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7인의 무법자들의 통쾌한 복수극 ‘매그니피센트7’

1960년대 정통 서부극이 반세기가 지나 현대판 액션 블록버스터로 다시 태어난다. 원작 황야의 7인(존 스터지스 감독)의 리메이크작 매그니피센트7이 오는 14일 극장가를 찾는다. 원작 역시 세계적인 걸작 7인의 사무라이(구로사와 아키라 감독)를 서부극으로 옮겨온 것으로 유명하다. 가난한 마을에 나타나 횡포를 부리는 도적떼를 처단한다는 원작의 흐름을 신작에도 그대로 가져왔다. 마을 ‘로즈 크릭’을 점령한 ‘보그’ 일당의 악행으로, 선량한 사람들이 마을에서 쫓겨난다.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지켜본 ‘엠마’는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범 사냥꾼 ‘샘 치좀’을 찾아가 전 재산을 건 복수를 의뢰한다. 그는 도박꾼부터 명사수, 암살자, 인디언 전사 등 7인의 무법자들을 모아 회심의 일격을 준비한다.악을 징벌한다는 다소 전형적인 영웅물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비장의 카드는 바로 초호화 캐스팅이다.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과 남우주연상 등 2회 수상에 빛나는 배우 ‘덴젤 워싱턴’이 ‘샘 치좀’역을 맡았다. 여기에 쥬라기 월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새롭게 떠오르는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 프랫’이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로, 비포 선라이즈, 가타카 등으로 국내팬들에게 익숙한 ‘에단 호크’가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로 분한다. 무엇보다 배우 이병헌이 7인의 주인공 중 하나로 등장해 국내에서의 관심이 더욱 뜨겁다. 이번 영화는 그의 6번째 할리우드 작품으로, 칼을 다루는 암살자 ‘빌리 락스’역로 열연한다. 배우들은 화끈한 액션 연기를 위해 실제로 무기를 사용하는 법을 익혀야 했다. 서부의 총잡이 이미지에 맞게 권총을 가볍게 돌리는 연습은 물론, 안장 없이 말을 타고 달리는 훈련까지 소화했다. 이를 위해 정두홍 액션 감독이 직접 촬영지를 방문, 다양한 조언을 했다는 후문이다. 백악관 최후의 날, 더 이퀄라이저 등을 연출하며 액션 영화의 진수를 보여온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5세 관람가권오석기자

우디 앨런 감독의 역대 최고 로맨스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

“인생은 코미디예요. 가학적인 작가가 쓴 작품이죠” 남자 주인공 바비의 영화 속 대사 한 마디에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의 속살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우디 앨런 감독은 이 영화로 ‘우디 앨런 표 로맨틱 코미디에 깃든 시니컬의 강렬함’을 볼 수 있다는 평을 얻었다. 올해 열린 제69회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초청된 영화는 여타의 로맨스물과 다른 전개와 복잡한 인물의 심리를 그대로 따라나선다. 사랑하지만 무작정 감정에만 빠져들 수 없는 두 남녀 주인공 바비와 보니를 통해 해피엔딩이라는 방정식 대신 젊은이가 살아내는 이 현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렸다.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미국이다.화려했던 사교계 카페 소사이어티를 배경으로 뉴욕 남자 바비와 할리우드 여자 보니가 나눈 잊지 못할 꿈 같은 로맨스를 그렸다. 사랑에 깊게 빠져도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남녀를 보여주며 우디 앨런 감독은 ‘우리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런 복잡미묘한 감정의 동선은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세명의 젊은 배우가 연기했다. 뉴욕 남자 ‘바비’는 우디 앨런 감독과 두번째 호흡을 맞춘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가 맡았다. 사랑에 빠진 순수한 남자의 모습과 사교계를 주름잡는 멋진 남자의 매력을 완벽하게 해냈다는 평이다. 트와일라잇에 출연하며 이슈를 모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바비가 첫눈에 반한 매력적인 할리우드 여자 ‘보니’로 분한다. 여기에 미국 드라마 가십걸의 주연으로 전세계 여성들의 롤모델로 떠오른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베로니카’역을 맡았다. 바비의 시선을 잡아끌 세련된 뉴욕의 유명인사로 등장, 보니와 삼각관계를 이루며 사랑전선을 흔들어놓는다. 배우들의 연기 뿐 아니라 작품 내 볼 거리도 풍성하다. 영상과 의상, 삽입곡까지 30년대 뉴욕과 할리우드를 완벽하게 연출했다. 국내에는 오는 14일 개봉된다. 15세 관람가 손의연기자

독일 대표 교향악단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 수원에서 내한공연 시작

독일 대표 교향악단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가 2년 만에 갖는 내한 공연을 수원시에서 시작한다. 특히 이번 국내 연주를 이끌 지휘자로 성시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낙점해 주목된다.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정재훈)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전당 대극장에서 도이치 방송 오케스트라(이하 도이치)의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도이치는 독일정부 시책에 지난 2007년 카이저슬라우테른 방송교향악단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이 합병 창단한 오케스트라다. 독일 전역은 물론 유럽을 아우르는 활발한 활동을 독일 대표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원 중 십여 명 이상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일 만큼 개인별 실력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2014년 두 차례 내한 공연을 통해 중후하고 세련된 사운드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 세 번째 내한공연은 수원에 위치한 도문화의전당을 시작으로 서울, 통영, 구미 등지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공연 프로그램은 독일을 대표하는 음악가 베토벤과 브람스의 작품으로 구성했다. 베토벤의 발레음악 프로메테우스 창조물 서곡과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성시연 상임지휘자가 이끌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클래식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 지휘자는 국·공립 오케스트라 사상 첫 여성단장 겸 상임지휘자로 임명돼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그의 이번 도이치 지휘는 지난 2015년 독일 자를란트 국제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경기필하모닉의 연주를 본 도이치 매니저의 결정으로 성사됐다. 섬세한 곡 해석과 화려하고 풍부한 사운드의 호흡이 기대된다. 또 성숙한 연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의 협연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그는 차세대 대표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히는 에스더 유는 2014년 BBC선정 신세대 예술인으로 선정, 2015년 그라모폰으로 데뷔앨범발표, 2016년 비비씨 프롬스 프로그램 참여 등 차근차근 경력을 쌓고 있다. 도이치와의 협연에서는 고난도 기교를 요하는 애절한 멜로디의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정재훈 사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휘자 성시연과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재능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함께하는 이번 도이치의 내한 공연은 독일과 한국 예술가들의 만남이 유의미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 7세 이상 관람가. 관람료 3~15만원. 문의 (031)230-3440~2 류설아기자

가천대, 오페라 ‘잔니스키키’ 9~10일 공연

가천대학교가 쟈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잔니스키키’(Gianni Schicchi)를 오는 9일과 10일 이틀간대학 예음홀 무대에 올린다. 성악전공 신경희 교수가 예술총감독을 맡고 진성원 교수가 연출을, 오케스트라는 가천대 관현악 전공학생들로 구성된 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김근도 교수)가 맡는다.추석을 앞두고 지역주민도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특히 중국학생들과 지역의 중국인들을 위해 한국어와 함께 중국어 자막도 준비했다. 무엇보다 70분으로 구성돼 있는 짧은 오페라 임에도 불구하고, 극 중에 등장하는 주옥같은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O, mio babbino caro)와 ‘꽃피는 나무와 같은 피렌체’ (Firenze ecome un albero fiorito)등 푸치니의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이 작품은 작곡가 ‘푸치니’의 유일한 코믹 오페라로 한 부자가 남기고 간 유산을 둘러싼 친척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원작은 단테의 신곡중의 한 이야기가 모티브이며, 비록 700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요즘 일어나는 일이나 현대인의 심리와 다르지 않아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관객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명작이다.오페라 ‘잔니스키키’ 의 출연진은 작년 가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으며 매회 다른 학생들이 무대에 오른다. 학생들은 지난 1학기부터 방과후 시간을 이용해 연습을 하고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인 음악과 연기연습을 통해 탄탄하게 공연을 준비했다. 무대도 학생들이 직접 꾸몄다. 공연은 오후 5시30분, 8시 총 4회. 문의 가천대학교 성악전공 사무실(031)750-5904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550억원대 환치기…5년간 수수료 2억5천 챙긴 70대

중국에서 불법 환전상을 운영하며 한국 계좌를 통해 550억원대 불법 외환거래(이른바 '환치기')를 한 혐의로 70대 남성이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법 환전상 A(7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11년 8월부터 올해 7월 8일까지 중국 현지에서 한국 계좌 8개를 통해 총 1만7천여 차례에 걸쳐 550억원을 대신 송금해 주고 2억5천만원 가량을 수수료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한국과 중국 간 송금을 원하는 B(65·여)씨 등 무역상 9명으로부터 자신과 아내 명의 한국 계좌로 돈을 받은 뒤 중국 계좌에서 출금해 현지 업체 등에 전달했다. 세관 당국은 A씨의 환치기 계좌를 이용한 B씨 등 9명도 외환거래법 위반 및 관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인천세관은 최근 고추가루 밀수입 사건을 수사하던 중 환치기 거래 정황을 포착하고 중국 현지에 있던 A씨에게 입국을 통보해 검거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보통 은행을 통해 정식으로 해외송금을 하면 2∼3일가량 걸리는데 환치기를 할 경우 하루 만에 송금이 가능하다"며 "불법 환치기와 관련해 외환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해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