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어린이집이 계속 줄고 있다. 끊이지 않는 아동 학대, 누리과정 논란, 아동 인구 감소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자체가 관리 감독하는 도내 어린이집은 2013년 말 1만3천364곳에서 2014년 말 1만3천259곳, 지난해 말 1만2천689곳, 지난 9월 말 1만2천158곳이었다. 2013년 말에서 3년 가까이 된 현재까지 9.0%(1천206) 감소했다. 어린이집 정원 충족률도 2014년 3월 73.3%에서 올 3월 74.2%로 0.9%포인트 떨어졌다. 이같은 어린이집 감소와 정원 충족률 하락은 끊이지 않는 아동 학대 등 비리로 학부모들이 어린이집을 기피하는 데다가 도내 아동 인구가 감소하고, 최근 몇 년간 어린이집 누리과정 논란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도는 분석했다. 아동 학대에 따른 도내 어린이집 행정처분 건수는 지난해 19건에서 올해 9월 말까지 22건으로 늘었다. 이같이 아동 학대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지자체의 어린이집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돼 매년 2천건 안팎의 행정처분이 내려지고 있다. 2014년 어린이집 1만944곳을 대상으로 한 점검에서 아동 학대 등 각종 비리로 2천510건의 행정처분이 이뤄졌다. 운영 정지 및 폐쇄가 48건, 자격정지 및 취소가 89건, 각종 보조금 부정수급 등에 따른 반환·징수가 306건, 시정명령이 2천13건, 고발이 54건이었다. 9천827곳을 대상으로 한 지난해 점검에서도 어린이집에 1천836건의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운영 정지 및 폐쇄가 23건, 자격정지 및 취소 87건, 보조금 등 반환·징수 175건, 시정명령 1천496건, 고발 55건이었다. 2014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누리과정 논란도 어린이집이 흔들리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유치원 누리과정 지원보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이 더 논란이 되면서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특히 민간 어린이집을 기피하고 유치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겼다는 것이다. 도내 만 5세 이하 영유아도 2014년 3월 87만8천196명에서 올 3월 85만9천988명으로 2.1%(1만8천208명) 줄었다. 도 관계자는 "최근 잦은 어린이 보육·교육 관련 시설들의 학대가 사회문제 되면서 지자체의 어린이집 관리가 강화되고 신고가 늘면서 행정처분이 많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누리과정 논란, 아동수 감소 등 여러 원인으로 도내 어린이집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 유역 물속에 가라앉은 각종 쓰레기(침전쓰레기)가 192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63%가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쓰레기로 추정돼 수거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경기도수자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 조사기관과 경기연구원 등을 통해 팔당상수원보호구역 22.7㎢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물속에 가라앉은 각종 쓰레기가 192.8t으로 추정됐다. 조사는 수중영상탐사와 육안조사 등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같은 조사는 1973년 팔당댐이 조성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침전쓰레기는 나무류가 60% 정도로 상당수를 차지한 가운데 자동차와 자전거를 포함한 철재류, 어구류, 선박류, 섬유류, 플라스틱류, 고무 제품류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나무 등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침전쓰레기가 63%인 121.5t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침전쓰레기에서 COD(화학적산소요구량) 총량이 1일 3.38㎏, T-N(총질소)이 0.94㎏, T-P(총인)가 0.17㎏ 발생한다고 밝혔다. 팔당호에서 각종 원인으로 하루 발생하는 COD가 14만2천여㎏, T-N이 8만1천여㎏, T-P가 900여㎏임을 고려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침전쓰레기가 지속해서 수질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해 잠수부 등을 동원해 52t의 침전쓰레기를 수거한 데 이어 올 상반기 34t을 추가 수거했다. 도는 2019년 말까지 나머지 침전쓰레기를 모두 수거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팔당호 유역의 침전쓰레기를 없앨 예정이다. 한편, 팔당호 유역에서는 매년 평균 1천500t가량의 각종 부유 쓰레기와 수초 등을 수거하고 있다. 도 수자원본부 관계자는 "침전쓰레기 조사와 수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다행히 생각보다 침전쓰레기 양이 많지 않고, 수질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해 침전쓰레기를 지속해서 수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서해 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8일 인천∼백령도, 인천∼연평도, 덕적도∼울도 등 인천 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인천항운항관리실에 따르면 서해상에 초속 9∼16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고가 최고 4m로 높게 일면서 이들 항로의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육지와 가까운 강화도 일대 2개 항로(외포리~주문도, 하리~서검도) 여객선은 정상 운항한다. 운항관리실은 여객선 이용객들이 해당 선사에 운항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선착장으로 나올 것을 당부했다.연합뉴스
멕시코 국적 비행기 안에서 뱀이 발견돼 비행기가 긴급 착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7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 멕시코 북부 토레온을 출발해 멕시코시티로 향하던 아에로멕시코 231편에서 초록색 뱀이 발견됐다. 독사로 추정되는 이 뱀은 비행기가 운항하던 중에 객실 수화물 칸 빈틈을 비집고 나와 아래 빈자리로 떨어졌다. 승객 인달레시오 메디나는 이런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메디나는 "독특한 경험이었다"면서 "뱀을 담요로 덮어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비행기는 2시간의 운항 끝에 멕시코시티 공항에 긴급 착륙했으며 대기하고 있던 동물통제 당국 관계자들이 비행기에 올라 뱀을 포획했다. 아에로멕시코 관계자는 "객실 안에 뱀이 어떻게 들어올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향후 재발 방지 대책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브라질 경제 침체의 장기화로 연방정부뿐 아니라 지방정부까지 재정위기를 겪는 가운데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가 사실상 파산 상태에 빠졌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정부는 리우 주 정부의 계좌 1억7천만 헤알(약 600억 원)을 동결했다. 이는 연방정부에 대한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고 공무원 월급 지급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데 따른 조치다.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리우 주 정부는 지난 4일 퇴직 공무원 연금 삭감과 증세, 공무원 감축 등 자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무원들은 법적 소송을 검토하고 파업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리우 주지사는 올해 재정적자 규모가 175억 헤알에 달할 것이라면서 자구책 외에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리우 주 정부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개최 직전인 지난 6월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연방정부는 당시 리우 주에 30억 헤알을 긴급 지원했으나, 재정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했다. 리우 주 정부는 최근에도 연방정부에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하면서 물품 구매와 인력 서비스 계약을 30일간 중단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 조치를 발표했다. 한편, 전국 27개 주(행정수도 브라질리아 포함) 가운데 7개 주 정부가 공무원 월급을 주지 못하는 등 재원이 고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주 정부는 재정위기 규모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최소한 올해 말까지 월급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겠다고 밝힌 주 정부는 상파울루를 포함해 12개 정도에 불과하다.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는 경제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방정부의 재정위기가 브라질의 신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결국 정크 수준으로 떨어진 국가신용등급 상향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연합뉴스
제45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는 부동표를 하나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숨 가쁘게 움직였다. 클린턴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함께 처음으로 공동유세를 갖는 등 경합주 표 단속에 치중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반면 트럼프는 판세를 뒤집기 위해 경합주뿐 아니라 열세 지역까지 침투하는 전략으로, 5개 주를 넘나드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클린턴은 이날도 첫 유세 일정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시작했다. 전날 필라델피아의 한 흑인 교회를 방문하는 것으로 하루를 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흑인 유권자가 많은 오클랜드를 방문했다. 클린턴은 "이번 선거는 오바마 대통령의 업적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막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흑인 표심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이어 미시간 주에서 트럼프의 균열 시도를 차단한 후 다시 필라델피아로 돌아와 대선 레이스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 주를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필라델피아 독립기념 광장에서 '전·현직 대통령 부부 합동유세'를 통해 유권자들의 시선을 붙잡겠다는 게 그의 계산이다. 방송 프라임타임인 저녁 7시 30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자신의 가족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딸 첼시가 함께 연단에 오른다. 그를 지지하는 록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본조비는 유세 전 공연을 통해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클린턴은 이어 가족과 함께 또 다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랄리로 이동해 자정부터 2시간 동안 WNR경기장에서 투표 독려전을 펼치며 100일 넘게 이어진 본선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는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미시간과 뉴햄프셔 주에서 유세한 후 필라델피아로 합류하는 등 마지막까지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전력투구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도 '나홀로 강행군' 유세로 공화당과 중도층 유권자의 표 결집을 시도한다.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를 시작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주 랄리, 펜실베이니아 주 스크랜턴,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를 거쳐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에 이르는, 5개 주에 걸친 총력 유세전을 펼친다. 최후의 보루인 플로리다를 굳건히 지키면서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등 팽팽한 시소게임 양상인 경합주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이다. 트럼프는 특히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대선 마지막 이틀 동안 두 차례나 미시간을 찾는다. 미시간은 최근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는 곳이지만, 백인 중하류층 유권자가 많아 트럼프가 대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로 삼는 곳이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라인스 프리버스 위원장은 "현재 판세는 백중세"라며 "트럼프가 미시간을 잡으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와 거리를 뒀던 공화당 일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처음으로 트럼프의 이름을 거론하며 표를 호소하고 나섰다. 라이언 의장은 성명에서 "힐러리는 기밀 누설로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게 한 사람"이라며 "트럼프에게 투표함으로써 클린턴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10대 원생 수십 명에게 수년간 학대를 일삼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보육시설 직원들이 구속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여주의 한 보육원 전 간부 A(47)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이 보육원에 근무하면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적장애 3급 아동을 포함한 10대 원생 40여 명을 수십여 차례에 걸쳐 폭행하거나 기합을 주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파리채와 목검 등 도구를 사용해 원생들의 엉덩이 등을 때리고 이른바 '원산폭격'이라고 불리는 기합을 주거나 화장실에 장시간 가둔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원생들은 부모의 사망이나 양육 포기로 인해 보육원에 맡겨져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8월 제보를 받아 두 달간의 수사 끝에 최근 A씨 등 20명을 이러한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5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4일 신청했다. 법원은 이날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더 심한 학대가 있었다는 일부 피해 원생 주장에 따라 A씨 등의 여죄를 캐고 있다.연합뉴스
프로야구 NC다이노스가 소속 선수의 승부조작을 은폐하려 했던 것도 모자라 해당 선수의 트레이드까지 단행,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구단이 개입한 스포츠 비리가 벌어졌다. 이와 함께 이번 승부조작 경찰 수사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 등 가장 많은 인원을 입건,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7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과거 소속됐던 이성민 선수(27)의 승부조작을 알고도 이를 묵인, 이후 kt wiz에 트레이드까지 시킨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NC 다이노스 구단 B단장(47)과 K운영본부장(45)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선수는 지난 2014년 7월4일에 열린 경기에서 1회 초에 볼넷을 주는 대가로 브로커로부터 현금 300만 원과 100만 원가량의 향응접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당시 사회복무요원이던 NC 소속 K씨(27)는 같은 팀 소속의 투수와 타자들에게 1회 볼넷 및 헛스윙 등 승부조작을 제의했다가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NC 측은 이를 알고도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선수들의 거취를 결정하는 식의 은폐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2014년 시즌 이후 트레이드 대상이 된 이 선수에 대해 NC는 의도적으로 보호선수에 제외함으로써 당시 신생구단이던 kt로부터 특별 지명을 받을 수 있게끔 했다. kt가 특별지명 함으로써 트레이드가 성사됐고, 이에 NC는 10억 원을 챙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경찰은 NC가 계약금 3억 원을 들여 영입한 탓에 상품가치가 있던 것으로 판단, 우회적으로 사기 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K씨에 대해서는 승부조작이 미수에 그친 사실을 확인했는데 2군에 전전했던 K씨를 아예 방출시키기도 했다. 이는 경찰이 확보한 NC 구단 관계자 간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나 회의록에 고스란히 드러남에도 NC 측은 그간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이날 경찰의 수사발표가 나옴과 동시에 보도자료를 통해 “죄송하다”는 식의 해명에 나서는 등 모순된 행동까지 벌이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해당 선수를 포함, KIA 타이거즈 유창식 선수(24)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브로커 K씨(32) 등을 포함해 총 19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브로커 K씨는 당시 한화이글스 소속이던 유 선수에게 1회 초 볼넷을 허용하는 수법으로 승부조작을 제의한 혐의다. 이에 유 선수는 2014년 4월1일과 19일 두 차례 경기를 통해 300만 원을 받고 승부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7천만 원의 불법 사설도박에 배팅하기도 했다. 앞서 사건에 연루돼 구설에 올랐던 이재학 선수(26)의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구단이 개입한 사상초유의 사태에 신생 구단 NC가 보여준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생구단임에도) 당시 해당 사건을 공론화시켰다면 지금의 사태로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삼켜 버리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클래스(class)’라고는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는 무자격, ‘안하무인(眼下無人)의 강남 아줌마’에 의한 국정농단 사건은 전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루를 넘길 사이도 없이 시시각각 제기되는 새로운 의혹들에 국민들의 공분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최순실 사태로 온 나라가 어수선해도 국가의 토대가 되는 안보, 경제, 민생 문제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한편에서 꾸준히 챙기고 보살펴야 한다. 그러나 이 중대 사안들은 사실상 방치되어 국가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우선, ‘최순실 게이트’는 국가 존립의 근간인 안보를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엄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가져오고 있다. 최순실 사태가 알려지자 북한은 발 빠르게 이를 남남갈등에 이용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북한은 각종 매체를 동원해 개성공단 전면 중단과 현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 등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 의한 제5차 핵실험으로 한반도는 그 어느 때 보다 긴장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태 발생 전 국민 상당수가 동의했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는 한 치의 진전도 보지 못하고 있다.한·일정보보호협정, 한·중국방전략대화 등 안보 관련 국제 외교도 올 스톱 된 상태다. 북한이 과거 미국 대선 전후로 도발을 일삼은 점에 비추어 보면 외교·안보라인을 정비하여 엄중한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둘째, ‘최순실 게이트’는 경제를 수렁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 3·4분기에 0.7%를 기록하였고, 지난해 4·4분기 0.7%, 올해 1·4분기 0.5%, 2·4분기 0.8%를 각각 기록하는 등 4분기 연속 ‘0%대’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우리 경제의 적신호로 지적되었던 청년실업,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대한 실효적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전 세계가 스마트화, 서비스화, 플랫폼화, 친환경화로 대변되는 제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편승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사이 한국은 뒤처질 위기에 놓여있다.연일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서울 도심에서 쇼핑을 즐길 분위기는 더더욱 아니니 내수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에 더해 가계부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경제 현안이 산적함에도 정부는 최순실 게이트에 묶여 속수무책이다. 셋째, 최순실 사태는 민생을 돌봐야 할 국회가 위기의 구원투수가 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태의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여당은 자중지란(自中之亂)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야당은 건건이 대안 없는 반대와 길거리 투쟁으로 수권 능력이 의심받고 있다. 제20대 국회가 개원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정부가 제출한 법안 1건을 통과시킨 것이 현재까지의 유일한 입법실적이다. 이러고도 국회의원 약 1/3은 의원외교를 명분으로 국외로 나갔다. 이들이 해외로 나간 사이 ‘서비스발전법’, ‘규제개혁특별법’ 등 경제활성화의 불씨가 될 법안들은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잠자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국정위기에 수반되는 안보, 경제, 민생의 위기는 시스템으로 수습이 가능하다. 서양 속담에 ‘The show must go on’이라는 말이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안보, 경제, 민생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옥남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국도 3호선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쌍동IC∼초월IC 2.8㎞ 구간을 11일 신설 개통한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성남∼장호원 국도 3호선 신설 예정 구간(47.3㎞) 가운데 앞서 개통한 성남시 대원분기점∼쌍동IC 14.6㎞ 구간을 합쳐 모두 17.4㎞ 구간이 자동차전용도로로 개통됐다. 이에 따라 성남에서 신설 국도 3호선(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을 타면 광주∼원주 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 기존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강릉까지 교통신호를 받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게 됐다. 광주∼원주 민자고속도로는 오는 10일 오후 개통식을 갖고 오는 11일부터 통행을 시작한다. 이번 신설 국도 3호선 쌍동∼초월 개통은 광주∼원주 고속도로 개통에 맞춘 것이다. 이천 방면 쌍동IC에서 직진하면 고속도로로 바로 연결돼 이천 방면 차량은 종점처럼 쌍동IC로 진출한 후 기존 국도 3호선을 이용해야 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기존 국도와 국지도를 이용하던 양평 방면 차량은 광주∼원주 고속도로 동곤지암IC를 이용하면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 통행량이 하루 6만1천201대에서 5만1천631대로 감소, 피크타임 때 통행시간이 41분에서 19분으로 22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성남∼장호원 신설 국도 3호선 중 잔여 구간(29.9㎞)은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내년 말까지 모든 구간을 개통해 중부·영동고속도로 지체를 완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