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부는 오르는 공항버스요금, 합리적 조정 필요하다

경기도가 공항버스 요금인하에 칼을 빼들었다. 요금인하를 안하면 사업정지를 하고, 기간 만료 후 한정면허를 회수한다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하지만 경기 남부는 인하되고, 낙후된 북부지역은 혜택은커녕 더 비싼 요금을 내고 공항버스를 타야 할 처지에 놓였다. 도는 11일 운수회사가 요금을 정하는 한정면허 공항버스 20개 노선(152대)에 대한 원가분석을 통해 오는 3월까지 요금을 1천∼4천원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항버스(한정면허) 요금인하 및 서비스 전면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도는 운송원가와 수익자료를 분석, 공항버스들의 적정요금을 산정한 뒤 다음 달 24일까지 노선별 요금인하 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개선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사업일부정지 또는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특히 도는 운수회사 3곳의 한정면허가 만료되는 내년 6월 면허를 회수하고 신규사업자를 선정, 강력한 공항버스 요금인하 정책을 추진한다. 신규 사업자 선정 조건에 수익ㆍ비수익 노선을 묶어 운행 기피지역에 대한 노선을 확대하고 거리비례 요금체계를 적용토록 명시할 예정이다. 6년인 면허 기간도 3년으로 단축하고 정기서비스 평가를 실시, 서비스 질을 높이기로 했다. 도가 한정면허 공항버스 요금체계 수술에 나선 것은 운수회사들이 수익구조가 개선됐는데도 요금인하를 안 해 이용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인식에서다. 현재 한정면허 운수업체는 권역별 단일요금제를 적용, 탑승 위치에 상관없이 인천공항의 경우 8천∼1만2천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공항 이용객이 늘고 인천대교 등 도로망 확충으로 운행시간이 단축됐음에도 그동안 요금인하는 없었다. 승객이 가장 많은 수원 영통∼인천공항 요금은 1만2천원, 군포 산본∼인천공항 요금은 1만1천원이다. 거리비례제로 환산하면 각각 1만1천원, 7천500원으로 1천∼3천500원 비싸다. 한정면허 공항버스 요금은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 부족한 수요를 반영해 높게 책정된 것이고, 현재 버스회사의 수익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도가 비싼 요금으로 도민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개선안을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요금인하 혜택은 거의 남부지역만 보게 된다. 거리비례제로 환산했을 경우 북부주민들은 현재보다 비싼 요금을 내고 공항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연천과 동두천 노선은 각각 8천500원, 6천500원 오른 1만9천500원, 1만7천500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의정부 가능동 7천300번 공항버스와 고양 7천400번 공항버스도 각각 1천원 오른 7천원, 9천원으로 부담이 는다. 도의 공항버스 요금인하 개선방안이 북부주민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해선 안된다. 전체 도민을 위한 정책이어야 한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지지대] 제2의 不條理한 현실… 다시 이어도를 떠올리며

새해를 맞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는 여전히 팽팽하다. 중국은 ‘사드 배치 반대’를 내걸고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천편일률적인 헤드라인 속에서 ‘이어도’가 클로즈업된다. 그래서 ‘中 군용기, 이어도 방공구역 침범…’ 제하의 기사는 중국과의 제주도 해상 대치점에 금싸라기 같은 우리 영토 이어도의 존재를 일깨워준다.▶외신은 최근 중국 군용기 10여 대가 제주 남방 이어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Korea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을 4~5시간 침범, 우리 공군 전투기 10여 대가 긴급 발진했고, 우리 공군 전투기가 중국 군용기에 경고통신을 보냈음을 알리고 있다.수중 암초로 이뤄진 이어도는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49㎞, 중국 동부 장쑤성 앞바다로부터 247㎞ 떨어졌다. 한국과 중국이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중첩된다. 양국은 지난 1996년부터 해상경계획정을 협상하고 있지만, 경계선은 정하지 못하고 있다. 바다에서의 영역 다툼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중국은 지난 2013년 이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했다. 한국도 이어도를 포함, 새로운 KADIZ를 선포했다. 정부는 이어도가 우리 영토에 근접, 실질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인 반면, 중국은 관할권이 자국에 있다는 주장이다. 무게 중심은 중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 힘의 논리는 늘 정확하고 유효하기 때문이다.▶중국이 G2로 부상한 건 이미 팩트다. 지구촌은 힘의 논리가 지배한다. 중국 군용기의 이어도 침범을 보면서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이 떠올려진다. 보험회사 직원이 어느 날 일어나니 한 마리 갑충으로 변해 버린 얼개를 중심으로 얼토당토않은 현실을 고발한 1세기 전의 현실이 오늘날과 다르지 않다.▶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처음에 가족들의 관심과 보호를 받다 결국 가족들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부조리(不條理)한 현실이다. 무관심해지고 그는 잊혀진다. 이미 ‘유커(游客)’란 중국어가 ‘관광객’이란 모국어를 제치고 당당하게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도 우린 더욱 깨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이어도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데스크 칼럼] 사상 최악의 AI는 인재였다

이른바 조류 인플루엔자로 불리는 AI는 Avian influenza의 약자다. Avian은 형용사로 새(조류)를 지칭하며 influenza는 유행성 감기를 뜻한다. 따라서 우리말로 직역하면 ‘새의 감기’, 또는 ‘조류독감’ 등으로 불린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독감이란 표현이 사라지면서 조류인플루엔자로 또는 AI로 칭해지고 있다. AI는 닭과 오리 등 조류에게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드물지만 사람으로의 감염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2000년대 초 들어 제기되고 있는 고병원성(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AI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사례가 그 신호탄이다. 지난해 11월 16일(경기도 20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AI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H5N6형으로 확인됐다. 여러 유형 중 하나인 이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무려 62%에 달하고 있다. 중국에서만 16명이 감염돼 10명이 숨졌다. 다행히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이 바이러스가 60여 일 가깝게 국내 축산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가금류 산업을 맹폭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3천170만 마리에 달한다. 주로 피해 종은 알 낳는 닭인 산란계다. 전체 사육두수 대비 32.9%인 2천300만 마리가 도살돼 피해가 가장 컸고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도 전체 사육규모의 절반을 넘는 43만 7천 마리가 사라졌다.이중 경기도의 가금류 살처분 수는 1천500여 마리에 육박한다. 전국 수치의 절반에 가깝다. 도내에서 사육 중인 5천400만 마리 중 30%가 매몰됐다. 그 피해액도 무려 8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사상 초유의 피해 규모다. AI가 본격적으로 상륙해 국내 가금류 산업을 뒤흔든 것은 2011년 초다. 당시 243만 마리가 살처분된 후 2014년 상반기 중 살처분 292만 마리로 정점을 찍었다. 2015년 상반기에는 214만 마리가 사라졌다. 그때마다 재앙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이는 전조 증세에 불과했던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분명, 올 재앙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안일한 대책을 빼놓을 수가 없다. 정부는 물론 경기도 또한 대통령 탄핵이란 정치적 혼란에 매몰돼 컨트롤 타워가 부재했다. AI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자 뒤늦게 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늑장대처로 일관했다.또 일선 방역현장에서는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역 간 전이를 유발하는 단초가 됐다. 방역초소 및 살처분 현장 투입 인력이 부족해 낯선 외국인 노동자를 투입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일부 지자체는 살처분 매뉴얼을 제대로 준수치 않았고 바이러스 유입의 원인으로 지목된 철새 도래지에 대한 초기 방역도 지극히 허술했다. 살처분 매몰지를 제때 찾을 수가 없어 지연된 사이, AI는 무서운 속도로 확산됐다. 총체적 부실이 만들어 낸 인재로 밖에 볼 수 없는 현장이다. 이제 가축전염병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다변화된 바이러스 변이에 대응한 연구와 질병에 대한 인식재고가 필요하다. 매뉴얼 재정비는 물론 사전대응 훈련도 요구된다. 전문 방역관 확보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예산 확보는 두말할 나이가 없다. 김동수 경제부장

[새해 릴레이 인터뷰]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

쌀의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와 소비트렌드 변화 등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소득감소로 이어지면서 농민들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올해도 글로벌 시장 개방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하락과 소득 저하, 그리고 국민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른 문제점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이런 변화와 국내외적 도전에 맞선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돈 버는 농업, 돈 되는 농업 기술을 개발, 보급함으로써 농민들의 소득을 높이고, 우리 농업의 세계화를 이뤄내겠다”며 희망찬 포부를 밝혔다. -쌀값 하락이 농업의 가장 큰 이슈다. 이에 대한 기술원 차원의 대책은. 경기미를 대표하는 품종 브랜드를 육성하고, 신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가공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농민과 RPC,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최고급 쌀 생산단지를 육성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판로를 확대할 것이다. 또 쌀 과잉생산을 방지하고 농가소득을 보장하고자 벼 대체작물을 개발하고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도 도시농업 인구는 40만여 명에 육박하며 전국 2위 수준이다. 이를 위한 연구계획은. 텃밭을 가꾸고 싶지만 공간이 부족한 도시민들을 위한 도시농업공원 확대방안을 연구하고, 빌트인 수경재배기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또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식물 생장관찰용 간편화분과 가정에서 부담없이 식물 재배를 할 수 있는 렌탈용 수경재배기를 개발 중에 있다. 이외에도 여러 계층의 도민들이 도시농업 연구결과물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젊은 농업인재 육성이 중요하다. 청년농업인 육성방안에 대한 농업기술원의 역할은? 우선 학생들에게는 젊은농부 육성을 위한 진로체험 교육 및 농심배양 과제교육을, 청년농업인 및 농업관련 대학졸업생들에게는 젊은농부 리더육성 교육을 통한 영농현장 중심 집중교육과 컨설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우수한 젊은 농업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사업발굴을 위한 경쟁력 제고사업과 신규 청년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유병돈기자

[천자춘추] 아직도 모를까

운전하다 보면 가끔 손을 번쩍 들고 길 건너는 아이들을 본다. 참 사랑스럽다. 언제 우린 저 손을 내리게 된 걸까? 지금 내가 저런 모습이라면? 좀 어색할 것 같다. 어차피 어른이 되면 아무도 안 할 일들, 참 많이 배웠다. ‘착하게 살아라. 싸우지 말고!’ 그래서 제페토 할아버지도 피노키오에게 거짓말 하면 코가 길어진다 했다. 사실 그때 할아버지 코가 엄청 길어졌어야 했다. 거짓말 안 해본 인간이 어디 있으랴! 어른은 아이의 ‘착해보임’을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어한다. 하지만 ‘순진’은 ‘착함’이 아니라 ‘무지’이다. 모르니까 속이기 쉽다. 아이는 착해서가 아니라, 뭘 몰라 세배돈을 부모에게 주는 것이다. 사실 보면 못된 구석이 더 많다. 배우지 않아도 거짓말 하고, ‘부도덕’과목이 따로 없는데 싸우고, 남 잘못되면 즐거워한다. 반면 ‘도덕’은 아무리 가르쳐도 어른만 되면 대부분 딴 세상이다. 운전할 때, 끼어들기, 집 살 땐 다운계약서, 일 있으면 연줄찾기, 사업할 땐 이중장부, 권력 있으면 남용, 없으면 비방… “너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구나!”라는 말 뒤엔 세상의 민낯이 있다. 소위 어른으로 살아가려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세상, 그 곳은 맹자보단 홉스의 원리대로 움직인다. ‘homo homini lupus(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나 최순실, 문재인, 안철수, 이재명, 박원순, 반기문, 우병우… 등등 요즘 미디어를 통해 듣게 되는 수많은 이름들. 그들도 아마 하늘 향해 손 높이 들고 길 건너거나, 받은 세배 돈 엄마 손에 꼭 쥐어주며 안겼을 때도 있었으리라. 인간은 똑 같다. 누구나 ‘순진’을 지나 ‘까짐’의 시기를 산다. 제 잘난 맛에 세상 활개 치며, 멋지게 한 번 살아볼 거라고, 말 그대로 ‘난장을 깐다’. ‘그래도 저들이 있으니 아직 세상은 살 맛 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경우는 지극히 예외일 뿐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개헌이다 아니다’ 말이 많은데, 이제껏 경험하고, 아직도 모를까? 고민하는 것이 이상하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도낄 개낄’일 텐데! 사람은 다 마찬가지이다. 구조가 바뀌어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법이다. 김봉규 미래행복인재연구원 대표

[독자투고] 디지털사회와 ‘개인정보침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인 대한민국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생활의 편리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햇볕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디지털사회의 역기능도 다양하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개인정보유출이 인간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있다. 개인정보는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않아야 할 소중한 헌법상의 권리이다. 이 같은 권리가 개인정보 유출로 침해를 받고 있다. 개인은 정신적 피해뿐만 아니라 명의도용 및 피싱범죄에 의한 금전적 피해 등 각종 범죄에 노출된다. 개인정보 침해로 인해 개인은 명의도용, 사용자 계정탈취,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스팸메일, 프라이버시 침해 등으로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범죄에 악용되는 등 정신적인 피해까지 받을 만큼 심각성은 크다. 기업은 범정 손해배상 제도와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매출감소 및 이미지추락으로 인한 회복비용 등으로 존폐에 이를 수도 있다. 현재 개인정보 환경은 개인정보 대량집적에 따라 유출사고도 초 대형화되며, 전국민의 개인정보가 유출대상이다. 기존의 정보통신업 외에 기타 사업분야, 비영리단체 분야에서도 문제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개인정보 취급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클라우드 컴퓨팅, CCTV, 위치정보,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개인정보보호 이슈도 발생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집단소송, 민원의 지속적 증가와 법원에서도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권리행사를 인정하는 등 정보주체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불법수집이나 해킹, 관리소홀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며 모바일, 메신저, 게시판 등으로 연락하거나, USB, 이메일 등으로 정보가 유통된다. 위와 같이 유통된 개인정보는 전화, 문자발송을 위한 영업활동, 불법(도박)사이트 등 계정등록, 대포물건(통장, 핸드폰, 자동차 등) 개통이나 구매에 이용되기도 한다. 개인정보침해 예방을 위해서는 불필요하거나 방치된 개인정보는 모두 삭제를 하고, 주민등록번호는 법령상 근거가 있는 경우에만 수집을 하며, 과도한 수집이 없는지 기준이나 서식을 정비하여야 한다. 또한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보관하며, 목적이 달성되면 지체 없이 파기하고, 개인정보의 제공이나 위탁이 적정한지 살펴보고 개선하여야 한다. 개인정보는 ICT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모두의 소중한 재산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개인정보를 스스로 보호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순채 의정부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장

[의정단상]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

요즘 우리는 생각과 마음, 감정이 통하지 않는 소통에 목마른 시대를 살고 있는 듯하다. 2012년 대통령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하나 된 마음으로 선출된 대통령은 항상 사통팔달(四通八達) 소통의 마음으로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국민의 소리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둘러보고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들과의 소통에는 귀를 닫는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연일 전국 곳곳에서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2016년 11월 5일 10만 명으로 시작된 광화문 촛불집회는 갓난 아이부터 100세의 할머니까지 200만 명이 넘는 남녀노소가 이념을 초월해 단 하나의 바람으로 촛불을 들었다. 이것은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와 좌절의 깊이이며, 국정을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의 결실이며, 신뢰받지 못하는 정부, 소통하지 않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소통의 한마당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 지방의회가 나아갈 바도 정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의회가 해야 할 일은 시민들이 선거를 통해 선출해준 그 뜻을 새겨 시민의 대표기관으로 시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시민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시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소통의 또 다른 모습의 결과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이다. 일 년간의 시정을 올바로 살펴서 잘 된 부분은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시정의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며 시민 눈높이에 맞춘 밀착형 행정사무감사와, 임시회와 정례회를 통한 각종 조례·동의안 등 일반안건 심의, 또한 매년 시의 주요 현안과 업무추진 실적 점검, 한 해의 살림살이인 예산의 합리적인 편성 심의를 통해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것 또한 시민들과의 소통인 것이다. 본인이 늘 생각하고 있는 의회가 추구해야 할 올바른 소통, 잘 된 소통의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시민들과의, 의원들 간의 또한 집행부와의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의 행정이다. 정책을 입안하고 예산을 의결할 때 민의를 수렴하며 시민과 함께 하는 대화와 소통이야말로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 의회의 참모습일 것이다. 둘째, 시민들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는 신뢰받는 행정이다. 시민들의 말을 항상 경청하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중요 현안사업들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의원들과 시민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신뢰 행정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셋째, 정직하고 투명한 행정이다. 깨끗하고 청렴한 의회· 믿을 수 있는 정직한 의회가 되도록 시와 의회 간 상호 협력 기능을 강하하고 의회의 역량을 강화하여 각종 정책을 입안하고 민의를 수렴할 때 의원들간 상호간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충분한 토론과 합의로써 문제를 해결하고 반드시 법의 절차를 준수하는 정직과 투명 행정 또한 소통의 모습이다.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 5권 백성의 왕 고국원왕’을 보면, 고국원왕은 칼을 휘두르는 것은 쉽지만 칼을 맞고도 용서해주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인데도 그는 자신을 죽여 가며 백성들의 피 대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는 백성과 함께하는 왕으로 평가되고 있다. 고국원왕의 말 중 “나라는 반드시 백성을 위해서만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한 명이든, 만 명이든!”란 구절을 항상 새겨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지방의회를 지향해야 한다. 소통의 시대를 사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행복이 아닐까 한다. 시민을 향한 따뜻한 마음, 대안 없는 비판이 아닌 방향성을 제시하는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상생과 화합의 자세로 의회 본연의 역할에 그 어느 때보다 충실해 사람이 먼저인 살기 좋은 명품 화성시, 명품 화성시의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김정주 화성시의회 의장

별빛·불빛 깊은밤 사랑에 빠지는 ‘청정 가평’ 겨울여행

청정지역인 가평군하면 떠오르는 것이 여름철 맑은 물과 초록의 숲을 연상하게 된다.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답고 맑은 가평의 자연환경을 즐기기 위해 찾고 있지만, 깊어가는 겨울에도 가평의 또다른 멋을 느낄 수 있다.‘청정 가평’의 길고 긴 겨울밤을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면서 즐길 수 있는 3곳의 명소를 소개한다.■ 아침고요수목원, 별이 빛나는 밤 ‘오색별빛정원전’ 아침고요수목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숲 속에서 누리는 빛축제인 ‘오색별빛정원전’이 열리고 있다.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한 오색별빛정원전은 겨울밤 정원에 쏟아지는 별빛을 주제로 하경정원, 아침광장, 하늘길, 달빛정원 등 13만㎡(4만평)의 정원에 각기 다른 오색별빛을 장식한다. 1.5m~4m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기린, 사슴, 곰돌이 등 숲 속의 동물이 가득한 침엽수 정원, 낙엽송을 타고 오르는 거대한 덩굴식물이 있는 달빛정원, 별빛 터널이 있는 고향집정원, 푸른 별빛의 물결이 펼쳐진 잔디광장 등 화려한 빛의 향연이 관람객들의 각광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별빛이 빛나는 구름다리, 사랑의 터널, 무지개벽 등 포토존이 곳곳에 설치돼 연인, 가족,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과 낭만적인 겨울 추억을 만들수 있다. 오색별빛정원전은 일몰시부터 밤 9시까지 즐길 수 있으며,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연장 개장된다. ■ 쁘띠프랑스, 낭만적인 작은 프랑스 마을의 겨울밤 한국안의 작은 프랑스 문화마을 ‘쁘띠프랑스’는 오는 2월 28일까지 ‘제3회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열고 있다. 매일 밤 8시까지 펼쳐지는 야간개장을 통해 남프랑스 속 거리를 거니는 듯 색다른 추억을 전한다.짙은 쪽빛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겨울 밤하늘 아래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Montpellier) 거리를 모티브로 프랑스에서 직접 구입한 전구와 LED를 사용해 연출된 조명은 프랑스 조명 특유의 포근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겨울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별빛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파스텔톤 건물들과 그 사이사이를 밝히는 조명 빛으로 마치 동화 속 마을을 찾은 것 같은 은은한 밝기의 불빛들이 쁘띠프랑스 곳곳을 조심스럽게 밝히고 있는 모습은 마치 겨울밤 엄마 무릎에 앉아 동화를 읽던 포근함까지 느껴진다.아름다운 빛과 과학이 만나 새로운 연출로 LED 램프 전구 하나하나에 IC칩을 내장해 음악에 따라 자동으로 변화하며 연출하는 조명 등이 야외광장에 설치돼 신나는 마리오네트 댄스 퍼포먼스와 함께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다양한 LED 조명쇼가 펼쳐진다.어린왕자가 살던 소행성을 본 따 만든 둥근 구조물에 30m의 긴 터널을 이어 만든 빛터널이 골동품 전시관 옆길에 설치돼 형형색색의 불빛을 받으며 터널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어린왕자를 따라 우주여행을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이 밖에도 다양한 별빛 모양의 대형 그물 조형물과 LED 장미조명 등이 곳곳에 마련되고 겨울밤의 낭만을 더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으로 크리스마스 캐럴과 올드팝 및 영화 드라마 OST를 들려주고, 익살스러운 마리오네트 인형의 신나는 댄스 퍼포먼스, 100년 전 오르골 소리를 직접 들어 볼 수 있는 ‘메종 드 오르골’에서의 오르골 시연, 마리오네트 피노키오 인형극이 곳곳에서 펼쳐져 아이들과 함께 쁘띠프랑스를 찾은 가족들과 연인들을 맞이한다. ■ 천체의 아름다움을 누리다 … 자연과 별 천문대 천체 관측의 최적의 계절은 단연 겨울이다. 고기압의 영향으로 구름양이 적고 대기가 투명해 별이 또렷하게 잘 보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별 천문대는 별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북면 백둔봉 중턱 깊은 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고즈넉한 숲속 천문대다. 가족에게는 반짝이는 별을 함께 보는 추억을, 청소년들에게는 우주 전체에 대한 꿈을 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이곳 천문대에는 대표적인 별 관측 장비인 막수토프 16인치 광학망원경을 비롯해 막수토프시막, 막수토프뉴튼식, 슈미트카세그레인, 태양의 홍염을 관측할 수 있는 태양필터 등 다양한 관측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별과 자연에 빠진 천문대장과 천문선생님이 전하는 별과 행성의 아름다운 우주과학의 신비로움을 친절하게 전해준다. 더욱이 직접 고가의 망원경을 작동해 보며 별을 관측할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한다. 별 관측 특성 상 별보기가 밤늦은 시간에 이뤄지는 만큼 가족단위 여행객이라면 숙박하며 즐기는 것도 추천한다.이 곳에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1박2일 단체 프로그램, 2박3일 방학캠프 등의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단, 예약은 필수다. 또한 한겨울 깊은 산속의 밤은 차갑다. 두꺼운 겨울점퍼도 빼놓지 말아야 할 준비물이다. 고창수기자사진=가평군 제공

눈 덮인 수원화성(華城) 방화수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