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지원 중단 규탄

"서해5도 방문의 해 지원 지속돼야"

인천시가 서해5도를 오가는 뱃삯 지원을 중단하자 주민들이 ‘지역경제 죽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청도와 백령도, 연평도 등 섬 주민단체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5도 방문의 해 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을 인천시에 촉구했다. 서해5도 방문의 해 지원사업은 타 시도 주민이 대연평·소연평·백령·대청·소청도를 1박 이상 관광하는 경우 시와 군이 35%, 여객선사가 15%를 지원해 뱃삯 절반을 할인하는 사업이다. 보통 동절기가 끝나는 3월부터 예산을 다 소진할 때까지 진행한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시와 옹진군이 7억 원씩 부담했으나 올해부터 시 지원이 중단돼 옹진군이 14억 원 전액을 떠맡게 됐다. 군은 “군 자체 재원만으로는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올해 사업을 포기했다. 이에 서해5도 여객선을 이용하는 타 시도 주민들의 뱃삯 할인 혜택이 사라졌다.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6만 5천 원에 이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13만 원 전부 부담해야 한다. 주민들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섬 관광이 침체된 상황에서 시의 지원 중단은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 서해5도 주민들의 생존권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시의 인천 가치 재창조 사업에 ‘섬 활성화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는데 뱃삯 지원을 중단하고 섬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올해 시 예산은 지난해보다 4천억 규모가 늘어났고, 지방세입도 목표보다 4~5천억 원이나 증가했으면서 지역경제를 위한 예산 7억 원을 삭감한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며 “우선 군비를 투입하고 추경을 통해 시비를 부담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중단된 사업비를 추경 때 반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덕현기자

[공존, 따뜻한 미래] 과천종합사회복지관 ‘나나극단’

“인형극으로 성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는 날에는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이 사라지리라 믿어요”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공연하는 나나극단이 꿈꾸는 미래다.과천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성폭력 예방 인형극 자원봉사단’인 나나극단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형식인 인형극으로 아이들 스스로가 잠재적인 성폭력 위험상황을 인지하고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지난 2007년 창단된 극단은 과천시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방문해 공연을 펼치기 시작해 현재는 경기도는 물론 전국 방방곡곡의 아이들을 찾아다닌다. 현재 이용희 나나극단 단장(56)을 비롯해 15명의 단원들이 ‘나를 사랑하고, 나의 몸을 소중히 여기자’는 극단 이름에 걸맞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인형극은 단원들이 직접 30㎝ 남짓한 인형의 팔다리에 끈을 묶어 위아래와 양옆으로 움직이는 방식으로 크게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에피소드는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성폭력에 대한 내용으로 꾸며져 있는데, 아이들이 일상에서 비슷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먼저 제1장은 ‘또래끼리의 성추행, 성희롱’으로 아이들 사이에서 사소한 장난으로 여겨지지만 충분히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이 주제다. 예를 들어 치마 들추기, 끌어안기, 뽀뽀하기 등 장난으로 여길 수 있는 또래간 성추행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제2장에는 모르는 사람이 아이들에게 과자나 사탕을 주면서 유혹, 유괴 또는 성폭행하려는 내용이 이어진다.마지막 3장은 아는 사람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성폭행이다. 친구나 친척의 집에 놀러 갔을 때 어른들이 귀엽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속옷이나 신체를 만지는 것이 옳지 않다는 내용이 진행된다.나나극단은 이렇게 구성된 인형극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성폭행을 당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있다. 어린이들이 다소 길게 느낄 수 있는 총 30분 가량 극이 진행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이라 몰입도가 상당하다. 아이들은 인형극에 흠뻑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인형극을 지켜본다.인형극을 관람한 아이들은 “아 나도 치마 들추지 말아야지”, “화장실 가서 훔쳐보지 말아야지” 등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하고, 극 중 주인공과 동화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나나극단이 아이들을 위한 인형극을 펼친게 어느새 10년이 흘러 약 1만6천여명의 아이들이 보다 친근하게 성폭력 예방 교육을 받았다. 오랜 세월 활동해 익숙한 공연이지만 단원들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금요일마다 연습을 반복한다. 중년 단원들 뿐만 아니라 80세 최고령자 단원까지 3~4시간도 끄떡없이 연극 연습에 몰두한다. 항상 똑같은 내용이 아니라 성과 관련된 이슈나 학교 보건교사들의 상담 사례 등을 수시로 극에 반영하기 위해서다.이 단장은 “단순 대본 리딩 연습이 아니라 단원들이 직접 대본을 작성하는 것부터 인형극까지 만들어야 해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단 한 명도 빠지지 않는다”고 나나극단의 열정을 자랑했다.이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공들인 인형극은 학교 관계자나 법무부, 지역교육청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나나극단은 지난 2013년부터 국제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글로벌 러브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환경도 열악해 에이즈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프리카 아이들을 찾아가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펼치는 것. 단원들은 항공권에 숙박비까지 200만원 가량을 자비로 부담해 탄자니아로 향했다.아프리카에서의 공연은 비용 외에도 여러가지 고개를 넘어야 했다. 우리나라의 정서와 달라 대본을 작성하는 일부터 난관에 부딪혔기 때문이다.나나극단은 우선 1차 대본을 아프리카 측에 보내 10여개 학교 교장선생님들이 사전검토를 거쳐, 수위가 높은 부분을 삭제하는 등 수정작업을 거쳤다. 이후 완성된 대본을 바탕으로 케냐출신 선생님에게 아프리카 기초언어를 배워 현지에서 직접 아프리카어로 공연해 열띤 호응을 받았다.아프리카 공연은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것 하나 없었고 40도에 육박하는 날씨와 음식 모두 낯설었지만,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빛에 감동한 나나극단은 꾸준한 공연을 약속했고, 지난해 다시 탄자니아를 방문해 이를 지켰다.이 단장은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도 우리나라 아이들처럼 자신의 몸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아프리카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성폭력의 고통을 받지 않는 그날이 올 때까지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해주고 싶다는 게 나나극단의 소망이다”라고 전했다. 이용희 나나극단 단장“10년간 방방곡곡 찾아다니며 공연… 性에 대한 인식 변화 보람”-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지난 2006년 과천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성·가정폭력 상담소를 운영했다. 당시 상담소 직원들이 산부인과 등 여성들이 많이 찾는 곳에 ‘비밀보장을 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상담실로 오라’는 전단을 붙여놨는데 단 한 명도 찾아오지 않았다. 10년 전만 해도 성폭력 피해자들은 상담받기를 몹시 꺼려했기 때문이다.이에 어른들의 인식을 바꿔 치료하기보다는 아이들을 상대로 예방교육을 하는 것이 장기적인 미래를볼 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계기로 상담소직원들과 여러 가지 구상을 한 끝에 아이들에게 성폭력 예방 인형극을 전문으로 하는 나나극단을 만들게 됐다.-아프리카에서 인형극을 펼치게 된 이유는.지난 2013년 우연한 기회에 아프리카 선교활동으로동아프리카 나미비아를 방문했고, 그 때 유독 한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그런데 현지 선생님이 ‘단장님이 언제 아프리카로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온다면 이 아이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아이가 에이즈 환자인 어머니 때문에 에이즈보균자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아무 죄도 없는 예쁜 아이가 성에 무지한 어른들 때문에 고통받는 것이 너무나도 안쓰러워,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예방 교육을 하기로 다짐하게 됐다.-앞으로의 계획은.지난 10년간 성폭력 예방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그만큼 성에 대한 인식 변화 등 나름의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한만큼 그에 맞는교육이 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다문화 가정을 위한인형극을 만들었다.우선 다문화학교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중심으로 공연할 계획이지만, 다문화 문제는 다문화 학생들만이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닌 한국 아이들이 직접 느끼고 공감해야 하기에 점차 공연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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