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올해도 어김없이 인천 남동유수지에 찾아왔다. 벌써 8년째 잊지 않고 방문하고 있고, 오히려 더 많은 개체수가 날아오고 있다.작년만 하더라도 100여 마리가 남동유수지에서 짝짓기를 하고 어린 생명들을 탄생시켰다. 다른 외국 전문가들이 부러워하듯 이런 모습은 인천이 저어새의 고향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것으로, 국제적으로도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물론 이런 과정까지 오게 된 것은 시민들과 행정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이제는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보전을 위해 인천시는 또 한발자국 진행 중이다. 남동 제1유수지 인천지역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이 그것이다.이번에 남동유수지가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되면 인천시가 직접 지정하는 첫 번째 보호구역이 된다. 유수지 내에 제 2의 인공섬을 조성하고 저어새 서식지를 확대하고 주변에 수림대 및 탐조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관련 예산도 이미 국비를 포함해서 편성돼 있고, 실시설계 등 관련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고 관할구청의 마지막 동의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이러한 훈훈한 노력에 대해 관할구청인 남동구청은 사업협조를 거부하는 등 찬물을 끼얻고 있다. 이유도 합리적이지 못하다. 먼저 남동유수지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 준설 등의 행위제한으로 인해 유수지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이는 관련 단서조항 등을 삽입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둘째, 제2의 인공섬 조성이 유수지내에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이런 조항은 신규 구조물로 인해 저수 용량의 축소를 경계하고자 하는 것으로 실제 조성예정인 제2의 인공섬은 저수용량을 저하시킬 만큼 규모도 크지 않고, 필요시 일부 유수지의 준설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게다가 송도국제도시로 건설로 인해 유수지의 기능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남동구청의 태도는 스스로도 매우 이중적 행태다. 남동구청은 지난 연말 인천시에게 남동공단내의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그린벨트의 해제, 남동공단의 주차장 마련 등에 대해 적극 협조해주면 유수지에 승기하수종말처리장을 건축할 수 있도록 동의해주겠다고 한바 있다. 논리로 보면 유수지에 더 치명적인 시설의 건설을 동의했던 남동구청이다. 결국 인천시로부터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하자 이제는 유수지에 어떤 사업도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올초 인천시장의 연두 남동구 주민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등 독불장군식 불통행정으로 비판받는 남동구청장의 그간 행태와 그 궤를 같이 한다. 한마디로 상황에 따라 규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몽니행정이다. 저어새라는 귀한 손님이 방문하면서 인천의 도시 생태적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세계적인 생태관광의 중요한 포스트가 될 남동유수지의 보전계획에 남동구청은 동참해야 한다. 힘들게 마련한 국비도 수포로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 지방자치가 한 개인의 성향과 태도에 따라 일방적으로 운영되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몽니적 행태는 결코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남동구청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를 기대한다.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번 수원 방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정다감한 한국 친구들입니다.” 일본 아사히카와시 청소년 대표단으로 수원을 방문한 모리야마 마린양(16)의 말이다. 수원의 자매도시인 일본 아사히카와시의 청소년들이 수원을 찾았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가 양국의 우호관계와 청소년 교류를 증진시키고자 일본의 청소년 10명을 초청한 것.이번 방문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간 이뤄졌다. 한국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팬인 마린양은 좋아하는 가수가 있는 나라가 궁금해 이번 방문에 참가하게 됐다. 일본 청소년 대표단은 수원 화성, 전통예절교육관 등을 방문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수원에서 유명한 갈빗집을 방문해 갈비구이와 된장찌개 등 한식도 먹었다.마린양은 “한국의 전통놀이인 제기차기를 해봤는데 일본에는 이 같은 놀이가 없어 재밌었고 농악, 줄타기, 마상무예 공연을 봤는데 신기했다”며 “한국에서는 밥그릇을 들지 않고 먹는다거나 많은 수의 반찬이 나오는 등 식문화가 달라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린양은 가장 좋았던 경험으로 광교고등학교 또래 친구들과의 만남을 꼽았다. 그는 “광교고등학교,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또래 친구들을 만나 교류한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특히 한국 친구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다가와 다정한 느낌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특징적인 것은 일반 가정에서 진행한 ‘홈스테이’다. 마린양도 홈스테이를 하며 한국의 음식을 먹고, 일반 가정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그는 “홈스테이 가정에 또래 고등학생이 있었는데 일본말을 잘해서 불편함 없이 생활했다”며 “직접 만든 김밥을 먹어볼 수 있어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수원 방문은 장래 해외에서 일하고 싶은 마린양에게는 소중한 기회였다. 마린양은 “한국말이 서툰 아쉬움을 절감했다”며 “일본으로 돌아가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손의연기자
수차례 학사경고를 받았음에도 졸업장을 쥔 ‘비선 실세’ 최순실씨(61)의 조카 장시호씨(38)와 같은 체육특기자가 수백 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특히 이 가운데에는 입대나 대회 출전 등으로 시험을 치르지 못했음에도 서류상으로는 버젓이 시험을 본 것으로 돼 있는 사례도 대거 적발돼 부실한 학사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29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체육특기자 재학생이 100명 이상인 한국체대, 용인대, 고려대, 연세대 등 17개 학교의 학사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996년 이후 입학한 체육특기생 중 학사경고 누적에도 졸업한 졸업생이 394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성적 불량 등 이유로 학사 경고를 연속 3회 또는 누적 3회 이상 받으면 제적시킨다는 학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학교별로는 고려대 236명, 연세대 123명, 한양대 27명, 성균관대 8명 등 순이었다. 이와 함께 재학생의 경우 6개 대학 학생 25명은 장기간 입원하거나 재활치료로 수업을 듣지 못했는데도 출석을 인정받거나 학점을 땄고, 13개 대학 학생 417명은 출석 일수가 모자라는데도 학점을 취득했다. 특히 8명은 시험에 대리 응시했거나 과제물을 대리 제출하는 등 학칙뿐 아니라 현행법을 위반한 정황도 포착됐다. 입대일 뒤 치러진 학교 시험에 해당 학생 이름으로 제출된 시험지 등이 발견된 것이다. 사례별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면 처분 대상 학생은 총 332명에 이른다. 학생의 학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교수와 강사도 450여 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 해당 재학생의 학점 취소와 담당 교수·강사에 대한 징계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다만 졸업생의 경우 졸업 취소는 어렵다고 보고 위반 건수 등을 기준으로 대학에 기관경고와 행정 조치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교육부 관계자는 “개인 소명과 이의제기 절차 등을 거쳐 구체적 처분 수위를 정할 방침”이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체육특기자 학사관리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경기도가 내년도 개관을 목표로 ‘경기도 업사이클 플라자(가칭)’ 공사에 착수했다. 29일 경기도는 최근 경기도 업사이클 플라자 구축 건물인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서울농생대부지 내 ‘상록회관’에 대한 설계업체를 선정하고 석면해체 등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업사이클(Upcycle)이란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Recycle)의 합성어로 폐기물에 디자인이나 활용성을 더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친환경기업 등 업사이클 업체의 입주공간인 업사이클 플라자는 옛 서울 농생대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03년 폐쇄 이후 이용자가 없던 옛 서울농생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업사이클을 실현하고 지열을 활용한 에너지절감형 건물로 재탄생시켜 경기도 업사이클 산업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도는 이날 상록회관 석면 해체를 완료한 데 이어 다음 달 부터 12월까지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7월부터는 입주업체를 모집할 예정이다. 입주대상은 업사이클 관련 기업과 작업장, 업사이클 소재를 판매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소재은행’, 전시ㆍ판매ㆍ교육시설 등이다. 한성기 도 자원순환과장은 “경기도 업사이클 플라자에 입주하는 공방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임대료, 소재은행과의 네트워크 구축, 같은 부지 내 새로이 문을 연 경기상상캠퍼스 청년창작소와의 연계 등의 혜택이 지원된다”며 “많은 업사이클 관련 기업이 관심을 갖고 신청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무소속의 이강림 포천시장 후보가 29일 포천시 선관위를 찾아 출마 사퇴서를 제출해 이 후보의 지지표 향방에 관심이 집중. 이 후보는 자유한국당(전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을 고집하며, 예비후보 등록도 맨 처음 마치고 사무실을 여는 등 발 빠른 움직임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더욱이 전통 여당 강세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행사장과 각종 집회 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 그러나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하위를 기록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이 후보는 사퇴서에서 “시장 도전의 여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포천발전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상식이 통하고 정책과 실력으로 판단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저의 꿈은 멈추지 않는다”고 강조. 한편, 이 후보는 여당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서장원 전 시장 주민소환에 앞장섰으며. 석탄발전소 반대에도 목소리를 내는 등 여당 속 야당으로 시민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었던 인물. 지역정가에서는 사퇴한 이 후보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며 지지를 선언할지에도 촉각. 포천=김두현기자
담뱃갑 포장지에 흡연 경고그림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되면서 혐오그림을 가리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이 생겨나고 있다. 흡연 경고그림 도입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모든 담배회사들은 담뱃갑 앞·뒷면에 경고그림을 의무적으로 게재해야 한다. 폐암과 후두암 등 흡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5개와 비질환 5개 등을 표현한 혐오 그림들이다. 혐오그림 게재가 의무화되면서 그림을 가릴 수 있는 담배 케이스도 애연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담배를 낱개로 모두 꺼내 담을 수 있는 케이스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혐오그림만 가린 채 담배를 통째로 넣는 케이스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인천지역 편의점들도 이달부터 앞 다퉈 담배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대도 5천∼1만 원선으로 다양하다.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한 편의점 종업원은 “지난주부터 담배 케이스를 처음 들여와 팔기 시작했는데 손님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벌써 주문한 게 다 팔려 추가로 주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청 뒤편에 있는 다른 편의점 업주도 “케이스가 며칠 사이에 불티나게 팔려 지금은 없어서 못판다”며 “구매하려면 열흘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전했다. 인천시민 A(40) 씨는 “담배를 끊지 못해 계속 피우고 있지만, 혐오스런 사진이 눈에 거슬려 어쩔 수 없이 케이스를 사게 됐다”며 “통째로 담뱃갑을 집어넣기만 하면 혐오그림을 보지 않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편의점과 담뱃가게들도 혐오그림을 가리기 위해 담뱃갑을 뒤집어 진열해 놓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림이 담뱃갑 상단에만 위치해 있어, 진열장에 뒤집어 꽂아놓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부평구 한 편의점 업주는 “가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게 담배인데, 혐오그림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 수 있어 부득이하게 뒤집어놓은 채 팔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담배 케이스 판매는 법적 근거가 없어 별도로 규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담배회사에서 직접 나눠줄 경우 판촉행위에 해당돼 현재 법으로도 제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열장을 통해 혐오그림을 가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은 현재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발의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준구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인 충청지역 순회경선에서 승리하며 ‘대세론’을 재확인했다. ‘대세론’이 ‘충청대망론’을 잠재웠다는 평가다. 문 전 대표는 29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지역 순회경선에서 유효투표 12만 6천799표 가운데 6만 645표(47.8%)를 획득, 안 지사(4만 6천556표, 36.7%)와 이재명 성남시장(1만 9천402표, 15.3%)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196표(0.2%)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호남지역 순회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호남과 충청을 합친 누계 기준의 경우 문 전 대표는 55.9%로 과반을 유지했다. 안 지사는 25.8%, 이 시장은 18.0%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정권교체 이후에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려면 압도적인 대선 승리가 필요하다”면서 “충청의 자랑스러운 안 지사, 또 함께 한 이 시장, 최 시장과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당초 문 전 대표 측은 충청이 안 지사의 ‘텃밭’인 만큼 과반 달성보다는 1위를 차지, 호남에서 벌린 격차를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는 이날 개표 전 ‘안 지사의 안방에 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한 표라도 이기면 다행”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문 전 대표로서는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더욱이 충청지역 순회경선 다음 순회경선이 문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영남지역에서 치러진다는 점도 문 전 대표의 본선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경남 거제 출신으로 부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부산 사상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다만 남아있는 두 차례의 순회경선 선거인단이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을 넘기 때문에 아직 승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홈그라운드’에서 불의의 일격을 받게 된 안 지사는 앞으로의 경선에서 고전이 불가피해졌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겨냥 “당내 불안한 대세론으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의 대결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지만 대세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만 이 시장 측은 문 전 대표의 과반 달성 저지를 1차 목표로 했던 만큼 선전했다고 자평했다. 이 시장은 경선 직후 “충청권 투표 개표 결과는 저희가 대체로 예상했던 수준”이라면서 “영남에서 2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누계 2위가 될 것이다. 이후 수도권은 56%의 선거인단이 몰려 있고 상대적 강세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 확고한 2위를 하고 50% 득표를 막은 다음에 결선에서 결판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앞으로 영남(29∼31일), 수도권·강원·제주(31∼4월 3일)에서 ARS투표와 순회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강해인·송우일 기자
공항철도 직통열차와 수도권 지하철에서 모두 쓸 수 있는 통합승차권이 도입된다. 공항철도는 직통열차 운임(서울역∼인천공항역)과 지하철 운임(서울역∼도착역)을 합친 통합승차권을 자체 개발해 다음 달 1일부터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승차권을 이용하면 공항철도 직통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내렸을 때 다른 지하철 표를 살 필요가 없다. 바로 환승 게이트를 통과해 공항철도 서울역 환승 지하철인 지하철 1·4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지금까지 직통열차 승차권은 서울역∼인천국제공항역 구간에서만 쓸 수 있어 직통열차에서 다른 지하철로 갈아타려면 게이트 밖에서 따로 승차권을 구매해야 했다. 일반열차는 다른 지하철과 같은 일회용 승차권을 사용한다. 통합승차권은 인천공항역 직통열차 고객센터와 발매기에서만 구매 가능하며 보증금 500원이 따로 부과된다. 이 돈은 도착역의 보증금 환급기에서 환불받을 수 있다. 지하철 1·4호선 이용객이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역행 직통열차를 타려면 환승 통로 내 고객안내센터에서 직통열차 승차권을 따로 사야 한다. 공항철도는 서울역∼인천국제공항역을 한 번에 가는 직통열차와 모든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로 운영한다. 직통열차를 타면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역까지 43분 만에 갈 수 있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연간 300만 명이 넘는 외국인 이용객들은 지정좌석제인 직통열차를 선호하지만, 서울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기가 복잡해 불편을 겪었다”고 도입취지를 설명했다. 주영민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하루 앞둔 29일 자유한국당 조원진 의원 등 국회의원 82명이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청원서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을 맞은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 구속이 불러올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파장을 감안하고 국민대통합을 위해서라도 박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에 임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간곡히 청원한다”고 밝혔다. 청원서는 또한 “검찰이 심사숙고한 결과라고 하지만 검찰수사상 역대 대통령 중 최장시간인 무려 21시간 넘게 검찰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한 전직 여성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국가의 품격과 대내외적인 파장,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생각할 때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경제적 이익을 취한 일이 없는 데 무리하게 형평성을 기준으로 전직 대통령에게 수의를 입히거나 포승줄을 묶어서 구치소와 검찰청을 오가게 하는 것은 구속의 실효성 또한 없다”고 지적했다. 청원서는 이어 “관련자 대부분이 구속돼 있어 증거 조작과 인멸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청와대를 나와서 사저에 사실상 감금된 상황으로 구속영장 사유인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전혀 없다”며 “이에 우리 의원들은 법원에서 검찰의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청원서에는 조 의원과 함께 전날 기자회견을 한 박대출·이완영 의원 외에 태극기집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김진태·윤상현 의원(인천 남을), 무소속 정갑윤·이정현 의원 등이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민기자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창단 20주년을 맞았다. 성시연 경기필 단장은 “경기필이 20주년을 맞이하는 순간에 함께한다는 것에 영광스럽다”라며 “경기필은 처음 10년보다 지난 10년에 많은 성장을 했다. 미래의 10년을 고대해 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필은 창단 20주년을 기념해 경기필의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앱솔루트시리즈’를 준비했다. 오는 31일부터 12월까지 총 4회에 걸쳐 브람스 ‘독일 레퀴엠’부터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말러 ‘교향곡 9번’,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한다. 곡 선정은 성 단장이 모두 직접했다. “일반적으로 듣기에 쉬운 곡은 아닙니다. 하지만 곡을 완주함으로써 한 번 더 도약하고 한 번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간의 호흡과 발란스를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곡인 만큼 경기필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독일과 폴란드 투어도 진행한다. “경기필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느낀 것이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오는 9월에 열릴 ‘베를린뮤직페스티벌(Musikfest Berlin)’에 초청받았습니다. 윤이상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교향곡인 ‘예악’과 ‘무악’ 등을 연주할 예정입니다. 이어 ”사람으로 따지면 성인이 된 경기필은 올해 그 무엇보다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전력투구할 생각이다. “제가 처음에 부임했을 당시만 해도 수원에 왜 오케스트라가 두개가 있냐고 묻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제는 음악과 실력으로 승부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의 성장도 이루어졌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보여줄 수 있는 많은 곡을 시도하고 도전할 계획입니다.” 성 단장 개인으로서의 계획에 대해서는 “과연 음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많은 연주를 한다 하더라고 기억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을 것 같다”며 “음악가로서 짧은 인생에 사회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일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