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술판 음식점에 "행정처분 줄여주겠다" 뒷돈 화성시 공무원 덜미

화성시 한 공무원이 청소년에게 술을 팔다 적발된 음식점 업주에게 행정처분을 가볍게 해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겼다가 덜미를 잡혔다. 19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따르면 권익위는 뇌물수수 정황이 드러난 화성시 공무원 A(6급)씨를 최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A씨는 지난 6월 영업정지 처분을 앞둔 음식점 주인 B씨에게 "영업정지 기간을 줄여주겠다"며 200만원을 요구해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매했다가 올 3월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B씨는 가게에 없었으며 종업원이 청소년들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으나, 이들은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보여주고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로 B씨는 영업정지 2개월 처분을 받게될 처지에 놓였으나 술을 판매한 종업원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 사정이 참작돼 올 4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영업정지도 1개월로 줄었다. A씨는 두 달여 뒤인 올 6월 B씨에게 "당신도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 "검찰을 통해 처벌을 면하게 해주고 영업정지 기간도 일주일로 단축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익위는 최근 공무원 행동강령 이행 실태를 점검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해 조사한 뒤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A씨는 식품위생 관련 업무를 10년 이상 맡아온 공무원임에도 불구하고 청렴의무를 저버린 채 직위를 이용해 금품을 받아챙겼다"며 "A씨가 능동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수사 의뢰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질병을 이유로 6개월간 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전원이 꺼진 상태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연합뉴스

OK저축은행, 삼성화재에 패하며 연승행진 '제동'

프로배구 안산 OK저축은행이 대전 삼성화재에 패하며 연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OK저축은행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삼성화재 주포 괴르기 그루저(48점)의 공격에 고전하며 1대3(21-25 25-23 22-25 33-3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선두 OK저축은행(승점 24)은 6연승 도전에 실패한 반면 삼성화재는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OK저축은행의 ‘몬스터’ 로버트랜드 시몬은 블로킹 6점, 서브 2점을 포함해 3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첫 세트를 내준 OK저축은행은 2세트 들어 세터 이민규의 토스워크가 빛을 발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시몬에만 의존하지 않고 송명근, 송희채 등 토종 선수들을 두루 활용하면서 삼성화재의 수비벽을 무력화했다. 하지만 3세트 15-17에서 그로저에게 연속 3점을 뺏어 점수 차가 벌어졌고, 20-23에서 김규민의 속공이 이선규에게 막히며 역전에 실패했다.4세트에서는 숨 막히는 듀스 접전이 이어졌지만 결국 삼성화재가 웃었다. 삼성화재는 33-33에서 그로저가 후위공격에 이어 오픈 강타를 OK저축은행 코트에 내리꽂으면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홍완식기자

‘수갑 찬 수형자 폭행’ 의왕 서울구치소 교도관 기소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종범)는 구치소 수형자를 폭행한 혐의(상해)로 서울구치소 교도관 박모(56)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6월6일 낮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내 사무실에서 벌금 미납으로 수형된 이모(50)씨에게 수갑과 발목보호대, 금속보호대, 머리보호구 등 보호장비를 착용시킨 채 이씨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호장비는 수용자의 도주나 폭행, 자해 등을 예방하고자 형집행법에 따라 사용하도록 돼 있다. 앞서 이씨는 박씨를 비롯한 교도관 5명에게 사무실 두 곳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박씨의 폭행사실은 인정되지만, 이씨가 주장하는 다른 교도관들의 범행에 대해서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이씨의 재판을 돕는 사단법인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이번 사건은 교정시설에서 보호장비가 악용되는 현실을 보여준다"며 "보호장비를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를 넘어 수용자에 대한 징벌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걸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법무부 교도관에 대한 '제식구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기 충분하다"며 "항고해 검찰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이와 별도로 작년 5월 가해 교도관들과 국가를 상대로 1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조사결과 나머지 교도관들은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아무런 제한없이 철저히 수사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문화카페] 낭중지추(囊中之錐)

예술은 송곳이다. 훌륭한 예술작품은 묻혀 있던 감성을 자극하여 따뜻한 피를 돌게 하고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생각나게 한다. 작품 속에 담긴 예술가의 정신은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의 권태로움을 벗고 신선한 감동과 생생한 세계를 눈앞에 펼칠 수 있게 만든다. 어느 시대나 예술가들은 자신의 정신과 작품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시대를 뚫고 나오기 위해 오랜 세월 자신만의 송곳을 예리하게 갈고 닦는다. 그 송곳의 끝에는 창의적이고 신선한 무엇이 묻어날수록 좋다. 장구한 인류 역사 속에 수많은 예술가들이 명멸하는 동안 송곳처럼 우뚝 솟은 예술가들의 사례가 이를 증명해준다. 훌륭한 예술가와 예술작품은 박제화된 과거의 형식과 정신을 답습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꿈꾸는 아름다운 사회를 제시해왔다. 위기와 역경에 처한 시절에는 예술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의문을 던지며 인간 본연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주는 역할도 하였다. 주머니 속에 가만히 넣고만 있어도 그 끝이 뾰족해 주머니를 뚫고 나오는 송곳처럼, 창의적 과정의 산물이며 인간 정신활동의 최고 결정체인 예술은 주머니 같이 평범한 우리의 삶에서 송곳처럼 삐져나와 자리를 하게 된다. 낭중지추(囊中之錐)란 중국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로 ‘주머니 속의 송곳’이란 뜻이다. 뛰어난 재주나 강한 개성은 도드라져 드러나게 마련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고사성어다. 지난 주말 국립극단 주연배우 출신의 이상직이 제작한 연극 한 편을 보기 위해 전라남도 구례에 다녀왔다. 이상직은 2000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대상’, 2004년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을 받는 등 국립극단의 주요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많은 팬을 확보한 주목받는 연극배우였다. 유명배우의 길을 접고 갑작스레 귀농해 농사를 지으며 연극을 만드는 그의 작품이 궁금했다. 2010년 창단한 극단 ‘마을’은 이상직을 제외하면 배우를 직업으로 가진 적 없었던 지역의 주부, 농민, 교사, 학생 등으로 구성된 외형상 아마추어 극단이다. 하지만 일견 초라한 이 극단이 창단공연부터 주목을 끈다. 2012년 2월 18~19일, 구례 섬진아트홀의 객석 300을 모두 채우고 통로에까지 관객이 앉았다는 소문은 구례를 떠나 서울까지 파다하게 퍼졌다. 창단공연 ‘인생콘서트 39°5’ 이후로도 ‘마실 가세’, ‘슈퍼마켓 습격사건’, ‘우리 읍네’ 등의 작품을 꾸준하게 무대에 올리며 지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종일 내리는 가을비에도 구례문화예술회관은 소문대로 관객이 차고 넘쳤다. 공연 3일째, 150석 객석이 모자라 20명이 넘는 관객은 통로에 불편하게 앉아 연극을 관람했다. 학생배우의 어머니와 돈은 없지만 연극을 꼭 보고 싶다던 지역민 포함, 단 2명만 무료관객이고 나머지는 모두 유료관객이었다. 4일간 700명 정도가 연극을 관람했다고 추산된다.구례군의 인구 2만 5천 명 중, 어린아이와 고령의 노인을 제외하면 극단 마을에 보내는 지역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짐작할 수 있다. 놀라운 변화는 또 있다. 이번 작품에 출연한 배우 중에는 인근 곡성과 순천에서 참가한 이도 있었다. 인근 지역으로 확산이 이루지고 있는 것이다. 또 대학로에서 연출하던 사람, 배우가 구례로 와서 극단에 합류했다. 그곳에 창작집단이 만들어지는 중이다. 연극이 지역공동체에 큰 동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상업성에 오염되지 않고 제도와 권력에 의존하지 않은 연극정신이 이렇게 한 번씩은 뚫고 나와야 한다. 송곳처럼. 김동언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교수

‘테러범 유입루트’ 시리아 난민 200명 국내로… 135명 분산 체류

시리아 내전을 피해 항공편을 이용해 국내에 들어온 시리아 난민의 누적 인원이 200명에 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우리나라도 IS의 테러대상국으로 지목된 상태며 국내에서는 10여명이 IS에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ㆍ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은 이날 진행된 전체회의에서 국가정보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국내에 온 시리아 난민 200명 중 135명은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아 ‘준난민 지위’로 전국 모처에 흩어져 임시 체류 중이다. 법무부는 이들이 계속체류할 수 있는지를 심사 중인 상황이다. 나머지 65명은 아직 임시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한 채 공항 내 외국인보호소와 인근 난민지원센터에 수용돼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우리나라에 온 난민은 비행기를 타고 왔으니 살기가 괜찮은 분들인데 이들 중 135명은 자기가 원하는 곳에 신고하고 가 있다가 심사가 끝나고 허가가 나면 우리나라에 거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10년 이후 국제테러 조직과 연계됐거나 테러 위험인물로 지목된 국내 체류 외국인 48명을 적발, 강제 출국 조치했다고 보고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노동자 1명은 출국 후 IS에 가입해 활동하다 사망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이 인도네시아인은 출국 전 2년간 대구 성서공단에서 근무한 사실이 파악됐다. 특히 국정원은 IS가 지난 8월 간행물 등을 통해 우리나라를 미국이 주도하는 ‘십자군동맹’에 포함된 테러 대상국으로 분류한 것이 발견됐다고 보고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국내에서도 젊은 층과 이슬람 노동자 중에서 IS에 호감이 있는 사람이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에서 IS에 대해 공개 지지를 표명한 사람이 10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IS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김모군의 사례처럼 2명이 추가로 출국을 시도하다가 공항에서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것으로 보고가 이뤄졌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10명이 IS를 지지한 것을 적발했지만 관계 법령의 문제로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국정원장은 “국내에서도 ‘외로운 늑대(lonely wolf·외국 테러단체와 연계 없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일컫는 말)’ 형태로 테러 인프라가 구축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국정원은 IS와 북한의 연계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보고 있지만 뚜렷한 증거는 찾지 못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한편 이 국정원장은 지난 9월 프랑스 정보기관 책임자를 만나 IS의 테러 위험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당시 프랑스 측에서는 IS 테러에 대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욱기자

전통 ‘한지’의 우수성 유럽에 알린다

경기도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우리 한지(韓紙)의 우수성을 알린다. 경기도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17일까지 2개월간 이탈리아 로마 시 통일기념관(Monumento Nazionale a vittorio Emanuele Ⅱ)에서 ‘한지 홍보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한지(韓紙), 로마를 비추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경기도의 고품질 한지가 유럽 종이 문화재 복원지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한지홍보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경기도를 ‘수준 높은 한지를 생산하는 최적의 요소’를 갖췄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의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도내 가평군에는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117호인 장용훈 지장(紙匠)이 장지방을 열고 고품질의 한지를 전통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장용훈 옹이 자리를 잡고 있는 가평군은 한지인 우수품종의 닥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한지 제품 연구에 권위 있는 ‘한지문화연구소’가 양주(예원예술대)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유럽의 종이 문화재 복원은 일본의 전통종이인 와시(和紙:화지)가 독점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한지(韓紙)가 와시보다 보존력이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부각되고 있어 문화재 복원에 최적의 소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한지 전시회에서 도는 타일식 한지아트월, 한지 조명 등 한지를 이용한 공간연출은 물론, 한지소반, 한지반닫이, 한지장(欌) 등 다양한 한지공예품을 전시해 한지의 우수성을 유럽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최현덕 도 경제실장은 “한지가 유럽 종이문화재 복원지로 널리 사용됨은 물론 경기도 한지산업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