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A 할머니는 매우 건강합니다. 3살배기 손자와의 술래잡기도 즐겁게 하지요. 어느 날 손자와 술래잡기를 하던 중 쿵 하는 소리가 납니다. 할머니가 마룻바닥 위에 미끄러진 겁니다. 왠지 평소에 그저 넘어진 정도와는 달라 보입니다. 병원으로 가서 x-ray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골반뼈 골절이었습니다.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뼈가 붙을 때까지는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뼈는 칼슘과 무기질로 구성되는데 청소년기부터 초기 청년기에 걸쳐 완성됩니다. 완성된 뼈는 사실상 30대부터는 하향곡선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다가 여성의 경우는 특히 폐경기를 기점으로 급격히 뼈의 밀도가 저하됩니다. 대부분 유전적인 이유가 많지만 카페인 섭취가 많은 식습관, 그리고 부족한 운동 등은 골다공증의 진행 속도를 점차 빨라지게 합니다. 골다공증이 무서운 이유는 골절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할머니처럼 그저 살짝 넘어졌을 경우에도 골절로 연결됩니다. 골절로 인하여 수술을 하게 되고, 걷는데 제한적이게 되어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이 또한 골다공증의 진행을 빠르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요. 자 그러면 회복 후 할머니에게 어떤 운동을 처방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하루 1시간동안 걷기를 주문했습니다. 어디라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매일 걷는 것입니다. 걸으면서 햇볕도 쬐신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따뜻한 햇볕을 쬠으로써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 D 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체중을 실을 수 있는 운동이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 줍니다. 걷거나 뛰는 운동, 즉 내 몸무게의 부하를 자꾸만 뼈에게 주어야 골막을 자극하여 뼈를 견고하게 해줍니다. 하지만 체중이 실리지 않는 운동, 이를 테면 수영은 심폐지구력 향상으로는 아주 훌륭한 운동이지만 골밀도를 높이는 측면에서는 그다지 효과가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걷는 운동이 익숙해지면 근력 운동을 권하려고 합니다. 근력운동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근력운동으로 중심 근육이 견고해지고 근육들이 튼튼해져야 넘어지거나 미끄러졌을 때 즉 위기상황이 닥쳤을 때 골절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게 해주지요. 또 한 가지 좋은 운동은 균형감각을 키울 수 있는 운동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강좌 중에 줌바댄스가 있더군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땀 흘리며 함께 열정을 나누기 때문에 균형감각을 높힐 수 있는 전신운동으로 좋은 운동입니다. 이미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분이라면 조심해야 할 운동이 있습니다. 운동 중 척추를 앞으로 심하게 숙이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가 자세 중에는 척추를 동그랗게 말아 앞으로 숙이는 동작이 있습니다. 척추 분절의 유연성에는 매우 좋은 동작이나, 골다공증이 심한 분에게는 골절의 위험성을 높힐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숙이는 동작보다는 척추를 펴는 동작이 훨씬 유익한 동작입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일상적인 자극, 이를 테면 사소한 부딪힘이나 쭈그리고 앉는 동작 중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평소와 다른 자세 후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운동을 할 경우에도 미끄러운 바닥,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의 운동은 낙상으로 연결 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겠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걷기 운동으로 뼈를 단련해 보면 어떨까요? 한철 걷기가 익숙해진다면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도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 여름에는 아마도 더욱 단단해진 뼈로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해린 의료법인 효자병원 진료과장 / 재활의학과 전문의
아주대병원 경기지역암센터가 7월 ‘간암 예방의 달’을 맞아 암 환자와 가족, 지역주민을 위한 암 예방 교육 강좌를 개최한다. 강좌는 다음달 5일 ‘간암 환자를 위한 영양관리’(이연희 영양팀 영양사)를 시작으로 ▲암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10일ㆍ전미선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간암 예방과 최신치료(10일ㆍ김순선 간센터 교수) ▲여성갱년기 및 건강한 성생활 다루기(12일ㆍ양정인 산부인과 교수) ▲암환자의 피로관리(17일ㆍ주남석 가정의학과 교수) 등을 통해 최신 의학정보를 제공한다. 암에 관심 있는 일반인은 누구나 행사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단, 강의가 사전예약제이고 신청자가 적은 경우 폐강될 수 있으니 사전에 반드시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 한편, 아주대병원 경기지역암센터는 암환자의 치료를 넘어 ‘삶의 질 향상’과 ‘치유와 회복’을 추구하며, 유튜브 동영상과 블로그,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송시연기자
다음달부터 정신과 문턱이 낮아진다. 우울증 등으로 상담받을 때 환자 본인이 내야 하는 금액이 최대 40% 가까이 내려간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음달 ‘정신치료 건강보험 수가개편 및 본인부담 완화정책’이 시행되면서,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정신치료 상담을 받을 때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줄어든다. 동네의원 정신과에서 별도의 약물처방이나 검사 없이 50분간 상담치료를 받을 경우, 본인부담금이 기존 1만7천300원에서 1만1천600원으로 33% 적어지는 것. 반면, 상급종합병원에서 50분 상담받을 때는 4만3천300원에서 4만8천800원으로, 종합병원에서 50분 상담받을 때는 2만9천400원에서 3만1천100원으로 각각 오른다. 그간 정신과 진료에서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해 환자가 전액 비용을 감당해야 했던 인지치료 및 행동치료도 급여항목으로 바뀐다. 인지 및 행동치료는 표준화된 치료과정이 없고, 5만∼26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용을 모두 환자가 부담해야 해 건강보험을 적용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복지부는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PTSD) 등에 최소 30분 이상 시행하는 표준화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동네의원을 이용한 환자는 1만6천500원만 내면 된다. 복지부는 또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 환자 등에게 장시간 상담치료를 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에서 지급하는 진료비를 올렸다. 정신치료 수가를 진료시간 10분 단위 5단계 체계로 개편하고, 상담시간이 길어질수록 수가가 오르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신치료 수가체계 개선안 시행으로 장시간 상담치료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의료인의 적정수가를 보장하고 환자 부담은 완화되도록,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김포소방서는 북변5일장에서 소방공무원, 김포 의용(남여)소방대원 등 30여명이 참여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24일 밝혔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ㆍ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아파트 및 기숙사 등을 제외한 모든 주택은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설치해야 한다. 이날 캠페인은 시장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을 자발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배명호 서장은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필수”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광주초, 신일중, 고색고가 지난 23일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열린 ‘제13회 경기도 청소년 관악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의회, 용인시가 후원한 이번 청소년 관악제에는 초등부 14개 팀, 중등부 8개 팀, 고등부 3개 팀, 초청 1개 팀 등 도내 청소년 관악부 26개 팀 총 1천100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이날 청소년 관악단원들은 클래식에서부터 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 청중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펼쳤다. 열띤 경연 후 심사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광주초, 신일중, 고색고 등 3개 학교가, 최우수상에는 당촌초, 중촌초, 화성장안초, 신성중, 백학중, 일산고 등 6개 학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 수상학교인 광주초 관악부는 James Swearingen의 ‘Exaltation’란 곡을, 신일중은 Satoshi Yagisawa의 Primavera라는 곡을, 고색고는 Rossano Galante의 ‘MT.EVEREST’라는 곡을 호연해 심사위원과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초등부 10개팀, 중등부 5개팀, 고등부 1개팀 등 16개 팀이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대상을 수상한 학교 관악부의 지도교사들에게는 지도자상을 수여했다. 이춘구 도 복지여성실장은 “이번 청소년 관악제는 경쟁을 떠나 음악을 통해 화합하는 모습이 더욱 멋졌던 축제의 장이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가진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선호기자
경기도와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경기섬유산업연합회와 경기도 지역인재개발위원회 그리고 동두천시가 주관하는 2018 동두천?양주 섬유,가죽, 패션업종 좋은일자리 채용박람회가 오는 27일 오후 2시에 동두천 시민근린공원에서 열린다. 이번에 개최되는 채용박람회는 일반적인 종합 채용박람회와 차별화된 경기도 특화 사업인 섬유산업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업체로만 구성된 박람회다. 박람회에서는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동두천?양주에 우수한 기업체 (주)하나, (주)영신물산 등 40개 기업체가 참가해 100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박람회 당일 구직자는 참가 기업의 현장면접뿐만 아닌 이력서클리닉, 이력서사진촬영, 면접 이미지메이킹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구직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채용박람회에는 동두천, 양주 고용복지센터 및 유관기관도 함께 참여해 다양한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직업관련 서비스 및 노무상담, 등 다양한 복지상담을 제공한다. 경기도섬유산업연합회는 하반기에도 포천시에서 섬유,가죽,패션 좋은일자리 채용박람회를 열어 경기북부지역의 구직난과 구인난을 해소하고 취업의 기회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선호기자
▲ 홍은희원장 날씨가 더워지면서 무더위를 이겨내고자 탄산음료나 맥주, 아이스크림 등 시원한 음료를 즐겨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무심결에 계속 마시는 음료들은 자칫 치아건강에 해를 입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아 건강을 위한 수칙들을 살펴보자. ◇치아 건강을 해치는 시원한 음료 여름철 흔히 즐겨 먹는 음식 중에는 유독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것들이 많은데, 먼저 콜라와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특유의 맛을 내고자 강한 산성성분이 포함돼 있다. 보통 입속 산도가 pH 5.5 이하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하는데 탄산음료의 평균 산도는 pH 2.5~3.5가량이다. 따라서 너무 자주 마시면 법랑질이 산과 반응해 녹을 수 있다. 탄산이 없는 이온음료는 어떨까? 이온음료 역시 산성성분이 강해 치아를 부식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 음료는 단순 당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입자가 작아 오랫동안 치아표면에 머물러 있어 충치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 많은 사람이 마시는 맥주 역시 발효과정에서 다량의 설탕을 넣기 때문에 치아표면에 당분찌꺼기가 붙게 되고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구강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아이스커피는 무더위로 긴장감을 잃은 사람들에게 각성효과가 있다. 하지만 커피와 곁들이는 설탕, 시럽, 생크림 등에 함유된 당분은 입속의 산도를 높이고 세균을 생성해 충치나 치주염을 불러온다. 또 커피의 갈색 색소는 치아착색을 유발한다.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다. 커피 같은 유색 음료를 마시면 미세한 틈으로 색소가 침투해 치아 색이 누렇게 변색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자 치아건강을 살리면서 더위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위를 쫓으면서 치아에 손상을 주지 않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음식에는 생수와 과일 및 채소류 등이 있다. 차가운 생수는 갈증해소를 위해 좋을 뿐만 아니라 인공첨가물이 없어 치아에 해가 되지 않는다. 생수외 보리차나 녹차, 감잎차 등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특히 녹차와 감잎차에는 충치 예방 성분이 들어 있어 치아 건강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입안에 유색색소가 남을 수 있으므로 차를 마신 후 물로 입안을 한번 헹구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류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씹는 과정에서 섬유질이 치아표면을 닦아주며 입안 피부를 마사지해 구취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부득이하게 인공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물을 먹게 될 경우라면 치아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섭취한다. 탄산음료, 이온음료 등을 마실 때에는 입속에 오래 머금고 있지 말아야 한다. ◇음료는 빨대로 마시고, 물로 입속을 헹궈주자 특히 음료는 빨대로 마시는 것이 좋은데 빨대로 음료를 마시면 바로 목으로 넘길 수 있어 음료가 치아에 잘 닿지 않아 치아부식이나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커피를 마실 때는 가급적 설탕이나 크림 등의 첨가물을 넣지 않는다. 음료나 빙과류를 먹은 후에는 물로 입속을 헹궈주는 것이 중요하다. 입을 헹굴 때는 여러 번 빠르게 헹궈줘야 음료와 빙과제품 속에 함유된 인공첨가물이 치아 표면에서 잘 떨어질 수 있다./한국건강관리협회 인천지부 홍은희원장
살아가다 보면 예기치 않은 시선과 종종 맞닥뜨린다. 예를 들면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물건의 위치를 묻느라 직원을 불러 세우면 그들의 시선은 십중팔구 손수레에 실린 상품들로 갔다가 내게로 돌아온다. 그는 순간적으로 내 소비 성향과 경제 수준을 한눈에 파악했을 것이다. 상품들이 손수레에 실려 있는 상태를 보아 어쩌면 내 성격까지 간파했을지도 모른다. 동네 미용실에 갔을 때의 일이다. 새로 주인이 바뀐 후 두 번째로 간 것인데 말없이 머리를 만지던 원장이 뜬금없이 “글 쓰는 일을 하세요?”라고 묻는다. 나는 저이가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깜짝 놀랐다. 뒤이은 설명에 따르면 머리를 쓰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머리에 열이 많아 머리카락이 건조해서 푸석푸석하게 된다고 한다. 또 사람이나 사물을 바라볼 때 일반인과 달리 시선이 깊다는 것이다. 오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그이의 말에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한 분야에 오래 종사하다 보니 사람을 파악하는 방법도 남다르다 싶었다. 머리카락으로 그 사람의 직업이나 하는 일을 알아보는 것은 일종의 기술일까? 그러나 누구나 그러하지는 않을 것이다. 치밀한 관찰력이 바탕이 돼야 가능할 것이다. 우리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방식으로 세상을 본다.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 만나는 사람이 어떤 명품을 걸치고 있는지, 몇 개의 명품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을 판단할 것이다. ‘지방시givenchy’를 ‘기븐키’로 잘못 읽는 나 같은 사람과는 상종도 안할 것이다. 자신의 실수를 뒤늦게 알고는 되려 “사람이 명품인데 무슨 명품이 필요하냐”고 큰소리치는 뻔뻔함은 더 못 참겠다고 할 것이다.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해 소설을 쓰겠다고 하는 학생들이 ‘쓰기’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는 법’부터 배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1단계가 관찰하기인데, 지하철에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의 신발을 면밀히 살펴보고 나이·직업·취향·성격 등을 추측한 후 그 다음에는 옷을, 마지막에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삶을 재구성해보라는 과제를 내준다. 사물, 인물, 사건 등을 평면적으로 보지 않고 이면을 들여다보는 습관은 이렇게 형성이 된다. 찬찬히, 꼼꼼히 들여다보기. 원근법으로 대변되는 서양미술은 서양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사고를 반영한다. 고정된 위치에서 최적의 시점을 찾아 바라보는 것은 주체의 위치와 시선이 모든 것을 장악하게 되며 주체의 관점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동양화의 경우에는 산점투시라고 해서 시점의 위치를 바꾸어 가면서 관찰한 여러 대상을 하나의 화면에 조화시켜 그리기도 한다. 세상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려면 하나의 시점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생각에서다. 무용가들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까? 9박10일간 신연암로드 기행을 함께 한 무용가는 사람들의 몸짓이 직업에 따라서 다르고, 체제와 사회에 따라서도 다르다고 했다. 예를 들면 작가들은 글을 쓰느라 팔꿈치가 늘 구부려져 있기 때문에 팔꿈치가 쫙 펴지지 않는다고 했다. 북한과 같은 통제 사회, 폐쇄적 사회일수록 사람들의 의식이 갇혀 있기 때문에 몸짓도 그에 따라 굳어 있고 딱딱하다고도 했다. 그 무용가, 안은미의 ‘북한춤’ 공연이 얼마 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있었다. 북한춤이라는 춤이 별도로 있는 건 아니니 북한에서 이루어진 공연예술자료를 검토하고 평소 화면에 비치는 북한 사람들의 몸짓을 유심히 살펴서 재구성했을 것이다. 국제적 교류로 인해 서양 무용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와는 달리 북한춤의 동작은 절도 있고 역동적으로 보였다. 공연을 보며 우리 사회의 몸짓과 춤이 타자에게서 어떤 모습으로 발견될지 궁금했다. 이왕이면 매의 눈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시선이면 좋겠다.박설희 시인
(부고) 박흥수 수원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 부친상 ▲박환자씨 별세, 박흥수(수원청소년육성재단 이사장)씨 부친상=24일, 수원연화장 2층 해당화실,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31-218-6565.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개최…“사람 중심의 열린 공동체를 위한 희로애락” “사람 중심의 열린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의 희로애락을 들어보겠습니다”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 만들기를 위해 애쓰는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따복 토크콘서트’가 도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도는 지난 23일 오후 5시 시흥시 ABC행복학습타운에서 ‘따복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일보와 따복공동체지원센터가 주관한 콘서트에는 도민 400여 명과 임병택 시흥시장 당선인, 안광률 도의원 당선인 등 내빈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1부 토크콘서트, 2부 공연으로 구성됐다. 토크콘서트는 가수 홍경민ㆍ개그맨 이국주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특히 김정식 비채나 협동조합 이사장 등 5명의 마을공동체 활동가가 패널로 참석, ‘마을살이 희로애락’이라는 주제로 시흥시의 과거ㆍ현재ㆍ미래 마을공동체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김정식 이사장은 ‘도시재생 및 공동체활성화’를 소개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비채나 협동조합의 명칭은 ‘비움, 채움, 나눔’의 줄임말로 지어졌다. 협동조합은 마을 주민과 함께 마을회관 공간을 활용한 생활문화교실ㆍ마을카페를 운영, 지역 주민이 함께할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김 대표는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며 “우리 마을에서 많은 분과 함께 즐거운 일상을 만드는 것이 행복”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혜영 희망마을만들기 서포터즈 간사는 ‘마을공동체 활동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흥시는 ‘희망마을만들기’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화ㆍ산업화로 잃어버린 공동체 가치를 주민 스스로 복원할 수 있게끔 지원하고 있다. 변 간사는 ‘희망찬 마을을 만드는 일이 희망찬 나라를 만들고 자신 본인 가정의 세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믿으며 불철주야 서포터즈 활동에 매달리고 있다. 다음으로 양복근 참이슬평생학습 마을학교장은 ‘평생교육 아파트공동체’를 설명했다. 시흥시 하중동 참이슬아파트는 몇 년 전만 해도 여느 도심의 아파트 단지와 다를 게 없었다. 그러나 마을학교가 운영되고 북카페가 설립되자 웃음꽃이 피어나고 마을의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양 교장은 이 같은 공로로 2016 시흥바라지 시민대상을 받기도 했다. 끝으로 우영승 ㈜빌드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다. 우 대표는 월곶에서 벌인 지역재생 사업 활동을 나열했다. 그는 부모와 아이가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브런치레스토랑, 북플라워카페를 마련한 일화를 말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어 2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스윙댄스 커뮤니티 ‘딴따라댄스홀’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행사의 열기는 가수 홍경민씨가 이어받으며 마무리됐다. ‘흔들린 우정’에 이어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가 열창 됐고, 공연 동안 열띤 호응을 보인 도민들은 행복을 한 아름 안고 집으로 향했다. 한편 다음 따복 행사는 오는 28일 안산 대부도 고랫부리섬 생태관광마을에서 가수 김태원씨와 함께 따복 현장체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여승구기자[2018 따복 토크콘서트이모저모]두 MC 입담에 관객들 ‘웃음 빵빵’○…토크콘서트 내내 가수 홍경민ㆍ개그맨 이국주씨가 재치있는 입담을 발휘해 1시간여의 따복 토크콘서트 순식간에 끝나.객석의 도민들은 MC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손뼉을 치며 웃는가 하면 환호성을 지르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 이날 이국주씨는 토크쇼 패널로 출연한 반혜영 간사의 고등학생 아들이 여자친구와 콘서트에 깜짝 방문한 것을 두고, “괜찮습니다. 저는 27세에 처음으로 연애했는걸요. 아드님을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어. 홍경민씨도 따복공동체 모범사례로 소개된 참이슬평생학습마을과 관련, “왠지 마을 이름만 들어도 정겹네요. 저도 참이슬(소주) 좋아해서 어제도 만났거든요(마셨다)”라고 농담을 건네. 특히 홍경민씨는 2부 축하공연에서 본인의 히트곡 ‘흔들린 우정’을 부르던 중 꼬마 소녀 관객이 손으로 하트를 크게 만들어 보인 것을 발견, ‘귀엽다’며 몇 초 동안 노래를 부르지 못해 관객들과 박장대소하기도.어설퍼서 당황했지만 곧 흥겨운 잔치로 이어진 스윙댄스○…축하공연 2부의 막을 연 스윙댄스 커뮤니티인 딴따라댄스홀의 춤 실력에 도민들 시선 집중.딴따라댄스홀은 직장인, 대학생 등 전문 춤꾼이 아닌 스윙댄스를 좋아해 뭉친 일종의 동호회로 공연 초반 긴장감이 더해서인지 다소 어설픈 춤사위 선보여. 박자가 안 맞고 팀원 간 동작이 따로 노는 등의 모습 보며 도민들 당혹. 그러나 도민들은 공연단의 이마에 땀이 줄줄 흐르는 등 열정을 발견, 곧 박수 세례로 응원 건네. 공연 후반에 긴장이 풀린 공연단은 객석에 도민들 불러내 영화 ‘라라랜드’의 주제가에 맞춰 합동 공연 펼치기도. 무대 위로 올라간 평균 연령 4~5세의 아이들은 손을 왼쪽, 오른쪽으로 찔러대며 웃음꽃 피워.본 행사 전부터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홍보ㆍ판매 부스○…따복콘서트 공연장 앞 마련된 부스에서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이 홍보ㆍ판매 부스 운영해 눈길.시흥시장독대 협동조합의 된장ㆍ고추장, 한발두발놀이터 협동조합의 솜사탕, 작은자리돌봄센터의 커피, 사회적협동조합 품마을의 에코백ㆍ발 매트 등 각자가 준비한 물품들 선보여. 특히 청년따복공동체인 ‘세움지기’가 버스킹 공연을 선보여 의미 더해. ‘세움지기’는 ‘평택지역 청년 버스킹문화 활성화 정책’이라는 주제로 지난해 따복청년사업에 선정된 바 있어. 한편 시흥시청 직원들은 오는 9월부터 시행될 시흥시 지역화폐 ‘시루’ 홍보에 열중. 시 관계자는 “지역화폐는 지역 내 소비의 이윤이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고 건전한 소비문화를 만드는 장점이 있다”며 “지역에서 돌고 도는 행복머니 시루를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해. 여승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