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정치ㆍ이념 장벽 뛰어넘는 스포츠, 평창이 보여줄 것”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스포츠가 정치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스포츠를 통한 교류와 소통이 곧 평화라는 사실을, 그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가치라는 사실을 이제 평창이 전 세계와 인류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32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에 참석해 “IOC는 상황이 어려울 때 대화와 평화가 올림픽 정신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해 줬고 IOC의 협력과 활약이 평창 평화올림픽의 문을 활짝 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창올림픽은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의 시작으로, 이 릴레이 올림픽이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 나아가 인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면 우리는 모두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올림픽 유산을 창조하게 될 것”이라며 “그 벅찬 성취를 위해 IOC는 물론 일본ㆍ중국 등 아시아 모든 나라와 지속해서 협력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나라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하며 북한 선수단의 참가 규모도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라며 “남북한이 개회식에 공동입장하고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이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IOC와 대한민국은 우리가 함께 노력해온 평화롭고 안전한 올림픽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말 멋지지 않으냐”며 “토마스 바흐 위원장님과 IOC 위원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고 북한의 장웅 위원께도 각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68년 전 한국인들에게 이 겨울은 너무나 큰 슬픔이고 아픔이었다. 전쟁은 모든 것을 파괴했고 많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야 했고 가족을 잃어야 했다”며 “제 부모님도 그중 한 분이었다. 모진 추위와 싸우며 생사를 넘나든 그해 겨울은 한반도에 깊이 새겨진 아픈 역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분단국가, 전쟁 상처가 깊은 땅, 휴전선과 지척의 지역에서 전 세계를 향한 화해·평화의 메시지가 시작된다”며 “이 사실이 한국인뿐 아니라 평화를 사랑하는 인류의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올림픽 선수들이 하나의 경기, 때로는 0.01초에 지나지 않는 그 순간을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인내하고 자신을 단련해 왔는지 안다”며 “우리는 선수들의 도전과 성취를 뜨겁게 응원할 것이고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관중의 환호로 바뀌는 그 순간을 전 세계와 함께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이 열어갈 새로운 지평 중심에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다. 우리 국민은 지난겨울 전 세계에 민주주의와 평화의 새로운 희망을 전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탁월한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이 평창올림픽과 대회 이후의 모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해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