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물 가격이 매달 치솟고, 집세 등 서비스 가격이 오르면서 2017년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고공행진을 하던 도내 물가상승률이 11월과 12월 다소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새해에는 물가 부담을 덜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경인지방통계청의 ‘2017년 12월 및 연간 경기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17년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02.97로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2년(2.1%)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다. 특히 가뭄과 폭우 등 기상이변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의 여파로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5.8%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43% 끌어올렸다. 서비스(2.1%) 부문 역시 집세(2.0%), 공공서비스(0.9%), 개인서비스(2.6%) 등의 품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1.17% 끌어올리는 데 역할을 했다. 농축수산물에서 상승한 품목을 살펴보면 귤(91.0%), 달걀(43.2%), 콩(28.7%), 마른오징어(37.0%), 등의 품목에서 가격이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 석유 가격 상승의 여파로 휘발유(6.6%), 경유(8.8%), 자동차용 LPG(12.6%) 등의 가격도 대폭 올랐다. 맥주(6.6%), 아동복(3.7%), 라면(5.6%), 케이크(6.8%), 빵(2.3%), 비스킷(5.8%), 스낵과자(2.3%), 밑반찬(3.7%), 소주(5.0%) 등 서민 실생활에 필요한 물품의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집세(2.0%)는 전세가 3.3%, 월세가 0.2% 가격이 올랐다. 특히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5% 올라 2011년(4.0%) 이후 6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경기도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4%, 1년 전보다 1.6% 상승을 기록했다. 경기도 소비자 물가는 1월 2.0% 상승을 시작으로 8월 2.7%, 10월 1.9% 등 2% 안팎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11월 1.4%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서 12월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정부 관계자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품목별 수급·가격 안정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개인서비스 등 생활밀접품목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경제일반
정자연 기자
2017-12-31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