매체의 언어 오염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다. 예능 프로그램 사회자나 출연자의 비속한 언어 사용이나 자막에 등장하는 쌍소리, 맞춤법 무시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젊은이들에게 생각을 물으면 열이면 열 사람이 “같애요”를 남발한다. 우승 소감을 물으면 “우승해서 기쁜 것 같애요”, “속상한 것 같애요” 투다. 대체 초등학교 국어 시간에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가르치기는 한 걸까. 케이팝이 세계로 확산하면서 ‘한글’로 노랫말을 흥얼거리고 한글을 배우려는 사람들로 한국어 학당이 북적인다는데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모국어’가 대접을 못 받고 있으니 기막힌 역설이다. 한글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국민이 37%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1년에 한 번 한글날만이라도 온 국민이 1446년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반포한 그날을 되새겨 보고 우리의 말과 글을 아름답게 써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K-컬처가 세계를 압도하고 있는 지금이 한글의 우수성과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다. 언어생활은 한번 길들이면 단기간에 바꾸기 힘들다. 느리지만 서서히 아름다운 말, 이쁘게 말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한글학회나 국어교육학회 같은 단체에서 우리말을 정화하기 위한 계몽 활동을 하고 있지만 막상 지역사회에서는 이런 활동을 찾아보기 어렵다.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 등 모든 학교, 학원까지 동참하고 문화예술단체, 청소년보호단체가 나서 ‘아름다운 우리말 쓰기’ 범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진정한 지역공동체의 완성은 자라나는 청소년과 어른들의 올바른 언어생활이 첫걸음일 수 있다.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고, 10년 후 미래를 향한 비전을 선포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지난 19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20주년 기념식 ‘함께 빛나는 새로운 20’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문형근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전·현직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임직원과 전국 여성정책 네트워크 회원 기관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목표를 선언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005년 ‘경기도가족여성개발원’으로 출범한 재단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을 거쳐 2020년 ‘경기도여성가족재단’으로 개편하며 경기도의 정책연구와 사업을 수행하는 여성·가족 분야 공공기관으로 거듭났다. 기념식 1부 ‘빛나는 기록, 다시 쓰는 비전’에선 재단의 성과를 되짚었다. 재단은 전국 최초로 여성·가족 정책개발과 공무원 성인지 교육 기능을 통합 출범하는 등 경기도에 특화된 정책 개발 및 중앙정부 정책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도성별영향평가센터, 경기도아동언제나돌봄광역센터, 경기도아이돌봄광역지원센터, 경기도젠더폭력통합대응단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김혜순 재단 대표는 이날 임직원과 함께 성평등하고 가족이 행복한 경기도를 실현하기 위해 ‘경기도민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여성 가족정책 전문 기관’으로의 ‘비전 2035’를 선포했다. 재단은 향후 10년의 핵심 가치로 '전문성·협력·선도·존중’의 가치를 내세우고, 중장기 발전 전략으로 ▲여성·가족 정책 R&PD 확장 등 도민이 체감하는 정책서비스 구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혁신 생태계 조성 ▲조직 경쟁력 제고의 ESG 경영 실천 등을 언급했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여성과 가족은 삶의 기반을 이루는 중요한 분야임에도 여전히 정책 수립과 관련해 실효성과 현장 안착에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경력 보유 여성의 재취업, 저출산·고령화, 학교 밖 청소년 등 여성·가족 분야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현재, 재단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깊이 있는 연구, 더 촘촘한 현장 실행력, 도민 모두를 포용하는 정책 추진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며 “경기도 여성과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이슬, 살포시 다녀간 부추밭 봄볕 햇살이 따듯해지면 밭두둑 가슴 열고 살짝 내민 초록 눈 통통한 쪽수는 속내를 들킬까 네 뿌리는 꿈틀거리고 키재기를 하는 것처럼 쏙쏙 부푼다 파릇파릇 올라오는 저 힘 바람이 흔들고 지나가면 봄을 베러 나온 칼날 앞에 움칫거리는 꽃술 싹둑, 잘려갈 때마다 폴딱폴딱 넘나드는 청개구리 무슨 궁리를 하는 걸까? 숨죽여 피는 이치는 알 수 없지만 아픈 숨결로 단단히 여문 꽃대 세상 모르는 저 작은 씨방 속으로 얼마나 많은 비밀이 있었을까? 내 안에 펴놓은 푸른 결들 사이로 하늘이 풀어놓은 봄 들판 초록 물 번진다 조병하 시인 ‘국보문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회원 ‘시인마을’ 동인
복주머니난의 꽃말은 ‘튀는 아름다움’이다. 복주머니난은 난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지구상에 약 45종이 있는데 북반구 온대지역에 나며 중국과 우리나라 및 일본에 많이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복주머니난, 털복주머니난, 노랑복주머니난, 광릉요강꽃 등이 있으며 모두 멸종 또는 희귀식물들이다. 화단용으로 볕이 충분히 드는 반 그늘진 곳으로 여름에 시원한 곳에 심어두면 관상할 수 있다. 농촌진흥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성남 분당갑)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에 “중동이 잠잠해지면 그 다음은 북한”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 외교를 표방한다면 실질적 확장 억제력 확보에 나서야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북핵 협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만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스라엘-이란 충돌의 본질은 ‘핵무기’라며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과 이를 뒷받침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자국 안보를 위한 적극적 조치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개입은 전쟁을 조기에 종결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란의 보복과 반격으로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우려도 크다.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도 무거운 시사점을 안겨준다”면서 “현재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정부는 결과적으로 북한의 핵 개발의 길을 열어줬고, 문재인 정부는 굴종적인 대북 정책으로 북한의 핵무장을 사실상 완성시켰다”며 “이스라엘이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해 단호하고 과감한 선제 조치를 취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문제는 이재명 대통령도 전 정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같은 길을 걸어가려 한다는 점”이라며 “이 대통령은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고 말했다”고 썼다. 또한 더 큰 문제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이라며 “과거 북핵 개발을 사실상 용인하거나 묵인했던 인물들로 우리 미래 세대에 어떤 안보 재앙을 떠넘기게 될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썼다. 안 의원은 “전쟁을 하자거나 평화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자는 것”이라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의에 반드시 참석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토식 핵 공유, 핵잠수함 도입,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으로 대응해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조속히 추진해 해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국내현안 등을 고려해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장마에 평년보다 많은 폭우가 예고된 가운데, 인천 지역 반지하 주택의 물막이판 설치 등이 늦어져 침수에 따른 참사 반복 우려가 크다. 지역 안팎에선 설치 지원과 함께 반지하 등 주거구조 자체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기상청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인천의 최대 강수량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6~8월은 평년(622.7~790.5㎜)보다 강수량이 많을 확률이 40%에 이른다. 앞서 지난 20~21일 인천에서는 174㎜의 폭우가 내리는 등 곳곳에서 도로와 주택 침수,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반지하 주택에 대한 침수 대책은 제자리 걸음이다. 시는 지난 2017년 남동구 구월동의 한 반지하 주택이 침수, 90대 치매 어르신이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한 이후 2018년부터 물막이판 및 역류방지밸브 설치 지원 등 전반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 7년여간 인천의 반지하 주택 총 2만4천207가구 중 물막이판 설치는 고작 2천190가구(9%)에 그치고 있다. 역류방지밸브 설치도 4천879가구(20.1%) 뿐이다. 시는 이들 지원 사업이 반지하 거주자가 주민센터 등에 먼저 신청을 하는 형태인데다, 대부분 다세대 주택이다보니 다른 주민 및 집주인 동의 등을 받아야 하는 불편 때문에 설치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반지하 주민의 대피를 돕기 위한 개폐식 방범창도 993가구(4.1%)에 그친다. 고령자, 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에만 우선 지원하는 탓에 일반 반지하 주민으로의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반지하 주택은 폭우 시 창문과 출입문 등으로 빗물이 밀려들면 침수는 물론 거주자가 곧바로 대피를 하지 못해 생명의 위협이 크다. 이 때문에 물막이판이나 역류방지밸브, 그리고 개폐식 방범창 등의 설치가 꼭 필요하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2시께 찾은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반지하 주택 골목은 대부분 물막이판이 없다. 이 때문에 바닥으로부터 불과 5㎝ 위에 있는 창문 밖으로 고인 빗물이 넘칠 듯 위태롭게 출렁이기도 했다. 이 곳에서 만난 주민 A씨(86)는 “장마철이면 물이 창문으로 툭하면 넘쳐 들어와 아예 창문을 닫아두는데, 그래도 벽지가 젖어 곰팡이가 생기는 일은 다반사”라며 “물막이판 등의 설치를 해준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시가 반지하 주택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임대주택 이주지원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지난 4년 간 시가 찾은 반지하 주택 등의 주거취약가구 1천803가구 중 실제 이주는 520가구(28.8%)에 불과하다. 임대주택이 종전 거주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보증금과 월세에 대한 부담이 큰 탓이다. 이 때문에 인천의 주택 침수로 인한 피해 보험금 지원은 지난 2022년 585건, 2023년 51건, 2024년 61건 등 해마다 반복하고 있다. 시는 보험금 지원 이외에 더 피해 규모가 많을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반지하 거주자는 대체로 고령층 등 정보 접근성이 낮기 때문에 지자체가 신청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조사하고 필요한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설 설치 지원뿐만 아니라 아예 반지하 주거 형태에서 벗어나는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임대주택 이주지원의 정책을 전·월세 지원 등을 넣어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현장 조건에 따라 시공이 어렵거나, 실내 공사 특성상 일부 주민이 설치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침수 우려 가구를 추가로 발굴하고, 사전 예방 중심의 사업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왔다”며 “그러나 여러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도저히 직접 참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 대변인은 “다른 인사가 대신 참석할지 등의 문제는 나토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전후로 나토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두고 고심해 왔으나, 장시간 검토 끝에 이날 오후 늦게 결국 불참을 공식화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부가 인수위 없이 출범했고 국무총리 인준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공백이 국내 현안의 대응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 대통령 역시 대선 기간부터 임기 초 해외 순방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당시 그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가장 필요성이 높고 중요한 국제행사로 제한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날 유력한 기회가 나토 정상회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참석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기습 폭격을 감행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 참석하지 않거나 참석하더라도 통상 문제가 주요 논의 테이블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불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나토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국을 초청해 왔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3년 연속 나토 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