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씨앤앰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MBK파트너스는 운용자금만 10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최대의 사모펀드다. 한국 토종 사모펀드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2005년 MBK파트너스를 창립한 김병주 회장은 골드만삭스, 칼라일 등 글로벌 투자회사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최전선을 담당한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특히 2000년 한미은행 인수를 주도하면서 칼라일 그룹 역사상 단일 규모로 가장 큰 거래를 성사시켜 업계 스타로 떠올랐다.MBK파트너스는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23개 기업을 인수해 13개 기업을 매각했거나 매각 계약 체결 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출자자(LP)도 전 세계 공공기업과 기업 연금펀드, 금융기관, 국부펀드, 펀드 오브 펀드 등으로 다양하다.이달 1일에는 후순위로 밀렸었던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문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던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가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MBK파트너스가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에는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삼성물산에서 영국 테스코로 넘어간 국내 기업을 16년 만에 국내 PE가 찾아왔다는 시장의 평가를 얻기도 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58조 굴리는 사모펀드, 자본시장 마중물이지만 투자리스크는 커

2004년 2곳의 사모펀드(PEF) 국내에서 처음 출범했다. 당시 약정액은 4000억원이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PEF 출범 11년이 흐른 지난해 PEF의 약정액은 58조원으로 성장했다. PEF가 국내 자본시장의 큰 손인 셈이다.아시아 PEF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달에는 홍콩계 PEF 어피니티가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업체 로엔을 카카오에 1조8700억원에 팔았다. 어피니티는 투자 기간 2년 6개월만에 1조200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 PEF는 2014년에는 글로벌 3위 PEF KKR과 함께 산 오비맥주를 5년 만에 세계 1위 맥주회사 AB인베브에 되팔기도 했다. 당시 차익은 4조원을 웃돌았다.작년에는 글로벌 40위권이 홍콩계 PEF RRJ캐피털이 45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아시아에서 단일 PEF로는 ‘KKR 아시아 펀드’(60억 달러)에 이은 2위 수준이다.PE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MBK파트너스의 최근 5년간 자금 조성액이 44억 달러로 세계 67위에 올랐다. 국내 대기업 거래에서는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한앤컴퍼니가 대표 주자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7조원을 들였다. 신흥 강자인 JKL파트너스는 지난해 하림그룹과 컨소시엄을 맺어 팬오션을 품었다.PEF의 성장세만큼 투자 리스크도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PEF는 수익률을 연 15~25%를 보장해야 기관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인 업계의 평가다. 올해 자본시장이 불안정과 기업 구조조정이 겹치면서 PEF의 활동에 기관 투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PEF들은 기업 가치가 바닥으로 평가되는 기업들의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해운과 시멘트, 조선업종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업종의 성장세가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PEF의 투자 리스크도 그만큼 큰 것이다.MBK파트너스가 지분을 가진 씨앤앰, 코웨이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온라인 동영상 시장이 성장하면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앰은 성장성은 정체돼 있다. 시장의 관심도 많지 않다. 씨앤앰은 매각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웨이는 렌탈 시장이 국내에 한정돼 있어 매각가 3조원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중국 가전기업 하이얼이 코웨이의 인수를 포기한 것도 가치보다 매각가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자산운용사 관계자는 “PEF의 고수익, 고위험 투자”라고 평가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개장시황] 대내외 악재에 코스피 1840대로 추락…코스닥도 630대로

글로벌 악재에 국내 증시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코스피는 1840대로 추락했고, 코스닥도 전일에 이어 2%대의 큰 낙폭을 보이며 630대에서 헤매고 있다. 뉴욕증시 하락과 유가 급락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투심을 악화시켰다. 정부의 개성공단 철수에 북한이 개성공단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하는 등 긴장 수위가 높이진 점도 찬물을 끼얹었다. 외국인은 전일에 이어 매도세를 보였다.12일 오전 9시 13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14.94포인트(0.80%) 내린 1846.60에 거래 중이다.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56포인트(1.60%) 하락한 1만5660.1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2.78포인트(1.23%) 내린 1829.08을, 나스닥지수는 16.76포인트(0.39%) 떨어진 4266.84를 각각 기록했다. 유가 하락과 아시아와 유럽증시 투매세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국제유가는 공급과잉 불안에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5% 급락한 배럴당 26.2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5월 이후 약 13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것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88센트 떨어진 배럴당 29.96달러를 기록했다.투자자 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1억원. 273억원어치 물량을 팔아치우고 있고, 기관은 17억원어치 물량을 매입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내리고 있다. 의약품이 1.83%, 화학이 1.21% 내리고 있고 유통업과 섬유의복도 1%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과 통신업, 운수장비업은 오르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3.18% 내리고 있고, SK하이닉스, LG화학도 하락세다. 반면 한국전력은 1.15%, 삼성생명 0.91% 상승세다.같은 시각 코스닥은 15.11포인트(2.33%) 내린 632.58에 거래 중이다.개인이 45억원어치 물량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억원, 9억원어치 물량을 매입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하락세다. 제약이 4.16% 내리고 있고, 섬유/의류, 제조도 2%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이 5%대로 비교적 큰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메디톡스, 코미팜도 4%대로 내리고 있다. 반면 컴투스는 1.90%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4원 내린 1200.1원에 개장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

무너진 증시, 증권가 전망도 엇갈려…"더 떨어진다" vs "추가 하락 없다"

속절 없이 무너진 증시에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추가 낙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다소 긍정적인 의견이 있는가 하면 코스피 저점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12일 NH투자증권은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이 선진국 대비 낮다고 전망했다. 이에 저점매수 관점의 시장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국내 증시 하락을 이끌었던 악재들이 충분히 시장에 반영이 됐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 등도 추가 급락 가능성을 낮출 것이란 진단이다. 이현주 NH투자증 연구원은 "전날 3%의 가까운 급락세로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 신흥국 증시의 경우 선제적인 가격조정이 진행된 이후 하방경직 양상을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10일(현지시간) 옐런 의장이 금리인상 속도 둔화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3월과 4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10%를 밑돌고 있다"며 "지난 1월 기록했던 저점인 1830선을 넘어선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추격매도보다는 오히려 저점매수 관점의 시장대응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기존 박스권에 익숙해진 시각으로 시장을 해석하면 안된다며 코스피의 저점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세계 증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조정은 강세장에서의 일시적 반락으로 보기에는 그 강도가 너무 강하다"며 "2009년 이후 진행됐던 세계 증시의 강세장이 일단락되고 새로운 약세장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김 팀장은 이어 "가장 상승세를 탔던 나스닥 시장은 고점에서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가장 부진했던 그리스 증시는 더 추락하면서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세계 증시 전반의 추세 반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했다.이에 기존 박스권에 익숙해진 시각으로 시장을 해석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박스권에 입각한 시각으로 보면 1850선대 내외는 매수 권역이었으나 세계 증시 전반이 약세장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면 코스피의 저점은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약세장의 특성상 투자의 시계를 짧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제휴사 이투데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