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쉼표찾기] 여러가지 조각기술과 스타일로 예술을 구현하는 목조각 예술 '칩카빙'

‘칩 카빙(chip carving)’은 아직 한국에서 다소 생소한 취미활동이다. 칩 카빙은 조각기술의 한 분야로 조각하는 과정에서 나무가 제거되는 방식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대부분의 조각은 조각가가 칼로 새기거나 나무를 깎아내지만 칩 카빙은 장식적인 효과를 주는 조각 예술이다. 조각물 형태를 깎는 것보다 이미 완성돼 있는 형태에 장식을 더하는 예술로 이해하면 된다. 도구와 사용법은 간단하지만 디자인의 가능성과 적용 분야는 매우 다양해 최근 새로운 취미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취미이지만 유럽 및 영어권국가에서는 이미 활성화됐다. 칩 카빙은 약간의 공부와 실습만으로도 충분히 취미생활로 즐길 수 있다. 먼저 가장 중요한 도구는 ‘조각칼’이다. 조각칼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나무 작업을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조각칼부터 기하학적인 모양을 낼 수 있는 날렵하고도 섬세한 조각칼까지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칼의 날을 세우기 위한 ‘숫돌’도 필수품이다. 칼날의 형태를 잡고 날을 세우며 또 날의 광택을 내는 데 사용된다. 이외에 T자 모양의 자, 샤프, 제도용 캠퍼스 등이 있다. 다음은 칩 카빙용 목재 고르기다. 칩 카빙은 모든 나무에 조각할 수 있지만 너무 단단하거나 구입이 쉽지 않은 나무 또는 결이 거칠거나 무늬가 너무 화려한 나무는 칩 카빙에 적합하지 않다. 칩카빙가이드북(모눈종이刊)의 저자 웨인 바튼은 이상적인 칩 카빙용 나무를 피나무(basswood)라고 말한다. 피나무는 조밀한 결을 가지며 가격이 저렴하고 칼로 쉽게 조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나무, 단풍나무, 벚나무처럼 밀도와 경도가 높은 나무들은 망치와 끌을 이용한 조각에는 적합하지만 칩 카빙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칩 카빙은 전통적으로 무릎 위에서 작업한다. 책상 위나 작업대 위에서 작업은 지렛대 효과나 충분한 힘을 얻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각품이 크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칩 카빙 작업은 무릎 위에서 가능하다. 무릎 위 작업이 수백 년 칩 카빙의 전통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조각문양은 매우 다양하다. 원형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 ‘로제트’,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벗어나 나뭇잎, 새, 동물모양 등의 ‘자유형’, 이니셜, 날짜 등 ‘영문 서각’까지 다채롭다. 한국의 경우 목재에 한글을 쓰거나 지인에게 주는 메시지까지 조각이 가능하다. 칩 카빙은 조각이 끝나도 주로 자주 손으로 만지거나 오래 장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마감 칠을 해주는 것이 좋다. 완성품에 마감처리를 하면 나무를 손상시키지 않고 청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유명 칩카빙 아티스트이자 책의 저자 웨인 바튼은 책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칩 카빙은 르네상스를 맞이했다”며 “칩 카빙은 접시나 판, 상자와 같이 간단한 것부터 벽난로 장식, 천장 대들보, 가구 등과 같이 더 정교한 장식 물건까지 그 응용 분야가 매우 광범위하다”며 “예술적 행위나 또는 많은 다른 형태의 창작을 통해 개인이 얻는 만족감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이런 점 때문에 칩 카빙은 약간의 공부와 실습만으로도 쉽게 해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모든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허정민기자

내일부터 초미세먼지 기준 강화…‘혼란 가중’ vs ‘선제 대응’

주말 사이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 하늘을 뒤덮은 가운데 당분간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악 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완화하더라도 당장 27일부터 강화한 초미세먼지(PM-2.5) 환경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발암물질인 PM-2.5의 환경기준이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해 27일부터 적용된다. 이는 환경정책기본법시행령에 따른 것으로, 27일부터는 PM-2.5 일평균 환경기준이 50㎍/㎥에서 35㎍/㎥로, 연평균 기준이 25㎍/㎥에서 15㎍/㎥로 바뀐다. 미세먼지 예보도 강화한 기준에 맞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예보등급 좋음은 '0∼15㎍/㎥', 보통은 '16∼35㎍/㎥', 나쁨은 '36∼75㎍/㎥', 매우 나쁨은 '76㎍/㎥ 이상'으로 강화한다. 현행 기준과 비교했을 때 좋음은 그대로지만, 보통 이상부터는 구간이 확 좁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 현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서울(88㎍/㎥)은 나쁨이지만 27일부터는 매우 나쁨 수준에 해당된다. 또 인천(42㎍/㎥), 울산(40㎍/㎥), 전북(45㎍/㎥), 전남(43㎍/㎥), 세종(49㎍/㎥), 경북(44㎍/㎥), 경남(41㎍/㎥) 등은 현재 보통이지만, 27일부터는 나쁨 수준으로 바뀐다. 이 같은 새로운 환경기준 도입을 놓고 중국발 대기오염물질이 극심한 상황에서 국내 기준만 바꿔서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비판론이 들끓고 있다. 예보 기준만 강화한다고 해서 미세먼지가 줄지는 않을 거라는 견해다. 이에 환경부는 선제 대응을 통해 민감 계층을 보호하고, 실질적인 저감조치에 나설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환경기준이 바뀌는 이상 이에 따른 실질적 저감조치도 그에 따라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공공부문 외 민간 사업장까지 자율적으로 단축 운영에 나서기로 하는 등 수도권 비상저감조치의 실효성이 높아져 국내 배출량 감소를 이끌 수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와 함께 오는 7월 1일 시행을 목표로 미세먼지 주의보·경보 기준을 강화하는 대기환경보전법시행규칙 개정 작업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기준 강화는 민감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환경기준은 관련 대책 추진의 근간이 되므로 실질적 감축 효과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경보 발령 때 실외수업 금지에 대비해 2019년까지 체육관이 없는 학교에 실내체육시설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경보 발령에 차질이 없도록 필요한 경우 인력과 예산도 보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정부 개헌안 국무회의 의결…대통령 재가 거쳐 오후 발의

문재인 대통령이 발의할 정부 개헌안이 26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의결된 정부 개헌안이 문 대통령의 결재를 거쳐 국회로 송부되고 관보에 게재되면 발의 절차가 마무리된다.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는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하에 간선제 5공화국 헌법 개정안을 발의한 이후 38년 만이다. 정부 개헌안 의결은 청와대가 지난 20∼22일 사흘에 걸친 대국민 설명에 이어 22일 전문을 공개한 지 나흘 만에 이뤄졌다. 정부 개헌안은 국회의 60일 이내 심의 절차를 거치고 공고가 이뤄지면 6월 13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가 실시된다. 하지만 개헌 저지선을 확보한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현재로써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라는 국민투표의 전제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전문(前文)과 11개장 137조 및 부칙으로 구성된 대통령 개헌안을 의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의결된 정부 개헌안을 보고받은 뒤 오후 전자결재를 통해 국회 송부와 함께 개헌안의 공고를 승인할 예정이다. 정부 개헌안이 관보에 게재되면 법적인 의미의 개헌안 공고가 시작되고 발의 절차도 완료된다. 국회는 개헌안을 송부받은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해야 한다는 개헌 절차에 따라 오는 5월 24일까지 국민투표 상정 여부를 결론 내야 한다. 청와대는 6월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투표를 성사시키려 불가피하게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는 강수를 뒀지만, 여야가 지방선거 동시 국민투표를 전제로 국회 개헌안을 5월 초까지 합의한다면 정부 개헌안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4월 임시국회 회기에 국회연설을 포함해 여야 지도부 회동, 국회의장 및 헌법개정특위 면담 등 대(對)국회 설득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통령 4년 1차 연임제를 핵심으로 하는 정부 개헌안은 대통령의 특별사면권 통제, 감사원의 독립기구화, 헌법재판소장 임명권 삭제 등 대통령 권한을 상당 부분 분산·축소했다. 반면 국무총리의 책임성과 자율성을 강화했다. 또 감사위원 중 3명을 국회에서 선출하는 한편 국회의원 1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만 정부가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고 예산법률주의를 도입하는 등 국회의 권한을 대폭 확대했다. 이와 함께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선거연령 18세 하향, 수도 조항 삽입, 토지공개념 조항 명확화, 검찰의 영장청구권 조항 삭제, 지방분권 국가 지향 문구 등도 추가됐다. 연합뉴스

10대그룹 시총 996조원…삼성 525조원, 현대차 98조원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상위 10대 그룹 시가총액의 시장 비중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까지는 절반 이상을 유지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기업집단 상장법인의 21일 기준 시가총액이 996조 원으로 집계됐다 상위 10개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신세계가 포함됐다. 신세계는 올해 새로 10대 그룹에 진입한 그룹으로 한진은 10대 그룹에서 빠졌다. 이들 10개 그룹은 공기업과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농협은 제외된 순위다.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반도체,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작년 같은 시기(3월 21일·850조 원)보다 17.2% 증가했다. SK그룹은 시총이 39% 증가해 134조 원으로 집계됐으며, 현대중공업은 34.1%, LG 29.2% 등으로 큰 폭의 시총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10대 그룹이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5%로 작년 52.9%보다 1.4%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전체의 시총 증가율이 20.4%로 10대 그룹 시총 증가율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시총 1위 그룹은 삼성으로 525조 원을 기록했으며 작년보다 15.5% 증가했다. 반면 시총이 감소한 기업도 있었다. 현대차는 98조 원으로 11% 감소했으며 GS는 6.6% 줄어 12조 원으로 나타났다.

[2보] ‘가평의 딸’ 지은희, ‘홀인원’ 앞세워 KIA 클래식 우승

‘가평의 딸’ 지은희(32ㆍ한화큐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홀인원 한방으로 우승, 개인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지은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홀인원과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2위 크리스티 커, 리젯 살라스(이상 미국ㆍ274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지은희는 지난해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4승째를 수확하며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2억9천만원)와 스팅어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음과 동시에 홀인원 부상으로 소렌토 자동차까지 받아 한꺼번에 승용차 두 대를 받는 행운을 안았다. 전날까지 김인경(30ㆍ한화큐셀), 살라스와 함께 공동 선두였던 지은희는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6번(파3), 7번(파4), 8번홀(파5) 연속 버디와 10번홀(파5)까지 버디 5개를 낚으며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지은희는 1타차 3위였던 커가 야금야금 추격해와 13번홀(파4)을 마쳤을 때만 하더라도 커에게 불과 1타 앞선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승부는 14번 홀(파3)에서 갈렸다. 7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린 것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가 순식간에 3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지은희는 15번 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했지만 3타 차로 추격하던 커 역시 17번 홀(파5)에서 한 타를 잃어 마지막 18번홀(파4) 보기에도 불구하고 2타 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우승 뒤 지은희는 “오늘 샷 감이 좋았고, 퍼트도 잘 들어갔다”라며 “다음 주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돼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2언더파 70타를 친 김인경은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 이정은(30ㆍ교촌F&B)은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에 각각 올랐다.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자 최혜진(19ㆍ롯데)과 올해 LPGA 투어 신인 고진영(23ㆍ하이트진로)은 나란히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톱10’에 들었다.황선학기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 나눔실천리더 발대식…고등학생이 에티오피아 위한 봉사활동 기획·진행하는 주체로 활동할 예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는 지난 24일~25일 이틀간 안양창조경제융합센터와 은행동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에티오피아 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나눔실천리더 발대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행사에는 도내 9개 고등학교 학생회 100여 명이 참석했다. ‘나눔실천리더’는 고등학교 학생회가 주체가 돼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교내 캠페인을 펼치는 자원봉사활동이다. ‘경기 나눔실천리더’는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도내 50개 학교가 참여했다. 재단은 올해 도내 고등학생 나눔실천리더들과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세대를 지원하기 위한 ‘에티오피아 Remember 121’ 캠페인을 진행한다. 에티오피아의 인구 40%는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며, 10명 중 1명의 어린이는 다섯 해를 넘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있다. 재단은 ‘에티오피아 Remember 121’ 캠페인을 통해 학교별 121명의 나눔천사를 모집, 536명의 아동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양과천학생회장단연합의 과천여고, 부흥고, 신성고, 안양고 등부터 성남시고등학교대표자협의회의 성남금융고, 성남고, 성일고, 복정고, 효성고 등까지 1년간 고등학교 릴레이 캠페인이 이어진다. 진용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장은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나눔과 배려를 경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경험을 통해 바른 인성을 함양한 사회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손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