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NEXT 지원 게임 ‘버추얼닌자 VR’ 글로벌 플랫폼 런칭

경기콘텐츠진흥원 플랫폼다변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맘모식스의 ‘버추얼닌자 VR’이 게임플랫폼 스팀에 얼리엑세스 버전으로 출시됐다. 플랫폼다변화 지원사업은 신규 글로벌 플랫폼 기반 게임의 제작 지원을 통해 국내 게임 산업의 플랫폼 편중을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 개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버추얼닌자 VR’은 이용자가 닌자가 되어 슈팅 앤 슬라이스(Shooting & Slice) 액션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적이 투척하는 과일을 베거나 칼과 표창을 이용해 벌이는 다이나믹한 결투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2명이 동시에 플레이 할 수 있는 협동플레이 모드를 지원하며 글로벌 랭킹을 통해 세계 이용자와 경쟁하며 다양한 VR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은 HTC 바이브 뿐만 아니라 오큘러스 리프트, 윈도우 MR 등 대표적인 VR 플랫폼을 모두 지원한다. 맘모식스는 넥슨 출신 경력자들로 구성된 VR 전문 게임 개발사로 첫 작품인 ‘인피니티어쌔신 VR’의 차기작으로 ‘버추얼닌자 VR’를 제작했다. ‘버추얼닌자 VR’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가볍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캐주얼게임으로 곧 국내 VR 테마파크와 카페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오창희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은 “도내 역량 있는 개발사의 우수한 게임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IPㆍ플랫폼 제작지원 사업으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준기자

[기고] 美 진출의 교두보, 경기도 선진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

▲ 이진한 제이씨피플은 지난 2011년 한국 화장품 업계에서도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산업적 역량과 기반을 갖고 있다는 확신과 반드시 필요하다는 신념으로 화장품 사업에 첫 발을 내디뎠다. 화장품업계의 ‘삼성전자’가 그 목표였다. 사업 초기부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고, 글로벌 인재들을 모으고, 시장 조사와 상품 기획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했다. 그러다 문득 ‘파괴적 혁신’이 화장품 같은 소비재에서도 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선진시장에서는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마스크팩을 프리미엄 전략의 첫 대상으로 선택했다. 프리미엄 상품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화상환자 치료용으로 사용되던 코코넛 발효물질로 만든 ‘바이오 셀룰로오스’ 소재의 시트를 발견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피부상태와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별 테마 제품을 만들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입혀서 ‘when’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여기에 시선을 끄는 디자인으로 제품을 완성시켰다. 준비는 철저히 진행됐고 몇 년간의 노력 끝에 글로벌 프리미엄 화장품 전문매장인 ‘SEPHORA’에 입점했다.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최초 29개 점포 입점에서 1년 만에 미국 내 점포 290개까지 확대됐고,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의 최고급 백화점에도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상품들과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 겨루는 것은 한국의 중소기업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 화장품 제조 기술과 품질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싸움의 승패는 마케팅 능력과 세일즈 네트워크에서 판가름 났다. 고민 끝에 경기도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선진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에 참가했다. 경기도와 GBC LA, 현지 마케팅 전문회사와 함께 수개월에 걸쳐 해법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거리와 시차를 넘는 고민과 협의, 그로부터 나오는 작은 결론들이 모이고 모였다. 정말 하나의 회사처럼 같이 일하기를 6개월 여, 좀처럼 뚫리지 않던 미국시장이 응답하기 시작했다. 좀처럼 거래선을 뚫기 어려웠던 글로벌 유통기업인 A사와 B사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A사의 경우엔 올해 6월 처음 50개 점포에 입점하고 500개 점포로 확대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왔다. 지난 6개월 동안 같이 일해왔던 현지 마케팅 전문그룹은 ‘when’의 지난 몇 개월 간의 미국시장 반응을 보고, 아예 제이씨피플과 3년 독점계약을 체결하기를 원하였다. 올해는 ‘when’의 목과 가슴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슴팩과 목팩을 출시했고, 국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제이씨피플은 마스크팩에서 진화하여 다양한 제품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몇 년간 철저한 전략과 노력으로 구축해 놓은 ‘when’의 브랜드 이미지와 전세계 유통채널을 활용해 기술력은 뛰어나나 유통과 마케팅이 약한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을 전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화장품 플랫폼을 만들어 내고 싶다. 또한 더 많은 경기도 기업들이 선진시장 판로개척 지원사업에 참여,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진한 제이씨피플 대표

[천자춘추] 암환자 가족도 아프다

▲ 박은영 암이 개인질환인가, 가족질환인가. 물론 모든 질병은 가족이 함께 질병여정에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유독 암은 참으로 환자와 가족을 힘들게 한다. 암환자 가족이 힘든 것에는 환자 섭생 관리와 정서적으로 지지하는 것 이상이 있다. 죽음과 이별을 내포하며 견디어야 하는 긴 치료과정에서 가족의 몸과 마음이 병들어 간다. 캐나다의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는 그의 저서 ‘아픈 몸을 살다’(메이 역)에서 본인의 암 질병여정을 통해 체험한 의료사회의 면면을 사유하며, 의료진은 암을 치료하지만, 암을 가진 환자의 존재를 끌어안아 주는 이는 가족임을 이야기한다. 그런 가족을 의료사회에서 없는 사람 취급한다는 일침과 함께 가족의 질병과정 동반에 귀 기울여야 함을 말한다. 우리나라 암환자 가족의 우울과 자살 시도율이 심상치 않다. 2011년 조사에 의하면 암환자 가족의 82.2%가 우울증상이, 38.1%는 불안증상이 있고 17.7%가 지난 1년간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 암환자 가족이 아프다. 암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 역시 암환자와 가족을 아프게 한다. 아직도 암은 ‘진단’과 함께 ‘선고’ 받는 경우가 있다. 질병을 선고받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우리가 쉽게 말하는 ‘암적 존재’란 어떨 때 사용하나. 우리 사회문화 속에 이런저런 모습으로 암에 대한 부정 인식, 암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암은 치료가 끝나도 재발의 불확실성을 한동안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시기일 수 있다. 표적치료제와 맞춤치료가 시작되어 희망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암치료는 참 힘들고 긴 과정이다. 이 긴 치료 여정에서 암환자는 가족 때문에 치료받고, 투병의 의지를 가지게 된다. 힘든 치료과정을 이겨낼 힘도 가족으로부터 받는다. 그래서 암환자들은 가족이 너무 고맙다. 하루에 열두 번도 바뀌는 암환자였다가 정상인이었다가 하는 변덕스러운 마음을 헤아려주고 보듬어주는 것은 의료진이 아닌 가족이다. 나와 함께 살아내주는 이, 그들이 가족이다. 그래서 그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암환자 가족도 함께 돌보는 의료사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박은영 가천대학교 학사부처장

[이슈&경제] 4차 산업혁명과 전통산업의 재발견

이상호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첨단산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해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 등 수많은 첨단기술들이 오르내리다 보니 그럴 만도 하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을 ‘4차 산업’에 초점을 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농업은 1차 산업, 제조업은 2차 산업이고, 서비스업은 3차 산업이라고 하니 4차 산업은 전자산업이나 바이오산업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식이다. 모두 잘못된 인식이다. 4차 산업혁명은 4차나 산업이 아니라 ‘혁명’에 강조점이 있다. 특히 제조업과 같은 전통산업의 재발견과 산업정책의 부활이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에 공식적으로 발의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이었다. 이것은 제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독일의 국가전략이었다. 그 방법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제조업에 접목하여 만든 스마트 공장 등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 같은 독일의 제조업 부흥전략은 전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고 다른 산업에도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또한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던 산업정책이 다시 부활하는 계기가 됐다. 선진국에서 제조업과 같은 전통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회복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고용과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제조업만이 아니라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는 범정부 차원에서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서 실행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나 매킨지를 비롯한 글로벌 컨설팅 기관들도 건설산업의 재창조를 요구하고 있다.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이건 재창조이건 모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을 활용하자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경기도는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제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에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다른 어떤 지역보다 제조업과 ICT가 골고루 발전되어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제조업 사업체 수의 29.4%, 고용자 수의 30.5%가 경기도에 있다. 판교테크노벨리, 광교테크노벨리 같은 첨단 산업단지도 조성되어 있다. 또한 1천800여 개에 달하는 ICT 중소기업 본사의 26.2%가 경기도에 있고, 통신기기방송기기부품 및 정보통신 응용기반기기의 상당 부분을 경기도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여건을 살려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제조업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 다만,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첩된 과도한 규제로 인해 기업투자가 자유롭지 못하다. 제조업 시대의 규제가 디지털 전환을 가로막고 있다. 또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산업정책의 뒷받침도 부족한 것 같다. 제조업만이 아니라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건설산업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기술과 상품에만 국한해서 논의할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산업구조와 정책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조업이나 건설산업과 같은 전통산업을 첨단 ICT를 통해서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이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또한 기술만이 아니라 규제개혁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전통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의 전통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