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청와대 출발…4년여만에 삼성동 사저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오후 7시16분께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향하기 시작했다.헌법재판소로 부터 파면 결정을 받은지 이틀만에 청와대를 떠난 것이다.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돌아가는 것은 지난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후 청와대로 거처를 옮긴이후 4년 15일, 1천476일 만이다.삼성동 자택은 박 전 대통령이 1997년 정치에 입문하고 4선 의원을 거치면서 줄곧 머무른 곳인 데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첫 여성 대통령’의 영광을 안겨준 곳이다.일요일을 맞아 외출했던 시민들중 일부는 창성동 정부청사 앞 삼거리 등에서 경찰 순찰대의 호위속에 도심을 지나는 박 전 대통령 차량 행렬을 바라봤다.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일요일 저녁이라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TV 방송 생중계를 시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은 청와대를 떠나 독립문→서울역앞→삼각지→반포대교→영동대로 등을 거쳐 삼성동으로 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교통통제 속에 이동하게 되면 사저까지 15분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박 전 대통령은 부친인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를 마친 뒤 청와대를 떠나 신당동, 성북동, 장충동 자택에서 차례로 지냈고, 1990년 삼성동 단독주택으로 거처를 옮겼다.한편, 이날 오전 종로구 삼청동 한 골목에는 가로수에 ‘박근혜 대통령님! 고생 많으셨습니다.당신을영원히 사랑하겠습니다.삼청동 주민 일동’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조덕제 수원FC 감독 “홈 개막전 부담 컸지만 선수들 잘해줘 승점 3 챙겨”

“홈 개막전이라 부담도 컸지만 귀중한 승점 3을 챙겨 기쁩니다.”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홈 개막전에서 1대0 승리를 이끈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마지막 10분을 선수들이 잘 버텨줘 2연승을 할 수 있었다”라며 “오늘 승리의 기쁨을 팬들과 선수들에게 돌리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개막 후 2연승을 기록했지만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안양 전에서도 힘들게 승리했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득점 기회가 없었는데 교체투입 된 백성동의 정확한 패스와 브루스의 한방으로 승리를 따냈다”라며 “이번 달 성남FC, 아산 무궁화와의 두 경기가 남았는데 조금은 만음이 편해질 것 같다.두 팀 모두 좋은 팀이지만 부담감 없이 편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평가하긴 이른감이 있지만 챌린지에는 만만한 팀이 없다. 모두가 라이벌이고 경쟁상대이며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잘해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백성동은 “홈개막전에서 팀이 연승을 기록해 너무 기쁘다”라며 “다음주 정도면 100% 컨디션을 찾을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백성동은 “선수들과의 호흡이 너무 잘맞고 팀 분위기도 전체적으로 너무 좋다”라며 “2연승을 해 기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평정심을 갖고 다음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홍완식기자

최성 고양시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 입장 밝혀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만장일치로 인용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인 최성 고양시장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최 시장은 시청 시민컨퍼런스룸에서 출입기자단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 생중계를 지켜보고 탄핵 인용 결과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 시장은 “역사의 엄중한 질문에 정의로 답한 헌법재판소에 경의를 표한다”며 “촛불 민심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새롭게 정비할 청렴하고 정의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예비경선 후보로서 위대한 촛불민심과 시대정신을 받들어 정권교체와 국가적 대개조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 시장은 ▲청렴하고 공정한 개혁 ▲한반도 평화 및 번영을 위한 평화경제 원칙 수립 ▲대통합 실현 등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를 신설하고 범법 공직자 영구배제 입법, 부정부패와 국정농단, 정경유착 청산법 제정으로 제2의 박근혜 게이트와 같은 권력형 비리를 근절하겠다”며 “제왕적 대통령제 폐단을 극복하기 위한 자치분권 개헌을 조기에 실시해 민심과 가까운 곳으로 권력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포괄적 일괄타결 해법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통일한국의 실리콘밸리 프로젝트를 당내 대선후보 공동 공약으로 추진해 평화통일 경제특구와 조성 연계한 제2의 개성공단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시장은 또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야 3당 공동정부를 수립하고 개혁정책을 입안해 남북화해, 동서화해, 계층통합을 통한 국가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며 “박정희, 박근혜 정권의 권위주의 적폐를 청산하고, 국정농단 세력과의 대연정은 반혁신, 반통합으로써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최 시장은 “촛불은 꺼지지 않고 횃불이 돼 오천만을 우롱한 범법자 대통령을 끌어내렸다”며 “정권교체와 국가대개조로 촛불시민 명예혁명을 완성시켜 국가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수원FC, 부천 꺾고 개막 후 2연승 질주

프로축구 수원FC가 개막 후 2연승을 질주했다. 수원FC는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홈 개막전에서 외국인 선수 브루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FC는 개막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부천은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수원FC는 전반 10분 임창균이 오른발 슛으로 공격의 시작을 알렸고, 부천은 11분 바그닝요의 슈팅으로 맞불을 놓았다. 좌ㆍ우 측면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기회를 엿보던 수원FC는 전반 15분 모재현의 오른발 슛이 부천 골키퍼 류원우의 선방에 막혔고, 27분에는 김부관의 슈팅이 다시 한번 류원우의 손에 걸려 아쉬움을 남겼다. 부천은 후반 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김신의 땅볼 크로스를 뛰어들던 바그닝요가 왼발로 갖다댔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 땅을 쳤다. 위기를 넘긴 수원FC는 후반 9분 김부관의 패스를 받은 임창균의 오른발 슛이 골대 옆을 비켜나갔지만, 23분 브루스가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때린 왼발슛이 부천의 골망을 흔들며 결승골이 됐다. 한편, 성남FC는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2분 만에 안재준이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34분 대전 이호석에게 동점골을 내줘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홍완식기자

29회 교향악축제에 오래는 4개 도내 오케스트라, 협연자와 프로그램 미리 본다

올해로 29회째 열리는 ‘2017 교향악축제’의 참가 오케스트라와 프로그램이 공개됐다.다음달 1~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국내 대표 교향악단 19개 단체와 아시아 굴지의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총 20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중 경기도와 인천광역시에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는 1/4인 5개 단체나 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5일)을 비롯해 인천시립교향악단(9일),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11일), 경기필하모닉모케스트라(15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23일) 등이다. 이들이 준비한 프로그램과 협연자를 미리 만나본다. ‘2017 교향악축제’에 경기도내 오케스트라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주자는 5일 연주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이다. 1982년 창단한 수원시향은 상임지휘자 김대진의 지휘봉 아래 그리그의 마지막 봄(Op.34-2),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d단조 Op.30, 말러의 교향곡 제7번 e단조 ‘밤의노래’를 연주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카네기홀 연주회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고 교향악축제에서도 수 차례 유료 관객율 1위를 달성하는 등 탄탄한 실력을 과시할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201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 루카스 본드라첵이 협연한다. 9일 무대에는 인천시립교향악단(지휘자 정치용)이 선다. 지난해 창단 50주년을 맞아 전국 최초로 교향악단 단독 시즌제를 도입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다. 이번 연주 프로그램으로는 글리에르의 호른 협주곡 B♭장조 Op.91,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7번 E장조를 준비했다. 우리나라 대표 차세대 호르니스트로 꼽히는 김홍박이 협연 무대를 갖는다. 그는 현재 오슬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객원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공립단체 중심의 교향악축제에 민간단체로 당당히 참여해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군포프라임필오케스트라도 축제의 하루를 책임진다. 11일 공연에 나서는 군포프라임필은 오페라 연주를 도맡아해 온 특성을 보여줄 수 있는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잔혹하고 비통한 이 괴로움’, 오페라 탄호이저 중 ‘오 그대, 나의 고귀한 저녁별’,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제일가는 이발사’ 등이다. 독일 하노버 오페라극장의 융에오퍼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젊은 성악가 바리톤 김기훈이 함께 한다. 군포프라임필은 또 한국 초연으로 주목받는 카셀라 교향곡 제2번 c단조 Op.12를 연주할 예정이다. 오케스트라로서의 탄탄한 역량을 입증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국·공립 오케스트라 사상 첫 여성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임명돼 화제를 모았던 성시연 지휘자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15일 공연한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경기필은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와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 e단조 Op.98를 연주한다.협연자로 나서는 첼리스트 강승민은 러시아에서 개최된 ‘International Mariinsky Far East Festival’에 초대돼 화제를 모았던 연주자다.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Musikfest Berlin)에 초청받은 경기필과의 호흡이 기대된다. 올해 교향악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동시에 도내 오케스트라 마지막 주자로 무대에 서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박영민)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니벨룽의 반지 중 ‘발퀴레의 기행’,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g단조 Op 16,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Op.24과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Op.28 등이 그것이다. 2006년 캐나다의 호넨스 콩쿨에서 한국인 최초 호넨스 프라이즈와 함께 1위로 입상한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에 나선다. 류설아ㆍ송시연기자

‘의료관광 허브화’ 파주시, IPMC 밑그림 나왔다

파주시가 신성장 동력인 ‘IPMC(International Precision Medicine Center:국제정밀의료센터)’를 유치, 정밀의료 플랫폼을 구성하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천명한 가운데(본보 지난 1월 20일자 2면), 파주시가 이 센터가 들어설 규모 등 앞으로의 일정을 밝혔다. 전국지방 자치단체 중 정밀의료센터를 유치, 미래 먹을거리로 삼으려는 시도는 파주시가 처음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시에 건립될 정밀의료센터는 총 10만㎡ 규모로 잡고 필요한 공간을 시유지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정밀의료센터는 정밀의료 연구단지, 클리닉센터, 메디텔, 쇼핑센터 등 정밀의료 서비스와 맞춤형 뷰티, 뉴트리션, 헬스케어, 정밀농업 등이 가능한 커뮤니티 복합단지 등으로 조성된다. 통일시대에 대비한 거점 도시인 이점을 살려 관광 단순 관광이 아닌 체류형 의료 관광 메카이자 정밀의료산업 허브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밀의료센터로 구축된다. 시 관계자는 “정밀의료는 차세대 의료 서비스로 유전체 정보를 기반을 둬 개개인에게 맞는 맞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미국은 지난 2015년 1월 정밀의료 이니셔티브(Precision Medicine Initiative)를 발표, 연간 약 2억1천만 달러(한화 약 2천370억 원)를 투입해 당뇨와 암 환자의 개별적 특성에 맞춘 최적화된 의료 치료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우리나라도 지난해 8월 9대 국가과학기술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정밀의료의료 기술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할 정도로 정밀의료시장이 시대적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2015년 7월 처음으로 IPMC 유치를 선언한 이후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1월 정밀의료 서비스와 커뮤니티 복합단지 조성 등과 관련, 제1회 국제정밀의료센터 콘퍼런스를 열고 세계 최초의 세포치료 중심의 정밀의료 맞춤산업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준태 파주시장 권한대행(부시장)은 “시는 국제정밀의료센터(IPMC)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국내 정밀의료 산업 발전을 꾀할 계획이다. 가까운 미래에 바이오 첨단의료산업을 유치, 세계 최초 정밀의료를 실현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이젠 국민 대통합이다] 고은 시인 “탄핵은 우리 모두의 책임…다름 인정하고 조화 이뤄야”

문화예술계 대표 진보인사로 분류되고, 이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던 그이지만, 한 세대를 앞서 살아왔던 어른으로서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탄식했다. 그는 또 통합의 논리에 대해서도 “얼굴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의 틀로 살 수 있냐”며 “너와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Q.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이 파면됐다. 무엇을 의미하나. A. 아주 오랫동안 박정희 시대부터의 썩은 분단이 낳은 체제의 규범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Q. 새로운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국민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끊임없다. A. 이제까지 우리가 살아왔던 방식과는 다른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이라는 것은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늘 갈등은 존재해 왔다. 갈등요소가 있다면 조정해 가면서 사는 것이다. 막연하게 하나가 되는 모습을 강요하는 것은 헛소리, 구호일 뿐이다. 어떻게 수많은 사람이 하나가 되나. 조화를 이루어 간다는 것이지 하나로 통일되자는 것은 전체주의다. 하나 된다는 말처럼 무책임한 말이 없다. 그런 발언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나와 너의 얼굴이 다른데 어떻게 하나가 되겠나. 서로 다른 얼굴이 만나서 이루는 것이 사회라는 것인데 사회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하나의 틀에 찍어내는 것은 아니다. Q. 조기 대선도 준비해야 한다. A. 이전의 정치행태와는 달라야 한다. 훨씬 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헌법 개정에 대한 부분도 우선 이 정부를 마감하는 체제를 만들어 놓고, 다음 정부가 구성되면 고쳐야 한다. 헌법 개정이라는 것이 내일모레처럼 손을 꼽듯이, 주먹을 쥐듯이 바로 그렇게 쉽사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혼란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새 체제를 만들어 놓고 새로운 정부가 새로운 헌법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경기도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다. A. 앞으로 지자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중앙정부에 예속될 것이 아니라 분산시켜야 한다. 지금까지는 예산을 비롯해 정책 등 모든 것이 중앙으로부터 내려왔다. 앞으로는 헌법이나 국가를 구성하는 기본법을 고쳐 지방정부가 자유롭게 자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국민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A. 기뻐하는 사람도 있고, 좌절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정부가 이렇게 나라를 파국과 파탄에 처하게 한 것은 세계에 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또 다른 이면에는 이 문제를 이겨낸 시민들, 국민의 놀라운 명예혁명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역사적 사건 중 하나다. 우리는 굴욕과 영광을 동시에 체험한 이번의 일에 대해 새로운 성찰을 해야 한다. 나는 이 문제가 정치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을 뽑은 사람은 국민이다. 국민에게 무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정치인에게만 있는 책임이 아니다. 내 한 표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 역사를 좌우하는가를 명심해야 한다. 국민도 이번 일을 통해 자신이 가진 투표권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제부터 서서히 깨닫는 것 같다. 송시연기자

소리없이 오는 녹내장 방치땐 ‘실명’ 위험

3월 9일부터 15일까지는 세계녹내장협회(World Glaucoma Association, WGA)가 정한 ‘세계 녹내장 주간’이다. 숨어있는 녹내장을 발견하자는 취지로 지정한 것이다. 특정 기간을 지정한 것은 가장 좋은 녹내장 예방법이 주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각 증상 없어 실명 위험 초래…40세 이상 1년에 1회 정기검진 받아야 녹내장은 안압을 비롯한 다양한 위험요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실명까지 유발하지만 초기에는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자각증상이 없어 더욱 위험하다.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급격한 시력저하와 함께 눈의 심한 통증, 구토, 두통, 구역질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다른 원인으로 오인 받는 경우도 많다. 또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정상안압녹내장 환자의 비중이 높고, 이 경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원 내원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녹내장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여성 녹내장 환자가 많은 편이다. 남성은 2012년 26만8천명에서 2016년 36만9천명으로 5년간 37%, 여성은 2012년 31만4천명에서 2016년 43만7천명으로 39% 각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녹내장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를 노인인구, 녹내장의 위험요인인 당뇨병과 심혈관계질환을 가진 환자 등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만인 경우보다 정상체중일 때 대사증후군에 의한 녹내장 유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평소 건강에 자신있는 사람도 유의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높은 공복혈당, 높은 혈중 중성 지방, 낮은 고밀도 지단백 (HDL) 콜레스테롤 등 여러가지 대사장애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안과 최진아 교수팀이 지난 2010~2012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안질환 역학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8천816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과 녹내장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체질량 지수가 높으면 건강이 더 나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비만군의 녹내장 유병률 (3.25%)보다 정상군의 녹내장 유병률(4.22%)이 더 높게 나타났다. 가장 좋은 녹내장 예방은 주기적인 검진으로 조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는 것이다. 최진아 교수는 “체중이 정상이어도 대사증후군의 위험요소, 특히 고혈압이나 높은 혈중 중성지방을 가지고 있다면 녹내장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서울 교수도 “일반적으로 40세 이상이면 1년에 한 번은 안과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며 “특히 가족 중에 녹내장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는 경우 유전적 원인에 의한 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오는 14일 본관 4층 화상회의실에서 무료건강강좌 ‘소리 없는 실명, 녹내장’을 연다. 누구나 들을 수 있고, 참가자는 무료로 안압 검진도 받을 수 있다. 류설아기자

[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의 여성공감] 방사선·갑상선암 우리는 안전한가

따사로운 봄소식이 가득한 벚꽃내음 달콤한 3월이지만 필자에게는 2011년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사고가 항상 머리 속에 떠오른다. 가만 생각해 보면 1986년 역사상 가장 끔직했던 체르노빌 원전사고도 꽃피는 4월이었다. 우리들 기억에는 1986년은 서울 아시안게임이 열린 해이지만 그 해 봄은 우크라이나에서 지울 수 없는 끔찍한 사고가 있었던 해이기도 하다. 방사능 비가 내린다고 해서 비오면 외출을 삼갔으며 비 맞으면 머리 빠진다는 말들이 많았던 유년시절…. 우리는 현재 방사선에서 안전한 것인가? 얼만큼 걱정해야 합리적인 것인가? 방사선과 암의 관계에 대해 분석해 보고 꼭 필요한 만큼만 걱정하고 살았으면 한다. 1986 체르노빌,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원인보다는 사고 후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세계 보건기구 및 IAEA, UNSCEAR 등에서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 사고 보고서를 2011년 이후 매년 출간하고 있다. 이 자료를 기반으로 원전 사고의 위험성을 알아본다. 원자력 발전소의 노심붕괴(Melt down)가 일어나면 방사능이 외부로 노출된다. 갑상선 암 및 고형의 암과 관련된 I131 방사선 요오드가 생태계로 노출이 되는데 이 물질은 다행히도 반감기가 매우 짧다. 약 8일 정도 지나면 반이상 줄어들게 되고 한달이 지나면 거의 사라지게 된다. 스마트폰 충전기 한달 지나면 완전 방전되는 것과 같다. 하지만 땅으로 흡수되거나 오염된 토양을 가축이 먹게 된다면 반감기가 약 한달 정도로 늘어나게 된다. 한차례 방사선이 확 조사가 되면 그 후 한두 달 정도 지나면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물질은 거의 사라지게 된다. 물론 지속적으로 방사선이 노출된다면 마지막 시점에서 두달은 지나야 더 이상 I131 방사선 요오드는 검출되지 않는다. 그 밖의 방사선 물질 세슘(Cesium)이나 스트론튬(Strontium)은 양이 매우 적어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나 반감기가 수십년(약 30년)이나 된다. 세슘은 체내 지방에 축적이 되며 스트론튬 같은 경우 뼈에 축적이 되어 좀처럼 사라지지 않게 된다. 물론 어느 정도 체외로 배출을 유도하는 치료제는 있다. 이 물질은 방사선에 노출된 위험지역, 그리고 그 지역에서 나오는 음식물, 낙농 상품들에서 오랫동안 검출될 수 있다. 우리나라 및 세계 식약청에서 열심히 검사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우리는 방사선 동위원소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앞서 말한 방사선요오드, 세슘 등은 암을 진단하거나 치료하는데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고 있다. 비행기를 타도 방사선에 노출되고 내 시계 야광 바늘에도, 건강검진을 받을 때도, 심지어 바나나를 먹을 때도 조금씩 방사선에 노출된다. 공기처럼, 와이파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방사선 동위원소의 세상에 노출되어 살고 있다. 환경이라는 것은 이처럼 무서운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원폭피해자, 30년 전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후 생존자 연구에서 100mSv (인간이 자연계에서 1년간 받는 방사선 양은 2-3mSv 정도)이상 노출된 경우에서 방사선 노출양과 암의 발생률이 상관관계가 있으며 그 이하에서는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 졌다. 이제 비행기안에서 바나나 우유를 양껏 드셔도 괜찮다. 체르노빌 리포트를 보면 방사선에 적은 용량이 노출된 사람들의 경우(방사선 근로자의 자녀들, 안전지역에 있는 사람들) 사고 후 약 4년이 지난 시점에서 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과거 원자폭탄에 의해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들도 약 4~6년 후부터 고형의 암(갑상선암, 림프절암, 유방암 등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5~7천명 정도의 갑상선 암이 발생하였다. 방사선은 18세 미만의 아이들, 특히 0-6개월 영아들에 있어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일본에서도 후쿠시마 지역의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검진하고 있으며 최근 37만 5천명의 아이들 중 25만4천명에 대해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33명의 갑상선암을 진단하였다. 일본에서 10~14세 연령때 아이들의 갑상선 암 발생율은 1~200만명 중 한명이다. 많은 연구에서 이런 50배 이상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는 검사를 많이 해서 이렇게 증가되었을 것으로 주장한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 실제로 아이들은 100mSv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았으며 일본 후쿠시마 근처의 토양 및 수질에서도 암을 유발할 정도의 방사선이 검출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르노빌은 원전 바깥 외벽이 없고 초기 진압이 잘 되지 않아 5~7천명의 암환자 발생이 추가로 이뤄진 것은 맞으나 일본의 경우 공기중에 노출된 방사선 양은 1/10정도 였다. 또한 격리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져서 더욱 걱정할 것은 아니다. 하물며 우리나라는 1천km 떨어져 있으니 더욱 걱정할 것은 아니다. 물론 검사를 많이 해서 기형적 암 발생률의 증가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발생률의 증가가 원전사고와 전혀 관계없다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다행스러운 점은 이러한 암은 치료가 잘 된다. 특히 체르노빌 원전과 관련된 갑상선암 사망률은 실제 1%가 되지 않는다. 참 다행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방사선은 이제 우리 주위에 어디에나 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방사선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그 양은 미비하며 안심하고 다녀도 좋다. 방사선을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병원이다. 다음은 현재 우리가 노출되는 의료용 방사선 조사량의 참고치다. 기계에 따라 연령때에 따라 그 수치는 바뀔 수 있다. 현재까지 방사선에 대한 정확한 팩트는 방사선 누적 조사량이 한계점 이상(100mSV)되면 암의 발생률을 증가시키며 이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양과 암의 발생률과는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어린 연령 18세 미만이 방사선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꼭 필요한 검사는 받아야 하겠지만 너무 반복적인 검사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위장 조영술이나 대장 조영술은 내시경에 비해 검사를 받는 사람이 조금 편할 수 있으나 상당히 많은 방사선에 노출되므로 가급적 정기 검진 때는 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 검진을 한다고 PET CT까지 촬영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검진의와 상의하여 방사선 노출을 최소한으로 하며 내게 좋은 검사에 대해 미리 상의하도록 한다.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다. 내가 피할 수 있다면 최대한 방사선에 노출 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우리가 노출될 수 있는 의료용 방사선에 대해서 잘 알아보고 합리적인 검사를 받도록 하자. 글_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

가평, 효사랑업소 40곳 운영

가평군이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경로효친을 실천하는 ‘효사랑업소’ 40곳을 본격 운영한다.군은 앞서 지난해 말부터 ‘효사랑업소’에 대한 준비를 시작, 지난달 20일까지 121곳으로부터 신청받아 이 가운데 가평읍 춘하추동(음식점)과 한성이발관 등 40곳을 지정했다. 이들 업소는 13일부터 지역 내 만 7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 음식가격 할인과 커트, 펌 등의 이?미용 서비스 요금 10~ 30% 이상 할인 등을 시행한다. 지역에 주소를 둔 만 75세 이상 어르신이면 누구든 신분증을 제시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군은 효사랑업소에 참여한 업소 출입구에 효사랑업소 현판을 제작, 부착하는 한편 업소 내에는 ‘신분증을 제시할 때만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판도 설치했다. 한편, 군은 군청 홈페이지와 소식지 등을 통해 지정업소 현황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효사랑 시책사업이 활성화하는 한편 추가로 참여할 업소를 모집해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이들 업소 중 서비스 우수 업소에 대해선 연말 기관장 표창도 수여한다. 김성기 군수는 “초고령사회를 맞아 지역의 효사랑업소 사업은 더욱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사업의 가치를 공감하고 기꺼이 참여해준 업주들 덕분에 어르신들이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경로효친 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