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수사에 '간호사 자격' 과학수사요원들도 투입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간호사 자격이 있는 과학수사계 요원들을 투입해 병원 측 과실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간호 관련 학위와 간호사 자격이 있는 서울청 과학수사계 소속 검시관들과 협력해 수사 중이다. 광역수사대 경관들은 '베테랑 형사'들이지만 의료 전문 용어에는 문외한이기 때문에,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의무기록 등을 분석할 때 간호학을 전공한 검시관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전문의급 이상으로 구성된 의료자문단과 의료자문기관에도 자문을 구하며 수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도 이번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남부지검 환경보건범죄전담부(형사3부·위성국 부장검사)에 의사 출신인 대구지검 소속 장준혁 검사를 투입한 바 있다. 광역수사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신생아들 사인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중환자실)이 평소 어떤 체계로 환아들을 돌보고 위생 관리를 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수사팀 전원이 신정 연휴를 통째로 반납하고, 그간 압수수색과 관련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정리·분석하고 있다. 2일부터는 전공의 소환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9일과 28일 이대목동병원을 두 차례 압수수색해 의무기록을 확보했다. 28일에는 사망사건 후 병원을 옮긴 다른 환아들이 있는 병원 4곳도 압수수색했다. 소환조사를 받은 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총 11명이다. 신생아 중환자실 수간호사와 간호사 6명, 전공의 2명, 간호기능원, 약제실 약사 등이 조사를 받았다.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이는 아직 없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9시 31분께부터 오후 10시 53분 사이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연쇄 사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안철수, 재신임 실패한 것…퇴진해야"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전당원투표 결과가 31일 발표되자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 의원 18명은 이번 투표를 안철수 대표에 대한 불신임으로 규정하고 안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 투표율 '3분의 1' 기준에 못 미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안 대표에 대해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보수야합 추진을 저지하고 안 대표를 퇴출시켜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최종 투표율은 23%에 그쳤다.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통합에) 반대한 것"이라며 "합당은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며 "전당원투표에 실패한 안 대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며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에도, 개성공단 일방적 폐쇄에도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이어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은 보수우경화 합당이 아니며, 안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민의당 개혁 정체성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가나다순) 등 18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당직을 맡고 있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에서 우리가 독자적인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하고 개혁신당을 만든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실무자가 만든 안으로 공식 논의되지 않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의원은 통합 반대파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을 살리고 지켜내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안 대표를 비롯해 당 분열과 혼란, 보수 야합으로 나가는 세력이 탈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파가 합당 의결을 위해 추진할 전당대회를 저지할 방안을 놓고 최 의원은 "찬성파 측이 전대에 전자서명을 도입한다는 얘기도 들려오는데, 저희도 상황을 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의장의 안건 상정 절차 등이 전대에서 순조롭게 이뤄지기 힘들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유성엽 의원은 "요즘 안 대표의 행보를 보면 국민의당이 개인 주식회사 같다"면서 "몰상식한 언행을 일삼고 비정상적 행보를 보이는 안 대표는 대표의 자격이 없으며, 국민의당을 살리기 위해 이제라도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