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계문화축제… 아슬아슬한 줄타기 공연

AI 확산 탓 모란시장 가축 판매장 썰렁

모처럼 미세먼지 없는 새파란 하늘

[U-20 월드컵] 10명 싸운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잠비아 꺾고 4강 진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수적 열세를 이겨내며 잠비아를 꺾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대회 8강전에서 2대2로 팽팽히 맞선 연장 후반 6분 루카 비도의 결승골을 앞세워 3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멕시코와 잉글랜드의 8강전 승자와 오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이탈리아는 전반 4분 만에 잠비아의 팻선 다카에게 선제골을 뺏긴 뒤 후반 41분 주세페 페첼라가 상대의 역습을 막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불운까지 겹치며 위기를 맞았다. 10명이 싸우는 불리한 상황에서 이탈리아는 후반 5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의 헤딩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39분 잠비아의 패션 사칼라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경기 종료 2분을 남기고 수비수 페데리코 디마르코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재동점골을 만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수적 열세 속에 ‘한방’을 노리던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6분 디마르코의 코너킥을 비도가 헤딩 결승골로 연결하며 극적인 4강 진출을 이뤄냈다.홍완식기자

“도움 절실한 이웃 위해 희망편지 써주세요”

용인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시민들을 찾아내고자 ‘희망편지’ 제도를 도입, 눈길을 끌고 있다. 시는 최근 희망 편지 4만5천장을 만들어 버스터미널, 경전철역사, 복지관 등 다중이용시설 23곳과 31개 읍ㆍ면ㆍ동에 배포했다고 5일 밝혔다. 희망 편지는 A4용지에 ‘소중한 당신께’라는 제목으로 ‘경제적인 사정으로 생계나 건강에 어려움을 겪거나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뒷면에 사연을 적는 것으로 다중이용시설 등의 눈에 잘 띄는 곳에 거치대가 설치돼 있으며 편지와 회송용 봉투가 들어 있다. 도움을 요청하고자 하는 시민은 주민센터를 찾지 않고도 이 편지에 이름과 주소, 연락처와 도움이 필요한 내용을 적어 우체통에 넣으면 된다. 본인이 직접 신청하지 않더라도 통장이나 이장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대신 신청할 수도 있다. 편지를 작성해 회송용 봉투에 넣어 보내면 용인시 복지정책과 복지보훈팀으로 접수되고 담당자가 해당 가정을 찾아가 어려운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장기적이거나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가구에 대해선 시가 중점적으로 관리해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희망 편지는 ‘송파 세모녀 사건’처럼 복지혜택에서 제외돼 주위의 무관심 속에 외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지원해주고자 마련됐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희망편지 사업으로 어려운 이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는 앞으로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송승윤기자

[문화로 쉼표찾기] 고체향수 제작

‘향수’는 인류 최초의 화장품이다. 약 5천년 전 고대의 사람들은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몸을 청결히 하고, 향기가 풍기는 나뭇가지를 태우고, 향나무잎으로 즙을 내어 몸에 발랐다. 이 종교적 의식이 향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그 후 향수는 이집트 문명권을 거쳐 그리스와 로마 등지로 퍼져 귀족계급의 기호품이 됐다. 한국에는 372년 고구려의 승려가 중국에 파견됐다 돌아오면서 들어왔고, 신라시대의 귀부인들이 향료주머니를 몸에 지니기 시작하면서 대중화가 됐다. 근대적 의미의 알코올 향수가 나온 시기는 1370년이다. 헝가리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만들어진 ‘헝가리 워터’(Hungary Water)는 상큼하고 청량한 로즈메리 향이 풍겼다. 당시 70세가 넘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폴란드 왕이 청혼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향이었다고 한다. 현대인에게 향수는 패션의 일부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옷에 따라, 자리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 날의 기분에 따라 향수를 뿌린다. 특히 요즘은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들과 똑같은 향이 아닌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향수를 말이다. 기자도 나만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 수원에 위치한 향수 공방을 찾았다. 정다운 ‘제이글로우’ 공방 대표는 “좀 전에 60대 여성분이 향수를 만들고 가셨다. 요즘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향수를 만들러 온다”며 “자신만의 향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향수 공방에서는 30여 가지의 향수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휴대가 간편하고 발향이 좋은 ‘고체 향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체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식물성오일과 시어버터, 비즈왁스, 향오일이 필요하다. 계량컵에 일정한 양의 시어버터와 식물성오일, 비즈왁스, 향오일을 순서대로 넣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 녹인 시어버터에 식물성오일과 향오일 넣을 때 시어버터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향이 변질되거나 발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게 30분만 있으면 나만의 향수가 완성된다. 고체 향수는 일정한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집에서 만들 수 있다.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공방에서는 향수 말고도 향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잡내제거와 습기조절,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소이캔들’과 ‘차량용 석고방향제’를 비롯해 아토피에 좋은 천연 ‘비누’와 ‘화장품’ 등이다. 취미를 통해 시작한 수제 향수 제작은 향후 공방을 차리는 창업에도 도전해 볼만하다. 수제 향수를 비롯해 ‘캔들크래프트’ ‘천연비누’ ‘아로마테라피’ ‘세이석고방향제’ 등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면 스트레스 많은 현대인의 힐링 방법으로 각광받는 향수 테라피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정다운 대표는 “취미로 시작해 자격증반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향수만들기 에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