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2년

10년 쯤 전, 연예인들의 학력위조가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꽤 이슈가 됐던 일이니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부와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온 유명 연예인들마저도 고교졸업을 대학졸업으로 속이거나 유명한 대학이나 입학점수가 높은 전공으로 자신의 출신학교, 전공을 바꿔치기 하기도 했다. 이들이 학력을 위조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 좋은 학교를 나왔다면 더 높여보는 학력과 학벌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양심마저 져버리고 벌인 일이었다. 그 후 10년, 우리 사회는 달라졌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달라지긴 한 것 같다.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 아이돌그룹으로 불리는 빅뱅의 경우 멤버 다섯 중 둘이 고등학교 중퇴자이다.음원깡패라고까지 불리며 힙합음악 뮤지션 중 단연 손에 꼽히는 도끼는 중학교 중퇴다. 이들은 정규 학업을 중단한 데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이들의 학벌을 기준으로 연예활동을 문제 삼지는 않는다. 이 밖에도 많은 아이돌가수, 연예인들이 당당하게 학업을 중단했음을 밝히며 학벌과 졸업장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명인에 대한 편견은 상당히 개선되었을지는 모르나, 유명인이 아닌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우리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많은 학교 밖 아이들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가장 힘든 점을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꼽았다(2015,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또 열린의사회가 지난해 11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신이 생각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이미지’의 60%가 ‘문제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학교 밖 청소년을 여전히 문제아, 자퇴생으로만 보는 우리의 편견이 아직은 지배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학교 밖 청소년은 일부 문제가 있는 청소년의 일탈의 결과만은 아니다. 사회의 구성이 복잡해지고, 보편적 규범보다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모하면서 정규교육 역시 하나의 선택지로 생각하는 가치관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실제로 매년 6만 여명의 학업중단 학생이 발생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 약 28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 역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인 것이다. 또 실제로 어떠한 문제가 있어서 학교를 떠났다 하더라도 낙오되지 않도록 이끌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역시 성숙한 사회가 해야 할 책무이다. 다행히 정부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정책을 꾸준히 마련해 왔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지난 2007년 청소년 자립준비 아카데미 ‘두드림존 프로젝트’ 시범운영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을 시작했고, 2014년 5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법적 근거를 지닌 안정적인 정책 사업으로서의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그 결과, 2017년 3월 현재 전국적으로 202개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이 설치되어 검정고시 등 교육지원을 비롯하여 상담지원, 직업체험 및 취업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 학교 밖 아이들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 더 필요한지 어떤 지원이 더 현실적인지 늘 살피고 정책을 고민하는 노력이 진행 중인 것만은 확실하다. 여기에 힘을 보태기위해서는 우리 각각의 머릿속에 있는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바뀌어야만 할 것이다. 오는 28일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2주년이 되는 날이다. 학력과 학벌로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를 버리고, 우리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며 내면의 가치를 돌아보는 그런 우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

[천자춘추] 여자 아이 건강에 사회적 관심을

우리나라 여자 아이들의 우울증과 성조숙증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들 중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절망감이 지속되는 우울증상 경험률이 무려 11.2% 로 약 50여만명의 아이들의 치료와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에 비해 2.39배나 높은 16%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결과가 자살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국내 여자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36명으로 세계2위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성조숙증 문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2006년 기준 6천438명에서 2014년에는 7만2천246명으로 집계 되었다. 이러한 성조숙증 환자의 90%는 여학생으로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방안으로 스포츠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례로 한국방송공사(KBS)는 ‘운동장프로젝트’라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성조숙증 위험군에 놓인 여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문 병원에서 비만도 및 성조숙증 수치를 검사받고 6개월간 주2회 2시간씩 농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개월 뒤 재검진한 결과 아이들의 비만도는 크게 줄었고 성조숙증 수치도 나빠지지 않았다. 같은 기간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아이들은 뼈 나이 선행정도가 높게 나타나 스포츠 활동이 어린이 성조숙증 성장속도를 완화시키고 비만 및 스트레스 완화에도 크게 영향을 준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여자 어린이 스포츠 활동에 국가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모두 함께 축구를 즐기며, 유럽에서는 넷볼 등 여자 어린이 팀 스포츠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자어린이의 스포츠 활동이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으로 소극적이고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 발달과 건강을 위해서 여자 어린이 스포츠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성욱 ㈔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장

수습유골 단원고 허다윤양 확인 세월호 수색범위 확대 등 가속도

세월호 내에서 수습된 유골이 단원고 허다윤양으로 확인된 가운데 선체 수색에 속도가 붙고 있다. 21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세월호 3층 객실 중앙부 우현(3-6구역)에서 수습된 유골의 치아 등을 감정한 결과 단원고 허다윤양으로 확인됐다.선체 수색으로 미수습자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골은 진도 침몰해역 수색 과정에서 수습됐다. 다윤양이 발견된 3층 구역은 앞서 뼈 49점이 수습되는 등 미수습자들이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습본부는 유골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수색 시간을 기존 10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려 최대한 신속히 미수습자 수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5층과 협착돼 일부 구역 수색이 진행되지 못한 4층 선미 다인실 진입로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곳은 단원고 조은화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장소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선체 3·4층 주요 구역은 이달 말까지 수색을 마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폭염이 닥치기 전인 6월 중순 또는 6월 말까지 세월호 3∼5층에 대한 1차 수색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주기자

[AI 재앙, 농가 고통은 현재진행형] 完. 2차 업체까지 후폭풍

살처분 보상금 미지급과 재입식 지연 등으로 가금 농가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가금류 산업과 연계된 2차 업체들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다.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업체들로부터 고소ㆍ고발을 당하는 업체들까지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유류업계 및 사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전국적으로 1천 곳에 가까운 가금 농가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이들과 거래하는 2차 업체들도 자금 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장 운영에 필요한 기름을 공급하는 유류업체와 가금류 사료를 생산하는 사료업체, 새로 입식할 병아리를 생산하는 부화장 등이 가금류 산업 중단 사태의 후폭풍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평택시의 A 유류 공급업체의 경우, 지난해부터 공급한 유류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했다. 대부분 외상 거래로 이뤄지는 유류업계의 특성상 수십 곳에 달하는 가금 농가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외상값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A 업체는 미수금만 13억여 원에 달하는 등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자, 관할 경찰서에 해당 농가들을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 A 유류 업체로부터 고발당한 농가들은 AI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경기지역과 충남지역에 있는 30여 곳이다. A 업체 관계자는 “대금 지급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농가들을 우선적으로 고발했다”며 “앞으로도 10~20여 개 농가를 추가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금류 사육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안성시 미양면에 위치한 B 사료업체 지역영업본부는 대금 지급이 미뤄지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대부분 가금류 농가들이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면서 사료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농가들이 병아리 입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기존에 구입했던 사료들을 쌓아둔 상태라 추가 구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B 업체 관계자는 “사료의 경우 대부분 현금 결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미수금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안도하면서도 “언제까지 사료 공급이 지지부진할지 예측할 수 없어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문제는 농가와 업체들 간의 개별적인 문제”라며 “정부 입장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최해영ㆍ이명관ㆍ유병돈기자

[아침을 열면서] 예측 가능한 조직을 꿈꾸며

개인적으로는 단체관광이 주는 이점보다는 불편함 때문에 일찍부터 모든 것을 내가 계획하고 준비해야 하는 개별관광을 선호해왔다. 최근에는 단체관광에 비해 개별관광이 많이 선호되는 추세다. 그런데 개별관광은 해당 관광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부족할 경우 예측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매우 당황스럽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당황스러움을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별관광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은 단체관광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관광지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파악은 관광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여 최대한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발로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수년 전 겨울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학회를 참석하기 위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경유한 적이 있다. 겨울에는 폭설이나 한파 때문에 종종 항공기가 결항되는 경우가 있어 조심스러운데 하필 공항에 도착했더니 이탈리아행 비행기가 결항이란다.당황스러움은 뒤로하고 그래도 나름의 경험을 살려 항공사의 데스크에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몇 가지 질문과 함께 색색의 바우처를 내주었다. 하나는 택시에 제출하고 다른 하나는 호텔에 제출하라고 하며 다음날 출발하는 항공권을 다시 발권해 주었다.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밖에 대기하고 있던 아무 택시에 타서 바우처를 보여주니 익숙한 듯이 호텔로 데려다 주었다. 도착한 곳은 살펴보니 독일에 올 때 이용한 루프트한자 항공의 지정호텔이었다. 호텔 데스크에서 또 다른 바우처를 보여주니 저녁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과 다음 날 아침 식사, 그리고 아침에 다시 공항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 시간을 알려주었다. 객실에 올라가 보니 TV에 내 이름과 함께 환영한다는 메시지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결항으로 인한 불편함과 짜증은 감동으로 바뀌었다. 사실 내가 경험한 서비스는 항공사가 결항이라는 불확실성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여 철저하게 그 대응책을 마련하고 그 결과 여행자가 예측 가능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예측가능성은 일반 조직에도 동일하게 중요하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거나 직장을 다녔던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우리만큼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도 않고, 개개인의 능력이 우리만큼 뛰어난 것 같지도 않은데 조직의 성과를 보면 우리와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조직의 외적으로 관찰되는 특징을 살펴보면 적어도 우리보다 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시스템화가 세밀하고 철저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조직의 시스템화는 조직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일상적인 업무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꾸준히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 또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어 지도자는 일상적인 업무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비전창출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은 문화적인 차이에 기인한 바도 적지 않아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절실한 작금의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세계와 하나되는 ‘수원세계문화축제’ 수원에 오면 재미 두배… 오감이 즐겁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을 맞아 축제의 장으로 마련된 ‘수원세계문화축제’가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다.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각국의 전통이 어우러진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에 축구장을 찾은 수많은 시민과 외국인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1일 낮 12시50분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 중앙광장에서 펼쳐진 ‘수원세계문화축제’는 프리스타일 무대로 시작, 댄스 퍼포먼스와 난타, 태권도 시범공연 등 수준 높은 무대들로 가득했다. 특히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엄선된 공연들이 펼쳐지며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이날 공연 가운데 호응도가 가장 높았던 공연은 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춤으로 꾸며진 ‘아프리카 타악공연’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대 일본’ 경기를 맞아 5인조로 구성된 공연팀이 젬베 등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를 두드리며 노래와 춤을 선보이자 관중들의 몸도 함께 들썩였다.일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응원단들도 신명나는 무대에 경쟁심을 잠시 내려놓고 손뼉를 치거나 스마트폰으로 무대를 촬영하는 등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아프리카 전통 공연에 이어서는 우리의 전통을 알리는 무대들이 어우러지며 세계에 우리의 ‘얼’을 선보였다. 한국무용에 현대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최신아 예술단’의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지자 외국인들이 “뷰티풀”을 연호했다. 장구를 두드리며 고운 선을 자랑한 무용과 부채를 이용한 우아한 춤사위, 정수라의 노래 ‘아 대한민국’에 맞춘 태극기 군무는 환상적이었다. 마지막은 300년 전 정조대왕의 행차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정조대왕거둥행사’가 장식했다. 인자한 정조대왕과 혜경궁홍씨, 이들을 경호하는 근엄한 장용영 군사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거닐었다. 이윽고 무대 중앙에 도착한 정조대왕을 향해 관객들은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즐거워했다. 경기장을 찾은 중학생 박성현군(16)은 “경기 시작보다 일찍와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흥겨운 공연을 보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며 “우리나라와 해외의 전통이 어우러지니 너무 멋졌다”고 미소를 보였다.이날 첫 행사를 시작으로 수원세계문화축제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U-20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이달 24일, 26일, 31일과 6월5일, 11일 등 총 다섯 차례 더 펼쳐진다. 이관주기자

“내년부터 상병 월급 25만9천원으로” 軍, 단계적 인상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이었던 병사 월급 인상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21일 “내년 병사의 월급 인상 여부를 두고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상병 기준으로 올해 19만 5천 원인 월급을 내년에 25만 9천 원으로, 6만 4천 원으로 인상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국방부가 단계적으로 추진했던 병사월급은 올해 종료된다. 현재 병사 월급은 병장 21만 6천 원, 상병 19만 5천 원, 일병 17만 6천 원, 이병 16만 3천 원이다. 군은 내년 병사 월급에 인상에 들어갈 재원 규모를 3천억 원 가량 추산하고 있다. 내년 국방예산이 현재 국내총생산(GDP)대비 2.4%에서 3% 이상으로 오르면 그만한 재원이 확보될 것이란 판단이다. 국방부는 병사 월급을 54만 원까지 올릴 경우 연간 1조 8천억 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사병들은 그동안 병영 생활필수품인 화장품, 세면도구 등 돈 드는 물건은 부모에게 의존해 왔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도 ‘애국페이’를 더는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실정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선거 기간 TV토론 등을 통해 “병사의 봉급을 2020년까지 최저임금의 50%인 70만 원 수준이 되도록 연차적으로 인상하고 복무 기간도 점진적으로 18개월까지 단축하겠다”고 공약했다. 강해인기자

바른정당과 통합론에… 국민의당 시끌

국민의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 가능성이 제기되자 구(舊) 민주·동교동계 인사들이 집단 탈당까지 거론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현재 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6월 임시국회를 감안,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또는 정책연대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1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만약 문재인 정부가 계속 잘못된 행보로 여론으로부터 유리되고 비판에 직면하면 양당이 힘을 합쳐 국민 여론이 동의하는 선에서 노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연대론에 대해서는 “바른정당과 안보관은 다르지만 경제정책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다”며 “정체성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는 사안별 정책연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경제정책 등에 대해 유사한 노선을 지향하는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를 통해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창당 당시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이동한 당내 동교동계 인사들이 반발에 나서면서 갈등을 보이고 있다. 권노갑 상임고문과 정대철 상임고문, 김옥두·박양수·이훈평 전 의원 등은 지난 19일 오찬 모임을 갖고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현실화될 경우 집단 탈당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의 연정 및 통합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바른정당과의 연대론을 놓고 빚어진 갈등이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현재 당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신속하게 수습해야 하는 만큼 당내 사정에 밝은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공동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동교동계 인사들은 정대철 상임고문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22일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선출 문제에 대한 당내 여론을 최종 수렴할 예정이다. 송우일기자

[프로필]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非 외시 출신… 순혈주의 외교부 새바람 예고

문재인 정부 첫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 외교관출신의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61)가 발탁됐다. 강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외교부 70년 역사상 첫 여성 장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첫 내각 인선 발표대상에 여성을 포함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는 KBS 영어방송 PD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1997년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역하면서 외교가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지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전화통화를 통역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듬해 외교부에 특채됐다. 이런 그의 이력이 이른바 ‘순혈주의’로 뭉쳐진 외교부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러오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006년부터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고등판무관,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등을 거치며 10년 넘게 유엔에서 각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업무에 종사해왔다. 이러한 그의 이력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한반도 배치와 일본군 위안부 합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의 과제가 산적한 외교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비 외무고시 출신 첫 여성 국장과 한국 여성 유엔 최고위직 인사 등 여성으로서 각종 ‘최초’ 기록을 새로 써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핵심 측근인 그를 발탁한 것은 ‘반기문 끌어안기’ 행보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인선 배경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최고 여성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 외교 전문가로, 내각 구성에서 성 평등이란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원어민에 가까운 뛰어난 영어 실력과 세련된 매너로 다자외교 무대에서 주목받아왔으며, 인도주의 분야 외교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 후보자가 비 고시 출신이라는 점에서 외교가는 ‘파격’이라고 평가와 함께 그가 이끌 한국 외교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하고 있다. 강해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