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혁·민생국회” 한목소리 처리법안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 4당은 개혁·민생입법 처리에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처리 법안을 놓고는 입장차를 보여 치열한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안산 단원갑)은 30일 브리핑을 내고 “정치·정당·정책의 ‘3정 혁신’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수해낼 것”이라며 “민생을 위해 협치로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데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노동개혁 4법·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규제프리존특별법 등 경제활성화와 관련된 법안 처리에 주력할 예정이나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이 이에 협조할 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경제민주화법안, 언론개혁, 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신설, 선거연령 18세 하향 등 공통된 입법 내용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18세 투표권 보장’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 검찰개혁법안’ ‘경제민주화법’ ‘언론장악저지법’ 등 광장과 촛불이 명령한 과제들을 반드시 통과시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도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법안 등 개혁입법에 최대한 가속페달을 밟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신생 정당으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독자적인 법안 처리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제원 대변인은 이날 “2월 임시국회에서 당론으로 채택된 육아휴직 3년법·아르바이트생 보호법·대학입시변덕 방지법·학력차별 방지법 등 대표법안을 선보일 것”이라며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주요 민생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당력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송우일·구윤모기자

관광뱃길 허브 ‘희망의 돛’… 인천항 ‘크루즈 전용부두’ 내달 7일 임시 개장

인천항의 첫 크루즈 전용부두가 오는 2월 임시개장 운영된다. 특히 올해 인천항을 모항으로 한 첫 크루즈가 인천 남항 신국제여객부두 내 임시 크루즈부두에서 닻을 올린다. 인천항만공사(이하 IPA)는 다음달 인천 신국제여객터미널 임시 크루즈부두 1선석을 개장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개장하는 임시 크루즈부두는 가로 380m, 세로 80m 1선석이며, 15만t급 크루즈가 조수간만의 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접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임시 크루즈부두는 다음달 7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모항 크루즈인 코스타세레나호 입항에 맞춰 임시 개장한다. 코스타세레나호는 승객 3천500여 명이 탈 수 있는 11만t급 크루즈다. 다음달 7일 6박7일 일정으로 인천항에서 출발해 중국 상하이와 일본 가고시마를 거쳐 인천항으로 다시 돌아온다. ‘인천항발 크루즈’는 올해 코스타세레나호가 유일하기 때문에, 코스타세레나호의 흥행 여부에 항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는 전용부두가 아니라 컨테이너부두인 인천신항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로 입항하고 있다. 때문에 승객들은 화물전용 부두에 하선해야 하는 불편함뿐만 아니라, 출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거쳤다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이에 IPA는 인천신항에 이동식 갱웨이(배로 진입하는 가교)를 설치해 승객 불편을 줄였다. 또한 앞으로 이용할 신 크루즈부두에는 면세품 인도장, 세금환급 창구 등의 승객 편의시설과 출입국, 세관, 검역소 등 유관기관 근무자를 위한 시설까지 갖췄다. IPA는 안정적인 크루즈 선석 확보와 승객 편의시설 구축으로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정기 크루즈상품 확보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홍경원 IPA 운영본부장은 “크루즈 전용부두 개장으로 한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에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임시부두를 꾸준한 모니터링해 승·하선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은 22만t급 초대형 크루즈선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 전용 1선석과 카페리 7선석을 갖추고 2019년 상반기 개장할 예정이다. 김덕현기자

시설보수 하느라… 책 살 돈 없는 학교들

경기지역 일선 학교 10곳 중 3곳은 학교 기본운영비의 3% 이상을 도서 구입비로 확보하라는 경기도교육청의 권고를 따르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학교는 도서 구매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낙후된 시설 보수가 우선이라는 이유로 예산을 책정하지 않아 도교육청과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30일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도내 초ㆍ중ㆍ고교(특수학교 포함)에 학교 기본운영비의 3% 이상을 도서 구입비로 확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도내 일선 학교들은 총 237억 원의 도서 구입비를 지출했다. 또 도교육청은 새로 지어지는 학교마다 4천만 원(비품 구입비 2천만 원ㆍ도서 구입비 2천만 원)의 지원금을 주는 등 도서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도교육청의 도서 장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도서 구입비 확보율은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도서관을 보유한 도내 2천346개 초ㆍ중ㆍ고교 중 권장기준인 3% 이상 확보한 학교는 전체의 70%(1천642개교)로 집계된 반면 3% 미만인 학교도 30%(704개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안양과 과천지역은 도서 구입비 확보율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도서 구입비 확보율이 100%에 달하는 용인ㆍ양평지역과 비교해 4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할 도서 구매에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에도 이들 지역 학교들은 “낡은 시설 등 손 볼 곳이 많다”는 이유로 예산 편성(도서 구입비)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과천 A 고교 관계자는 “도서 구매도 중요하지만, 학교시설이 너무 낡아 손봐야 할 곳이 많고, 전기료 등 공공요금도 만만찮아 책 구매가 나중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안양 B 중학교의 한 교장도 “도교육청 방침에 따라 매년 도서 구입비를 학교 전체 운영비의 3% 안에서 사야 하는데 책을 사주고 싶어도 예산 때문에 못 사주는 상황”이라며 “더욱이 자체 예산이 부족함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예산을 편성, 어려움을 겪는 학교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서 구입비 편성 비율이 낮은 학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지난해 행정감사에도 지적된 만큼 올해 도서 구입비 확보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규태ㆍ정민훈기자

파주 율곡수목원 연말에 준공

조선 중기 대 유학자 겸 정치가인 율곡 이이 선생(1536∼1584) 유적을 감싸 안으며 조성된 파주 율곡수목원이 착공한 지 8년 만인 올해 말 완전히 준공돼 일반인에게 개방된다. 파주시는 올해 사업비 15억 원을 추가로 들여 올해 말까지 파평면 율곡리 율곡산 내 율곡수목원 34.15㏊ 내 진입도로(길이 600m)와 묘포장, 해가림 시설, 의자 등 각종 편의시설을 조성, 8년에 걸친 율곡수목원 조성사업을 마무리한다고 30일 밝혔다. 율곡수목원 조성사업은 시가 국비 등 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하는 장기 프로젝트로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일반인들에게 공개됐었다. 시는 현재까지 수목원 내 2층 규모의 생태학습장과 유아숲체험원, 전망대, 탐방로 등을 조성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1만㎡ 규모의 유아숲체험원은 자연 소꿉놀이터, 도토리놀이터, 밤토리놀이터 등 체험공간으로 구성돼 있다.이곳에선 수목원 내 군부대 시설물인 벙커에 잔디와 꽃을 심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안전하게 신체활동을 할 수 있다. 모래놀이터와 함께 다양한 목공예품을 활용해 숲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 구절초와 소나무 등 1천여 종의 꽃과 나무 20여만 그루 등을 심어 수목원 형태를 거의 갖췄다. 시 관계자는 “수목원 주변에 율곡 이이 가족묘와 자운서원, 기념관, 화석정 등 율곡 선생과 관련된 관광자원이 풍부해 내년부터 수목원과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연간 20만 명 가량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율곡산이 있는 율곡리는 율곡 이이 선생의 고향으로 어린 시절과 관직에 있을 때 당대 대 유학자였던 구봉 송익필 선생과 우계 성혼 선생 등과 학문적으로 교류했던 곳이기도 하다. 파주=김요섭기자

강도·화재·분신… 설연휴 사건·사고 얼룩

설연휴 기간 경기지역에서 크고 작은 사건ㆍ사고가 잇따랐다. 설연휴 셋째날인 지난 29일 밤 10시께 용인시 수지구의 한 편의점에 4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침입, 카운터에 있던 여종업원 A씨를 위협해 창고로 들어가게한 뒤 현금 35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CCTV(폐쇄회로)를 분석, 행방을 쫓고 있다. 같은날 오후 4시30분께에는 하남시에 있는 스타필드 하남 3층에 입점한 영풍문고에서 B씨(30ㆍ여)가 천장에서 떨어진 합판 소재 인테리어 소품(두께 2㎝ㆍ폭 15㎝ㆍ길이 3m)에 맞아 눈 주위 10㎝가량이 찢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치료를 받았다. B씨와 함께 또 한 명의 고객도 다쳤다.밤 11시30분께에는 수원시 장안구의 한 공터에서 P씨(63)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노모를 혼자 모시고 살던 P씨가 가정불화와 생활고를 비관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설날인 28일 오전 9시40분께 의정부시 한 단독주택 마루에서 C씨(54)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혼자 살던 이 남성은 설을 맞아 떡국을 갖다 주려고 왔던 조카에 의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C씨가 술을 마시고 외부에 노출된 마루에서 잠이 들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도 이어졌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9시께 평택시 포승읍의 한 연립주택 4층에서 불이 나 집 안에 있던 D군(9)이 숨졌다. 함께 집에 있던 D군의 누나(16)와 형(14)은 거실 창문을 통해 경찰이 설치한 매트리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건졌다.불은 D군의 부모가 집을 비워 세 남매만 남아있던 집 안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오후 5시50분께에는 고양시 덕양구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비닐하우스 안에 있던 일가족 3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지방종합

조기 대선 틈타 정당 현수막 우후죽순…지자체 골머리

안양ㆍ부천ㆍ군포ㆍ남양주 등지에 정치인들의 현수막 등이 무분별하게 걸려 있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특히, 올해는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같은 현수막들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0일 안양ㆍ부천ㆍ군포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안양의 경우 동안구 NC 백화점 사거리에 ‘설 명절 큰 복 받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국회의원(동안 갑)과 정기열 도의회 의장, 심규순 시의원 공동 명의로 표기된 채 걸려 있다. 만안구청 사거리 안양아트센터 건물 1층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국회의원(만안)과 김성수ㆍ임영란 시의원 공동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눈에 띈다, 부천도 경인고속도로 부천 IC 인근인 오정구 내동 사거리에 더불어민주당 이필구 도의원 명의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고, 역곡사거리에는 나득수 도의원(더불어민주당)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눈에 띄고 있으며, 부천전화국 사거리와 북부역 사거리 등지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국회의원과 김문호 시의원의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표기된 현수막이 내걸렸다. 같은 장소에는 황인직 국민의당 원미갑지역원장이 내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표기된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군포도 금정역 서부삼거리와 군포소방서 교차로, 문화예술회관 사거리 등에 각 정당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새해 인사말을 적은 현수막들이 걸려있다. 이 가운데 일부 현수막들은 ‘국민의 뜻이다. 대통령을 조사하라!’,‘서민경제 망친 국회는 해산하라!’ 등 정당 이름을 빌려 현 시국을 지적하는 내용을 표기하고 있다. 이들 현수막은 지자체가 조례 등으로 정한 규격과 형식 등을 무시한 채 차도와 인도 분리대와 가로수 사이, 담 등 장소를 불문하고 무차별적으로 걸려 있다. 남양주 도농동 사거리에는 새누리당이 도농동 4거리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남양주 중앙도서관 건립확정’, ‘남양주 문화공연장 건립확정’, ‘시청자 미디어센터유치 확정’, ‘도농파출소 신축’, ‘도농 육교 내진성능보강 예산확보’, ‘정화조 없는 도농동 실현’ 등 6가지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법(정당법)이 ‘정치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인쇄물ㆍ시설물ㆍ광고 등을 이용, 홍보하는 행위는 통상적인 정당활동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주민은 “대통령 탄핵심판 등으로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많이 걸려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포시 관계자는 “정당법으로 철저한 단속은 현실상 어렵다”며 “교통과 보행을 방해하는 현수막은 철거하고 불법 현수막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ㆍ김현수ㆍ양휘모ㆍ하지은기자

[공존, 따뜻한 미래] 행복한 캄보디아 모임

한국에서 5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가야 도착할 수 있는 캄보디아에는 ‘수원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다.지난 2004년 수원시와 사단법인 ‘행복한 캄보디아 모임(이하 행복캄)’은 캄보디아 시엠립 주와 국제교류자매결연을 맺고 캄보디아 내에서 가장 빈민가였던 프놈끄라옴 마을에 2007년부터 수원마을을 조성하기 시작했다.이후 마을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시작, 열악한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이같이 캄보디아에 만들어진 수원마을에 꾸준히 봉사활동과 지원 사업 활동을 하고 있는 사단법인 ‘행복캄’은 지난 2007년 정식으로 출범한 순수 민간 봉사단체다.50명의 회원과 188명의 후원회원으로 이뤄진 행복캄은 625때 폐허가 됐던 우리나라가 국제원조를 받으며 희망을 품었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온정의 손길을 어려운 상황에 처한 나라에 되돌려주고자 봉사와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수원 시민의 사랑으로 만들어진 캄보디아 수원마을 캄보디아 수원마을은 공항에서 약 14㎞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톤레샵 호수 입구에 위치해 있다. 처음 시와 함께 ODA사업을 시작했던 지난 2007년만 해도 마을은 심각하게 낙후된 상태였다. 아무 곳에서나 대ㆍ소변을 보는 것이 일상화돼 있는 등 위생관념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전쟁 피해로 인해 고아가 된 아이들과 장애를 갖게 된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구걸하는 것으로 생활을 연명하고 있었다. 이에 수원시와 행복캄은 1단계 사업인 기반시설 구축사업을 시작, 마을에 공동화장실 17곳과 공동우물 36개를 만들고 통학로로 쓰이는 교량 및 소각장을 설치하는 등 열악한 마을 환경을 개선해나가기 시작했다. 이처럼 기반시설을 구축에 전력을 다하자, 이번에는 마을 주민들이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숙제로 다가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까지 지속됐던 1단계 사업에서 2012년부터는 주민들에게 주민의식을 고취시키고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2단계 사업이 시작됐다. 행복캄은 이를 위해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마을 공동 자립 작업장을 만들고 직업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2단계 사업이 시작되고 나서 구걸로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주민들과 아이들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길거리에 앉아 있거나 돈을 달라고 매달리는 아이들이 서서히 사라진 것. 자신들이 직접 공예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등 일을 하는 과정에서 온 의식개혁의 결과다. 현재는 마을 주민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3단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수원시와 국제개발 NGO인 로터스월드, 행복캄은 지난해 11월 연면적 1천243㎡에 10개 교실, 교무실, 행정실, 부속동(과학실ㆍ도서실ㆍ컴퓨터실) 등을 갖춘 수원 중ㆍ고등학교를 건립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교육을 통해 주인의식을 고취시키고 문맹퇴치를 위한 교육과 특성화 교육 등을 실시하며 스스로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다. ■ 행복캄이 꿈꾸는 세상, 캄보디아를 강남처럼 행복캄의 현재 목표는 캄보디아의 거리를 강남의 거리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3단계 사업을 통해 이 같은 꿈을 조금씩 현실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낙후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었던 프놈끄라옴 마을이 수원마을로 선정된 후 학교, 마을 길, 도로, 교량 등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만들어지고, 아무 곳에서나 대ㆍ소변을 보던 생활습관이 이제는 24개 마을 전체가 매일 마을 청소를 실시할 정도로 변화됐다.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올해에도 행복캄은 24개 마을 가운데 6개 마을을 대상으로 스스로 자신의 집을 가꿔나가는 주택개량 시범사업과 수원 중ㆍ고등학교에 나무를 심는 조경 사업 등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다. 행복캄은 이처럼 하나의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봉사를 시작해 범위를 넓혀가는 식으로 활동을 전개하며 ODA사업이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복캄의 또 다른 꿈은 수원마을 ODA사업이 다른 ODA사업들의 롤 모델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행복캄은 기반시설을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보수 및 관리하고 있다.또 주민들의 의식개혁과 더불어 교육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도움을 받아 길러진 인재들이 졸업하고 성인이 됐을 때 또 다른 낙후된 마을을 찾아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누군가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되는 것이 행복캄의 최종적인 바람이다. 송승윤기자 [인터뷰] 홍순목 행복캄 회장“봉사활동·지원사업 참여 변화된 모습에 행복 느껴”홍순목 행복캄 회장은 “캄보디아 봉사활동과 지원사업에 참여한 뒤 그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며 “봉사는 남을 위한 행위면서도 동시에 나를 위한 것으로, 남에게 주는 행복으로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순목 회장과의 일문일답. -봉사활동과 지원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금의 화성시가 화성군일 때, 왕무대라는 곳이 있었는데 나는 그 마을에서 자랐다. 당시 집안은 잘 사는 편이었는데, 아버지는 항상 사회적 약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고 사는 모습을 몸소 보여줬다. 밥을 지을 쌀조차 없는 사람들이나 피난민들에게 쌀을 주고 그들이 농사를 짓고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등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자라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던 것 같다. 캄보디아에 애정을 가진 것은 지난 2008년에 캄보디아에서 밥퍼 봉사를 하는데 한 아이가 뜨거운 밥을 주머니에 넣는 광경을 보게 된 일 때문이다. 왜 주머니에 밥을 넣는지 물어보자 아이는 “집에 있는 동생한테 밥을 갖다 주려고 뜨거운 밥을 주머니에 넣었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동시에 내가 조금만 아끼면 이 나라에서 한 끼 밥도 먹기 어려운 아이들 수백 명이 밥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지속적으로 캄보디아의 변화를 위해 행복캄에서 봉사를 하는 한편, 지난 2012년부터 3대 회장으로 취임해 행복캄의 운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사업재원을 어떻게 확충해야 하는 지가 가장 고민거리다. 회원들의 힘만으로는 확실히 한계가 있다. 그 때문에 수원시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후원자들에게 도움을 받고자 CMS 계좌를 통해 후원을 받고 있다. 후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후원자들이 행복캄을 신뢰할 수 있도록 후원금 내용 지출 등의 내용이 명확하게 공개되는 등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 또 캄보디아후원회를 운영하면서 저금통을 수원시에 있는 각 구청 및 동사무소 은행 등 곳곳에 비치하고 있다. 이는 꼭 기금을 하겠다는 목적뿐 아니라 수원에서 캄보디아를 후원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적은 금액이라도 함께 동참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 단체 이름이 행복캄(행복한 캄보디아 모임)이지만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연말에 사랑의 나눔 행사를 하는데 각 후원단체가 십시일반으로 수원시에 있는 다문화ㆍ한부모 가정, 고령ㆍ중증장애ㆍ독거노인 등 60개 가정에 쌀과 생활용품 등 물품지원을 하고 있고 송년회 대신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3개 가정에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나눔행사와 지원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캄보디아에서 현지인을 닮아 인기가 많았다고 들었다. 부부도 사랑하면 닮아가듯 캄보디아를 너무 사랑하다 보니 닮아가는 것 같다.(웃음) 안 그래도 피부가 까만 편인데 캄보디아를 자주 방문하다 보니 캄보디아 현지인처럼 피부가 타서 지금은 현지인처럼 보인다. 오히려 친근감을 줄 수 있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송승윤기자

[미니인터뷰] 김병환 국제인증연구소장

국내 전자제품 기업의 브라질 시장 진출은 언제나 힘든 여정이었다. 브라질 수출을 위해선 브라질 내 인증시험관에서 시험을 거쳐야 해 규격이 만만치 않은 제품을 운송하고, 다시 조립해 시험하면 불합격이 나오기 일쑤였다. 김병환 국제인증연구소장이 브라질 내 공인 시험기관(LEBELO) 관리 하에 한국시험 데이터가 인증하는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도 이러한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번 프로세스를 도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브라질에 전자제품을 수출하려면 무조건 현지로 시료를 보내서 시험해야 한다. 냉장고처럼 큰 제품은 운송부터 어렵다. 또 에너지 시험을 하려면 현지에서 제품을 다시 조립해서 진행하는데 냉매 가스를 재충전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해 왔다. 불합격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한국 전자제품이 세계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만큼 이를 더 활발히 촉진하려면 더욱 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까다로운 국제 절차 탓에 쉽게 바꾸지 못하고 있었다. 승인 과정이 어떻게 바뀌게 된 것인가. -기업의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알고 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각종 정보를 입수했다. 지난해부터 브라질 인증기관 중 하나인 PCN Do Brasil이 INMETRO, LABELO와 협업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브라질로 수출하는 냉장고 에너지ㆍ안전시험을 한국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그동안 전자제품을 브라질로 보냈다면, 이제 용인에 있는 노르웨이 소속의 NEMKO로 보내 인증을 받으면 되는 거다.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기존 6개월 걸리던 인증기간이 1개월로 단축됐다. 또 시간과 비용 부담 탓에 대기업 전자제품만 주로 진출하던 브라질 시장에 중소기업도 이제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 내달부터는 냉장고뿐만 아니라 한국 내 자체 시험 인증을 위해서 단계적으로 세탁기와 에어컨 등 추가 제품의 시험도 신청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시험받을 수 있는 전자제품 품목을 확대해 나가면 기업의 수출경쟁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정자연기자

서울국유림관리소, 인천·경기북부 사유림 매수 추진

산림청 서울국유림관리소는 산림자원의 육성, 생태계 보전, 재해방지, 산림복지서비스 증진 등을 위해 서울국유림관리소 관할 서울·인천·경기북부 사유림을 적극 매수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매수 대상은 개인이 소유한 임야 중 경영관리가 어려운 산림, 산림관련 법률에 의해 재산권 행사가 어려운 산림, 이 밖에 국유림 확대 등 국유림의 경영관리 또는 국가시책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산림 등이다. 단, 조건이 충족된 산림은 저당권 및 지상권 등 사권이 설정됐을 경우 반드시 계약체결 이전에 해제해야 하고 ‘입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입목등록 또는 입목등기가 된 경우, 최근 1년 이내에 소유권 이전 등 변동이 있는 경우, 국유림 집단화를 할 수 없는 경우 등은 매수를 진행하지 않는다.사유림 매도를 희망하는 산주는 서울국유림관리소에 사유림 매도 신청서를 제출하면 되고, 매수 가능 여부 검토 절차를 통해 사유림을 매수하게 된다. 원동복 서울국유림관리소장은 “국유림 확대를 통한 산림자원의 육성, 생태계 보전, 재해방지, 산림복지서비스 증진 등을 위해 국가의 사유림 매수정책에 산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일산 대형 판매시설 ‘화재 무방비’ 12곳 중 10곳 소방시설 불량

고양시 일산지역 대형 판매시설 대부분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3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G 백화점 등 일산지역 대형 판매시설 12곳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2곳을 제외한 10곳이 소방안전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확인됐다. N 아울렛은 스프링클러 설비 헤드 함몰 및 미비, 감지기 미비, 피난로 부족, 방화문 장애물 적치, 스프링클러 알람밸브 압력 불량 등이 확인됐다. B 마켓은 감지기 미비, 스프링클러설비 헤드 및 살수 장애, 소화전 장애, 피난동선 고려 특별피난계단 방화문 연결고정부 불량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L 마트는 스프링클러설비 헤드 함몰 및 헤드·도색 불량, 스프링클러 감지기 장애, 방염커튼(실내 화재 발생 시 불길 환산 방지) 불량 등이 확인됐고 H 마트는 피난구유도등 불량 및 미비, 스프링클러 불량 등이 적발됐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소방시설이 전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G 백화점은 자동화재탐지설비 감지기 미설치, 스프링클러설비 헤드 함몰 및 고정불량 등이 드러났고 H 백화점은 스프링클러 헤드 불량 및 살수 반경 미달이 확인됐다. L 백화점은 스프링클러설비 헤드 및 함몰 및 고정 불량, 피난구유도등 부족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 E 마트는 가장 많은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도 소방안전에 가장 둔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E 마트는 스프링클러 헤드 살수 장애, 피난로 미비, 감지기 및 자동방화셔터 장애, 주차장 비상 표시등 불량, 피난계단 유도등 미비 및 피난로 확보 불량 등의 소방시설문제가 다수 노출됐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스프링클러 불량과 피난로 주위 물건 적치로 인한 통행 장애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사소한 소방 안전 사항만 준수해도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대형 판매시설 관계자들의 소방 안전에 대한 철저한 주의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이번 적발 사항에 대해 40여 건을 시정 보완하고 10여 건을 현지 시정 조치했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시정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