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아내 앞'…공무원 가장 투신 공시생에 부딪혀 숨져

40살 공무원 가장을 아파트 12층에서 투신한 대학생이 덮쳐 둘 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48분께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20층 복도에서 대학생 A(26) 씨가 1층 건물 입구로 추락했다. 같은 시각 이 아파트에 들어서던 주민 B(40) 씨가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진 A 씨와 부딪혔다. 두 사람 모두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A 씨는 '본심이 아닌 주변 시선 의식해 공무원 시험 본다' 등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A4 2장 분량 편지, 절반가량 빈 양주병을 남기고 스스로 몸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지역 자치단체 공무원인 B 씨는 최근 진행된 축제 관련 업무로 늦은 시간까지 일하고 나서 귀갓길에 변을 당했다. 2개월 뒤 출산 예정인 아내, 6살 아들도 버스정류장까지 B 씨를 마중 나왔다가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다. 가족들은 몇 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B 씨를 뒤따르고 있어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공직 생활을 시작한 B 씨는 2014년부터 홍보업무를 맡아 보도자료 작성, 언론보도 수집 및 분석, 소식지 발간을 담당했다. 업무 특성상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해 광주행 막차시간에 맞춰 오후 8시 40분께 퇴근하는 날이 잦았다. B 씨의 직장동료는 "고인은 성실한 공무원이자 자상한 가장이었다"며 "최근 업무가 많아 이날도 야근하고 늦게 퇴근했다"고 말했다. 소속 자치단체는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변을 당한 정황을 토대로 B 씨의 순직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건은 검찰에 송치되더라도 당사자가 숨져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지만, B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A 씨가 입건되면 보험이나 보상 처리 과정에서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목격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두 피아니스트의 맞대결 ‘피아노 배틀’ 부천과 안산서 열려

세계적인 두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연주로 진검 승부를 펼친다. 심사위원은 청중이다.피아니스트 안드레아스 컨(Andreas Kern)과 폴 시비스(Paul Cibis)가 벌이는 피아노 전쟁 피아노 배틀이 부천과 안산을 찾는다.피아노 배틀은 2009년 ‘홍콩시티페스티벌’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공연으로, 두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관객이 심사를 하는 형식이다. 매 라운드마다 관객들은 흑과 백으로 표시된 투표용지를 들어 올려 바로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거침없게 누르는 건반 선율과 두 피아니스트가 재해석한 잼 형식의 색다른 연주는 즉흥의 묘미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특히 호평을 받기 위한 두 연주자의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은 공연의 재미를 한층 더한다.2010년에는 피아노의 도시,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초연을 성공리에 마쳤고 이어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미국, 대만 등에 매진행진을 이어갔다.국내 무대는 지난해 5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이후 두 번째다.맞대결을 펼치는 안드레아스 컨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공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극,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의 클래식 공연을 통한 패러다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젊은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클래식 장르의 관람층을 넓히는데 일조하고 있다.폴 시비스는 영국, 독일,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홍콩, 중국, 대만, 호주, 뉴질랜드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전통 속에 새로운 반전으로 특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부천 공연은 오는 3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032-652-5848)에서, 안산 공연은 4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031-481-4023)에서 만날 수 있다.송시연기자

[이주의 신간도서] 나만의 생각 만들기 5일 프로젝트 外

나만의 생각 만들기 5일 프로젝트 / 사이토 다카시 著 / 역사공간 刊 이 책은 5일만에 나만의 생각에 이르는 다섯 가지 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블로그나 sns, 인터넷상의 서평을 써서 감각 키우기’ ‘위대한 위인들의 사고 패턴을 배우기’ ‘생활습관을 재검토해 생각하는 습관 만들기’ ‘독서를 통해 소양과 화제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의사결정에 도전하기’를 통해 나만의 생각에 이를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여기에 사고 패턴에 있어 한 대상에 대해 ‘반드시 비교해서 생각한다’는 사고 습관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장을 분석하고 읽는 방법과 합리적 독서법에 대한 방법론을 알려준다. 값 1만4천500원 해피 버스데이 투 미 / 신운선 著 / 문학과지성사 刊 부모로부터 방임된 남매가 아동 보호소에 맡겨져 겪게 되는 심리적, 현실적 상황을 진정성 있게 보여 주는 작품이다. 암담한 현실 앞에 맞닥뜨린 아이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쓰레기 더미 집에서 동생과 함께 발견된 주인공 유진이는 무책임한 부모 때문에 평생 겪지 않아도 될, 쓰라린 성장통을 겪으며 가족이란 울타리를 만들기 위해 어린 나이에 고군분투하게 된다. 특히 어린 동생 유민이 때문에라도 부모 대신 책임감을 짊어져야 하는 상황 앞에 놓여 있다. 작가가 유진이와 유민이 사건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아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른들에게 중요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제12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값 1만원 땡큐레터 / 신유경 著 / 라온북 刊 잘나가던 커리어우먼이 육아, 해고,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헤어날 수 없는 절망에 빠졌다. 세상이 온통 부정적으로 보이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마저 잃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는 ‘무조건 감사하라’는 메시지에 이끌려 15개월 동안 365통의 감사편지를 쓰고 직접 전달하기를 실천한다. 저자는 감사편지 전달하기를 통해 자신이 변화되는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변하려고 노력할 때는 그토록 잘되지 않았던 것들이 감사편지를 쓰고 전달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바뀌는 기적 같은 변화를 체험했다고 고백한다. 값 1만3천800원

시대의 질서와 이념에 도전한 사람들 그린 ‘조선이 버린 천재들’

역사학자 이덕일이 한국사 인물에 대한 또 하나의 새로운 관점을 던졌다. 바로 ‘시대의 질서와 이념에 도전한 사람들’이다. 이덕일은 1997년 당쟁으로 보는 조선역사를 필두로 한국사의 쟁점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대중역사서를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3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조선 왕 독살사건 등을 통해 우리시대의 대표적 역사저술가로 자리매김했다. 또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아나키스트 이회영과 젊은 그들 이덕일의 여인열전 등 생존 당시 주목 받지 못했던 불운한 천재들이나 역사 속에 안타깝게 묻혀버린 인물을 복원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번에 출간한 조선이 버린 천재들(옥당 刊)은 시대의 벽을 넘어 세상을 바꾸고자 했던 22명의 혁명가들의이야기다. 저자는 정도전, 조식, 윤휴, 이광사, 홍경래, 박세당 등 당대에 이단아로 배척받았거나 멸문지화를 당한 이들이 무엇을 남겼는지, 또 이들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하는지 통찰하다. 저자는 “천재란 많은 것을 외우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천재란 대다수 사람이 상식이라고 믿는 개념과 구조에 반기를 들고 싸운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반기가 나중에는 주류의 깃발이 된 것이 인류 발전의 역사였다. 지동설이 그랬고 상대성의 원리가 그랬고, 민주주의의 역사가 그랬다”라며 이들은 그 시대의 논리에 도전하며 앞서 간 선각자라고 설명한다. 책에는 왕도정치를 꿈꾼 비운의 혁명가 정도전, 주자와 다르게 경전을 해석한 윤휴, 이단의 낙인 위협에서도 양명학자라고 커밍아웃한 정제두, 인조가 장악한 세상에다 대고 인조반정은 쿠데타라고 꾸짖은 유몽인, 소중화 사상 속에서 오랑캐의 역사로 인식되던 발해사를 우리의 역사로 인식하는 파격을 행한 유득공, ‘놀고먹는 자들은 나라의 좀’이라며 양반도 상업에 종사케 하라고 주장한 박제가, 어떤 상황에도 타협을 몰라 긴 유배생활을 한 이광사 등 총 22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저자는 기존의 질서에 맞서 틀을 깨고자 한 사람들(1부), 죽음으로 신념에 맞선 사람들(2부), 사농공상의 철폐를 주장하며 가난 구제에 힘쓴 사람들(3부), 주군에 대한 의리를 지키며 죽어간 사람들(4부)로 구분해 치밀하게 들여다 본다. 특히 죽음 앞에서도 노론 세력이 추대한 임금 영조를 인정하지 않은 김일경, 조선 천주교 도입의 중심인물 정하상, 나주 벽서사건에 연루됐음을 시인한 유수원 등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았던 유쾌한 결기를 읽는다. 저자는 “강요된 불편부당함 앞에서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던 용기와 그 행동이 불이익에 당당히 맞섰던 이들의 결기는 지금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현실에 너무나 소중한 덕목”이라며 “제점을 지적하고 용기를 내 행동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값 1만5천원 송시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