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이제 잘한단 말이오”

초반 부진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난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가 1위 탈환을 목전에 뒀다. 지난 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동부와 홈 경기에서 93대82로 이긴 덕분이다. 인삼공사는 공동 1위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에 1.5 경기 차로 다가섰다. 인삼공사의 거침없는 질주에는 이정현, 박찬희 등 주축 선수들이 크게 이바지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마리오 리틀의 활약도 빼놓을 순 없다. 한 때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마리오는 최근 백조로 화려하게 날개를 펴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리틀은 지난 8월 부상으로 낙마한 프랭크 로빈슨의 대체 선수로 인삼공사에 합류했다. 사실 리그 초반만 해도 그는 위력적인 선수가 아니었다. 슛이 강점이었으나, 이상하리만큼 시도하는 슛마다 림을 빗나갔다. 초반 5경기에서 그가 성공한 3점슛은 단 1개. 팬들은 “리그 역사상 가장 슛이 안 좋은 외국인 선수가 나타났다”며 조롱했다. 인삼공사 입장에서는 리틀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승기 감독대행은 리틀에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안 들어가도 좋으니 자신감을 갖고 계속 슛을 쏴라.” 리틀은 자신을 믿어준 김 감독대행에 보답하는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매 경기 장기인 3점슛을 바탕으로 평균 14.5점을 넣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경기내용이 좋았다. 특히, 6일 동부전에서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 3점슛 5개를 꽂으며 상대를 녹다운시켰다. 리틀은 최근 승승장구하는 비결로 “반복적인 연습과 스스로에게 계속 ‘잘할 수 있다’고 독려하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승기 감독대행을 비롯해 선수단 모두가 부진할 때도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해준 게 큰 힘이 됐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조성필기자

그들의 몸이 곧 그들의 삶

김월식 작가는 네팔에서 반복적인 노동을 수행하는 ‘셰르파’(짐꾼)를 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들의 근육에 뇌가 있지 않을까’하는 의문이었다.이에 작가는 100일 동안 1천 킬로미터를 걸으며 자신의 다리로 근육의 생각을 읽어내려 했다. 또 눈을 가리고 온전히 손의 촉각에 의지한 채 관찰하고 이를 찰흙 모형으로 재구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렇다면 정말 근육은 생각을 갖고 있을까. 작가의 답은 ‘그렇다’이다. 김월식 작가의 예술가적 상상과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 근육의 생각이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 작가는 지난 3~11월 험난한 히말라야의 삶과 근대화 과정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네팔인들의 몸에 보존되고 있는 삶의 상상력, 문화적 상상력을 탐구했다. 이와 함께 동시대 대한민국의 지역민들의 근육 속 생각을 연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 천년 동안 히말라야와 같은 고산에 적응하도록 디자인된 따망족의 심장과 폐, 걷는 근육 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따망족’과의 인터뷰, 14세부터 철을 두드려 온 대장장이가 아귀의 힘으로 철을 두드려 철 그릇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 수원 지동에서 40년이 넘도록 중국음식점을 운영한 사장님의 수타짜장 기술 퍼포먼스 영상 등을 선보인다. 프로젝트 진행 기간 동안의 기록 사진 및 회화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아울러 상인들이 기증해 준 종이박스에 모두의 염원을 담아 만든 지동신과 시장불 조각품을 볼 수 있다. 지동신은 수원 지동에 있는 만신, 무당, 무속 신앙을 조사하고 이들의 형상을 조합해서 만들어 낸 조각품이다. 시장불은 시장에서 매일 소비되는 종이상자로 제작한 부처상으로, 불상 기본 구조는 보물 제431호인 창원 불곡사의 석조비로자나불 좌상(통일신라)의 형식을 빌린 작품이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문의 (031)243-3647 송시연기자

클래식 선율, 겨울을 달군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단장 성시연, 이하 경기필)는 2015년 마스터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인 ‘슈트라우스 & 차이콥스키’를 오는 10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 올린다. 경기필은 연말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을 연주 레퍼토리로 골랐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의 갈라 콘서트,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프란츠 왁스만의 ‘카르멘 환상곡’ 등이다. 이 중 주목할 레페토리는 전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최고의 송구영신 작품으로 손꼽히는 오페레타 ‘박쥐’ 갈라 콘서트다. 박쥐는 율리우스 로데리히 베네딕스의 희극 ‘감옥’을 토대로 빈 증시가 붕괴된 1873년을 배경으로 한다.경제 공황의 그늘 아래 더 부각되는 상류사회의 가식과 허영에 대한 풍자를 화려한 왈츠와 폴카에 유쾌하게 담았다. 바람둥이 아이젠슈타인 남작과 재력만 보고 결혼한 그의 아내 로잘린데, 연예계로 진출하고 싶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하녀 아델레 등이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오를로프스키 왕자의 파티에 참석하며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을 그린다. 아이젠슈타인 역에 바리톤 안갑성, 로잘린데 역에 소프라노 박은주, 아델레 역에 소프라노 이현, 알프레드 역에 테너 김승직, 팔케 역에 바리톤 김영주, 프랑크 역에 베이스 김남수 등이 연기한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한국 1호 여성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과 지휘자 성시연이 만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 연출과 성 지휘자는 갈라 콘서트이지만 대표 곡들의 단순 나열이 아닌 이야기와 음악적 흐름을 한 호흡으로 구성해 관객들에게 오페레타 ‘박쥐’의 정수를 경험하게 한다. 소리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데 집중한 이소영표 특유의 미장센을 엿 볼 수 있는 기회다. 이어 차이콥스키가 스스로 극찬했으며 그의 작품 중 가장 변화무쌍하고 격정적인 ‘교향곡 4번’, 바이올리니스 양성식의 협연으로 프란츠 왁스만의 ‘카르멘 환상곡’을 선보인다. 경기필 관계자는 “한 해 동안 경기필을 사랑해주신 클래식 애호가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했다”며 “경기필과 함께 맞이하는 뜻 깊은 송년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관람료 1~4만원. 문의 (031)230-3295 류설아기자

'농약 사이다' 할머니 참여재판 첫 날… 검찰과 변호인단 긴장감 속 증거 공방

‘농약 사이다 할머니’상주 ‘농약 사이다’ 할머니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다. 첫날부터 검찰과 피고인 측 변호인단이 치열한 증거 공방을 벌였다.7일 대구법원 11호 법정에서는 대구지법 제11형사부(손봉기 부장판사)가 닷새간 일정으로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할머니(82) 사건 국민참여재판을 시작했다.검찰은 배심원단 선정 절차에 이어 오후 1시40분부터 본격 시작한 재판에서 배심원단에게 사건이 발생한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 걸레와 두루마리 휴지에서 농약(메소밀) 성분이 나왔다는 것을 추가로 공개했다.박 할머니가 사건 발생 직후 휴지와 걸레로 입에서 거품을 내뿜는 피해자들을 닦아줬다는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다.분석 결과 걸레와 두루마리 휴지에서 메소밀 성분만 나오고 DNA는 검출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피고인이 피해자들 침을 직접 닦았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검찰은 주장했다.변호인단은 피고인이 사이다에 농약을 탄 적이 없고 사소한 일에 분노하는 성향이 아니다고 공소 사실을 반박했다.변호인단은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재판에서 살인 동기가 없고, 피고인이 범행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는 점을 집중 증명할 예정이다.이 과정에 변호인 측 자체 현장검증 결과, 한국작물보호협회, 순천향대 농약중독연구소 등 전문가 의견, 드링크제 제조업체의 사실조회 보고서 등을 무죄 주장 근거로 제시할 방침이다.이날 검찰과 변호인단은 무선 헤드셋마이크와 프레젠테이션 자료까지 별도로 마련해 배심원단을 상대로 주장을 펼쳤으며 오전 배심원 선정 절차부터 긴장감 속에 신경을 곤두세웠다.배심원은 통지문을 받고 출석한 배심원 후보자들 가운데 무작위로 대상자를 뽑고, 재판부 직권 또는 검사·변호인의 기피신청 절차를 거쳐 선정했다.당초 재판부는 300명의 배심원 후보자에게 출석 통지문을 보냈으나 실제 출석자는 70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결원 등에 대비한 예비 배심원 2명을 포함해 9명으로 배심원단을 구성했다.한편 이번 국민참여재판은 증거 조사, 증인 신문, 검찰 구형, 피고인 측 최후 변론, 배심원 평의·평결 순으로 진행된다.재판부는 배심원단 평결 결과를 참고해 재판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판결을 선고한다.박 할머니는 지난 7월 14일 오후 2시 43분께 경북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사이다에 농약을 몰래 넣어, 이를 마신 할머니 6명 가운데 2명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온라인뉴스팀사진= 농약 사이다 할머니, 연합뉴스

서해대교 화재 순직 故이병곤 센터장 영결식

‘히말라야’ 조성하 “꽃중년 이미지 벗기 위해 노력… 황정민 옆 저팔계로 보여”

‘히말라야 조성하’‘히말라야’의 조성하가 꽃중년 이미지를 벗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7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제작 JK필름/CJ엔터테인먼트)의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이날 조성하는 “꽃중년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감사하다. 이번에는 꽃중년의 모습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했다”면서 “침 자국만 지우고 촬영에 들어갔다. 황정민 씨 옆에 있는데 저팔계처럼 보이더라.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히말라야에 올라가면서 역시 대자연이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대자연이다 보니 걸어서 가야 한다. 앞으로 찻길 날 때까지는 안 가려고 한다”며 “촬영을 위해서 4천500m까지 올라갔는데 앞으로는 그 밑의 산은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영화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실화를 그린 이야기로 배우 황정민, 정우,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오는 16일 개봉. 온라인뉴스팀사진= 히말라야 조성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