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음 찾아… 구름도 쉬어가는 애끓는 ‘모정탑’ 강릉 노추산

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가을을 마음껏 누리지도 못했는데 겨울이 부쩍 다가왔다. 올해 달력도 두 장밖에 남지 않았다는 급한 마음을 다독이고 강릉 노추산으로 향하자.단풍철을 지나 하늘하늘 떨어지는 낙엽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노추산은 북적이지 않아 고즈넉한 가을과 겨울의 경계를 만끽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지극정성으로 탑 3천여 기를 쌓은 이야기도 담겨 있어, 사색의 계절과 잘 어울린다. ■ ‘노추산’을 지키는 ‘모정탑’ 3천여기 애끓는 기적 노추산은 강릉시 왕산면과 정선군 여량면 사이에 있다. 태백산 줄기에 자리한 노추산은 동쪽 사달산을 비롯해 서쪽 상원산, 남동쪽 덕우산, 북쪽 조고봉 등 사방이 산으로 연결된다. 노나라 대표 인물인 공자와 추나라 대표 인물인 맹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노추산이라 했다.설총과 율곡 이이가 학문을 닦은 곳으로, 산 아래 율곡 선생 구도장원비(九度壯元碑)가 있다. 아홉 번 장원급제 한 율곡이 이곳에서 수학할 때 남긴 비석이다. 비문은 희미하지만 율곡 선생의 기운을 받기 위한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노추산이 특별한 이유 중에 모정탑이 있다. 차옥순 씨가 1986년부터 2011년까지 쌓은 탑으로, 3천여 기에 달한다. 차씨는 강릉에 시집와 슬하에 4남매를 두었는데, 불의의 사고로 두 아들을 잃었다. 이후 남편이 병으로 고생하는 등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던 중,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계곡에 돌탑 3천기를 쌓으면 우환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차씨는 왕산면 대기리 노추산 자락에 돌탑을 쌓기 시작했고, 25년간 돌탑 3천여 기를 올렸다.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어머니의 지극한 마음과 열정이 만든 기적 같은 일이다. 노추산에 가려면 구불구불 이어진 지방도 410호선을 달린다. 모정탑에 갈 때는 강릉노추산 힐링캠프를 찾는 것이 쉽다. 캠핑장을 지나면 키 큰 금강소나무 길이 열린다. 낙엽이 뒹구는 오솔길을 따라 무릎 높이 돌탑이 줄줄이 보인다. 차옥순 씨의 정성에 감복한 대기리 주민이 올린 탑과 여행자가 오가며 쌓은 탑이 어우러졌다. 발길을 멈춰 이름 없는 돌탑에 소원을 담아 돌 하나 얹어본다. 나무다리가 보이면 모정탑길이 시작된다. 어른 키만 한 돌탑이 늘어섰다. 탑을 쌓으며 마음을 모은 차씨를 생각하니 애절하다. 1㎞쯤 걸어가니 돌탑 수십 기가 나타난다. 계곡을 가운데 두고 거대한 작품처럼 돌탑이 펼쳐진다. 애절함이 놀라움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돌탑 하나 올리기도 어려운데, 이 많은 탑을 쌓다니 경이로울 따름이다. 한쪽에 차씨가 돌탑 쌓을 때 기거한 움막도 있다. ■ 이국적 풍경의 ‘안반데기’와 ‘커피커퍼커피박물관’ 노추산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모정탑에서 노추산 이정표를 따라 오른다. 이곳에서 노추산 정상까지 5㎞.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길이다. 곳곳에서 만난 다람쥐는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울창한 숲과 깨끗한 계곡이 이어진다. 청량한 공기에 세포 구석구석 계절이 느껴진다. 이정표가 적지만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길이 한 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위로 갈수록 경사가 가파르다. 급경사를 오르다 보면 시야가 확 트이며 정상이 나타난다. ‘해발 1천322m 노추산’이라고 새겨진 정상 푯돌이 반갑게 맞는다. 치마폭처럼 겹겹이 이어진 산이 황홀한 전망을 선사한다. 노추산은 2017년 10월 개통한 ‘올림픽아리바우길’ 3코스에 속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개최 도시인 강릉과 평창, 정선을 잇는 트레킹 코스로, 평창올림픽과 정선아리랑, 강릉바우길을 합친 이름이다. 정선오일장에서 경포해변까지 9개 코스 131.7㎞에 이르는 역사 문화 생태 탐방로다. 노추산에서 계절의 정취를 만끽하고 가볼 곳은 안반데기다. 마을 이름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받침 ‘안반’과 고원의 평평한 땅을 뜻하는 ‘덕’이 합쳐진 것이다. 이름만큼 풍광도 독특하다. 해발 1천100m 고지에 대단위 경작지가 펼쳐진다. 구름이 손에 잡힐 듯하고, 바람은 거세다.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느낌을 더한다. 아름다운 풍광 뒤에는 돌투성이 비탈길을 맨손으로 일군 역사가 있다. 과거 피란민이 화전을 일군 곳이다. 멍에전망대에 서면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밭에서 나온 돌로 만든 전망대로, 화전민의 애환이 담겼다.안반데기에서 내려와 강릉 시내 쪽으로 가면 커피 향이 풍기는 박물관이 있다. 커피는 강릉의 대표 아이콘. 커피커퍼커피박물관은 초기부터 1900년대까지 커피 추출 도구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커피 유물을 전시한다. 동서양의 커피 역사와 문화를 둘러보고 커피를 즐기면, 마음이 한없이 여유로워진다. ■ 천년숨결 치유의 숲, 대관령자연휴양림ㆍ강릉솔향수목원 출출해질 즈음 왕산면 성산먹거리촌으로 향한다. 강릉의 향토 음식 대구머리찜이 이곳의 명물이다. 대구 대가리와 콩나물, 감자, 버섯 등 채소를 찐 요리로, 매콤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매력이다. 성산먹거리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대관령자연휴양림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조성된 휴양림으로, 소나무 숲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수령 50~200년 된 소나무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숯가마터와 숲속수련장 등 체험학습 공간이 마련되었다. 대관령자연휴양림 근처에는 대관령박물관과 보현사가 있다. 고인돌 모양으로 지은 대관령박물관은 6개 전시실(청룡방, 백호방, 현무방, 주작방, 우리방, 토기방)에 청동기시대부터 근세까지 유물 2천여 점을 전시한다. 동자상을 비롯한 석물이 있는 야외전시장도 놓치면 안 된다. 보현사는 대관령박물관에서 약 7㎞ 거리에 있다. 긴 세월 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준 역사적인 사찰로, 650년 자장율사가 세웠다. 경내에 낭원대사의 사리탑인 강릉 보현사 낭원대사탑(보물 191호)과 낭원대사탑비(보물 192호)가 있다. 여유가 있다면 강릉솔향수목원에도 들러보자. 금강소나무 원시림을 간직한 칠성산 자락에 위치해, 맑디맑은 소나무 향이 가득하다. 비비추원과 암석원, 수국원 등 23개 테마로 꾸몄다.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이맘때야말로 이곳의 진면목을 즐기기에 좋다. 편안한 나무 데크를 따라 소나무가 우거진 천년숨결치유의길을 걷다 보면, 허전함이 사라지고 새 기운이 차오른다. 김광호기자 자료ㆍ사진=한국관광공사

박국양 가천대학교 흉부외과 교수 “다시 뛰는 심장소리에 행복 힘 다할 때까지 새생명 선물”

“심.수.가.행. 심장 수술을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박국양 가천대학교 흉부외과 교수의 마음가짐이다. 최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가 수여하는 ‘흉부외과 의료 봉사상’을 수상한 박 교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흉부외과의다. 박 교수의 이력 앞에는 언제나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1994년 민간 종합병원 역사상 처음이자 국내에서 3번째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다. 이후 국내 최초 헬기를 이용한 심장이식수술부터 최연소 환자에 대한 심장이식 수술까지 성공하면서 심장이식계의 권위자가 됐다. “흉부외과는 사실 의사들도 꺼리는 과 중 하납니다. 평소에도 모험을 좋아하는데 멈췄던 심장이 다시 뛰는 모습을 보고 그 매력에 반해 흉부외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심장이식 수술은 어느 외과 수술보다 순발력과 인내를 동시에 요구한다. 심장은 어느 장기 중에서도 시간을 다투는 장기인데 4~5시간 안에 이식을 끝내야 한다. 다만 수술 시간 자체는 상당히 장시간이다. 이식 작업 후 봉합 등 마무리를 거치면 길게 24시간 진행되는 일도 있다. 긴 수술을 견디기 위해 의사는 수술실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식사부터 생리현상까지 모두 해결한다. 박 교수는 “우리는 공중급유라고 부르는데, 수술을 하고 있으면 마스크 속으로 간호사들이 빨대에 연결된 우유를 꽂아준다. 10시간이 넘는 수술을 견뎌야 하다 보니 그렇게 우유를 마시면서 버틴다”고 했다. 또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서 시간이 촉박한 수술에서 밖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옷을 갈아입고 할 수 없어서 긴 수술에는 성인용 기저귀를 차고 들어간다”고 수술실 속 풍경을 전했다. 박 교수는 노숙자나 출소자, 북 이탈주민을 돕는 사단법인 하나반도 의료연합 이사장부터 사회적 기업 푸른들 협동조합을 직접 설립할 정도로 사회 환원에 관심이 깊다. 특히 푸른들 협동조합은 사회복지사인 부인의 뜻을 바탕으로 당진에 있는 3천 평 땅을 직접 출현해 노숙자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박 교수는 “체력이 허락되는 한 계속해 새 생명을 선물할 수 있는 심장이식수술을 하고 싶다”며 “이 세상을 떠날 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회에 나눌 수 있도록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용인 첨단지식산업센터 ‘기흥 ICT밸리’ 첫삽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에 오는 2020년 말까지 4천100여억 원이 투입돼 기업들이 입주하는 대규모 첨단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다. 시는 16일 기흥구 구갈동 259의 1 일원에서 기흥ICT밸리 착공식을 열었다. 기흥ICT밸리는 4만2천㎡ 규모로 조성되며 IT, CT, BT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해 나갈 유망 기업과 교육, 문화, 바이오 등 600여 기업들이 입주한다. 기흥ICT밸리는 ㈜SNK, ㈜교보증권, 서울의과학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시행하고 ㈜SK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지하 7층~지상 29층, 연면적 22만361㎡ 등의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3개 동이 오는 2020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사업비는 모두 4천100여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번 센터 조성으로 8천여 개의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단지 내에는 도서관과 어린이집 등을 건립해 인근 세종그랑시아 아파트 주민들에게 개방된다. 정찬민 시장은 “기흥ICT밸리는 미래 핵심산업을 이끌어갈 유망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으로 조성이 완료되면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사업이 원활히 추진돼 지역 일자리 창출하고 세수 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착공식에는 정찬민 시장을 비롯해 사업 관계자, 도ㆍ시의원과 단체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용인=강한수ㆍ송승윤기자

“기업의 사회적책임 위해 지방정부가 나서야” 수원서 2017 CSR활성화 라운드테이블 포럼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방정부가 나서 중앙정부와 대기업,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속가능경영재단이 주최하고 경기연구원과 경기도시공사, 경기일보가 협력한 제3회 2017 CSR활성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포럼이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지방정부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한면희 성균관대학교 교수 겸 공동선정책연구소 대표의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과 CSR, 동반성장 -공동선 철학으로 보는 경제’라는 주제연설로 시작됐다. 주제연설을 통해 한 교수는 위기에 처한 한국 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문제점을 냉철하게 진단했다. 한 교수는 “현재 한국사회는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넘기지 못한데다 성장률도 매년 2~3%에 불과한 상태”라며 “또 최악의 청년실업률, 흙수저 논란 등 사회경제적 양극화 심화 등 최악의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 교수는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년들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 결혼과 출산을 기피, 결국 청년이 미래의 꿈을 꾸지 않는 우리 사회를 ‘죽은사회’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교수는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위해 노력하고, 지방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해 정부와 대기업, 민관이 함께 중소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돕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민관협력을 통해서만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서 “또한 동반성장이 전제돼야만 소득주도형 성장론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종오 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의 ‘중앙정부에게 바란다’를, 안치용 한국CSR연구소 소장의 ‘지방정부에 바란다’, 이현 IMCSR대표의 ‘중소기업 CSR경영 현황과 미래’에 대한 발제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이끌어내기 위한 민관의 협력방안이 논의됐다. 황선희 지속가능경영재단 이사장은 “기업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요구는 전 세계적으로 공공기관, 대기업, 중소기업까지 확대되면서 더욱 화두가 되고 있다”면서 “도내 기업과 공공기관,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조직이 모여 시너지를 극대화해 일가정양립, 일자리창출 등 효과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4차 산업혁명 견인 ‘미래도시 인천’ 구축

인천시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려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미래도시 인천’을 만든다. 시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해 2021년부터 시행되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신 기후체제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고, 새로운 정부의 탈 원전·탈 석탄화력 정책 등 변화하는 에너지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단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도 개선 및 단지 조성 등 사업기반을 확고히 하는 동시에 사업영역 및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사업 추진경험 및 성과를 바탕으로 첨단 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이 융합되는 미래도시 모델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천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 시는 스마트 그리드 확산 사업을 통해 지능형 전력망 구축으로 에너지저소비형 도시 기반을 조성하고, 전력수요관리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효율 향상 등 신기후 체제에 대응한다. 섬지역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시의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사업은 이미 온실가스 감축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조성 대상을 확대 발굴하고, 도서지역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 건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 정책으로 국제적인 친환경 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이미 올해에는 74억7천600만원을 들여 전기차 358대를 공공기관 96곳, 민간분야 262개에 보급한 데 이어 전기차 충전시설 368기를 설치했다. 시는 내년에도 115억9천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기차 600대를 보급하고, 1개 노선에 대해 전기버스 10대를 도입한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월 발표한 에너지 신산업전략을 확대 재편해 신재생에너지 분산전원의 양적 확대와 그동안 제도적 미흡으로 지지부진했던 해상풍력, 조류발전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및 연료전지 사업을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 부실운영 ‘도마위’

막대한 혈세를 들여 개장한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가 서해5도 수산물 공급 부족 등으로 설립취지와 달리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워터웨이플러스와 옹진수협 등에 따르면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인천 서구 정서진로 651)는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등으로 소득이 감소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서해5도 어민들을 위해 해양수산부가 50억원, 수자원공사 자회사인 워터웨이플러스가 12억5천만원을 들여 지난 4월 준공(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2천612㎡)돼 6월 중순 개장했다. 현재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 지하층에 있는 수산물 판매 점포는 모두 22곳으로 공실(4곳)을 제외한 18곳이 영업중이다. 그러나 센터는 당초 계획과 달리 타지역 수산물을 혼합 유통·판매하는 등 설립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실제 점포당 2개의 수족관을 운영하고 있는 센터내 대부분의 상점은 2개중 1곳의 수족관에 서해5도 수산물이 아닌 타지역 자연산과 양식 수산물을 넣어 판매하고 있다. 이는 서해5도 수산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옹진수협 조합장은 “배로 2시간(인천항~연평 약7㎞) 거리인 연평도 집하장에 활어(자연산) 약 100kg가 모이면 활어차를 보내 공급하지만, 먼 바다인 대청도와 백령도 수산물(활어)은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서해5도 수산물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선 활어운반선 도입과 운영비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서해5도 수산물 공급이 어려운 상태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건립한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는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용객 김순자씨(47·여)는 “서해5도 수산물을 판매한다는 소리를 듣고 센터를 찾았는데 타지역 수산물에다 양식이라니... 그나마 상인들이 설명하지 않으면 일반인이 어떻게 알수 있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어촌계 관계자는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가 설립취지와 달리 운영되는 만큼 서해5도를 뺀 수산물복합문화센터로 운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센터를 관리·운영하는 워터웨이플러스 관계자는 “서해5도 수산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점포 상인들이 타 지역에서 수산물을 공급받고 있다”며 “서해5도 수산물 공급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옹진수협과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서해5도 수산물복합센터는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어야하며, 정부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다각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문화인]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 음악 맡은 국악연주가 민영치

세계적인 국악연주가 민영치(46)는 국악이 전통성을 잃지 않으면서 대중화, 세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 인물이다. 재일교포인 그는 중3까지는 일본에서 실용음악을 했다. 이후 국내에 들어와 국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했다. 일찍이 연주가로 두각을 드러내며 패닉, 넥스트, 남궁연, 신해철 등 대중 가수와 협연했고, 재즈 등 다른 장르를 접목시키기도 했다. 오는 18일 오후4시 구리아트홀에서 펼쳐지는 극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에서 그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국에 대한 동경과 반발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그린 극이다. 극공작소 마방진과 재일교포 연출가인 김수진의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합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영치가 음악을 맡아 UNDER PRESSURE팀이 라이브 연주를 진행한다. 그는 “김수진 연출은 같은 재일동포이고 어릴 때부터 존경했던 선배라 협연을 바로 수락했다”며 “호흡이 잘 맞기도 하고, 김 연출로부터 작품을 자세하고 세밀하게 만드는 창작과정을 다시 배운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일본 문화계에 실험적인 활동으로 막대한 영향을 끼친 원작자 테라야마 슈지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민영치는 “보통 슈지는 알기 쉬운 연극을 하는데 시대는 서커스의 코끼리를 타고는 그렇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얼마전 끝난 대학로 공연을 본 관객들이 ‘너무 재밌었다’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김수진 연출과 마방진 배우들이 힘을 합친 결과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민영치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극에서 국악 라이브를 들은 관객의 호평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슈지의 원본에는 노래가 없지만 김수진 연출은 노래를 상당수 사용한다고. 시나리오나 다른 무대 연출 등을 고려해야 해 음악을 맡은 민영치의 고민이 컸다. ‘행복의 나라로’, ‘에레나가 된 순이’, ‘나성에 가면’, ‘San Francisco’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곡과 자작곡 두 곡을 골랐다. 그는 “1950~1960년대 가요라 음원도 없고, 구해도 음질이 좋지 않아 편곡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지만 해냈다”며 “내가 작곡한 두 곡을 끝에 넣었는데 모두 놀랄 정도로 분위기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배우와 함께 즉흥으로 연주하는 한 장면도 연출했다. 즉흥 연주 씬은 그날그날 감정에 따라 표현하기 때문에 매공연마다 다르게 연주해 흥미롭다. 마지막으로 그는 음악을 담당하며 느낀 보람에 대해 전했다. “작품이 다소 어두운 이야기를 그렸지만 관객들이 밝게 자리를 나설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만들 수 있어 음악 담당자로서 기뻤습니다.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손의연기자

안정화 단계 접어든 의정부경전철

의정부 경전철 이용객이 파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이달 들어 평일 4만4천 명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나 운영이 안정화되고 있다. 파산에 따른 비상운행체제 등 발 빠른 후속 대책으로 운행 중단 등의 우려가 불식되고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의정부 경전철㈜가 지난 1월 11일 파산 신청 뒤 시민들은 파산과 함께 의정부 경전철 운행이 중단되지 않을까, 제대로 운영될까 우려하면서 이용객 추이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26일 의정부 경전철㈜ 파산 이후 월평균 하루 이용객은 지난 6월 3만9천37명, 지난 7월 3만6천799명, 지난 8월 3만 6천189명, 지난 9월 3만9천808명, 지난달 3만6천275명 등으로 평균 3만7천621명이다. 파산 이전 1월부터 5월까지 3만7천347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가 어떤 경우에도 운행 중단은 없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파산 선고 뒤 지난 8월 인천메트로와 계약을 체결해 대체사업자 선정 때까지 비상운영체제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시민들에게 신뢰감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경전철이 신속 정확한 교통수단이란 시민들의 인식이 확산하고 청소년 할인, 경로 무임, 수도권 환승 할인 등으로 고정 이용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운행장애가 사라지면서 안정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의정부 경전철 이용객은 개통 초기인 지난 2012년 하루평균 1만2천92명에서 지난 2013년 1만5천609명, 지난 2014년 2만1천166명, 지난 2015년 하루평균 3만1천995명 등으로 꾸준히 느는 추세다. 이달 들어 지난 8일 5만 895명으로 처음 5만 명을 넘어섰고 1일부터 12일까지 평일 평균 이용객은 4만3천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일 3만9천900명보다 10% 정도 늘었다. 시 관계자는 “오전 7시부터 10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출퇴근 이용자들이 크게 늘었다. 활성화 대책과 함께 정확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앞으로 이용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마을버스 정류소 등에 작품 설치… 양주 장흥면 문화예술공간 변신

“‘아트 싱싱싱, 달리는 예술마을’에서 일상 속 문화예술을 즐겨요.” 양주시 장흥면이 일상 속 움직이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변모, 눈길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장흥문화예술체험특구가 올해 마을 미술프로젝트 ‘아트 싱싱싱, 달리는 예술마을 움직이는 장흥’ 사업을 통해 일상에서 예술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시는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7년 마을미술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돼 재단법인 아름다운 맵, 프로젝트 교감(交感)팀과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으로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장흥지역 마을버스 정류소 7곳과 정류소 표지판 13곳 등지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예술작품으로 재설치하고 지역에서 운행 중인 3대의 장흥 공영버스를 움직이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장흥면은 지난 11일 개막식과 함께 머물고 싶은 공간, 교류하는 공간, 안전한 공간이자 삶의 여유와 문화적 향취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한편 이번 마을 미술프로젝트에서 장흥 공영버스를 꾸미기 위해 마을 어린이들이 그렸던 그림들과 예술 체험 활동으로 지역민들이 제작한 핸드 프린팅 작품들은 오는 26일까지 양주시청 3층 ‘감동 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양주=이종현기자

성남 청소년 정책제안포럼·제안대회 성료

성남시 청소년재단(대표이사 한신수)은 성남시 18만 청소년들의 축제인 제3회 성남시 청소년 정책제안포럼과 제7회 성남시 청소년 정책제안대회 등이 지난 4일과 11일 각각 성황리에 열렸다고 16일 밝혔다. 청소년 참정권을 위한 공감 토크 ‘아이디어 스태킹’ 제3회 성남시 청소년 정책제안포럼은 지난 4일 오전 10시~오후 5시 성남시청 3층 한누리홀에서 열린 가운데 ‘청소년이 말하는, 청소년 참정권!’을 주제로 ▲18세 청소년 참정권 ▲청소년 교육감 선거 ▲청소년 정치교육 등 3가지 주제별 12개 모둠이 편성돼 문제점 분석→대안 찾기→실천과제 선정 및 정책제안→모둠별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지난 11일 성남시청 한누리홀에서 청소년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제7회 성남시 청소년 정책제안대회는 청소년 권익확대를 위한 ‘청소년도 누릴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중ㆍ고교 9곳, 초등학교 1곳 등 10개 모둠이 본선에 진출한 가운데 심사 결과, 올해 최고 정책 제안팀에게 주어지는 성남시장상은 수정청소년수련관 ‘별다래 B’팀과 금광 청소년 문화의 집 ‘E.B.S’팀이 각각 영예를 안았다. 한신수 대표이사는 “‘청소년 참정권’에 대해 성남시 청소년들의 생각을 토론하고 실천과제를 도출하는 과정의 정책제안포럼과 청소년들이 평소 소외받고 불편했던 점들을 직접 개선하고 시정에 반영하기 위한 정책제안대회는 성남시를 대표하는 청소년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성남시 청소년재단은 청소년 권익 신장과 청소년이 지역사회 활동의 주체가 되고 사회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강현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