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 마이웨이’를 통해 최고의 남사친과 여사친으로 만난 박서준, 김지원이 쌈맨틱 커플의 찰떡같은 호흡 지수를 자랑했다.
경기일보사가 ‘교육자’의 참뜻을 기리고 교육발전 및 후진양성에 헌신하는 분들을 찾아 경기도교육청과 공동 주관하는 ‘제28회 경기사도대상’의 수상자 8명이 최종 선정됐다. 경기사도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정태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장)는 지난 18일 심사를 벌여 본선에 추천된 33명 가운데 8명을 수상자로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초등부문은 △스승상 : 수원 대선초교 정종민 교장(鄭鐘玟·62) △은혜상 : 여주 송촌초교 이양호 교장(李良浩ㆍ58) △보람상 : 용인대덕초교 김옥란 교감(金玉蘭·58·여) 등이 선정됐다. 중등부문은 △스승상 : 성남 상원여중 최석진 교장(崔夕秦·57) △은혜상 : 의정부 경민IT고교 이긍연 교장(李亘淵·60) △보람상 : 안성 서운중 표윤철 교사(表潤哲·54)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와 함께 교육행정 부문 보람상에는 경기도교육청 유기만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장(劉基萬·58)이, 나눔상에는 수원서광학교 한명숙 교감(韓明淑·55·여)이 각각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 경기일보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규태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이 비서에게 폭언 및 부당한 업무지시를 한 정황이 담긴 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16일자 1면) 진흥원 이사들 역시 한목소리로 이번 사태에 대해 이사장의 책임 있는 모습을 촉구했다. 21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 1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와 경기과학진흥원이 통합, 출범하게 됨에 따라 1월23일 18명의 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18명의 이사 중에는 경기도청 경제실장과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미래창조과학부 담당국장이 당연직으로 참여했으며 도내 경제ㆍ과학 관련 기관ㆍ단체 임원진과 중소기업 CEO,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비서에 대한 김진현 이사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사들도 한목소리로 비판에 나섰다. A이사는 “지금은 비서에게 ‘김양’ㆍ‘미스김’이라고 부르는 시대가 아니다. 언제적 갑질이냐. 비서들이 오죽했으면 문서까지 남겨놓았겠는가”라며 “김진현 이사장의 경력이 화려하고 과학분야에서 그분의 영향력이 대단하다고들 하지만 지금 우리 시대가 원하는 리더 상은 아니지 않는가. 더이상 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이사장이 결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B이사 역시 “이사장이 비상근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상근 이사장에는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라며 “언론 보도를 보니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 논란을 일으켰으면 스스로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C이사는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일이 생겨 황당하고 기막히다. 언론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사퇴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으며 D이사는 “언론 보도 내용에 대해 이사들이 정확하게 파악한 후 의견을 모아 입장을 밝히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갑질’ 논란에 대해 지난 16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노조가 김진현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처럼 이사들까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김진현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도는 경제실 주도로 지난 17일부터 이번 논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도의회 역시 김진현 이사장의 갑질과 업무추진비 및 출장비 집행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호준ㆍ허정민기자
세상은 늘 새로운 것을 기다리고 또 바라는 것 같다. 진통 끝에 헌 정부를 대신할 새 정부가 탄생했다. 누구나 새 정부는 모든 면에서 새롭기를 바란다. 새롭게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들기에, 지금까지 출마한 모든 대선주자들은 단 한 사람도 없다시피 할 정도로 새로움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 정부 역시 새로움을 공약으로 첨가해 나가고 있기에 과연 마지막에는 얼마나 새로움을 유지하고 있었을지 지켜볼 일만 남았다. 지금까지는 출발이 참 좋아 보인다. 그래서 사심 없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말없이 엄지를 치켜세워주고 싶다. 어떤 일을 잘해낸 누군가에게 말로 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방법의 하나로 가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칭찬을 대신해 주는 일은, 손가락을 치켜세운 상황을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답게 다가오는 장면이란 생각이다. 여러분 손을 펴놓고 다섯 손가락을 잘 살펴보자. 왜 다섯 개 손가락 중에 제일 작고 낮은 자리에 있으며 마디조차 하나 부족한 이 엄지를 흐뭇한 칭찬에 마치 대변인처럼 내세우게 되는 걸까? 손가락을 가지런히 하고 손끝을 하늘 향해 세워보자. 가장 낮은 곳에 자리 잡은 엄지는 2마디, 엄지머리 꼭대기에 자리 잡은 나머지 손가락 넷은 3마디다. 사회적으로 잘 배우고, 잘 살며, 권력까지 움켜쥔 사람들이 3마디를 가진 네 개의 손가락과 비슷한 모양새가 특징이다. 3마디를 가진 손가락들은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않는다. 기껏해야 남의 뒤통수나 옆 통수를 건드리는 일이 전부다. 그러나 엄지는 어떤 손가락을 만나든 항상 얼굴을 맞대고 정정당당하다. 세 마디를 가진 손가락의 행태들을 좀 더 잘 살펴보자. 먼저 검지는 다섯 손가락 중에 제일 잽싸다. 그런데 가장 잘하는 것이 지적질(?)이다. 한번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지적하는 자세를 취해보자. 남을 지적하고 있는 그 순간, 엄지는 다른 세 손가락을 가려주며 부끄러운 상황을 덮어준다. 세 손가락은 관심조차 없는지 꽁무니를 감추고 있다. 키가 제일 큰 가운뎃손가락은 무슨 일인지 채신머리 없는 욕설의 대명사다. 반지를 낄 수 있어 제일 부자인 넷째 손가락은 얼마나 거만한지 누군가 세워주지 않으면 혼자 똑바로 서지도 못한다. 깨끗한 척하느라 정신없는 다섯째인 새끼손가락은 콧구멍 귓구멍 등 인체의 어두운 곳은 죄다 파고 다닌다. 간혹 오물이라도 긁어모으면 영문도 모르는 엄지에 달려가 튕겨 버려달라고 조른다. 누군가가 선물이라도 전하려 하면 어떤가.그것을 받으려고 잘 배우고, 잘 살며 권력까지 쥔 네 손가락은 재빠르게 앞으로 튀어나오고, 엄지는 ‘뭘 이런 걸다’ 모드로 뒤통수를 젖힌 모양으로 있다. 손가락으로 약속한다고? 굳게 지키고자 한다며 세끼 손가락으로 약속사항을 걸고는 아무것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엄지손가락에 책임지라며 도장까지 받아간다.… 날씨가 추워 손이시라면 3마디 네 손가락은 자기네들을 따스하게 할 목적으로 엄지를 불러 내 사정없이 비벼대 열을 내 한기를 해결하지만 엄지를 감싸 따스하게 해 주고 떠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참 쌀쌀맞다. 압정을 박는 힘겨운 일은 오로지 엄지 몫이다.그 어려운 순간, 3마디 네 손가락은 뒤로 숨고 아는 체도 하지 않는다. 참 한심하다. 자신을 공문서로 입증해 내는 중요한 신분증 뒤에 “내가 나요”라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엄지손가락이다. 그럼 나머지 네 손가락은 언제 쓰이나. 범법자 식별을 위한 지문 채취에 쓰인다. 증거자료로나 요긴할 뿐이다. 박병권 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바다가 끝나는 곳에서 그 메마른 살같을 붙잡고 있는 나문재를 본 적 있는가? 네 귀퉁이의 바람이 성난 파도의 머리채를 잡아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고 난 후 나는 잠깐 바다의 상처를 볼 수 있었다 뿌리에 선연한 붉은 피가 고통스러웠던 그의 삶을 말해 주었다 물이 닿았던 곳마다 쩍쩍 갈라져 채워질 수 없는 갈증이 매일밤 바다를 울부짖게 했음을 뭍이 드러나고 알았다 모든 상처는 고통이 지나가고 난 후 그 깊이를 알 수 있다 비로소 온 몸으로 흔들리며 삶은 먼 데 바다로 가는 법을 스스로 깨닫는다 돌 갓지난 딸을 막 재우고 나온 어린 새댁 쭈그리고 앉아 나문재를 뜯는다 푸르게 빛나는 맨발이 처연하다 그녀의 젊음으로 피워낸 또 하나의 어린 바다가 세상의 어느 구석에서 이제 막 움트림을 시작할 것이다 멀리, 밀물이 들어오는 신호가 눈물처럼 깜박인다 김미선 제32회 경기여성 기예 경진대회 백일장 시부 최우수작품
10년 쯤 전, 연예인들의 학력위조가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꽤 이슈가 됐던 일이니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부와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온 유명 연예인들마저도 고교졸업을 대학졸업으로 속이거나 유명한 대학이나 입학점수가 높은 전공으로 자신의 출신학교, 전공을 바꿔치기 하기도 했다. 이들이 학력을 위조한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 좋은 학교를 나왔다면 더 높여보는 학력과 학벌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양심마저 져버리고 벌인 일이었다. 그 후 10년, 우리 사회는 달라졌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달라지긴 한 것 같다.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 아이돌그룹으로 불리는 빅뱅의 경우 멤버 다섯 중 둘이 고등학교 중퇴자이다.음원깡패라고까지 불리며 힙합음악 뮤지션 중 단연 손에 꼽히는 도끼는 중학교 중퇴다. 이들은 정규 학업을 중단한 데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도 이들의 학벌을 기준으로 연예활동을 문제 삼지는 않는다. 이 밖에도 많은 아이돌가수, 연예인들이 당당하게 학업을 중단했음을 밝히며 학벌과 졸업장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유명인에 대한 편견은 상당히 개선되었을지는 모르나, 유명인이 아닌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우리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많은 학교 밖 아이들이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가장 힘든 점을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꼽았다(2015,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또 열린의사회가 지난해 11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신이 생각하는 학교 밖 청소년의 이미지’의 60%가 ‘문제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학교 밖 청소년을 여전히 문제아, 자퇴생으로만 보는 우리의 편견이 아직은 지배적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학교 밖 청소년은 일부 문제가 있는 청소년의 일탈의 결과만은 아니다. 사회의 구성이 복잡해지고, 보편적 규범보다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모하면서 정규교육 역시 하나의 선택지로 생각하는 가치관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실제로 매년 6만 여명의 학업중단 학생이 발생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 약 28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 역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인 것이다. 또 실제로 어떠한 문제가 있어서 학교를 떠났다 하더라도 낙오되지 않도록 이끌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역시 성숙한 사회가 해야 할 책무이다. 다행히 정부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지원정책을 꾸준히 마련해 왔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지난 2007년 청소년 자립준비 아카데미 ‘두드림존 프로젝트’ 시범운영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을 시작했고, 2014년 5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법적 근거를 지닌 안정적인 정책 사업으로서의 기반을 갖추게 되었다.그 결과, 2017년 3월 현재 전국적으로 202개의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이 설치되어 검정고시 등 교육지원을 비롯하여 상담지원, 직업체험 및 취업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 학교 밖 아이들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이 더 필요한지 어떤 지원이 더 현실적인지 늘 살피고 정책을 고민하는 노력이 진행 중인 것만은 확실하다. 여기에 힘을 보태기위해서는 우리 각각의 머릿속에 있는 학교 밖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바뀌어야만 할 것이다. 오는 28일은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2주년이 되는 날이다. 학력과 학벌로 사람을 판단하는 잣대를 버리고, 우리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하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며 내면의 가치를 돌아보는 그런 우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
우리나라 여자 아이들의 우울증과 성조숙증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들 중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절망감이 지속되는 우울증상 경험률이 무려 11.2% 로 약 50여만명의 아이들의 치료와 대응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에 비해 2.39배나 높은 16%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러한 결과가 자살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국내 여자 청소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36명으로 세계2위의 자살률을 보이고 있다. 성조숙증 문제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2006년 기준 6천438명에서 2014년에는 7만2천246명으로 집계 되었다. 이러한 성조숙증 환자의 90%는 여학생으로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들의 해결방안으로 스포츠 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실례로 한국방송공사(KBS)는 ‘운동장프로젝트’라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성조숙증 위험군에 놓인 여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전문 병원에서 비만도 및 성조숙증 수치를 검사받고 6개월간 주2회 2시간씩 농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개월 뒤 재검진한 결과 아이들의 비만도는 크게 줄었고 성조숙증 수치도 나빠지지 않았다. 같은 기간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아이들은 뼈 나이 선행정도가 높게 나타나 스포츠 활동이 어린이 성조숙증 성장속도를 완화시키고 비만 및 스트레스 완화에도 크게 영향을 준다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여자 어린이 스포츠 활동에 국가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모두 함께 축구를 즐기며, 유럽에서는 넷볼 등 여자 어린이 팀 스포츠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자어린이의 스포츠 활동이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으로 소극적이고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아이들의 정신적, 신체적, 정서적 발달과 건강을 위해서 여자 어린이 스포츠 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성욱 ㈔한국유소년스포츠클럽협회장
세월호 내에서 수습된 유골이 단원고 허다윤양으로 확인된 가운데 선체 수색에 속도가 붙고 있다. 21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세월호 3층 객실 중앙부 우현(3-6구역)에서 수습된 유골의 치아 등을 감정한 결과 단원고 허다윤양으로 확인됐다.선체 수색으로 미수습자 신원이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단원고 고창석 교사의 유골은 진도 침몰해역 수색 과정에서 수습됐다. 다윤양이 발견된 3층 구역은 앞서 뼈 49점이 수습되는 등 미수습자들이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습본부는 유골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수색 시간을 기존 10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려 최대한 신속히 미수습자 수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5층과 협착돼 일부 구역 수색이 진행되지 못한 4층 선미 다인실 진입로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곳은 단원고 조은화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장소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선체 3·4층 주요 구역은 이달 말까지 수색을 마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폭염이 닥치기 전인 6월 중순 또는 6월 말까지 세월호 3∼5층에 대한 1차 수색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주기자
살처분 보상금 미지급과 재입식 지연 등으로 가금 농가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가금류 산업과 연계된 2차 업체들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다.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업체들로부터 고소ㆍ고발을 당하는 업체들까지 속출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유류업계 및 사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전국적으로 1천 곳에 가까운 가금 농가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이들과 거래하는 2차 업체들도 자금 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장 운영에 필요한 기름을 공급하는 유류업체와 가금류 사료를 생산하는 사료업체, 새로 입식할 병아리를 생산하는 부화장 등이 가금류 산업 중단 사태의 후폭풍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평택시의 A 유류 공급업체의 경우, 지난해부터 공급한 유류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도산 위기에 처했다. 대부분 외상 거래로 이뤄지는 유류업계의 특성상 수십 곳에 달하는 가금 농가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면서 외상값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A 업체는 미수금만 13억여 원에 달하는 등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르자, 관할 경찰서에 해당 농가들을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 A 유류 업체로부터 고발당한 농가들은 AI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경기지역과 충남지역에 있는 30여 곳이다. A 업체 관계자는 “대금 지급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농가들을 우선적으로 고발했다”며 “앞으로도 10~20여 개 농가를 추가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금류 사육에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안성시 미양면에 위치한 B 사료업체 지역영업본부는 대금 지급이 미뤄지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대부분 가금류 농가들이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면서 사료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농가들이 병아리 입식을 제대로 하지 못해 기존에 구입했던 사료들을 쌓아둔 상태라 추가 구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B 업체 관계자는 “사료의 경우 대부분 현금 결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미수금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안도하면서도 “언제까지 사료 공급이 지지부진할지 예측할 수 없어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문제는 농가와 업체들 간의 개별적인 문제”라며 “정부 입장에서 지원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최해영ㆍ이명관ㆍ유병돈기자
개인적으로는 단체관광이 주는 이점보다는 불편함 때문에 일찍부터 모든 것을 내가 계획하고 준비해야 하는 개별관광을 선호해왔다. 최근에는 단체관광에 비해 개별관광이 많이 선호되는 추세다. 그런데 개별관광은 해당 관광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부족할 경우 예측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면 매우 당황스럽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당황스러움을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별관광을 준비하는 여행자들은 단체관광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관광지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정보파악은 관광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여 최대한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발로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수년 전 겨울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학회를 참석하기 위해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경유한 적이 있다. 겨울에는 폭설이나 한파 때문에 종종 항공기가 결항되는 경우가 있어 조심스러운데 하필 공항에 도착했더니 이탈리아행 비행기가 결항이란다.당황스러움은 뒤로하고 그래도 나름의 경험을 살려 항공사의 데스크에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니 몇 가지 질문과 함께 색색의 바우처를 내주었다. 하나는 택시에 제출하고 다른 하나는 호텔에 제출하라고 하며 다음날 출발하는 항공권을 다시 발권해 주었다.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밖에 대기하고 있던 아무 택시에 타서 바우처를 보여주니 익숙한 듯이 호텔로 데려다 주었다. 도착한 곳은 살펴보니 독일에 올 때 이용한 루프트한자 항공의 지정호텔이었다. 호텔 데스크에서 또 다른 바우처를 보여주니 저녁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과 다음 날 아침 식사, 그리고 아침에 다시 공항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 시간을 알려주었다. 객실에 올라가 보니 TV에 내 이름과 함께 환영한다는 메시지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결항으로 인한 불편함과 짜증은 감동으로 바뀌었다. 사실 내가 경험한 서비스는 항공사가 결항이라는 불확실성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여 철저하게 그 대응책을 마련하고 그 결과 여행자가 예측 가능한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하였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예측가능성은 일반 조직에도 동일하게 중요하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거나 직장을 다녔던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들은 우리만큼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도 않고, 개개인의 능력이 우리만큼 뛰어난 것 같지도 않은데 조직의 성과를 보면 우리와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조직의 외적으로 관찰되는 특징을 살펴보면 적어도 우리보다 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시스템화가 세밀하고 철저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조직의 시스템화는 조직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 일상적인 업무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꾸준히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 또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들어 지도자는 일상적인 업무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비전창출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은 문화적인 차이에 기인한 바도 적지 않아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력이 더욱 절실한 작금의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다. 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