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뚫린 개인정보 보안… ‘패스워드 증후군’ 호소하는 현대인들

“영어 알파벳에 특수문자까지…내 비밀번호인데 너무 복잡해서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수년간의 취업준비 끝에 꿈에 그리던 취업에 성공한 K씨(27)는 합격의 즐거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제출서류를 발급받는 데 필요한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았기 때문. 수차례 시도에도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못한 K씨는 결국 공인인증서를 발급해 준 은행에 가서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K씨는 “각종 포털사이트나 금융기관, 스마트폰, 심지어 집 현관문까지 외워야 할 비밀번호가 너무 많아 괴로울 지경”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 인터넷 사이트마다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등을 방지하고자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설정하도록 하면서 사용자들은 수십개의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비밀번호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는 인터넷사이트나 금융기관 등에 비밀번호 설정 시 영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 중 2종류 이상으로 구성하면 최소 10자리, 3종류 이상이 포함되면 최소 8자리 이상을 원칙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해당 기준에 더해 종류나 길이를 각각 다르게 설정하는가 하면 수시로 변경까지 요구하면서 비밀번호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수많은 비밀번호를 외우지 못해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포털사이트 업체 관계자는 “보안프로그램을 최대한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해킹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결국 비밀번호 등 사용자도 함께할 수 있는 보안책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제 지난달 11일 온라인 쇼핑몰인 인터파크 회원 1천3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됐고, 앞서 2014년에는 KB국민카드 웹사이트에서 5천명을 넘는 대규모의 개인정보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박용석 세종사이버대학원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현재로서는 사용자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패스워드 증후군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정 비밀번호를 만들고 앞뒤에 계절, 사이트명 등 본인만의 공식을 덧붙이면 증후군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윤모기자

[천자춘추] 축구에서 배우는 신뢰경영

리우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선수단 여러분 고생 많았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은 영향인지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예전만 못한 것 같다. 축구의 경우, 과정이 좋았기에 미래가 밝다고 본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2002 한일월드컵이 문득 떠오른다. 세계 4강이라는 대업. 코치진과 선수 개개인이 각자 맡은 포지션에서 유기적 협력으로 일궈낸 성과다. 감독, 코치, 선수들 간의 상호 신뢰로 이뤄낸 대성과다. 여기에 국민들은 길거리 응원이라는 뉴 트렌드로 힘을 실어줬다. “독일 사람들은 코리아 하면 생각나는 게 2002년 월드컵 길거리 응원이며 정말 환상적이라고 한다” 일전에 독일에 출장갔을 때 가이드가 했던 말이다. 이후 이를 벤치마킹한 길거리 응원이 새로운 전 세계 응원 트렌드로 자리잡았으며 코리아의 국가브랜드를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승리의 변수는 사람, 바로 사람이다. 축구는 한 명의 골키퍼와 열 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승리하는 게임이다.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이 없다. 각자가 맡은 바 역할을 묵묵히 충실히 다할 때, 각 포지션별로 유기적 플레이가 이루어질 때, 그리고 신뢰로 똘똘 뭉쳤을 때 비로소 승리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안정환선수가 패널티킥을 실축했다. 이후 한 골을 허용했다. 후반 43분 설기현선수의 극적인 동점골로 서든데스(전후반 무승부일 때 연장전에서 한 골을 먼저 넣는 팀이 이기는 방식) 연장에 돌입했다. 패널티킥을 실축해 경기 내내 울면서 뛰었다던 안정환선수가 연장 후반 12분에 이영표선수가 올려준 볼을 솟구쳐 오르며 헤딩슛 골든 골로 연결했다. 모두가 신뢰로 똘똘 뭉친 위대한 결과였다. 패널티킥 실축한 선수에게 끝까지 믿음을 주었던 거스 히딩크감독. 이에 보답한 선수들. 언어의 부자유성이라고나 할까. 뭐라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정말 멋졌다. 라인과 스탭, 라인과 라인, 스탭과 스탭 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경영을 하고 있다. 자신 경영, 가정 경영, 부서 경영, 회사 경영, 나라 경영…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사람중심의 신뢰가 수반되는 경영이어야 한다. 결과?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과정이 좋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당장은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지라도 그 과정이 좋으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에…. 윤인필 경기농림진흥재단 친환경급식사업단장

[기고] 당신의 끝없는 도전을 응원합니다

“선생님~ 저 취업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수화기 너머 기쁨과 설렘으로 가득 찬 K씨의 목소리를 들으며 반가운 소식에 나 또한 기쁨이 벅차오름을 느꼈다. 지난 봄, 일자리센터에서 진행한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과정인 ‘경리사무원 양성과정’ 신청 차 처음 만난 K씨는 다른 구직자들과 공통적으로 취업에 대한 낮은 자신감, 의지는 있으나 정보 및 구직 기술 부족으로 힘들어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산회계, ITQ엑셀 등 실무에 필요한 전산 운용능력과 자격증을 갖추고 이후 이력서 코칭을 거쳐 취업에 성공한 K씨의 감사 인사는 직업상담사로서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일자리센터에는 일자리를 찾으러 오는 다양한 연령대의 구직자들이 있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들은 이전 경력과 같은 분야로 재취업을 희망하면서도 역량 부족으로 장기적인 일보다는 단기알바 일자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고, 중장년의 남성 구직자들은 교육보다도 급히 일자리를 연결해주기를 희망하고, 고령의 구직자들은 재정 일자리사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각자 다른 환경에 처한 구직자들에게는 직업상담, 취업알선 외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춘 적절한 맞춤 취업지원서비스가 필요한데 이에 양주시일자리센터는 경력단절여성, 중ㆍ고령, 베이비부머 등 취업 취약계층을 집중지원하고 실용적인 재취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편 직업상담사로서 상담을 하다보면 취업을 위한 노력 이전에 가능성에 스스로 제한을 두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많아서, 경력단절이 길어서, 자신이 없어서… 등등 걱정이 앞서 일할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포기하는 구직자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맘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일자리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직업상담사로서 당부하고 싶은 것은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것이다. 취업을 원한다면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것을 주변의 지인이나 일자리센터와 같은 취업알선기관에 구직등록과 함께 구직의사가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이력서를 작성하는 데 자신이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일자리센터의 직업상담사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취업을 향해 끝없이 도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나를 비롯한 양주시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 모두는 지속적인 관심과 취업 알선으로 구직자들의 든든한 도움닫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조은화 양주시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

[기고] 도로명주소 한 장만 달랑 들고 전국을 누벼볼까?

정부에서는 국민의 생활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물류비 절감 등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2014년부터 도로명주소를 전면 시행하였고 올해로 시행 3년째 접어들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종 홍보물과 시책 등을 통해 도로명주소 사용의 편리성, 좋은 점, 강점 등을 홍보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현장행정을 통해 도로명주소 사용의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지금도 도로명주소 사용을 어렵게 생각하고 혼란스러워하면서 습관적으로 지번 주소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건물에 부착된 건물번호판은 잦은 인테리어 공사와 주인의식의 부족 등으로 망실훼손시켜 건물번호판 사후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단독다가구주택도 상세주소(101호, 102호 등)를 부여 받으면 아파트처럼 동호수를 사용할 수 있어 우편물과 택배 수령시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건축주 등의 도로명주소 제도의 이해 부족으로 신청을 기피하고 있어 대부분의 주택이 상세주소를 부여 받지 않은 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시는 올해를 도로명주소 사용의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한 ‘원년의 해’로 정하고 도로명주소 제도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점 해결과 적극적인 현장 행정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첫째, 행정력이 작동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했다. 도로명주소 법령 상에는 단독다가구주택에 상세주소를 부여하려면 건축주 또는 임차인의 신청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건축주는 본인 건물에 공무원이 찾아오는 것을 꺼려하고 임차인은 건축주 동의를 받아야 하는 불편한 부분이 있어 신청 자체를 기피해 상세주소 보급실적이 저조하다. 그래서 시장군수도 필요시 상세주소를 부여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건의한 결과 동 건의내용이 받아들여져 관계법령 개정(8.5 의견조회)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상세주소 부여 실적은 매년 실시하는 시군종합평가 지표에도 반영돼 상사업비 지급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는데 우리시의 경우에는 축사, 창고 등과 같이 상세주소 비부여 대상 건축물이 목표량에 포함돼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점이 있는 것을 관련부서에 개선을 요청한 결과 지난 7월 25일 시군종합평가 지표에 변경반영되었다 둘째, 현장위주의 적극행정을 추진했다. 단독다가구주택의 상세주소 부여 건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건축주임차인 신청에 의해서만 가능한 신청주의기 때문에 광명동, 하안동, 철산동 등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가가호호 신청서 우편발송 및 담당지역 통장 등을 통한 방문접수와 전입신고 창구 활용으로 금년도 목표량의 98%(258건)을 달성했으며, 조만간 100%(263건)의 목표 달성은 충분히 이루어 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셋째, 형식적인 관리체계에서 실질적인 관리체계로의 전환이다. 오리로, 광명로변 645개소의 상가건물 건축주 및 임차인에게 건물번호판 훼손 및 망실에 대한 책임한계를 고지하는 등 관리요령을 행정지도했다. 또한 상가건물의 임대알선 중개하는 부동산중개사무소와 인테리어 공사주체인 옥외광고물협회 등에게도 도로명주소 안내시설에 대한 유지관리 협조 요청을 하고 식품공중위생,부동산,체육시설업 등 5개분야 영업허가 수리 시 도로명주소 사용 및 표기방법 안내를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넷째, 도로명주소 사용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버스정보시스템, 전광판, 초등학교 서류철 제작 등을 통한 다양한 맞춤형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리고 시민들이 밀집하는 광명동굴과 각종 축제,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 등에 홍보전단 배부와 여성단체협의회 등 유관단체 회의를 이용한 홍보로 도로명주소 시책을 널리 알렸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시행, 금연정책 등 시민동참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표 정책들도 제도 시행이 많이 경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홍보를 하고 있는 점을 볼 때 도로명주소 제도의 홍보 필요성과 적시성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로명주소의 정책방향은 오직 하나의 방향으로 설정돼 있다. 도로명주소 한 장으로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작동할 수 있는 행정기반을 구축하며, 맞춤형 홍보로 도로명주소가 시민들 생활 속에 안착되어 시정방침인 ‘사람중심 행복도시 광명’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금년도에 도로명주소 사용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한 ‘원년의 해’정책시행을 위해 각별히 수고해 준 새주소팀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고용수 광명시 민원토지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